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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미르 님의 서재입니다.

악마적 헌터가 AI를 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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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1
최근연재일 :
2024.05.27 17:16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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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58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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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9,358

작성
24.05.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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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첫 번째 임무 (1)

DUMMY


12화 첫 임무 (1)




* * *


마몬은 필요한 총알만 산 후, 바로 집합 장소인 서문으로 이동했다.

문 바로 옆에 긴급 임무를 위한 트럭과 헌터 협회의 직원들이 서 있는 게 바로 보였다.

협회에서 사용하는 개조 트럭.

근처엔 협회 문양이 그려진 옷을 입은 길잡이들이 수다 떨며 담배 피우고 있었다.

트럭이라고 하기엔 무장이 살벌한 모습이다.

지붕 위엔 비행기도 격추할 수 있는 기관총이 있었고, 땅속에 숨은 몬스터도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도 있었다.

트럭 전면을 덮은 건 금속 장갑이 아니라 몬스터 가죽.

최소 레벨 5 이상의 몬스터 가죽이라 웬만한 몬스터의 공격에도 끄떡없었다.

전반적으로 트럭보다는 차라리 전차에 더 가까운 기능이다.

몬스터가 득실거리는 도시 밖을 나가기 위해선 이 정도 무장은 필수다.

직원들은 모두 있었지만, 아직 다른 헌터들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 장비를 점검하고 여기까지 오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한 거겠지.

기다리고 있던 직원은 40대 중반 정도 되었을까?

깔끔하고 막 다림질한 듯이 빳빳한 직원복을 입은 모습이었다.

이 근처에선 보기 힘든 깔끔한 모습.


‘북쪽 소속이군.’


서쪽 지역의 헌터들은 성질이 더럽고 포악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들을 관리하는 협회의 직원들도 그에 따라 개차반이 되어야 했다.

지부장인 체드만 해도 그냥 겉모습만 보면 동네 건달로 보일 정도였으니.

물론 다른 곳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신성왕이 다스리는 북쪽은 살기 좋은 편이었다.

그러니 헌터 직원들도 저렇게 멀끔한 외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본래는 도시의 경계를 잘 벗어나지 않지만, 몬스터들의 준동으로 일손이 모자라 출장(?) 온 모양이었다.


“이름이······ 마몬이라고?”


어디서 들어본 이름에 협회 직원, 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시의 서역에선 악명이 자자한 마몬이었지만, 북쪽의 숀에겐 생소한 모양.

숀은 마몬의 단말기를 체크한 후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레벨 2라고? 이런 애송이가?”


마몬은 처음 마나량을 체크한 후에 실망했었지만, 레벨 2만 해도 어디 가서 무시받을 수준은 아니었다.

마나가 아예 없는 제로 레벨 헌터도 허다하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싸구려 마나운공서로는 죽을 때까지 연마해도 레벨 3에 못 도달하는 게 보통.

사실 숀 역시 한때는 잘 나가던 헌터였다.

칼잡이 숀이라고 하면 근방에서 모르는 이가 없었을 정도.

30대 중반에 4레벨을 달성한 후엔, 세상 무서울 것 없이 활보했던 기억이 생생했다.

그런 그도 결국 마의 5레벨의 벽을 넘지 못해 좌절하고 헌터 협회에 취직했다.

과거의 경험과 지식으로는 솜털도 보송보송한 마몬이 벌써 레벨 2라는 사실이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거였다.


“요 쥐방울만 한 꼬맹아. 감히 누구한테 사기를 치려고?”


비록 지금은 헌터 생활에서 은퇴했지만, 그간 쌓은 마나가 어디로 도망간 게 아니었다.

기량은 녹슬었지만, 눈앞에 있는 사기꾼 꼬맹이 하나 혼내주는 건 일도 아니라 여겼다.

숀이 마나까지 끌어올리며 위험했지만, 마몬은 한쪽 눈썹을 추켜 올리며 말했다.


“단말기에 뭔가 이상이라도 있나?”

“단말기는 아주 멀쩡해. 그러니까 문제인 거지. 말해봐라, 허무맹랑한 꼬맹아. 지금 몇 살이나 되었지?”

“이제 15살이다.”

“푸핫! 15살이라고? 그래도 최소 연령은 숙지하고 있는 모양이구나.”


어려서부터 제대로 먹지도 못한 마몬은 또래보다도 훨씬 작고 어려 보였다.

그러니 숀은 마몬이 15살이라는 것도 믿기 힘든 눈치였다.

숀은 단말기가 착용된 마몬의 왼쪽 손목을 덥석 붙잡고는 이렇게 말했다.


