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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미르 님의 서재입니다.

악마적 헌터가 AI를 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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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1
최근연재일 :
2024.05.27 17:16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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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48
추천수 :
1,572
글자수 :
139,358

작성
24.05.0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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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글자
13쪽

운수 좋은 날 (2)

DUMMY

2화 운수 좋은 날 (2)





이마가 꿰뚫린 남자는 고개를 뒤로 휘청하더니 곧 잠잠해졌다.

마몬은 죽은 남자에게 관심을 끄고 물건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운이 좋네.”


신비로운 보석 유물을 얻고 남자들의 물건도 노획했다.

상점에 팔면 상당한 돈을 벌 수 있을 터.

마몬이 남자들의 물건을 확인하며 배낭에 넣으려는 순간, 뭔가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기척을 느꼈다.

피 냄새를 맡고 몬스터들이 몰려든 것이다.


“제길!”


마몬은 아쉽다는 듯이 남자들의 배낭을 흘낏 쳐다보다가, 이를 악물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건물 위로 피신하여 살펴보니 검은 늑대들이 우르르 나타났다.

일명 쉐도우 울프.

황소만 한 크기의 늑대형 몬스터.

가시처럼 날카롭고 단단한 털은 웬만한 총알은 쉽게 막아낼 수 있었다.

떼를 지어 다니며, 닥치는 대로 사냥하는 무서운 포식자들이다.

한 마리면 모를까, 다수의 쉐도우 울프에게 둘러싸이면 제아무리 고레벨 헌터라도 당해낼 수 없다.

쉐도우 울프들은 죽은 두 헌터의 시체를 밖으로 질질 끌고 나왔다.


우직! 우직!


근육이 찢기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먼 곳까지 생생히 들렸다.

피 냄새를 맡고 점점 모이는 쉐도우 울프를 본 마몬은 마지막 미련까지 버렸다.


“할 수 없네.”


쉐도우 울프는 후각이 뛰어나다.

여기서 더 머물다간 발각될 수도 있다.

고개를 드니, 노란색과 푸른색의 달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정말 돌아갈 시간이다.

마몬은 구석에 숨겨두었던 오토바이에 몸을 실었다.


부앙!



* * *


사막 중심에 위치한 도시.

거대한 금속판으로 겹겹이 장벽을 쌓아 철탑처럼 보인다.

곳곳이 찌그러지고 움푹 파였고, 크고 작은 철판으로 누더기처럼 덧댄 형상.

바람만 불면 눅눅하고 시큼한 냄새가 코를 날카롭게 찔렀다.

도시라기보다는 흉물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간헐적으로 쳐들어오는 몬스터 방어엔 매우 실용적이다.

대격변 당시 이곳엔 거대한 핵폭탄이 떨어졌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몬스터를 없애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지만, 아무런 도움이 안 되었다.

오히려 최악의 선택에 가까웠다.

넓게 퍼진 방사능의 여파로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반경 100km 정도가 황무지가 되어 풀 한 포기도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환경이 인간에게 가장 안전한 공간을 마련했다.

초목과 초식 동물이 없으면 몬스터들도 살 수 없으니.

그렇다고 인간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소리는 결코 아니다.

처음 이곳에 정착한 이들은 죄를 짓고 도망친 현상범들, 부량배들, 빈민 정도밖에 없었다.

그런 인간 말종들이 모여 만든 도시, ‘데모니움’.

라틴어로 마굴이라는 뜻이다. 누가 지었는지 참 적절한 이름이었다.

실제로 이곳은 악귀들의 소굴 같았으니까.

관문에 도착해 낡은 오토바이를 끌고 가자, 경비를 서던 두 남자가 막아섰다.


“어이! 소악마! 통행료는 내야지.”


관문을 지키는 대가로 통행료를 받는다.

조금 비싸긴 했지만, 그걸로 몬스터 걱정 없이 편히 머물 수 있으니 감내할 만했다.

정해진 통행료를 내고 지나가려는 데, 한 명이 여전히 길을 막고 있었다.


“오늘 배낭이 두둑한데, 고작 이걸로 되겠어?”


뻔한 수작이다.

