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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환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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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작품등록일 :
2022.06.04 18:40
최근연재일 :
2023.10.20 17:39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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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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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글자수 :
228,155

작성
23.06.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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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재회(2)

혹시 이 소설은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더 좋을거 같다고 조언해주실분 있나요?




DUMMY

"대체 왜."


까득


알프는 이 이해할수 없는 상황에 이를 악물고 화를 참아냈다. 우선 정확한 사실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정말 감옥안에 있는게 크라이스라면 반드시 구출해야 한다.


"손님께서 말한 금발의 청년이 죄인 크라이스를 말하는건지 100 퍼센트 확신할수는 없지만 인상착의는 거의 일치 합니다. 지금 감옥에 갖혀 있는 청년도 특이하게 검과 활을 동시에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활과 검을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이 드문것은 아니다. 당장 용병 사무소만 가더라도 두개를 모두 사용하는 용병이 10에 5명은 될 것이다. 하지만 두가지를 모두 뛰어나게 다루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특이한 일이죠. 평생 하나에만 몰두해도 경지에 오르기 힘든데 두가지 모두 자유롭게 다룬다는 것이. 마치 어렸을때 부터 체계적인 훈련이라도 받은 것 처럼 실력 또한 뛰어나고요."


특이한 일이다 라는 말이 알프의 귓속에 계속해서 맴돌았다. 하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특이한 일이라고 치분될 정도면 없는 일은 아니니까. 이 넓은 대륙을 뒤지다 보면 몇십 아니 몇백명의 그런 특이한 경우가 나올지도 모른다. 대륙은 넓고 인간은 많다. 그렇다면 확률을 계산해도 그런 인간 한두명이 우연히 크라이스와 비슷한 인상착의를 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모든건 우연으로 벌어진 일 일것이다. 절대 감옥에 갇힌 사람이 크라이스는 아닐것이다. 알프는 그렇게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애써 부정하고 있는 사실이 있었다. 인상착의가 비슷할수는 있어도 이름까지 같을 확률은 0에 가깝다는 사실을 말이다.


"찾는 사람이 맞으신가요?"


"목소리를 들어보면 알겠지."


"낄낄 그러시겠죠."


선금으로 무려 아티팩트 단검을 2개나 받아먹은 정보 상인은 나쁠것 없다는 표정으로 기분 나쁜 웃음 소리를 내었다. 알프는 정보 상인에게 감옥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대가로 무려 천 골드가 넘는 돈을 약속했다. 그래서 선금으로 300골드나 되는 단검을 2개나 건네준 것 이었다.


"그래서 감옥에 갇힌 이유는 뭐지?"


"왕국의 남작을 암살했거든요. 그리고 저택 안에 불을 질러 자식들까지 싹다 죽이려 했다는데 그건 다행히 실패했고요. 그런데..."


정보 상인은 작은 눈을 실날같이 뜨며 알프에게 물었다.


"그런 대역 죄인과 무슨 관계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철컥


정보 상인의 말과 함께 알프는 곧장 검을 뽑아 정보 상인의 목에 겨누었다.


"알면 나도 잡아가게?"


"어이쿠! 나으리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그냥 물어보는 겁니다.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알아 주십시오. 헤헷."


"닥치고 방법이나 설명해."


"아아 그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정보 상인은 품속에서 지도를 꺼내 보여주었다.


"이곳이 아르신 왕국의 수도 체르펜 성입니다. 이곳 체르펜 성안에 지하 하수구를 이용하는데 방법인데 경비가 삼엄하고 길도 복잡하죠."


"그래서?"


"하수구 근처에 부랑자들이 있는데 그곳에 붉은 천을 손목에 감고 있는 저희 길드원한테 돈을 주시면 쉽게 안내해 줄겁니다."


"천 골드나 받아먹고 돈을 더 내라고?"


"그게 싫으시면 저희가 알려드리는 방법대로 하시면 됩니다. 단 중간에 생기는 변수에 대해서는 저희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저희가 뭐 신도 아니고 간수들이 갑자기 똥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가는 경우까지 책임져 드릴수는 없는 거니까요."


결국 아쉬운건 알프 쪽이었고 돈을 지불 할 수 밖에 없었다.


"잔금은 이걸로 되겠지?"


타악


알프는 100골드 짜리 백금화 5개를 꺼내 정보 상인에게 모두 건네주었고 정보 상인은 함박 웃음을 지으며 백금화를 챙겼다.


