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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환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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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작품등록일 :
2022.06.04 18:40
최근연재일 :
2023.10.20 17:39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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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글자수 :
228,155

작성
23.07.0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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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재회(4)

혹시 이 소설은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더 좋을거 같다고 조언해주실분 있나요?




DUMMY

"하아."


알프는 눈앞에 갈기갈기 찢겨져 있는 시체를 살폈다. 단 한번 검을 휘둘러 강한 참격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것을 마나와 정령력으로 발산해 상대의 몸을 조각내 버린다. 그냥 단순히 검을 휘둘러 만들어 내는 참격이라 검풍에도 못미치는 위력을 가졌지만 검에 마나와 정령력을 융합한채로 휘두르면 얘기가 달라진다. 마나와 정령력의 반발로 생겨난 엄청난 에너지가 검안에 스며들게 되고 그 상태로 검을 휘두르면 엄청난 위력의 참격이 완성되는 것이다.


쩌거걱


"아 또 이러네."


파각


알프가 들고 있던 검이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서 그대로 부숴져 버렸다. 알프는 이 기술은 미완성이었다. 완벽한 비율의 균형을 이루고 완벽에 가까운 마나 설계 능력을 지니고 있다면 검이 부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알프는 완벽한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매번 이 기술을 사용할때마다 살짝 스며나온 에너지를 견디지 못한 검은 매번 이렇게 산산조각이 나서 부숴져 버렸다.


'실프 출구를 찾아줘. 운디네 혹시 모르니까 살아있는 생명체가 있는지 감지해줘.'


-응 알았어.


-맡겨줘.


이제는 말이 아닌 심상으로도 정령에게 부탁을 전달할수 있게 되었다. 알프는 두번의 방심따위 할 생각이 없었다. 실프는 바람을 통해 출구를 찾았고 운디네는 곳곳에 물을 뿌려 혹시모를 땅속 안에까지 살아있는 생명체가 있는지 살폈다.


"완전히 부숴졌네."


자신을 이곳으로 오게 만들었던 마법진도 완전히 부숴진 상태로 다시 작동 시키거나 할수는 없었다. 혹시 뭔가 쓸만한 물건이 있는지 살펴봤지만 대부분이 부숴져있거나 알프에게는 쓸모 없는 물건 뿐이었다.


-찾았어!


"알았어."


알프는 그와 동시에 빨라지고 싶다고 생각했고 실프는 바람의 기운을 알프의 몸에 둘러 주었다.


슈우욱


평소보다 빨라진 몸으로 알프는 출구를 향해 달렸고 밖으로 나갈수 있는 동굴의 입구를 발견할수 있었다.


-알프!


-위험해.


"그러게."


동굴 밖으로 나온 알프는 나오자마자 위험을 감지했다. 대체 이 허접한 실력의 네크로맨서는 어떻게 이 장소에 자리를 잡은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알프는 감지할 수 있었다. 곳곳에 위험하기 짝이 없는 몬스터들이 자리 잡아 있다는 사실을.


-저기에는 머리가 두개 달린 괴물도 있어. 아까 던전 안에서 본 괴물이랑 똑같은데 머리만 두개야.


'큰일이네.'


실프의 말을 들은 알프는 긴장의 끈을 놓칠수 없었다. 아마 실프가 말한 괴물은 트윈헤드오우거일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그 몬스터는 엄청난 근력을 갖고 있어 지금의 알프로는 상대하기 껄그러운 몬스터였다.


"그런 위험한 몬스터가 없는 방향으로 길을 알아봐줘."


-웅!


실프가 날아가서 다른 길을 찾는 동안 알프는 고민에 빠졌다. 지금 알프는 최대한 안전한 길이 아닌 최대한 빠른 길로 가야 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방향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위험한 몬스터들이 즐비한 이곳에서 가장 빠른 길로 간다는건 자살 행위에 가까웠다.


까득


'하지만 시간이 없어.'


문제는 시간이다. 크라이스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형 날짜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여기서 더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사형이 집행되기 전까지 크라이스를 구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괜찮아?


찰랑


물의 정령 운디네가 알프를 걱정하며 다가오자 알프는 쓴 웃음을 지으며 운디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걱정 해주는거야? 고마워라."


-헤헤.


"괜찮아. 잘 될거야."


알프는 그렇게 중얼거리고서 우선 방향을 찾았다. 숲속에 둘러 싸인 공간에서 제대로 된 방향을 우선 잡아야 한다.


'분명 이 던전은 몬스터들에게 보호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이곳은 왕국의 수도 주변이다. 수도 근처에 이런 몬스터들이 돌아다니는데 왕국에서 가만 둘리가 없지. 그렇다면 몬스터들도 이 던전도 왕국에게서 숨어야 살아남을수 있다.'