경비들은 괜히 시비를 걸어 최대한 많은 돈을 뜯어냈다.

어디 신고할 곳도 없다.

관문을 지키는 경비 대장도 어차피 한통속이니까.

그걸 알고 있는 자들은 어쩔 수 없이 돈을 더 지불한다.

괜히 소란 피우는 것보다 몇 푼 던져 주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몬의 생각은 달랐다.


“내 돈을 가져가겠다고? 신입인가 보지?”


섬뜩한 눈빛을 보내는 마몬.

정해진 돈을 지급하는 것과 바가지 씌우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마몬의 싸늘한 태도를 본 다른 경비원이 동료를 만류하며 말했다.


“어이. 그만둬. 저 악종을 건들어서 좋을 게 없어.”

“그래봤자 꼬맹이지. 뭐 어쩔 건데?”

“자네 소문 못 들었나 본데. 저번에 그런 식으로 돈을 갈취하려던 친구가 자다가 눈 하나를 잃었어.”

“뭐? 설마 한스 말하는 거야?”


한밤중에 침입한 괴한은 집안에 그 어떤 물건도 가져가지 않았다.

오직 곤히 잠든 한스의 눈에 얇은 단검을 쑤셔놓고 유유히 사라졌을 뿐.

증거가 없어 범인을 잡지 못했지만, 도시 사람들은 그게 누구의 짓인지 모르지 않았다.

한스도 처음에는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고래고래 소리 질렀지만, 돌아온 마몬의 말에 입이 쏙 들어갔다.


[애꾸로는 아직 정신 못 차렸네. 남은 한쪽도 마저 쑤셔줄까?]


그게 벌써 3년 전 일이다.

마몬이 고작 12살 때의 이야기.

그 이후에 마몬에게 통행세를 더 걷겠다는 간 큰 경비병은 없었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으윽!”


얼굴이 하얗게 질린 남자가 뒤로 물러서자, 마몬은 코웃음을 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뚜벅뚜벅.


도시 안에 들어가니 코를 찌르는 듯한 악취가 가장 먼저 반겼다.

낡고 지저분한 건물. 각종 오물로 뒤범벅된 거리.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시체 한두 구 발견하는 건 예삿일이었다.

사람들은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지만,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눈 감으면 코 베어 가는 이 도시에선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마몬은 이 도시 태생이다.

어머니가 10살 때 돌아가신 후에 지금까지 홀로 지냈다.

조금 더 걸어가 도시 외곽에 있는 헌터 길드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유물과 몬스터 사체들을 팔 수 있고, 필요한 장비를 구매할 수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는 헌터 협회의 지점이라, 도시 내에서 유일하게 가격을 후려치지 않는 장소이기도 했다.

안에 들어가니 물건을 사고 파려는 직업 헌터들이 가득했다.

마몬이 나타나자, 평소 안면이 있는 매니저가 반갑게 인사했다.

남미 계열의 중년 남자. 예전엔 유명한 헌터였다고 들었다.


“여! 마몬! 오랜만이네.”

“오랜만이야. 체드.”


이 도시의 인간들은 대부분 사기꾼, 강도, 살인자들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좋은 사람도 아주 가끔 있었다.

체드가 그중 하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그에게 신세를 많이 졌다.

체드는 마몬의 머리를 손으로 마구 쓰다듬으며 헤집었다.

다른 사람이 그랬으면 손목이 부러졌을 테지만, 체드에게는 순한 양처럼 굴었다.


“안색이 좋은 거 보니, 뭐 좀 주워 왔나 보지?”

“응. 여기.”


마몬은 가방에 담았던 물건을 전부 꺼냈다.

배낭에서 한참이나 쏟아지는 물건에, 체드는 대견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호오! 이번엔 꽤 성과가 좋은데? 이제 슬슬 중앙 지역의 집도 살 수 있는 거 아니야?”

“아직 멀었어.”

“이 추세라면 곧 살 수 있겠지. 그러면 바로 감정할게.”


마몬이 가져온 건, 과거 주민들이 사용하던 전자기기와 죽은 몬스터의 뼈였다.

체드는 물건들을 분류한 후에 전자기기들은 충전기에 넣었다.