"낄낄 제가 그놈한테 잘 말해두겠습니다."


"제대로 된 정보가 아니라면 나한테 죽어."


"뭐 이건 어느 정보 상인한테 가도 다 아는 정보니 신뢰 하셔도 됩니다. 정 못 믿겠다면 다른 정보 상인한테 똑같은 정보를 사보셔도 좋고요."


제법 당당하게 나오는 정보 상인의 말에 알프는 크라이스로 추정되는 사람이 감옥에 있긴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프는 빠르게 아르신 왕국의 수도 체르펜으로 가야 했다. 크라이스가 사형 당하는 날짜는 앞으로 5일 뒤다. 그 전까지 체르펜에 도착해 정말 감옥안에 있는 청년이 크라이스가 맞는지 확인부터 하고 싶었다.


'그리고 정말 크라이스가 맞다면...'


그때는 선택해야 한다. 크라이스의 죽음을 모른척 해야 할지. 아니면 목숨을 걸고 크라이스를 구해야 할지. 알프는 당연히 후자를 선택하고 싶었다. 크라이스는 정말 가족같이 길러온 아이이자 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난 인간이었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구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문제는 알프 혼자의 목숨으로 탈출을 성공 시킬 정도로 왕국의 경비는 허술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르신 왕국에 있는 마법사와 익스퍼트 급의 기사들이 천을 넘어간다. 그리고 거기에 6써클 대마법사와 마스터에 오른 강자들 또한 당연히 있다. 물론 그런 강자들이 한가하게 감옥이나 지키고 있진 않을테니 조우 할 일은 거의 없겠지만 소란이 벌어진다면 소란이 벌어진 곳으로 이동할 것이 분명했다.


덜컥


"아! 알프 왔어?"


문제는 자신들에게 실력도 시간적인 여유도 전혀 없다는 것 이었다.


"출발하자."


"응? 이제 곧 밤이 올텐데?"


"무슨 일이 있었나?"


실비아와 렌의 질문에 알프는 그 어떤 말도 할수 없었다. 엘프는 서로간의 거짓말을 알아본다. 같은 엘프인 그들이 서로 거짓말을 하는건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 알프는 처음으로 축복이라고 생각했던 이 능력이 저주스러웠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최대한 빠르게 체르펜으로 가길 유도해야 한다.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한단 말인가.


"앞으로 4일 아니 늦어도 3일 전에는 아르신 왕국의 수도에 도착해야 해."


"웅? 갑자기 왜?"


실비아의 맑은 눈동자가 알프의 몸을 관통했고 알프는 도박을 해보기로 결정했다.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이지만 다른 엘프가 아닌 자신이라면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크라이스에 관한 정보를 정보 상인에게 사고 왔어. 다른 장소에서 이동 중인 금발의 청년이 체르펜 성 즉 아르신 왕국의 수도로 이동 중이라고 해. 앞으로 3일 안에 도착할거 같으니 우리도 먼저 가서 확인해 보는게 좋겠지."


"진짜!"


"물론 인상착의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확인하지 않는것 보다는 좋잖아?"


"물론이지!"


그 말에 실비아는 당장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 알프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지만 렌과 실비아 그 누구도 알프의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알프는 생각했다. 자신은 완전한 엘프들과는 다르다. 어렸을때 부터 동물들도 본능적으로 자신이 엘프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피해 다닌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정말 어쩌면 자신은 엘프에게 거짓말을 할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도박이었고 도박은 성공했다.


"짐 챙겨서 당장 나와. 나는 말을 빌리고서 후문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알았어!"


들떠있는 실비아를 뒤로 한채 알프는 숙소를 나와 미친듯이 아무도 없는 골목으로 달렸다.


타다닥


아니 누군가 있더라도 상관 없었다. 그저 지금의 상황을 지금의 표정을 렌과 실비아가 보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좋았다.


"우웨에엑!"


골목에 도착하자마자 알프는 참아왔던 구토감을 견디지 못하고 토를 내뱉었다. 알고 있었다. 자신이 엘프들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신은 전생의 기억을 갖고 이세계로 넘어온 일종의 이물질이니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엘프들은 자신을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른 엘프들과 똑같이 대해주었으니까. 영혼이 달라 생긴 괴리감도 문화적인 차이도 전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라고 믿어왔다. 자신은 이제 인간이 아닌 엘프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끄아아악!"


알프는 아무도 없는 골목에서 괴성을 내뱉었다. 알프의 침과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 떨어지기 시작한다.


