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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환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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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작품등록일 :
2022.06.0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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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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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3)

혹시 이 소설은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더 좋을거 같다고 조언해주실분 있나요?




DUMMY

"왜 이렇게 늦었어!"


"미안!"


후문으로 가자 이미 도착해있던 실비아가 늦은 알프를 타박했다. 알프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말 고삐를 건네 주었고 지도를 펼쳤다.


"수도까지 쉬지 않고 가면 3일이면 도착할수 있어. 다행히 여기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수도가 있으니까."


중간중간 마을에 들려 말을 교체하고 계속해서 쉬지 않고 달린다면 3일이면 충분히 도착할수 있는 거리였다.


"드디어 크라이스를 만날수 있어."


"크라이스인지 확실하지는 않아. 우리는 그냥 확인하러 가는 거니까."


"알았어."


"실비아. 절대 크라이스를 만나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마. 그 어떤 순간에서도 이성을 잃으면 안돼."


"알겠다니까. 내가 애도 아니고."


알프는 불안한 마음에 실비아에게 당부했다. 실비아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지금 크라이스는 사형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정말 만에 하나라도 실비아가 그 소식을 듣게 되거나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면 최악의 경우 실비아는 그 자리에서 폭주해 버릴 가능성이 높았다.


"가자."


달그닥


해가 저물어 가면서 밤이 오고 있었지만 알프는 개의치 않고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키에엑!"


"파이어 에로우."


가끔씩 숲속에서 나타나는 몬스터들은 모두 말 위에서 마법으로 처리했다. 식사 할 시간도 아끼기 위해 말을 타면서 말린 과일을 씹어 먹었고 그렇게 쉴틈 없이 마을에 도착하면 말을 바꾸고서 다시 수도로 달렸다. 아침이라면 마구간 주인에게 정상적으로 말을 빌렸고 밤일 경우에는 문을 두드려 마구간 주인을 깨웠다.


쾅 쾅 쾅


"이 밤에 누구야!"


문을 거칠게 두드리자 안에서 가족들과 자고 있던 주인은 화를 내며 나왔고 알프를 보자마자 큰 목소리로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이 미친것아! 왜 이 한밤중에 문을 두드려서 깨우는 거야!"


스윽


"지금 당장 말을 바꿔 주시오. 잔금은 가져도 좋소."


"즉시 대령 하겠습니다."


그럴때마다 알프는 1골드를 꺼내 마구간 주인에게 건네주었고 금화를 본 주인들은 즉시 친절하게 말을 바꿔 주었다. 하루에 두번이나 말을 바꿔가며 자는 시간도 없이 달리기 시작한 알프 일행은 점점 피로가 쌓여가고 있었다. 먹는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이동하고 있었지만 그 누구하나 불평없이 알프의 말에 따라주었다.


"운디네 우리를 씻겨줘."


-응!


촤아악


깨끗한 물의 기운이 온몸을 훑으면서 지나간다. 그러면서 동시에 몸에 쌓여있던 노폐물이 전부 씻겨졌고 실프의 바람이 일행들의 몸을 부드럽게 씻져 주었다.


"하루만 더 고생하자."


운이 좋게도 이동하는 도중에 큰 사고는 벌어지지 않았다. 덕분에 하루동안 정말 많은 거리를 이동할수 있었고 예상보다 하루 더 빨리 수도에 도착할 시간이 생겼다.


"너무 급해 보이는데 무슨 다른 일이라도 있나?"


렌이 무언가에 쫓기듯이 이동하는 알프를 보면서 물었지만 알프는 태연하게 다른 핑계를 대었다.


"우리는 아르신 왕국의 군대를 한번 전멸시켰어. 아마 조사는 이미 시작되고 있을 거야. 마법사나 정령사를 통해 땅과 숲의 기억을 읽어 우리를 추적하기 위해 움직일 준비를 하겠지.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어."


