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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환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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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작품등록일 :
2022.06.04 18:40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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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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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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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험난한 길(1)

혹시 이 소설은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더 좋을거 같다고 조언해주실분 있나요?




DUMMY

"대체 왜지."


알프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성장은 무엇가 이상하다. 다른 엘프들의 성장과는 궤를 달리 한다. 성장의 속도가 비약적으로 빠르다거나 그런게 아니다. 다른 엘프들은 착실하게 수련을 통해 경지가 상승하고 깨달음을 얻어 경지가 상승한다. 하지만 알프는 고민을 통해 경지가 상승한다. 알수 없는 꿈을 꾸고서 인간에 대한 의문과 엘프에 대한 의문이 점점 깊어질수록 경지가 상승하게 된다. 이것은 돈오라 할수도 없다. 깨달음과 별개로 경지가 상승한다니 이게 무슨 해괴한 경우란 말인가. 물론 경지가 상승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그동안 몰랐던 깨달음이 치고 들어와 강제로 기입된다. 이것을 돈오라고 할수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내가 인간의 영혼을 갖고 있어서 그런걸까.'


인간과 엘프를 경계하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의문은 풀리지 않은채 알프의 경지는 높아졌고 얻어낸 것들을 점검했다. 이제 알프는 5써클 마법사가 되었다. 동시에 알프는 소드 익스퍼트 상급에 올라온 검사이기도 했다. 이제 정말 한번의 벽만 부순다면 마스터에 경지에 오를수 있었다. 150살에 마스터에 오르는 경우는 엘프들 경우에서도 극히 드문 경우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며 알프는 오랜만에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다.


"일어나. 이제 아침이야."


"흠냐...5분만 더."


"오늘도 곱게 일어나기는 글렀네."


옆에서는 렌이 조용히 칸을 데리고서 자리를 이미 이동한 후였다. 앞으로 일어날 일은 뻔했으니까. 그리고 이제 알프도 조금 자신감이 붙었다. 똑같은 5써클 마법사다. 이제는 실비아와 붙어도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워터 볼."


이건 절대 평소에 당했던 것에 대한 앙갚음이 아니다. 그저 실비아가 남들보다 먼저 일어나지 않으니까 하는 일종의 아침인사 같은 거다.


투욱


"으응?"


촉촉한 물방울이 살짝 머리에 떨어지자 실비아는 졸린 눈을 살짝 뜨고서 허공을 바라봤다. 그리고 볼수 있었다. 허공에 떠있는 물 덩어리들을. 그것도 평소와 다르게 5개나 떠있는 것을 말이다.


"자, 잠깐!"


"일어나!"


촤아아악


5개의 워터 볼이 실비아의 안면을 적중했고 동시에 렌은 칸과 함께 조용히 강이 있는 쪽으로 도망갔다. 렌은 매번 고민이었다. 대체 저 어린 엘프들은 언제쯤 철이 드는걸까 하고. 어려서부터 붙어 다니면서 싸우더니 커서도 안 그럴줄 알았는데 커서도 싸운다. 정말 한숨만 나왔다.


"오늘 고기는 사슴 고기다."


"컹!"


꼬리를 흔들며 칸이 렌의 뒤를 따랐고 그리고 3분뒤 엄청난 폭발이 베이스 캠프에서 일어났다.


"5써클에 이제 막 오른 비기너 따위가 개겨 봤자지."


알프의 호기좋은 시도는 단 3분만에 진압 되었고 얼굴은 숯 덩어리 마냥 검은 잿더미가 묻어 있었다.


"다음에는 반드시..."


"이제 씻겨줄게."


"어?"


"워터 볼은 이렇게 쓰는거야."


촤르륵


정갈하게 나타난 10개의 물 덩어리가 알프를 향해 사정없이 날아갔고 알프는 다시 한번 마음속에 되새겼다. 절대 실비아한테 마법으로 개기지 말자고.


"꼴이 아주 가관이군."


"컹컹."


사냥을 끝내고 돌아온 렌은 물에 젖은 생쥐마냥 완전히 젖어있는 알프를 보고서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침부터 실비아의 얼굴에 워터 볼을 날린 알프도 잘한게 없었다.


"이제 어디로 갈거지?"


"크흥! 이번에 갈 곳은 조금 조심해야 돼."


알프가 지금 가려는 곳은 전쟁 접경지역이었다. 동선을 수정해 돌아갈까 생각해 봤지만 그렇다면 엘프 사냥꾼이 지천에 널린 코텐 왕국을 지나가야 한다. 코텐 왕국은 대대적으로 이종족 사냥을 국가에서 인정하며 노예 경매도 아주 활발한 곳 중에 하나다. 괜히 그런 곳을 지나가는 것 보다 차라리 전쟁 지역을 지나가는게 더 좋은 선택이었다. 인간인 크라이스는 코텐 왕국을 지나 넘어갔겠지만 엘프인 그들은 만에 하나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카르테 왕국의 전쟁 지역을 가로 질러 갈거야?"


"그것 보다는 전쟁 지역인 곳을 살짝 우회해 아르신 왕국으로 들어갈거야."


