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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환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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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작품등록일 :
2022.06.04 18:40
최근연재일 :
2023.10.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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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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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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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8,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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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3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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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다크엘프(1)

혹시 이 소설은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더 좋을거 같다고 조언해주실분 있나요?




DUMMY

"아니 남작님! 괜찮으십니까!


"영주님!"


"우베베...우부!(나는 괜찮으니까 엘프를 잡아)."


"아무래도 남작님의 상태가 심각한거 같습니다. 당장 신관이나 치료사를 불러 치료를 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어서 서두르십시오!"


알프는 되려 하인을 재촉하며 화를 냈다. 남작의 진실어린 외침은 무시한채 집사는 치료사를 데리고 가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우부부! (어디가!)"


남작은 당장에라도 저택에서 도망친 엘프 노예를 잡아야 한다고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얼굴이 붓고 이빨이 나가 제대로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미치고 팔짝 뛰고 싶은 와중에 알프가 남작에게 다가와 말했다.


"남작님 일단 치료에 전념하시길 바랍니다. 각인 마법이야 노예가 이곳에 있는데 급할거 없지 않습니까. 노예가 설마 도망가진 않았을테니."


"우부! (도망갔어!)."


"저는 감히 창문을 통해 남작님을 습격한 범인의 흔적을 쫓도록 하겠습니다. 해가 지기전까지는 돌아올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엘프에게 있는 각인 마법은 꼭 제가 돌아와서 다시 넘겨 드리겠습니다. 걱정 마시고 일단 몸부터 챙기시지요."


터억


알프는 이미 실비아가 도망쳤다는 사실을 눈치채고서 대충 그렇게 말해버렸다. 남작은 도망간 엘프가 생각나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저런 남작님. 너무 감동받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는 이제 완전히 한배를 탄 동업자 아닙니까."


속으로 온갖 조롱을 하며 알프는 대놓고 앞에서 남작을 비웃었다. 물론 남작은 알프가 자신을 비웃는다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알프는 남작을 습격한 범인을 찾겠다고 말하고서 창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갔고 세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다시 저택 안으로 돌아왔다. 안으로 돌아오니 비싼 치료제를 쓴 것인지 시퍼렇게 부어있던 남작의 커다란 얼굴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남작님 괜찮으십니까?"


"자, 잡았는가?"


"네?"


"잡았는가 말이야! 저택을 빠져나간 그것을!"


"아 흔적은 성문 밖에 있는 숲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거기서 더 추격을 했다가는 날이 지날거 같아 황급히 돌아왔습니다만."


"안돼! 당장 병사들을 파견해 쫓도록 하게. 당장!"


"대체 누가 남작님을 그렇게 만들었습니까?"


알프는 모르는척 남작에게 물었고 남작은 다시 한번 눈물을 흘리며 알프에게 사실을 말해주었다.


"엘프 그년이 탈출했단 말이야!"


"네? 그럴리가요. 설마...손을 대셨습니까?"


"아주 살짝만 닿았는데 왜 노예의 암시가 그렇게 쉽게 풀린단 말인가!"


남작은 정말 억울했다. 손에 감촉조차 느껴지지 않았는데 암시가 풀려 그렇게 쉽게 달아나 버리다니. 억울한 감정에 알프에게 울분을 토하고 있었다.


"아이고 제가 그래서 누누히 강조드리지 않았습니까. 절대 손을 대시면 안된다고요. 평소라면 괜찮았겠지만 제가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약해져 있던 겁니다. 저는 그래서 조금이라도 빨리 전달해 드릴려고 광장에서 바로 왔던건데 그새를 못참으시고 참..."


"크흠!"


남작도 자신이 한 잘못이 있기에 더는 무어라 말하진 못했지만 울분은 점점 분노로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분노의 대상이 될만한 사람을 물색했고 서서히 알프를 바라보고 있는 눈빛이 점점 사나워졌다.


"남작님."


"말하게."


"제가 그럼 그 노예를 다시 잡아와 드리겠습니다."


"그게 정말인가!"


남작은 설마 알프가 이런 말을 먼저 해줄줄은 몰라 살짝 감동한 듯 쳐다봤다. 남작은 알프에게 각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크게 물어 타리엘을 다시 받을 생각이었다. 근데 먼저 이렇게 알프가 굽혀 나올줄은 몰랐다.


"물론입니다. 다만 저는 루테인 공작님에게 엘프를 진상하러 가봐야 합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루테인 공작님에게 갔다온 뒤에 다른 그 엘프를 추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일은 제 책임도 어느정도는 있으니까요."


"그, 그래.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군."


"근데 문제는 제가 바로 공작님에게 가야 되는 상황이라 여기에서 더 시간을 끌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믿을 만한 사람을 고용하고 가야 하는데...이게 참 돈이 문제입니다. 솔직히 말해 엘프를 워낙 싼 가격이 팔아 넘겨 제게도 여유 자금이 별로 없습니다."