알프의 말대로 크라이스의 사형 시간과는 별개로 시간이 없었다. 이미 알프의 말대로 아르신 왕국에서 조사를 위해 마법사를 파견한 상태였고 길어야 일주일이면 사건의 조사 결과가 나올 것 이었다.


"일단 크라이스를 발견하면 최대한 빨리 이 왕국을 떠나야 해."


"알았다."


알프의 말에 렌과 실비아는 어느정도 수긍하는 눈치였다. 알프는 다시 한번 동료들을 속였다는 죄책감이 들었지만 처음처럼 정신을 잃을 정도로 충격에 휩싸이지는 않았다.


"가자."


"그래."


그렇게 아무일도 없이 평탄하게 갈수 있을거란 알프의 기대와는 다르게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사, 살려줘!"


"끄아아악!"


흠칫


귓속을 파고드는 도와달라는 인간의 목소리. 그와 동시에 느껴지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더러운 마나의 기척. 이 느낌은 무어라 표현할 자신이 없었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하나 있었다. 저건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될 무언가라고. 그런 무언가의 존재에게 인간이 쫓기고 있는 것이었고 알프는 고민했다. 저 인간을 도와야 하는건지 그게 아니라면 무시하고 길을 가야 하는 건지. 하루더 빨리 도착할수 있다고는 하지만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최대한 빨리 도착하는게 좋았다. 정말 1분 1초도 아까운 상황이었다.


까득


"알프."


렌은 투명한 눈빛으로 알프를 주시했고 알프는 이를 악물었다. 결국 알프의 선택은 정해져 있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인간을 구하기 위해 말 고삐를 돌렸고 실비아는 한숨을 쉬며 그런 알프의 뒤를 따랐다. 인간을 구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저 위험하고 더럽기 짝이 없는 기운의 정체도 확인하고 싶었다.


달그락 달그락


소리의 근원지로 이동하니 그곳에는 용병들이 뼈로 만들어진 무언가에게 쫓기고 있었다.


"사, 사람이다! 부탁입니다. 살려주세요!"


"여기 좀 도와줘!"


"스켈레톤?"


"네크로맨서야!"


그제서야 이 더러운 기운의 정체를 깨달을수 있었다. 네크로맨서가 소환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켈레톤에서 흘러나오는 마기였다.


"제발 살려...커헉!"


상처를 입은 용병은 살려달라고 외치던 도중 갑자기 상처 부위가 크게 찢어지면서 고통과 함께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알프는 눈에 마나를 집중시켜 스켈레톤 너머에 숨어있는 검은 로브를 입은 존재를 꿰뚫어 보았고 검을 뽑아 허공에 휘둘렀다.


"실프 검풍."


-응.


피이잉


실프의 기운과 함께 검을 휘두르자 검풍이 생겨나 네크로맨서를 향해 날아갔다.


철커덕


하지만 그 검풍이 네크로맨서에게 닿는 일은 없었다. 땅속에서 솟아난 뼈로 이루어진 벽이 네크로맨서를 향해 날아오는 검풍을 막아주었고 알프는 짜증스러운 얼굴로 네크로맨서를 쳐다봤다. 딱히 위험해 보이지 않는 상대였다. 시간도 없는 이 상황에서 그냥 빨리 죽어 줬으면 싶었는데 저렇게 반항을 하니 짜증이 났다.


"스켈레톤을 부탁해."


"도와줄까?"


"혼자서 충분해."


실비아와 렌 둘이라면 부상당한 사람들을 보호하고서도 10기의 스켈레톤을 충분히 상대할수 있었다. 알프는 렌과 실비아에게 스켈레톤을 맡겨 두고서 말을 타고 어둠속을 향해 달렸다. 네크로맨서는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알프를 보고서 뼈로 만들어진 화살을 날렸다.


"본 에로우."


기분나쁜 음성과 함께 뼈로 만들어진 화살이 날아들었고 알프는 그것을 보고서 별다른 방어도 하지 않았다.