만약 아직 작동하는 게 있으면 가격이 몇십 배로 뛴다.

주변을 둘러보던 마몬은 조심스럽게 가슴 깊숙한 곳에 넣었던 푸른 보석을 꺼냈다.


“체드, 이거.”

“이게 뭐야? 보석? 처음 보는 색감인데? 유감이지만, 이런 것들은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가짜야.”

“보석 아니야. 자세히 봐.”

“응?”


마몬의 말대로 보석을 살피던 체드는 정말로 안에 뭔가가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이게 뭐지? 전자회로? 아니, 뭔가 다른데? 가만있어 봐. 확인해볼게.”


체드는 충전기 안에 넣었던 것들을 전부 뺀 후에 푸른 보석을 집어넣었다.


위이잉!


요란한 소리와 함께 기계가 울리더니 이내 정말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푸른 보석에서 강력한 전류가 흐르더니 이내 환하게 빛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화아아아!


반짝이며 점멸하던 푸른빛은 순식간에 확장했다.

그런데 그 정도가 너무 심했다.

가게 안을 전부 뒤엎고도 모자라, 창문을 넘어 하늘 위 먹구름까지 뚫고 나아갔다.

몇몇 이들은 뒤로 넘어지기까지 했다.


“뭐, 뭐야?”


변고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별안간 보석이 둥실 떠오르더니 마몬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닌가?

마몬이 미처 저항하기도 전에 보석은 목구멍을 통해 배 속으로 넘어갔다.


꿀꺽!


마몬은 황급히 자기 입과 목을 만져보았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으나, 단단한 보석이다. 자칫 잘못하여 목에 걸린다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는.

다행히 아무런 이물감이 들지 않았다. 그냥 시원한 음료를 마신 기분이었다.

마몬과 체드가 채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가게 안에 있던 헌터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이, 꼬맹이. 방금 입으로 삼킨 게 뭐지? 우린 다 봤다고.”


보석을 스스로 움직여 마몬의 목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주변에서 보기엔, 환한 빛에 놀란 마몬이 황급히 집어삼킨 것 같았다.


“그 물건, 분명 오파츠겠지??”


대격변 전의 물건은 모두 다 귀중하다. 수집가들에게는 골동품으로 팔리고, 과학자들에게는 연구 자료가 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귀한 건, 현대의 기술로는 그 원리를 파악할 수 없는 초고도 과학 기술로 만들어진 물건이었다.

대격변 이전의 기술력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과학 기술력.

오파츠(Out-of-place artifacts).

가치에 따라서는 집이 아니라 도시를 통째로 살 수 있는 어마어마한 돈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니 기현상을 목격한 이들이 눈에 뒤집힌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주변에 있던 헌터들이 전부 몰려들었다.


“나한테 팔면 아주 좋은 값을 쳐주지. 천 골드, 아니 이천 골드도 줄 수 있어.”


구슬리는 자들도 있었고,


“우리가 경매장이 있는 대도시까지 호위해주겠다. 대신 돈을 나누자.”


흥정하는 놈들도 있었으며,


“어서 내놔 꼬맹아. 그러면 죽이지는 않으마.”


대놓고 협박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때 체드가 테이블을 손바닥으로 강하게 치며 소리쳤다.


쾅!


“그만! 이번 물건은 길드에서 먼저 선점했다. 다른 놈들을 빠져.”


체드의 호통에도 앞에 있던 헌터가 코웃음을 쳤다.


“오파츠를 길드에서 취급하겠다고? 감당할 수 있겠어?”


다른 물건은 전부 사고파는 길드지만, 오파츠는 거래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길드에 물건이 들어왔다는 소문이 알려지면, 약탈자들이 길드 창고를 습격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예전에는 종종 일어났던 일이다.

피해가 너무 커지자 헌터 길드는 특정 금액 이상의 물건은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경험 많은 체드가 그 사실을 모를 리 없지만, 강압적으로 밀어붙였다.


“여기 책임자는 나다. 내가 하겠다면 하는 거지, 뭔 잔말이 많아?”

“헹! 씨알도 먹히지 않는 소리 하지 마. 자꾸 저 꼬맹이를 싸고돌면 아무리 길드 조합원이라고 해도 좋은 꼴은 보지 못할 거야.”