“뻔뻔한 소매치기 녀석! 훔친 단말기를 어서 내놓고 꺼져라. 아니면 엉덩이뼈가 으스러질 때까지 두들겨 맞을 테니.”


숀은 이쯤 하면 마몬이 지레 겁먹고 도망칠 거라 여겼다.

마몬이 정말 단말기의 주인일 거라곤 조금도 믿지 않은 눈치였으니.

하지만 마몬은 그런 숀의 생각과는 반대로 씨익 미소 지었다.


“헌터가 되어도 다를 게 없군.”

“······뭐?”


그 순간 마몬이 오른손을 움직여 자신의 단말기를 쥔 숀의 팔뚝을 강하게 움켜주었다.


우득!


“어엇!”


악력이 강력한 건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팔목을 통해 느껴지는 불길하고 음습한 오러에 숀은 꼼짝할 수도 없었다.

숀의 명줄을 붙든 마몬이 으스스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딜 가도 너 같은 놈들이 있지. 어리다고 무시하고 깔보고, 약하다고 때리고, 만만하다고 빼앗으려 하지. 그런 놈들을 내가 어떻게 했는지 알아?”


안광에 살기까지 뿜어대며 말하자, 숀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알고 싶지 않았다.

알려고 해서는 안 된다.

궁금해하는 순간, 그들과 같은 운명이 될 거다.


“헌터증을 얻으면 달라질 줄 알았는데 말이지······.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군. 이제 내가 너에게 뭘 어떻게 증명해야 하지? 뼈마디를 다 부수고 내장을 끄집어 내면 되는 건가?”


협박이지만 협박만이 아니다.

거짓말 탐지기 같은 건 없어도 마몬의 말이 진심인 건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말보다 무서운 건 바로 손목에서 꿈틀거리는 다크 오러.

마나에도 의지가 있단 걸 오늘에서야 처음 깨달았다.

팔에 맴돌고 있는 다크 오러는 기회를 노리고 있는 독사처럼, 눈 깜짝 할 사이에 튀어 올라 심장을 집어삼킬 준비를 끝마쳤다.

오러를 끌어올려 막는다?

불가능하다.

저 포악한 다크 오러 앞에는 자신의 오러 정도는 종잇장 찢기듯이 허물어질 것이다.

손을 뿌리치고 도망가는 게 최선이지만, 죽음의 공포가 턱밑까지 들이닥치자, 다리에 힘이 빠져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숀이 할 수 있는 건 한 가지밖에 없었다.

싹싹 비는 것.


“자, 잘못했다. 내가 시, 실수했어. 사람을 잘못 보고 까불었다. 한 번만 용서해 다오.”


눈에 눈물이 고이고, 이까지 달달 떨면서 빌었다.

자기 나이의 반도 안 되는 아이에게 하는 굴욕적인 태도였지만, 지금은 그런 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살아야 한다.

지금은 일단 사는 게 더 중요했다.

숀은 지금 눈앞에 있는 게 손버릇이 나쁜 애새끼가 아니라, 누구보다도 위험한 괴물임을 알았다.

그러자 마몬이 콧방귀를 뀌며 손을 떼었다.


“운 좋은 줄 알아. 체드 아저씨가 협회 직원은 건들지 말라고 했으니까 봐주는 거야. 그게 아니었다면 아저씨도 볼칼처럼 목뼈가 으스러졌을걸.”

“보, 볼칼이라고? 그러고 보니······.”


숀의 머리에 데모니움에서 나름 어깨 좀 펴고 다니던 볼칼이라는 거물이 누군가에게 죽었다는 소문이 스쳐 지나갔다.

이 도시에서 누구 하나 죽는 건 뉴스거리도 안 되지만, 레벨 6의 거물급 헌터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그를 죽인 게······.


‘맞아! 마몬이랬지!’


숀은 비로소 자신이 마몬의 이름을 어디서 들었는지 깨달았다.

덩달아 자신이 얼마나 멍청한 짓을 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이 도시에서 강자를 몰라보고 함부로 설치는 건, 죽을죄였다.


꿀꺽!


아직도 찌릿한 손목을 만지면서, 숀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듯이 물었다.


“어, 어째서 네가 고작 레벨 2인 거지?”


무려 2레벨에서 고작 2레벨로 태도가 바뀌었다.

직접 경험해 봤으니 안다.

다크 오러의 무지막지한 파괴력은 절대로 레벨 2의 헌터가 보일 수 없는 힘이다.

마몬은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러게. 나도 그게 궁금해.”


마몬은 이젠 별 감정이 없다는 듯이 눈을 감고 벽에 기대어 섰고, 숀은 나머지 헌터들이 올 때까지 구석에서 서 있었다.