"끄으윽!"


엘프라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의 이 결과가 무엇을 나타내 주는가. 그 누구보다 엘프로 살고 싶었던 알프레이드는 스스로 증명해 버리고 말았다. 자신은 보통의 엘프와는 전혀 다른 존재이며 절대 엘프들에게 속하지도 섞여서도 안되는 존재라는 것을.


"흐윽!"


차라리 거짓말인 것을 알아 차렸다면 차라리 그랬다면 괴롭긴해도 슬프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행동으로 증명했다. 자신은 엘프에게 거짓말을 할수 있는 유일한 엘프 아니 인간이라는 것을.


"어머니..."


무려 150년이라는 세월을 엘프들과 살아왔지만 이 저주스러운 기억과 더러운 영혼으로는 엘프가 될수 없었다. 어쩌면 속으로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은 다른 엘프들과 달라 거짓말을 할수 있는게 아닐까 하고. 하지만 굳이 실험하지 않았던 것은 애초에 그런 비상식적인 실험을 하는 엘프가 없을 뿐더러 실험의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본능적으로 거부 했던 것 일지도 몰랐다.


"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이 더러운 기억을 갖고 태어난 겁니까."


이 기억으로 인해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평소에도 종종 생각했다. 이 더러운 기억만 없었다면 평범한 엘프들처럼 지냈을텐데. 천재라는 거짓된 가면을 쓰지 않고서 살아왔을텐데 라는 후회를 종종 하곤 했었다. 알프는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지금 그 원망은 극에 달하고 있었다. 알프는 어쩌면 거짓말을 알아차려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던 것 일지도 몰랐다. 차라리 그렇게해서 모든 사실을 다 털어 놓더라도 엘프로서 인정 받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알프는 스스로에게 증명했다. 소중한 친구들에게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한채로 그 누구보다 잔혹하게 말이다.


"끄윽!"


우우웅


알프레이드의 영혼에 괴리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몸안에 있는 써클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이잉


알프는 요동치는 마나를 통제할수 없었다. 아니 애초에 통제할 생각이 없었다. 정신을 잃을 정도의 충격을 받아 버린 알프는 지금 그 어떤 것도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안돼!


그리고 그 순간 알프의 몸 안에 있는 정령력이 강제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정령력이 몸안에서 날뛰는 마나를 위로 덮었고 미친듯이 날뛰던 마나는 정령력이 자신들이 있는 쪽으로 다가오자 행동을 멈추고 서서히 본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믿어.


"너는..."


-스스로를 믿어. 그렇지 않으면 본질이 흩어져 사라질거야.


따뜻한 빛이 몸안에서 흘러 나오면서 말을 걸기 시작한다. 알프는 잃어가는 정신 속에서 그 목소리의 주인을 기억해 냈다. 동굴에서 만나 무려 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무런 말도 없었던 태초의 정령이었다. 알프는 뭐라 말을 걸려고 했지만 빛은 금방 사라졌고 동시에 방금까지 느껴졌던 따스한 기운도 전부 사라져 버렸다.


"후우."


그리고 빛이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혼란스러웠던 마음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여전히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죄책감과 혐오감이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방금처럼 정신을 놓아버릴 정도는 아니였다. 아니 감정은 여전했다. 근데 뭔가 제 3자의 입장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정신 차려야지."


지금 여기서 정신을 잃을수는 없었다. 지금 당장 체르펜 성으로 가서 크라이스가 맞는지 제대로 확인을 해야 했고 크라이스가 맞다면 크라이스를 감옥에서 구출해야 한다. 여기서 정신이 무너져 주저 앉아 있을수는 없었다.


"너가 나를 지켜준 거구나. 고마워."


알프는 자신의 안에 잠들어 있는 태초의 정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말을 빌리고 후문으로 달려갔다.


크라이스의 사형 날까지 앞으로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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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인간이란(2) 23.04.16 48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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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의뢰(3) 22.06.18 80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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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의뢰(1) 22.06.15 81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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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숲의 바깥으로(2) 22.06.14 96 3 14쪽
18 숲의 바깥으로(1) 22.06.14 114 3 12쪽
17 인정(4) 22.06.13 112 1 13쪽
16 인정(3) +1 22.06.13 119 3 9쪽
15 인정(3) +1 22.06.12 120 2 12쪽
14 인정(2) 22.06.11 133 2 10쪽
13 인정(1) 22.06.10 138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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