스윽


알프는 나무 위로 올라가 최대한 흔적이 없는 장소를 찾았다. 몬스터들이 본능적으로 피해 다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곳 너머에 왕국이 있을 테니까.


"찾았다."


뛰어난 동체 시력을 가진 엘프이기에 발견할수 있는 흔적이 남아 있었다. 알프의 생각대로 본능적으로 몬스터들이 가지 않는 장소가 있었고 그 길 너머에 왕국이나 사람이 사는 마을이 있을게 분명했다.


-몬스터들이 없는 길을 찾았어.


실프가 심상을 연결해 길을 알프의 머릿속에 전달했고 실프가 찾은 길은 알프가 찾은 길과 동일했다.


"고마워. 우리 실프 착하네."


-헤헷 나 착해?


"응 착하다."


-더 쓰다듬어줘.


-나도...


"착하다 착해."


두 정령을 정성껏 쓰다듬어준 알프는 품속에서 단검을 꺼내 들었다. 비상용 무기는 더 갖고 있는게 없었다. 모두 아공간 주머니에 넣어놨었는데 실비아가 그것은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면서 실비아가 갖고 있었다. 혹시 모를 상황에서 알프가 갖고 있던 아티팩트 단검은 나머지는 모두 정보 상인에게 주고 하나만 남은 상태. 이 한개의 단검으로 이 숲속을 지나가야 했다.


"가자."


-응!


-웅!


몬스터들이 본능적으로 꺼려하는 길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몬스터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키에에엑


"여기서 사파리 사업이라도 하면 대박 나겠네."


한 지역에서 한번 보기도 힘든 몬스터들이 이곳에 모여 있었다. 홉 고블린은 위험한 축에도 끼지 못했다. 블랙 스네이크, 트윈헤드 오우거, 블랙 오크, 자이언트 에이팜, 심지어 마법사들이 그토록 찾아 해매는 트롤까지 있었다.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모든 몬스터들이 한번에 덤벼들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찾은 먹잇감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알프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덤빌거면 덤벼."


알프가 오히려 기운을 내뿜고서 그들을 도발하자 몬스터들은 결국 이성을 참지 못하고 알프에게 달려 들었다. 그리고 알프는 달려드는 몬스터들을 향해 마법을 날렸다.


"아이스 에로우."


'아이스 에로우.'


차르륵


운디네가 만들어낸 얼음의 화살과 알프가 만들어낸 화살이 허공에서 융합한다. 어머니를 만나기전 자격 검증을 위해 다른 마을의 엘프에게 사용했던 기술이었다. 그때의 상황을 알프는 재현에 성공했고 더 강한 위력의 기술로 만들어 낼수 있었다.


융합기


아이스 익스플로전


콰아아아앙


달려드는 몬스터들이 엄청난 얼음의 폭발과 함께 온몸이 얼어붙기 시작한다. 강력한 항마력을 지닌 보스급 몬스터 트윈헤드 오우거와 트롤도 마법의 영향에서 벗어날수 없었다.


슈우우욱


얼어붙은 몬스터들을 뒤로한채 알프는 미친듯이 앞으로 돌파하기 시작했다. 얼어붙어있는 몬스터들의 숨통을 끊는건 어렵지 않았지만 또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알프가 한번 큰 마법을 사용해서 그런지 그 이후로 달려드는 몬스터들은 확연히 줄어 들었다. 물론 가는 도중에 마주치거나 이성을 참지 못하는 몬스터들은 상대해야 했지만 처음처럼 보스급 몬스터들이 달려드는 경우는 없었다.


"하아...하아."


계속된 전투로 인해 알프는 점점 지쳐갔다. 이미 그 전부터 무리하게 이동한 탓에 누적된 피로가 쌓여 있었다. 근데 거듭된 전투와 무리한 기술의 사용이 알프의 몸을 점점더 힘들게 만들었다.


끼기긱


거기에 지능 높은 에이팜 무리들은 알프가 지치기만을 노리고 있었다. 자신들의 대장이 허무하게 당하는 것을 본 에이팜 무리들은 멀리서 돌이나 나무 열매를 던지면서 알프의 신경을 건드렸다. 지금부터는 지구전이다. 날아오는 모든 공격을 마나를 사용해서 막아낼수는 없었다. 그렇게 몸으로 공격을 받아내면서 몸을 혹사 시킬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의식이 점점 흐려질때 눈앞에 외눈박이 거인이 나타났다.


쿠웅


"아."