티잉


방어할 가치도 없었다. 날아오는 것을 확인한 바람의 정령인 실프가 허공에 바람의 방패를 만들어 그 공격을 모조리 튕겨내었다. 알프의 돌진은 멈추지 않았고 네크로맨서의 목을 베어버릴 기새로 검을 다시 휘둘렀다.


"블링크."


네크로맨서의 몸이 다른곳으로 사라지자 알프의 정령들은 곧바로 네크로맨서가 다시 나타난 곳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퍼어엉


"쿠엑!"


공기와 물을 압축시킨 구체가 곧바로 날아가 사정없이 네크로맨서의 몸을 강타했다. 설마 1초도 안되는 짧은 순간에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여 공격이 들어올줄 몰랐던 것인지 네크로맨서는 방어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처박혀 버렸다.


"죽어."


그렇게 단숨에 끝내 버리려고 했다. 네크로맨서의 실력은 별볼일 없었고 이대로 별일 없이 끝낼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쉽게 말해서 방심했다. 그리고 그 방심의 대가는 비싸게 치뤄야 했다.


채앵


"어?"


네크로맨서의 목을 베려고 한 순간 무언가 딱딱한 철판이 목에 걸려 베이지 않았다. 마법으로 인한 방어가 아니였다. 무언가 딱딱한 방어구 같은것에 막힌 기분이었다.


철커덕


"네놈은 내꺼다."


네크로맨서의 로브가 벗겨지는 것과 동시에 날카로운 뼛조각이 알프의 몸을 꿰뚫어 포박하기 시작한다. 마나를 순간적으로 몸에 퍼뜨려 공격이 깊게 들어오는 것은 막았지만 어딘가로 당기는 미지의 힘은 막을 수가 없었다.


"크윽!"


꽈아악


알프는 몸을 포박당한채 점점 몸이 땅속 깊은곳까지 들어가고 있었다.


'마법진!'


그제서야 알프는 알수 없는 미지의 힘이 무엇인지 깨달을수 있었다. 네크로맨서가 미리 설치해둔 주변의 마법진이 알프의 몸을 잡아 당겨 연결되어 있는 장소로 몸을 강제로 이동 시키고 있는 것 이었다.


"알프!"


실비아가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서 마법진을 강제로 해제시키기 위해 다가왔지만 상황은 좋지 못했다. 포박 당하지 않았다면 알프 혼자만의 힘으로 충분히 탈출할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알프는 방심했고 네크로맨서의 공격을 한번 허용하고 말았다. 피부를 뚫고 들어온 뼛조각안에 있는 마기(魔氣)가 점점 알프의 몸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고 마나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었다. 그렇게 저항할 틈 없이 점점 알프의 몸은 어디론가 강제로 이동되었다.


"오지말고...먼저...가!"


알프는 마지막으로 몸이 이동되기 전에 실비아의 접근을 멈추고서 필사적으로 외쳤다. 알프의 몸은 지금 어디로 이동되는지 알수 없다. 실비아가 오더라도 마법진의 진행 상황은 멈출수 없으며 최악의 경우 실비아까지 말려들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실비아가 마지막에 무어라 말을 하려 했지만 알프의 몸은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이동 되었고 알프는 마지막 말을 들을수 없었다. 알프는 자신의 진심이 전해졌기를 바라면서 여전히 몸이 포박되어 있는 상태로 주변을 살폈다. 눈앞에 있는 네크로맨서는 썩은 시체와 같은 모습으로 기분 나쁘게 웃으며 알프를 쳐다보고 있었다.


"웰컴 투 마이 월드."


"뭐냐. 그 리치도 아니고 좀비도 아닌 어중간한 모습은."


"닥쳐! 실험체 주제에. 어차피 네놈만 있으면 이번에야 말로 정말 리치가 될수 있어."


네크로맨서는 그렇게 말하면서 천천히 다가와 알프의 두건을 벗겼다.


"응? 엘프으으으으!"