마몬의 신경을 건드릴까 두려워 숨도 아주 조용히 쉬었다.


* * *


이번 미션에 참가하는 자는 마몬을 제외하고 총 다섯 명.

원래라면 헌터 직원들이 정식으로 서로를 소개하겠지만, 이건 긴급 임무다.

몬스터 무리에 쫓긴 상인이 구조 요청을 했으니, 바로 달려가 구해야만 했다.

한시가 급하니 일단 트럭부터 출발시켰다.


부르릉!


뒤칸에 앉은 헌터들은 그제야 서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임무에 앞서 서로의 특기를 아는 건 중요한 일이다.

가장 먼저 입을 연 이는, 사방으로 삐쭉 솟은 금발에 눈만 간신히 가리는 고글을 쓴 30대 초반의 남자였다.


“난 필릭스다. 레벨 3의 소총수지.”


키가 크고 해골처럼 빼빼 마른 편이라 가뜩이나 긴 팔다리가 더 길어 보였다. 한쪽 팔은 기계로 대체되어 있었다.

드러난 건 팔 뿐이지만, 신체 곳곳이 저런 기계 분품으로 대체되었을 거다.

약물로 근육을 키우고 기계로 신체를 대체한 전형적인 강화 인간.

기다란 장총을 어깨에 걸치고 씨익 웃자, 누런 금니가 다섯 개나 보였다.

소총수라면 헌터 중에선 가장 흔한 직종이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건 아니었다.


다음은 키가 190cm 정도 되어 보이는 근육질의 남자. 나이는 40대 초중반 정도로 보였다.

민머리와는 대조적으로 풍성한 흰색 턱수염이 인상적이었다.

옆에는 그의 키만큼이나 거대한 대검이 있었다.


“난 하운드다. 5레벨이고 보다시피 대검을 사용한다.”


소총수인 필릭스는 가벼운 가죽 장비를 입은 반면, 검사인 하운드는 몬스터의 단단한 각질로 만든 갑옷을 입고 있었다.


다음 사람은 최소 50살은 되어 보이는 흑인 마법사였다.

짧은 머리와 수염이 있었는데, 군데군데 새치가 눈에 띄었다.


“난 위드. 3레벨 위저드다.”


마법사라고 로브 같은 얇은 옷을 입은 게 아니라, 견갑 장비를 착실하게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자만큼은 챙이 넓은 마법사 모자를 썼다.

필릭스가 약간 건들거리며 물었다.


“혹시 흑마법사인가?”


그 말에 위드가 이맛살을 구겼다.


“피부색으로 날 모욕하려는 거냐?”


흑인인 위드가 불쾌하다는 듯이 말하자, 필릭스가 한걸음 뒤로 물러서며 빠르게 손사래쳤다.


“와우! 친구! 그렇게 민감하게 말하지 마. 난 그냥 마도왕과 무슨 관련이 없는지 묻는 거니까.”

“······아니다. 그와는 아무런 관련 없다.”

“그런가? 역시 마법사는 좋네. 중년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뛸 수도 있고.”


칭찬인지 놀리는 건지 모르는 말에, 위드는 그냥 모자를 눌러쓰며 무시했다.

다음엔 두 명이 동시에 나왔는데, 모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동양인 여성이었다.


“난 왕왕. 이쪽은 밍밍. 둘 다 3레벨이야.”


둘은 복장과 무장이 동일했다.

날렵한 검을 허리에 차고, 등에는 단궁이 매달려 있었으며, 몬스터 가죽과 특수 섬유로 만들어진 방어구를 입고 있었다.

왕왕의 키는 170대 중반 정도로 큰 편이었고, 새까만 머리카락이 턱선에 간신히 닿을 정도의 단발이었다.

근육질의 탄탄한 몸과 볼륨감 있는 몸매에 필릭스가 휘파람을 불다가 눈총을 받았다.


밍밍은 160대 중반 정도의 키에 등까지 내려오는 밤색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었다.

왕왕에 비하면 마른 체형이었지만, 역시나 단련을 열심히 해서 몸의 탄력이 좋아 보였다.

쾌활해 보이는 왕왕과는 달리 밍밍은 차분한 표정으로 말을 아끼고 있었다.

둘 다 길에서 마주치면 눈이 돌아갈 정도의 엄청난 미인.

대검을 든 하운드가 신기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둘 다 무인이군. 아직 어려 보이는데 벌써 3레벨이라고?”


그 말에 왕왕이 으스대며 말했다.


“우린 재능이 뛰어나니까.”

“검왕 길드 소속이지? 좋군. 검왕의 무공은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영감을 주지.”

“······.”


