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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환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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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작품등록일 :
2022.06.04 18:40
최근연재일 :
2023.10.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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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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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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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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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1)

혹시 이 소설은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더 좋을거 같다고 조언해주실분 있나요?




DUMMY

더글라스가 알려준 루트는 생각보다 제대로 된 루트였다. 그곳으로 군대가 온 것은 정말 불운이 겹친 우연이었다는 것을 증명 하듯이 길을 가는 동안 그 누구에게도 발각되는 일 없이 추적도 받지 않은채 편안하게 갈수 있었다. 그리고 아르신 왕국의 국경에 도착 했을때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름은?"


"어스입니다."


"아르신 왕국에는 왜 오신거죠?"


"용병이 나라를 이동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냥 좋고 안전한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거죠."


"뒤에 있는 세 분도 마찬가지 인가요?"


"네. 이번에 슬레논 성국에서 개최하는 축제가 다가와 많은 일거리가 모여든다고 들었습니다. 축제가 다가오는 만큼 일손이 부족하다고 들어서 그쪽으로 가는 길이고요."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군요."


검문대에서 문서를 작성하던 병사는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 판단했다. 알프의 말대로 축제 기간동안 용병들이 일거리를 찾아 성국으로 떠나는 일은 흔하기 그지 없었다. 별다른 이상한 점은 없었고 용병이라는 점에서 합당한 이유없이 이들의 출입을 막는것도 불가능했다.


"먼곳을 돌아 국경까지 오느라 힘들었습니다. 대체 그 지긋지긋한 전쟁은 언제 끝나는 겁니까?"


"저희도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답답합니다. 윗분들의 생각이야 저희같은 사람들이 알길이 있나요. 그래도 곧 좋은 소식이 있을거라고 하니 매년 그런가 보다 하고 기다리고 있을 뿐이죠."


"그래도 편한 길을 놔두고 두달이 넘는 길을 돌아 와야 하니 이런 전통에 의한 성의 표시도 제대로 못하는게 아쉬워서 그러는 거죠."


알프는 능숙하게 돈주머니를 꺼내 챙겨 주었고 병사는 그것을 재빠르게 품 안으로 챙겼다.


"뒤에 있는 늑대는 완전히 통제가 가능한거죠?"


"네. 길드에서 보증한 등록증도 있습니다."


"그럼 여기에 싸인을 해주시고 조심해서 가세요."


"감사합니다."


알프는 Earth라고 싸인을 한뒤 무사히 일행과 함께 검문소를 통과했다. 실비아와 렌은 묵묵하고 조용한 컨셉을 유지하며 알프를 따라 자신들의 이름을 적었고 검문대를 나오자 실비아가 알프에게 물어왔다.


"알프. 근데 왜 굳이 가명을 쓰는거야? 어차피 진짜 이름을 써도 상관 없잖아. 그리고 진짜 이름을 쓰는게 크라이스가 우리를 발견하기 더 쉬울텐데."


"아 그냥 딱히 의미는 없어."


실비아의 말대로 굳이 가명을 쓸 이유는 없었다. 어차피 엘프 마을에 150년 이나 넘게 살다가 나온 것인데 알아볼 사람은 크라이스를 제외하고서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명을 쓰는것이 더 의심을 받을 행동이었다. 알프는 혹시라도 자신처럼 지구에서 넘어온 누군가를 찾기위해 어스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것이지만 실비아에게 그런 속사정을 털어 놓을수는 없었다.


"그냥 여행하면서 가명을 쓰는게 로망이잖아. 소설책에서도 그런 경우가 흔했고. 나도 한번쯤은 해보고 싶어서?"


"어린애도 아니고 유치해."


"근데 실비아 너 이번에 느낀거 없어?"


알프는 대화 주제를 돌리기 위해 이번 전투에 대해 언급했다.


"나, 나도 알아."


"크로톤 교관님도 말했듯이 너는 저써클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부족해. 그리고 그 성질좀 죽여. 마법사가 그렇게 흥분해서 마나를 전부 사용해 버리면 어떡해."


이번에 습격을 받았을때 실비아는 사실 마나를 전부 사용하지 않는다는 선택지가 있었다. 물론 실비아가 마나를 전부 사용한 것은 자신이 있었기 때문일거다. 100퍼센트 자신의 마법을 막고 있는 기사의 방패를 부숴버릴 자신이. 하지만 결국 승패에서 진 것은 실비아였다. 말도 안되는 항마력을 가진 아티팩트 방패를 가진 기사를 만난게 운이 없는 일이기도 했지만 거기서 냉정함을 유지했더라면 양상은 좀더 다르게 흘러 갔을 것이다.


"1써클의 플랜츠 마법만 사용했어도 이겼을거야."


1써클 마법인 플랜츠로 다리를 묶어 기사의 발목을 감아 넘어뜨리거나 중심을 잃게만 만들었어도 이기는건 실비아 쪽이였을 것이다. 실비아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어 고개를 푹 숙인채 알프의 말을 새겨 들었다.