"왜 굳이 아르신 왕국으로 가려는 거지?"


"아르신 왕국 넘어에는 슬레논 성국이 있으니까. 어차피 한번은 위험 지역을 지나야 하는데 그나마 안전한 루트야."


슬레논 성국은 이종족의 사냥이나 노예를 엄격히 금지하는 곳이다. 그곳에서라면 이 두건을 벗고 다녀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이종족들이 자유롭게 활보하고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슬레논 왕국과 로텐 왕국을 이어주는 실크 로드를 이용한다면 안전하면서도 곧바로 로텐 왕국으로 갈수 있어."


그리고 로텐 왕국에 가면 크라이스가 기다릴 터였다. 가면 크라이스가 기다리고 있을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 하지만 크라이스는 분명 그곳을 향해 가고 있을터였다. 크라이스는 실비아의 아이이자 여기있는 셋의 제자이기도 했다. 절대 어디서 허무하게 죽도록 교육시키지 않았다.


"출발하자."


두둑해진 금화 주머니를 들고 체력좋은 군마를 사서 카르테 왕국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이동하고 밤에는 야영을 하며 쉴틈없이 이동했고 알프는 야영을 하면서도 주의할 점에 대한 설명을 멈추지 않았다.


"절대 어느 한쪽의 편도 들면 안돼."


"우리는 전쟁 용병으로 온게 아니야. 단순히 몬스터 토벌을 위해 온거지."


"절대 인간의 심기를 거스리는 행동은 하지마."


지금 가는 곳은 전쟁 지역이다. 그리고 전쟁 지역은 평소와 달리 군법으로 인해 모든걸 해결한다. 그곳을 지휘하는 사령관이 왕국의 군법을 들먹이며 그자리에서 바로 사형을 선고 할수 있는 곳이었다. 잡히게 된다면 구출 작전을 짤수 있다. 하지만 군법으로 사형을 당하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터였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했다.


"아 알았다고!"


"개별 행동은 절대 금지야!"


"으아아악!"


밤마다 실비아가 잔소리좀 그만하라고 알프에게 대들었지만 알프는 이번만큼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위험 지역으로 가는 만큼 모든 경우에 대비할 생각이었고 그렇게 한달이란 시간동안 이동을 했을때 드디어 전쟁 지역인 쿠르덴 평야에 도착할수 있었다. 그리고 전쟁을 하고 있는 쿠르덴 성 안의 모습은 가히 끔찍했다.


"여기 들것좀 더 가져와!"


"여기는 붕대!"


"사망자는 내버려 두고 부상자를 빠르게 옮겨!"


전쟁을 시작한지 벌써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동안 많은 병사들이 죽어갔고 주민들의 삶은 점점 피폐해졌다. 하지만 그 누구하나 양보 할수 없었다.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고 많은 것들을 손해봤다. 이 손해와 분노를 패배한 왕국에 물어야 한다.


"정지!"


"신분을 밝혀라!"


한달이 넘어 성벽에 도착하자 그곳에서 경비병들이 무기부터 들이대며 알프 일행을 경계했다.


"저희는 엘펜 성에서 온 용병들입니다!"


"지금 용병들의 출입은 불가능하다! 당장 밖으로 꺼져라!"


"아르펜 남작님의 추천장입니다. 하루만 이곳에서 지내고 곧바로 성을 떠나겠습니다."


알프는 엘펜 성에서 받은 대호구 아르펜 남작의 추천장을 들이밀고 말했다. 사실 알프도 굳이 전쟁중인 성 안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성 밖에서 야영을 하는건 정말 위험하다. 최악의 경우 양쪽 진영 모두에게 쫓길 가능성이 높았다.


"전쟁 용병인가?"


경비병의 말에 알프는 극구 부인했다.


"아르펜 남작님의 의뢰에 따라 슬레논 성국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전쟁에 참여할 의사가 전혀 없습니다."


"들어가라!"


병사는 남작의 추천서를 들고 왔기에 별다른 검문을 할수 없어 알프 일행을 그냥 통과시켜 버렸다. 본래라면 철저한 몸수색과 신원 조사를 했을 테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도 그럴 여유도 없었다.


"우욱!"


실비아는 널부러져 있는 인간의 시체를 보고서 헛구역질을 했다. 치료를 받다가 죽은 부상자들은 더이상 신전에 자리가 없는 것인지 길거리에 내버려 두고 있었고 다른 병사들은 마치 쓰레기를 버리듯이 내던질 뿐 치울 생각이 없어 보였다.


"치료를 받다 죽은 부상자들인가?"


"그럴거야. 굳이 바깥에서 죽은 사람들을 저렇게 데려와 저럴 이유는 없으니까."


"그래도 많군."


무려 3개나 되는 신전이 막사까지 짓고 전부 수용하지 못할 정도의 부상자라니 대충 부상자만 3천을 넘는다고 봐도 무방했다.


"우리가 좋지 못한 때에 온 모양이야."


매번 이렇게 부상자나 사망자가 많을리 없다. 분명 오기전 평소와 다른 큰 교전이 있었고 그 교전에서 카르테 왕국이 패배한게 틀림 없었다. 고작해야 10만이 넘는 병력을 가진 카르테 왕국에서 매번 이렇게 큰 피해를 입었다면 절대 이 전쟁은 3년을 가지 못했을 테니까.