둘은 대답하지 않았으나, 모두가 그녀들이 검왕 길드 소속인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검왕 길드가 아니었다면, 저렇게 어여쁜 여인들이 데모니움 도시에서 평범(?)하게 살 순 없을 테니까.

시간이 촉박함에도 착실히 자기소개를 끝낸 건, 파티의 능력을 알아야지 전략적으로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마몬이 마지막에 말했다.


“나는 마몬. 2레벨 초능력자다.”


마몬의 소개에 필릭스가 탐탁지 않다는 듯이 물었다.


“흠! 몇 살이지?”

“15살.”

“이제 막 헌터 등록증이 나온 애송이군. 아무리 긴급 의뢰라고 해도 짐이 될 팀원은 곤란하다.”


원정의 난이도는 나오는 몬스터뿐만 아니라 같이 움직이는 동료와도 크게 연관이 있다.

가뜩이나 위험한 던전을 경력이 없는 초보와 함께한다는 말에 모두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협회 직원인 숀과 비슷한 반응이지만, 대놓고 시비 걸지는 않았다.

마몬 역시 이번엔 그들을 위협하는 대신, 신사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손바닥을 펼쳐 하늘로 향하자, 구형의 다크 오러가 쑥 뽑혀 튀어나와 공중에 둥둥 떠다녔다.

완벽한 구형의 안정화된 모습이지만, 그 안에 잠든 불길한 기운이 사방으로 새어 나갔다.

레벨 9 드래곤의 파괴적인 마력.

그걸 느낀 일행은 본능적으로 심장이 얼어붙는 듯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그때 둥둥 떠다니던 다크 오러가 수축하며 에너지 쏟아냈다.


파지직!


강렬한 스파크가 튀자, 지켜보던 이들이 깜짝 놀라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다행히 그 후 다크 오러는 서서히 사라졌다.

필릭스가 흥미롭다는 듯이 마몬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휘유! 소문은 들었지. 마몬이라는 꼬맹이 혼자서 볼칼 패밀리를 박살 냈다고. 난 헛소문이라고 치부했는데, 이유가 있었군.”


그 말에 하운드도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볼칼을 쓰러트렸다고? 분명 6레벨 능력자 아닌가? 대인전에 스페셜리스트라 7레벨 헌터도 당해낼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지. 당가에서 도망친 무인이라는 소문도 있었는데······.”


그 말에 왕왕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가의 탈주자라고? 그건 아니지 않을까? 그러면 당가의 추격대가 지금까지 가만있을 리 없잖아? 그놈들이 얼마나 독한데?”

“말했지만 소문일 뿐이다. 비도를 워낙 귀신같이 다루니 그런 소리가 돌았겠지. 자세한 건 나도 알 수 없다.”


볼칼은 뛰어난 헌터였지만, 특히나 펼쳤던 수법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할 정도였다.

비처럼 쏟아지는 비도들이 제각기 다른 궤도로 휘어지고 꺾였으니.


‘그게 당가의 비기였다고?’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당가의 비기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놀라운 수법이었다.

하운드의 말에 모두가 놀랍다는 듯이 마몬을 위아래로 훑었다.

당가 출신이든 아니든, 볼칼은 악명만큼이나 강하다고 소문난 헌터.

그런 볼칼을 이겼다면, 막 각성했다고 해도 무시할 순 없었다.

마몬은 무심히 말했다.


“이제 불만 없겠지?”


볼칼을 이겼다는 말에, 모두가 수긍하는 눈치였다.

마몬은 아무런 말 없이 자리에 털썩 앉았다.


* * *


“7시 하늘! 수상한 비행 몬스터가 보인다!”

“확인! 저건 시체 독수리야. 죽은 것만 먹는 놈들이니 무시해도 괜찮아!”


껄렁거리던 길잡이들은 도시를 떠나자, 숙련된 전사의 모습이 되었다.

도시 밖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그들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오죽했으면 길잡이들의 가장 큰 소원이 무사 퇴직이겠는가?

길잡이들은 큰돈을 받을 수 있지만, 3년 이상 경력을 지닌 이들은 드물었다.

대부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퇴직하거나, 몬스터의 밥이 되었으니까.

전자와 후자의 비율이 비슷하다는 소문이 있다.

그나마 협회 소속 길잡이들은 생존율이 높은 편이었다.

협회 전용 차량의 성능이 뛰어났고, 길잡이들도 최소 2레벨 이상의 헌터들로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협회 퀘스트에 참여하는 헌터들의 수준도 높은 편이고.

항상 죽을 위기를 넘나드는 건 아니지만, 때로는 운이 안 좋은 날이 있다.

하필 오늘이 그랬다.


“9시에 크레이지 리카온이다!”

“빌어먹을! 계속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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