"분명 우리가 뛰어난 실력을 가진건 사실이지만 인간의 잠재 능력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돼. 이번에 만난 그 미치광이도...어쩌면 셋이 붙었어도 졌을수도 있어."


"그건 아니야! 이겼을거야."


"글쎄."


알프는 아직도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다. 실비아의 마법을 당당하게 정면에서 받아내면서 적응하던 더글라스의 몸놀림이 말이다. 특별한 보법이나 검술이 있던것이 아니었다. 오로지 본능만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형식이 없는 공격을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비기너가 형식이 없는 공격을 한다면 형태가 없는 것이지만 익스퍼트 최상급에 오른 더글라스가 그런 공격을 한다면 예기가 달라진다.


"검술로 싸웠으면 졌을거야."


형식을 벗어난 자신만의 검술이 되는 것이다. 이제막 상급에 다다른 알프의 실력으로는 더글라스를 절대 따라잡지 못했을 것이다. 이기는 방법은 더글라스가 적응하기도 전에 먼저 한방에 즉사 시키는 방법 뿐인데 쉽지도 않을 뿐더러 위험 요소도 많은 방법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고작 인간 용병 하나를 상대하는데 3명이서 목숨을 걸어야 할 작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면 더글라스와 싸우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행운이었다.


"나는 납득 못해."


"너 방위는 몇 방위까지 할수 있어?"


"바, 방위?"


"어. 절대 방위."


유일하게 실비아의 약점을 건드리는 알프는 설마하는 생각으로 실비아를 쳐다봤다. 분명 실비아는 약속했다. 마을을 떠나기 전까지 최소 60개가 넘는 방위를 익히겠다고. 절대 방위는 마법사가 급전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때 필요한 절대 좌표를 말했다. 마법사는 마법을 사용할때 좌표와 수식을 이용해 마법을 사용한다. 그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좌표의 계산이다. 세계의 좌표를 전부 계산해서 사용하자니 이동하는 위치에 따라 좌표는 계속 바뀌고 심지어 우주가 커지면서 좌표는 계속해서 바뀌기 까지 한다. 그렇다면 마법사가 전투를 벌이게 될때 그 급박한 상황에서 그런 계산을 할수 있는걸까. 아니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마법사들이 생각해낸 것이 절대 좌표 계산이다. 자신을 기준해 (0.0) 으로 좌표를 삼아 마법을 펼치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었는데 게임으로 이해하니 바로 이해했지.'


고대부터 사용했던 좌표 계산은 게임으로 치자면 타켓팅이라 할수 있다. 모든 좌표를 계산해서 아주 정밀하게 타격하기 때문에 1밀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타격할수 있다. 하지만 절대 좌표 계산은 논 타켓팅이다. 대충 이쯤의 좌표를 기억하고서 발사하면 상대가 맞겠지라는 생각을 하고서 날리는 것이기 때문에 빗나갈 확률도 있고 지형에 따라서 마법이 전혀 다른곳으로 날아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기억만 한다면 빠르게 마법을 사용할 수 있고 근접전에서도 기사와의 1 대 1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마법사들은 그것을 절대 방위라고 부르며 보통의 후방에 있는 마법사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앞면인 16방위 정도 암기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전면에 나서는 위험에 노출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마법사들은 기본적으로 64방위 정도를 암기하고 있으며 모든 방위에 능숙해 지도록 연습을 거듭한다. 알프는 분명 마을에서 나오기 전에 말했다.


"앞으로 너도 전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을테니까 최소한 64 방위 정도는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지?"


"그, 근데 나는 정령들이 있으니까 괜찮잖아?"


"그걸 감안해서 64 방위라고 했던 거 같은데 내 기억이 잘못됐나?"


참고로 마을에 있는 대마법사 론 아이어는 무려 2048의 방위까지 능수 능란하게 사용이 가능했다.


"정령이 대신 해주기는 해. 그게 우리한테 더 편하고 어쩌면 우리만 사용할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솔직히 절대 방위는 인간이 마법을 익히기 위해 만든 열화판에 가까운 거니까."


"그렇지! 내가 그래서 일부로 안 익힌거라니까? 굳이 인간놈들의 도움이 없어도 정령들과 심상이 연결되어 있는 나라면..."


"그래서 몇 방위야?"


"32 방위요..."


실비아의 그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알프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알프도 잘 알고 있다. 이건 암기의 문제가 아니다. 조건 반사가 튀어 나올때까지 행해야 하는 지루한 반복 훈련의 문제지. 마법사들이 숫자를 암기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하지만 0.1초의 짧은 찰나에서 자신의 죽음이 문턱까지 다가왔을때 반사적으로 방위를 사용할수 있을 정도까지 훈련 하는게 지루하고 힘들 뿐이었다.


"계속 익혀둬."