무려 7천 골드가 넘는 거금을 받아간 주제에 뻔뻔하기 그지없는 말을 알프는 거침없이 내뱉었다.


"고용 자금으로 천골드 정도가 필요한데 그 금액만 남작님이 지원해 주신다면 반드시 도망간 엘프년을 잡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 그래!"


이번에 큰 지출이 있긴 했지만 아직 처분할수 있는 재산은 어느정도 남아 있었다. 옆에 있던 집사는 남작을 말리고 싶었지만 광기에 찬 모습을 보니 말해도 들을것 같지 않았다. 무엇보다 남작은 알프를 크게 신뢰하고 있어 여기서 자신이 막았다가는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수 있다는 사실을 눈치껏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준비해 주겠네!"


'돈벌기 쉽군.'


어느 현인(賢人)이 말했다. 판에 앉아 있을때 누가 호구인지 모르면 너가 그 호구라고. 알프는 그 현인의 말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서 돈을 더 뜯어내었다.


"그럼 나중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 그러게."


알프는 당당히 천골드나 되는 거금을 들고 일행이 있는 숙소로 돌아갔고 그곳에는 실비아가 눈을 사시미처럼 날카롭게 뜬 채로 알프를 기다리고 있었다.


꿀꺽


알프는 생각했다. 인생에 3번의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면 여기서 그중 한번을 여기서 쓰고서 살아남아 가고 싶다고.


"알프?"


"으, 응?"


"일단 들어와."


"네."


끼이이익


문이 닫히는 소리가 마치 전생에 들었던 호러 무비에서 나오는 배경 음악처럼 들렸고 알프는 식은땀이 미친듯이 흘러 내렸다. 가장 큰 문제는 여기서 그 누구도 알프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심지어 항상 알프를 든든하게 믿어주고 지원해 주었던 렌도 싸늘한 눈빛으로 외면하고 있었다.


스윽


알프는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고 앉았고 조용히 옆에 돈 주머니를 내려 놓았다.


"그건 뭐야?"


"고, 골드를 좀 받아왔어...받아왔습니다."


"돈?"


"네."


"얼마?"


"천 골드요."


"가져와."


실비아는 마치 길거리 양아치 마냥 당당히 알프에게서 골드를 가져왔다. 그리고 주머니 안에 있는 내용물을 확인하더니 조용히 주머니의 매듭을 다시 묶기 시작했다.


'저걸로 내 머리를 후려칠 생각은 아니겠지?'


알프는 고민하는 사이 계산했다.


'골드 한개가 대충 120g 정도 하니 그게 천개면 120kg. 그리고 그걸 실비아가 내려치면...'


계산은 쉬웠고 결론은 빨랐다.


'즉사겠군.'


정말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옆에있는 타리엘이나 렌을 쳐다봤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알프는 그제서야 렌의 엉덩이와 몸을 느끼하게 쓰다듬은 것을 반성했다. 연기에 몰입한다는게 자연스럽게 손이 설마 그런쪽으로 나갈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알프."


"네!"


"용서해준거 아니니까 꿇은 상태로 들어."


"네!"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알프는 실비아의 말에 다시 얌전히 자리에 꿇어 앉았다.


"두번은 없어. 알겠어?"


"응."


"그럼 다시 편하게 앉아."


상당히 수치스러운 일이었지만 알프가 아니었으면 엄두도 못할 작전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들이 한 것이라고는 연극을 한 것 밖에 없었다. 근데 소드 마스터를 고용한 상인과 성을 운영하고 있는 남작 이 두가지의 문제를 해결했다. 그것도 단 하루만에. 일이 이렇게까지 일사천리로 진행 된 것은 남작의 탐욕이 크게 작용한 것이었으나 알프의 작전이 그만큼 탁월하기도 했다.


"숲의 전사로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조심하세요. 인간들이 다시 습격해 올지 모르니까요."


"그래야겠지."


씁쓸했던 과거의 기억들을 모두 털어버리고서 타리엘은 다시 시작할 생각이었다. 그러면서 한가지 알프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게 있었다.


"근데 그런 말투는 대체 어디서 배워온 건가. 어느 책을 봐야 인간 문화에 대해 그렇게 잘 알수 있는거지? 교관이 알려준건가?"


"위대한 현인들의 말씀을 인간들의 관점으로 바꿔 생각해 봤을 뿐입니다."


알프는 대충 그렇게 얼버무렸지만 타리엘은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알프를 쳐다봤다. 그건 렌과 실비아도 마찬가지였다. 전생의 영화에서 나온 양아치 말투를 따라했을 뿐인 알프는 시선이 너무 부담스러워 빠르게 화제를 돌렸다.


"그래서 타리엘. 이제 어디로 갈 생각입니까?"


"이번 일을 통해 내 부족함을 알았으니 다시 마을로 돌아가 수련에 정진할 생각이다. 이번일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정리해 10년 정도 수련한다면 마스터에 도달할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 나중에 꼭 나타야 마을로 와라. 기다리겠다."


