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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미르 님의 서재입니다.

악마적 헌터가 AI를 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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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1
최근연재일 :
2024.05.27 17:16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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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61
추천수 :
1,572
글자수 :
139,358

작성
24.05.08 12:26
조회
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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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글자
13쪽

운수 좋은 날 (3)

DUMMY

3화 운수 좋은 날 (3)




마몬은 그들을 향해 히죽 웃었다.


“얼굴 모두 기억했어. 기다리고 있어.”


환의에 찬 음성.

그건 먹잇감을 발견한 몬스터와도 비슷했다.

죽어 마땅한 놈들을 죽인다.

그건 숭고한 의식에 가까웠다.

그 광기에 찬 눈빛을 본 자들은 마몬의 별명을 다시 떠올렸다.

생지옥이라 부르는 도시에서도, 특별히 악마라는 별명을 얻은 소년.

지금까지 죽이려 한 자들도 많았지만, 살아남은 쪽은 언제나 마몬이었다.


꿀꺽!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마몬은 마지막까지 그들의 시선을 마주치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쾅!


밀폐된 방에 들어가자, 체드는 그제야 긴 한숨을 내쉬었다.


“휴!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야.”


미처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다. 체드는 일단 마몬의 상태를 살폈다.


“기분은 어때? 몸은 괜찮아?”

“특별한 이상은 없어.”

“도대체 왜 그런 걸 삼킨 거야?”

“나도 모르겠어. 저절로 목으로 들어갔어.”

“아이고! 진짜 환장하겠네!”


체드는 손으로 빠르게 뒤통수를 긁었다.

어찌나 세게 긁었는지 곪았던 여드름이 터지며 피가 흘렀지만, 체드는 그것을 느끼지도 못했다.

체드는 한참이나 머리를 쥐어짜며 고민하다가 잔뜩 헝클어져 엉망이 된 머리로 입을 열었다.


“일단 당장 이곳을 떠나. 정말 놈들이 이곳을 습격할 수도 있으니까. 보석이 정말 대변으로 나오면 대도시의 경매장으로 가서 팔 수도 있겠지. 가만있어봐. 내가 추천장을 써줄 테니까······.”


체드가 횡설수설하며 책상을 뒤졌다.

그가 추천장을 찾기 전에 마몬이 의외로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도망치지 않아. 도망치는 건 최악의 수야.”

“마몬! 이번엔 사정이 달라. 아마 도시의 헌터들이 죄다 달라붙을 거라고.”

“체드의 말이 맞아. 그래서 더더욱 도망칠 수 없어. 말해 봐, 체드. 내가 헌터들의 추격을 피해 무사히 다른 도시로 갈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

“그야······.”


체드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문이 막혔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로 이동하려면 최소 300km 넘게 이동해야 한다.

오토바이나 차로 이동한다?

엔진 소리를 들은 몬스터들이 미친 듯이 달려들 거다.

그렇다고 걸어서 가려면 최소 닷새는 걸릴 것이고.

식량과 식수, 사방에 산재한 몬스터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헌터들이다.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마몬의 신체 능력으론 추격을 뿌리칠 수 없다.


“그, 그러면 어떻게 할 생각인데?”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곳에서 싸워야지.”


유물 보석을 얻었던 도시 폐허.

몬스터가 득실거려 고레벨 헌터도 기피하는 그곳을, 마몬은 어렸을 때부터 밥 먹듯이 드나들었다.

작은 체구가 오히려 큰 도움이 되었다. 부서진 건물 틈이 안전 구역이 되었으니까.

도시의 지리는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자부했다.

자신의 홈그라운드.

그곳에서 놈들을 처리할 생각이었다.


“이 도시에선 늘 있는 일이잖아. 왜 그렇게 흥분하는 거야?”


오히려 타박하는 마몬의 말에 체드는 이마를 손으로 짚었다.

마몬의 말이 아주 틀리지는 않지만, 이번엔 상황이 별로 안 좋았다.

아니, 최악이었다.


“잘 들어, 마몬. 이미 네가 오파츠를 얻었다는 소문이 쫙 퍼졌을 거야. 그러면 어중이떠중이가 아니라 상위 레벨 헌터들도 움직일 거라고.”


헌터들은 레벨로 등급이 나뉜다.

마나를 각성하지 못한 0레벨부터 최대 10레벨까지.

이곳으로 도주한 헌터 중에는 레벨이 꽤 높은 이들도 많다.

대표적인 자들이 도시를 네 곳으로 나눠 다스리는 사왕(四王)들.

그들은 각각 북부, 서부, 동부, 남부로 나누어 도시를 다스린다.

평소에는 따로 행동하다가, 도시에 중대한 일이 생기면 중앙 지역에 모여 회의한다.

사실 그들의 치세 때문에 그나마 이 도시가 정상적으로 흘러갈 수 있었다.

모두 최소 8레벨로 추정될 정도로 강력한 헌터들.

10레벨 헌터는 전 세계에 단 3명밖에 없고 9레벨도 1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니 이런 폐허와 다름없는 도시에 8레벨 헌터가 4명이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그 위엄을 알기에 마몬도 그들은 경계했다.