"네웨."


"똑바로."


"아! 알겠다고!"


"검사인 나도 64 방위까지 익혔는데 무슨 깡으로 32 방위로 밖으로 나온거야."


물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알프도 사실 알고 있었다. 4대 원소 정령과 심상 연결에 성공한 실비아에게는 사실 방위를 많이 익히는것은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나중에 시간이 흘러 실비아가 6써클 이상의 마법사가 된다면 그녀의 4대 원소 정령도 상급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상급 정령과 계약한 정령사는 정령의 감각을 공유해 바람이나 땅 그 자체의 기운을 느껴 평소보다 몇배는 더 날카로운 초월적인 감각을 갖게 된다.


'하지만 그건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지.'


앞으로 최소 50년이나 넘게 걸릴 일인데 그 전까지 살아있는게 중요했다. 알프는 그렇게 실비아에게 잔소리를 퍼부었고 옆에서 듣고 있던 렌이 알프를 조용히 건드렸다.


토옥 토옥


"응?"


"나도."


"어?"


"나도 부족한 점을 말해준다면 고치겠다."


"네?"


알프는 갑작스러운 렌의 태도에 당황했다. 렌은 사실 이 중에서 가장 뛰어난 전투 센스와 능력을 갖고 있었다. 옛날부터 칸의 먹이를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해왔던 몬스터 사냥으로 인해 쌓아둔 경험치가 이미 둘을 초월한 것이다. 근데 갑자기 렌이 이런 태도를 보이다니 알프는 당황스러웠다.


"나도 딱히 도움이 되지는 못했으니까."


"아!"


렌의 말에 알프는 그제서야 렌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었다. 렌은 미안한 것이었다. 알프는 이번 전투에서 죽을뻔한 위기에 처했다. 심지어 뼈가 부숴지고 심한 근육통에 아직까지 시달리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렌은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미안했다. 자신만 안전하게 나무위에 올라가 활을 사용하는 것 밖에 할수가 없어서.


"아니야. 렌은 충분히 잘 하고 있어."


이번에 도망가는 병사들까지 화살로 저격한 것은 렌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 렌의 유일한 약점이라면 알프와 실비아에 비해 마나량이 적어 오러 에로우를 난사해 병사들을 저격할수 없다는 것이지만 그건 애초에 실비아와 알프에 비해 적다는 것이지 평균에 비해 절대 부족한 정도가 아니었다. 렌은 꾸준히 강해질 것이었고 이대로 보우 마스터에 오른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여줄 엘프였다.


"무리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


"괜찮아."


커엉


"칸도 나 걱정해줘서 고마워."


부드러운 칸의 털을 쓰다듬으며 따뜻하게 대하는 알프의 모습을 보고서 옆에서 실비아가 불만 가득찬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상냥하게 말해줘!"


"싫어. 너는 닥치고 연습이나 더해."


"우쒸이."


그렇게 아르신 왕국을 무사히 넘어간다고 생각했다. 아르신 왕국에서 크라이스에 대한 정보를 찾기 전까지는.


콰앙


정보 상인에게 정보를 전달 받은 알프는 크게 화를 내며 책상을 내려 쳤다.


"그말...진짜야?"


"믿고 안 믿고는 고객님 마음이지만 확인을 원하신다면 적당한 가격에 모셔다 드릴수는 있습니다."


스르륵


알프는 자신이 만들어둔 아티팩트 단검을 뽑아 들었고 정보 상인에게 단검을 겨누었다.


"사실이여야 할거야."


투욱


"사실이 아니라면 너는 나한테 죽어."


"낄낄낄 감사합니다."


알프가 정보 상인에게 물은 정보는 하나다. 혹시 금발의 활과 검을 동시에 쓰는 용병이 이곳을 지나가지 않았냐고. 그리고 정보 상인은 크라이스라는 이름의 청년이 이곳을 지나갔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까지 정확하게 알려 주었다.


"안내해. 아르신 왕국의 감옥으로."


크라이스는 지금 왕국의 감옥에 갇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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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흔적(2) 22.06.19 98 2 12쪽
24 흔적(1) 22.06.18 77 2 13쪽
23 의뢰(3) 22.06.18 80 2 13쪽
22 의뢰(2) 22.06.16 92 2 12쪽
21 의뢰(1) 22.06.15 81 3 13쪽
20 숲의 바깥으로(3) +1 22.06.15 93 3 13쪽
19 숲의 바깥으로(2) 22.06.14 96 3 14쪽
18 숲의 바깥으로(1) 22.06.14 114 3 12쪽
17 인정(4) 22.06.13 112 1 13쪽
16 인정(3) +1 22.06.13 119 3 9쪽
15 인정(3) +1 22.06.12 120 2 12쪽
14 인정(2) 22.06.11 133 2 10쪽
13 인정(1) 22.06.10 138 2 9쪽
12 인간의 아이(2) +1 22.06.10 14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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