알프는 깨달았다. 이 숲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그리고 수도 근처에 있는 숲속에 이런 몬스터를 토벌하지 않고 내버려둔 아르신 왕국의 무능함을 저주했다. 수도 근처에 고대부터 살아왔다고 전해지는 싸이클롭스가 있는데 어째서 토벌하지 않은건지. 이 이해못할 상황에 알프는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파지직


알프는 하나남은 아티팩트 단검을 꺼내들어 오러를 만들었다. 눈앞의 상대는 전력을 다해도 승리가 불가능한 몬스터였다. 그러니까 최대한 피해를 입히고 이 자리에서 벗어나야 했다.


"덤벼 이 괴물아."


우지끈


쿠오오오오오!


싸이클롭스의 거대한 주먹이 알프를 내려 찍었고 알프는 그대로 주먹에 처맞은채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알프의 시야는 꺼졌다.





* * *



"알프!"


"실비아 정신차려!"


"알프가 사라졌다고! 당장 같이 가서 구해야..."


"실비아!"


렌은 처음으로 실비아에게 큰 목소리로 호통쳤고 실비아는 처음 들어보는 렌의 목소리에 몸을 떨었다.


"알프가 마지막 한 말을 들었을텐데? 먼저 가라고 했다. 근데도 너는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


"하지만!"


"알프를 믿어라. 분명 그렇게 높은 수준의 마법사가 아니였을거다. 알프도 그걸 알고서 우리보고 먼저 가라고 한 거겠지. 우리에게는 지금 시간이 없으니까."


"아!"


실비아는 그제서야 흥분을 가라앉히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다. 그들에게 남아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무리해서 달려온 이유는 오로지 크라이스로 추정되는 인물을 만나기 위해서다. 여기서 시간을 끌고 알프를 구하러 간다면 제대로 시간에 맞추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 결과가 될 것이 틀림 없었다.


"실비아 정신차려라. 알프를 믿고 우리는 먼저 체르펜 성으로 가면 된다."


렌도 알프가 걱정되긴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들이 할수 있는 일은 알프를 믿고 말에 따르는 것 밖에 할수 없었다.


"알았어."


실비아는 렌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자신들이 구출한 용병들이 있는 쪽을 쳐다봤다.


"아무도 안 남았네."


용병들은 알프가 마법진에 당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동안 자신들을 구해준 알프 일행들을 남기고 다시 도망쳐 버렸다. 이 씁쓸한 결과에 실비아는 회의감이 조금씩 들었다.


"왜 알프는 저런 쓸모 없는 것들을 구해주는 선택을 한 걸까."


구하지 않았다면 알프가 마법진에 휘말리는 일 따위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예정대로 체르펜 성에 하루 빨리 도착했을 것이고 아무런 문제 없이 크라이스 탐색을 할수 있었을 것이다.


"모르지."


렌도 끓어 오르는 화를 참고서 최대한 차분하게 말했다. 목숨을 구해준 자들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오로지 본인들의 목숨만을 생각하며 도망가는 인간이란 생물은 렌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근데 그런 인간이란 생물에게 이유모를 호감을 갖고 있는 알프도 종종 이해하기 힘들때도 있었다. 하지만 둘은 이유를 알수 없는 알프의 행동에도 묵묵히 따랐다. 알프를 그만큼 믿고 의지하고 있었으니까.


"렌. 혹시 알프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건 아닐까?"


실비아의 말에 렌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알프가 처음 크라이스에 대한 얘기를 꺼냈을때 두 엘프는 똑똑히 볼수 있었다. 알프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거짓말을 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엘프들은 서로간에 거짓말을 하게되면 자연스럽게 그것을 알수 있으니까. 그래서 알프의 말이 진실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순진한 엘프가 보더라도 알프는 그때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거다."


"그게 더 걱정돼. 알프가 그렇게까지 해서 숨기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실비아는 알프를 걱정했다. 동시에 알프가 숨기려고 한 진실을 걱정했다. 그렇게 두 엘프는 걱정을 안고서 체르펜 성으로 향했다. 알프가 숨기려고 한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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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인간이란(2) 23.04.16 49 1 19쪽
30 다크엘프(1) 23.03.30 61 1 12쪽
29 엘프 노예(4) 23.03.28 62 1 13쪽
28 엘프 노예(3) 23.03.27 69 1 13쪽
27 엘프 노예(2) 23.03.26 72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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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흔적(1) 22.06.18 77 2 13쪽
23 의뢰(3) 22.06.18 80 2 13쪽
22 의뢰(2) 22.06.16 92 2 12쪽
21 의뢰(1) 22.06.15 81 3 13쪽
20 숲의 바깥으로(3) +1 22.06.15 94 3 13쪽
19 숲의 바깥으로(2) 22.06.14 96 3 14쪽
18 숲의 바깥으로(1) 22.06.14 114 3 12쪽
17 인정(4) 22.06.13 112 1 13쪽
16 인정(3) +1 22.06.13 119 3 9쪽
15 인정(3) +1 22.06.12 12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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