“할 수 있으면 해보든가. 그래서 감히 길드 안에서 난동 피우겠다고?”


창고를 공격한 자들도 정체를 들키지 않을 자신이 있어서 한 일이다.

만약 대놓고 길드와 척진다면, 세상 어디서도 발붙일 수 없으니라.

그것을 알고 있는 자들은 일단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물론 그렇다고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어차피 막 입으로 들어갔으니 똥으로 나오려면 하루는 걸릴 테지.”


이렇게 실랑이하는 동안에도 헌터들이 길드 안으로 꾸역꾸역 들어오기 시작했다.

푸른빛이 도시 전역에 퍼졌으니 돈 냄새를 맡은 자들이 몰려든 것이다.

체드는 검지로 테이블을 두들기며 상황을 파악하다가 서둘러 마몬에게 말했다.


“일단 내 방으로 들어와라.”


체드가 자신의 개인실을 가리켰지만, 마몬은 바로 움직이지 않고 주변을 쓱 둘러보았다.

하나같이 탐욕에 가득한 표정.

이 도시에선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마몬은 그런 그들을 두려워하기는커녕 미소 지어 주었다.


“죽일 놈들이 많네.”


마몬의 별명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악마적인, 혹은 천재적인.

마몬은 그 둘 모두에 속했다.

악마적인 천재.

천재적인 악마.

내 것을 노리는 자들은 반드시 응징한다.

경비병의 한쪽 눈을 찌른 것? 그 정도는 가벼운 경고에 불과했다.

이제까지 마몬을 물건은 탐한 대부분은 살아남지 못했다.

어렸을 때는 두려움이 원동력이었다.

하나를 빼앗으면 곧, 열 개를 빼앗으려는 사람들의 습성을 알았으니.

나중에는 이해였다.

아무리 사나운 짐승이라고 해도,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는 동물에겐 쉽사리 달려들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은 신념이 되었다.

잡아먹지 않으면 잡아먹히는 세상이다.

악의에는 더 큰 악의로.

수작에는 처절한 응징으로.

강도나 정도를 따질 필요는 없다.

단순히 탐욕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죽일 이유는 충분했다.

그렇게 마몬은 지금은 이름처럼 활용하는 별명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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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적 헌터가 AI를 주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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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악마의 이빨 (2) +2 24.05.27 1,025 62 12쪽
21 악마의 이빨 (1) +1 24.05.26 1,117 61 12쪽
20 첫 번째 임무 (9) +3 24.05.25 1,162 55 14쪽
19 첫 번째 임무 (8) +7 24.05.22 1,329 77 13쪽
18 첫 번째 임무 (7) +2 24.05.21 1,394 72 14쪽
17 첫 번째 임무 (6) +2 24.05.20 1,453 66 12쪽
16 첫 번째 임무 (5) +5 24.05.19 1,523 60 14쪽
15 첫 번째 임무 (4) +1 24.05.18 1,595 58 14쪽
14 첫 번째 임무 (3) +3 24.05.17 1,704 66 14쪽
13 첫 번째 임무 (2) +2 24.05.16 1,855 61 16쪽
12 첫 번째 임무 (1) +2 24.05.15 2,031 63 16쪽
11 악마적 헌터 (2) +3 24.05.14 2,157 73 12쪽
10 악마적 헌터 (1) +1 24.05.13 2,246 72 12쪽
9 헌터 헌터 (2) +4 24.05.12 2,375 84 19쪽
8 헌터 헌터 (1) +3 24.05.11 2,489 85 15쪽
7 악마적인 재능으로 (3) +3 24.05.10 2,567 78 15쪽
6 악마적인 재능으로 (2) +2 24.05.09 2,697 73 14쪽
5 악마적인 재능으로 (1) +7 24.05.09 2,869 80 16쪽
4 운수 좋은 날 (4) +2 24.05.08 2,933 78 15쪽
3 운수 좋은 날 (3) +2 24.05.08 3,032 81 13쪽
» 운수 좋은 날 (2) +1 24.05.08 3,557 81 13쪽
1 운수 좋은 날 (1) +4 24.05.08 4,837 8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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