"어머니의 인도가 당신과 함께 하기를."


그렇게 알프 일행과 타리엘은 성안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서로 다른길로 헤어졌다. 알프가 이미 남작에게 엘프가 성 밖으로 도망쳤다는 말을 했으니 검문소는 다시 예전과 같이 허술했고 쉽게 바깥으로 빠져 나갈수 있었다.


"우리도 가자."


"근데 의뢰는 꼭 해야 하는 거야? 이제 돈도 충분하잖아."


이종족 노예들을 풀어줄때 남작에게서 받은 7500골드는 모두 균등하게 배분하여 잡혀있던 노예들에게 나누어주었다. 하지만 새로 받은 천골드는 그들의 손에 있었고 그정도 금액이면 크라이스를 찾는데 여비로 충분한 금액이었다.


"필요해."


확실한 위장 신분으로 용병만큼 적당한게 없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알프만 생각하고 있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많이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단순히 용병이라고 소개하면 의심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좀더 확실하게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서는 굳이 돈때문이 아니더라도 시간을 써서 의뢰를 많이 수행해 둘 필요가 있었다.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이번처럼 운 좋게 동족을 구할수는 없을거야. 그리고 돈이 있다면 의심 받지 않게 돈으로 살수 있고."


동족을 산다는 표현이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실비아는 어느정도 알프의 의견에 수긍했다. 여기서 한 50년 정도 더 수련한다면 모를까 지금 그들의 실력으로는 마스터를 상대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이번 일을 통해 깨달았다. 그리고 인간 세계에서는 마냥 무력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그래도 걱정 돼."


"걱정하지 마. 크라이스에게는 정말 이것저것 많이 알려 주었으니까. 나처럼 잘 해결할거야."


"응?"


그 말에 실비아는 묘한 위화감을 느끼며 알프에게 물었다.


"알프?"


"어?"


"혹시 크라이스에게 이런 것도 가르쳐줬어?"


실비아의 말에 알프는 갑자기 말이 없었고 실비아는 조용히 정령들을 소환했다.


"렌?"


"가끔은 기강을 잡는것도 괜찮겠지."


"크라이스에게 대체 뭘 가르친거야!"


콰아아앙


알프는 한동안 실비아와 정령들 사이를 도망 다녀야 했다. 그렇게 그들이 오크 부락으로 향하는 사이 타리엘은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 눈앞에 있는 키작은 여자를 바라봤다.


"너, 너는..."


"우리 오랜만이야. 그지?"


자신을 속여 노예 상인에게 팔아 치운 그녀를 보고서 타리엘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반가웠다. 이렇게 마을로 돌아가는 도중에 만난 것이 하늘의 도움같았다. 그리고 이것이 자신의 운명이라는 것을 받아 들였다. 자신을 구해준 알프가 절대 이런 행동을 원할리 없겠지만 어쩔수 없었다. 도저히 마음속에 붙어 있는 이 불같은 감정은 눈앞에 있는 저 마법사를 찢어 죽이지 않는 이상 사라질 것 같지 않았다.


"오지마..."


"괜찮아."


스르륵


"나도 지옥으로 갈거니까."


타리엘이 꺼낸 단검이 그녀를 난도질했고 그렇게 그녀의 복수는 끝이났다. 타리엘은 결국 마을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자신의 어머니인 세계수를 배신하고 분노의 감정에 몸을 맡겨 버렸으니까.


주르륵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이제 두번다시 어머니인 세계수를 볼수 없다는 것에 흘린 눈물이었다. 그녀는 결국 악마에게 몸을 내던졌다.


샤아아악


핏물이 그녀의 몸을 젖시며 그녀의 피부는 검게 물들어갔다. 타리엘은 마을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자신을 가둔 노예 상인 또한 죽여버리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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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험난한 길(3) 23.06.26 25 0 15쪽
34 험난한 길(2) 23.05.06 37 0 12쪽
33 험난한 길(1) 23.04.28 41 1 12쪽
32 꿈을 향해서(1) 23.04.22 45 1 14쪽
31 인간이란(2) 23.04.16 48 1 19쪽
» 다크엘프(1) 23.03.30 61 1 12쪽
29 엘프 노예(4) 23.03.28 62 1 13쪽
28 엘프 노예(3) 23.03.27 69 1 13쪽
27 엘프 노예(2) 23.03.26 72 1 14쪽
26 엘프 노예(1) 23.03.23 71 1 12쪽
25 흔적(2) 22.06.19 98 2 12쪽
24 흔적(1) 22.06.18 77 2 13쪽
23 의뢰(3) 22.06.18 80 2 13쪽
22 의뢰(2) 22.06.16 92 2 12쪽
21 의뢰(1) 22.06.15 81 3 13쪽
20 숲의 바깥으로(3) +1 22.06.15 94 3 13쪽
19 숲의 바깥으로(2) 22.06.14 96 3 14쪽
18 숲의 바깥으로(1) 22.06.14 114 3 12쪽
17 인정(4) 22.06.13 11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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