"위험 할 수도 있겠어."


정말 좋지 못한 타이밍에 왔다. 최악의 경우 여기에 온 사령관이 우리들을 타국의 첩자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았다.


"일단 최대한 잘 보이는곳에 숙소를 잡자."


"왜? 인적이 드문곳에 잡아야 되는거 아니야?"


"우리는 의심 받고 있으니까. 분명 사령관이나 다른 병사가 주시하고 있을거야."


알프는 여기서 괜한 의심과 주목을 받는건 최대한 사양하고 싶었다. 일단 최대한 중앙에 위치한 숙소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전쟁에 참여한 용병들이 자리를 잡고 있던 건지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 있는 용병들이 많았다.


"방 하루에 얼마죠?"


"외부인이요?"


"그렇습니다."


"용병으로 온건가?"


"전쟁에 참여하진 않을겁니다."


알프의 말에 주인은 손가락 5개를 폈다.


"방 하나당 하루에 5실버. 식사는 별도요."


"말도 안돼!"


실비아가 엄청난 바가지 요금에 소리쳤지만 주인은 무를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알프는 한숨을 내쉬고서 은화 10개를 꺼내 앞에 내려 놓았다.


"대신 식사 정도는 만들어 주시죠. 어차피 이 금액이면 충분할텐데."


"아 싫으면 다른곳 가던가."


"정말요?"


알프가 내려놓은 은화를 다시 가져가려고 하자 주인이 대번에 태도를 바꾸고 황급히 말했다.


"줄게! 아 준다고!"


"8실버."


알프는 은화를 2개 뺀 8개를 던졌고 주인의 얼굴은 똥씹은 듯 굳어졌지만 더 뭐라 하지 않았다. 8실버만 하더라도 충분히 방과 음식 가격은 하고도 남았으니까.


"가져가!"


거칠게 방 열쇠를 던진 주인은 알프 일행에게 신경도 쓰지 않았다. 알프는 조용히 화를 삭히고 방으로 들어갈수 밖에 없었고 방에 들어온 알프는 곧바로 렌과 실비아에게 말했다.


"용병 길드에는 나 혼자 갈게. 일단 여기서 최대한 자는척 하고 있어."


"응."


알프가 숙소를 나와 용병 길드로 향하자 뒤에 미행이 붙은 것을 단번에 알아 차릴수 있었다. 하지만 겉으로 절대 내색하지 않았다. 미행이 붙은 사실을 전혀 모르는척 용병 길드로 향해 들어갔다.


끼이익


문을 열고 들어가자 5명 정도의 용병들이 각자 자리를 잡은채 앉아 있었다. 그들을 지나치고 알프는 길드 사무장에게 다가갔다. 근육으로 몸이 뒤덮여 있는 노인은 알프를 전혀 응시하지 않은채 서류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군마를 처분하고 다른 말로 받아가려고 합니다."


"군마를?"


"네. 엘펜 성에서 산 군마죠."


"여기가 정착지 인가?"


"아니요. 슬레논 성국으로 가려고 합니다."


"근데 왜 여기서 군마를 처분하지?"


"괜한 오해는 사양하고 싶으니까요."


알프의 말에 노인은 처음으로 알프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어린놈이군."


"아직 애송이라."


"애송이는 얼어죽을."


노인은 서류를 거칠게 작성하더니 알프에게 던지듯이 서류를 날렸다.


"마굿간으로 가봐."


"신분 확인은 안하십니까?"


"어차피 두번 볼것도 아닌데 썩 꺼져."


알프는 노인이 준 서류를 들고 용병 길드를 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알프는 바로 나올수 없었다. 앉아있던 4명의 용병들이 흉흉하게 알프를 노려보고서 길을 막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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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험난한 길(1) 23.04.28 41 1 12쪽
32 꿈을 향해서(1) 23.04.22 45 1 14쪽
31 인간이란(2) 23.04.16 48 1 19쪽
30 다크엘프(1) 23.03.30 60 1 12쪽
29 엘프 노예(4) 23.03.28 62 1 13쪽
28 엘프 노예(3) 23.03.27 69 1 13쪽
27 엘프 노예(2) 23.03.26 72 1 14쪽
26 엘프 노예(1) 23.03.23 70 1 12쪽
25 흔적(2) 22.06.19 98 2 12쪽
24 흔적(1) 22.06.18 77 2 13쪽
23 의뢰(3) 22.06.18 80 2 13쪽
22 의뢰(2) 22.06.16 92 2 12쪽
21 의뢰(1) 22.06.15 81 3 13쪽
20 숲의 바깥으로(3) +1 22.06.15 93 3 13쪽
19 숲의 바깥으로(2) 22.06.14 96 3 14쪽
18 숲의 바깥으로(1) 22.06.14 114 3 12쪽
17 인정(4) 22.06.13 112 1 13쪽
16 인정(3) +1 22.06.13 119 3 9쪽
15 인정(3) +1 22.06.12 12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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