"아 호들갑은. 엘프 처음봐?"


"아! 마신이시여. 드디어 저에게 이런 훌륭한 실험체를 내려 주셨습니까!"


네크로맨서는 진심으로 감동 받은 듯한 얼굴을 하면서 눈물까지 흘리며 기뻐하고 있었다.


"크헤에엑. 이건 진짜야! 엘프의 몸을 차지한다면 나, 나도 이 썩은 몸을 벗어날수 있어!"


"몸이 썩은건 아는구나?"


"감사합니다 마신님. 정말 감사합니다."


"쇼를 한다."


알프는 주변에 있는 몬스터들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근데 여기는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거지?"


"끌끌 그래. 곧 죽을놈이니 알려주마. 여기는 굴펜 산맥에 위치한..."


"아 그렇게 말하지말고. 체르펜 성에서 얼마나 걸리는지 말해줘 봐."


"건방진놈! 근데 그건 왜 묻는거지? 뭐...상관은 없으니까. 여기서 이틀 정도 거리에 있다."


"아 그래? 그럼 시간이 없구나."


알프는 그 말과 동시에 몸을 구속하고 있던 뼈의 주박을 풀어 버렸다.


"뭐, 뭐야!"


"시간 없으니까 빨리 하자."


스르륵


알프는 검을 뽑아 들고서 무섭게 네크로맨서를 노려봤다. 이번에 방심 따위 할 생각은 없었다. 전력으로 상대를 부숴버릴 생각이었다.


"그래봤자 여기는 내 실험실이다! 내 공간이란 말이야! 일어나라!"


네크로맨서의 말과 동시에 주변에 있던 몬스터들의 시체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오크, 고블린, 놀, 심지어 오우거까지 다양한 몬스터들이 단번에 일어나 알프에게 달려 들었다.


"그래도 고맙다."


기이이잉


"말려들 사람 없는 곳으로 이동 시켜줘서."


알프의 마나가 빠르게 몸안에서 회전하다.


한바퀴


두바퀴


세바퀴


빠르게 회전한 마나는 그대로 가속해 검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그 속도와 맞춰 실프와 운디네가 정령의 힘을 마나에 흘려 보낸다. 서로 반발되는 두개의 기운은 작은 연쇄 폭발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기운을 일으켰고 점점 알프의 검 안에는 거대한 기운이 담기기 시작했다.


"죽어."


알프레이드 오리지널


융합기


백마리의 적을 가르는 검


촤아아악


빛과 함께 알프가 검을 빠르게 휘두른다. 그리고 빛이 사라졌을때 남아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네크로맨서도 몬스터도 그 누구도 남아있지 않았다.


크라이스의 사형 날까지 앞으로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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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험난한 길(2) 23.05.06 38 0 12쪽
33 험난한 길(1) 23.04.28 41 1 12쪽
32 꿈을 향해서(1) 23.04.22 45 1 14쪽
31 인간이란(2) 23.04.16 49 1 19쪽
30 다크엘프(1) 23.03.30 61 1 12쪽
29 엘프 노예(4) 23.03.28 63 1 13쪽
28 엘프 노예(3) 23.03.27 69 1 13쪽
27 엘프 노예(2) 23.03.26 73 1 14쪽
26 엘프 노예(1) 23.03.23 71 1 12쪽
25 흔적(2) 22.06.19 98 2 12쪽
24 흔적(1) 22.06.18 77 2 13쪽
23 의뢰(3) 22.06.18 80 2 13쪽
22 의뢰(2) 22.06.16 92 2 12쪽
21 의뢰(1) 22.06.15 81 3 13쪽
20 숲의 바깥으로(3) +1 22.06.15 94 3 13쪽
19 숲의 바깥으로(2) 22.06.14 96 3 14쪽
18 숲의 바깥으로(1) 22.06.14 114 3 12쪽
17 인정(4) 22.06.13 112 1 13쪽
16 인정(3) +1 22.06.13 119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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