“설마 왕들도 움직일까?”

“다른 자들은 움직이지 않겠지만, 서왕은 욕심이 많기로 유명해. 혹시 모르지.”


데모니움 도시는 동서남북으로 나뉘어 있다.

그중에서 서쪽 지역을 다스리는 자는 서왕, 혹은 용병왕이라 불린다.

과거 아주 유명한 용병단을 이끌다가 이 도시에 정착했다고 들었다.

왕으로 군림하는 지금은 잘 움직이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욕심이 많은 자다.

다른 것도 아닌 오파츠라면 그가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몬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눈을 빛냈다.


“그래도 선택지는 하나야.”

“하아! 이제 나도 모르겠다. 여기서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그렇게 말한 체드는 잠시 방을 나가더니 이내 물건을 가득 안고 나타났다.

대몬스터용 소총과 탄. 그리고 가죽으로 만든 조끼도 있었다.


“이거 받아. 필요할 거다.”

“이게 뭔데?”

“그런 장난감 같은 권총으로는 놈들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할 거야. 소총 사용법은 알고 있지?”

“응.”


마몬은 손을 뻗어 소총을 확인했다.

대몬스터용 소총. 화력이 강력하고 소음기까지 달려 있었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조끼였다. 버빌이 입어 보니 딱 맞았다.

그 모습을 본 체드는 입꼬리를 올려 미소 지었다.


“딱 맞네. 역시 내 안목은 틀리지 않았어.”

“······나를 위해 만든 거야?”

“잊었어? 내일이 바로 네 15번째 생일이잖아. 단골을 위한 서비스야.”


그냥 조끼가 아니라, 몬스터 가죽으로 만든 방어구다.

몬스터의 날카로운 발톱이나, 눈먼 총알 정도는 막을 수 있는.

아무리 가죽이 덜 들어갔다고 해도, 엄청나게 고가라는 소리.

뜻밖의 선물. 게다가 지금 상황에 꼭 필요한 물건이다.

하지만 마몬은 기뻐하기보다는 눈을 게슴츠레 뜨며 체드를 바라봤다.

악의를 받는 건 이제 익숙하다. 대처법도 충분히 습득했다.

하지만 호의는 그렇지 못했다.

체드가 이제까지 잘해주었다지만, 그건 남들처럼 물건을 빼앗으려거나 사기 치지 않은 정도다.

이런 순수한 호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처음이다.

기쁘다기보다는 당황스럽다.

그 속내를 읽은 체드가 쓰게 웃으면서 마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럴 땐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하는 거야. 그렇게 의심 가득한 눈빛을 하는 게 아니라.”

“······모르겠어.”

“하하! 그래, 그래야 너답지.”


아쉽지만 지금은 웃고 떠들 시간도 없었다.

체드는 방구석에 있는 비밀 통로로 마몬을 안내했다.


“이곳으로 나가면, 하수구로 나갈 수 있을 거야. 밖으로도 이어지고.”

“알겠어.”

“마몬······.”

“응?”

“······조심해.”

“응.”


장비를 챙긴 마몬이 통로로 들어가자, 체드는 한숨을 쉬며 의자에 철퍼덕 체중을 실었다.

불과 몇 분 사이에 폭삭 늙은 얼굴.

체드는 잠시 그렇게 넋 놓고 있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책상으로 갔다.

맨 아래 서랍을 열자, 빛바랜 사진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지연······ 미안하오. 하지만 난 최선을 다했소.”


벌써 10년 전에 죽은 마몬의 어머니의 사진을 쓰다듬으며, 체드는 다시 한숨 쉬었다.


* * *


하수구로 바로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있었지만, 마몬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의 거처로 가서 물건을 몇 개 챙긴 뒤에, 당당히 도시를 활보했다.

마몬을 알아본 이들이 수군거리면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감히 다가오는 이들은 없었다.

워낙 대놓고 움직이는 탓에 믿을 구석이 있다고 판단한 거다.

하지만 곧 저들은 무리를 이끌고 올 것이다. 그 전에 움직여야 했다.

서쪽 관문으로 가니, 아직 전에 봤던 경비병들이 서 있었다.

막 교대하려는 찰나 때마침 마몬이 나타난 것이다.


“너?!”


아까 마몬을 위협하던 이가 찔리는 구석이 있는지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

마몬은 코웃음을 치다가 그들에게 뭔가를 던졌다.


툭!


날아오니 엉겁결에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건 낡은 주머니였다.


“이, 이게 뭐야?”

“열어 보면 알잖아.”


마몬의 말에 둘은 반신반의한 기색으로 조심스럽게 주머니를 확인했다.

마치 독사라도 들어 있을 것 같다는 움직임.

물론 마몬의 성격이라면 정말 독사를 넣을 수 있다. 실제로 예전 그런 방식으로 사람을 죽인 적도 있었고.

하지만 이번 주머니에서 나온 건 찬란한 금화였다.

그걸 본 이들은 뱀이 나온 것보다 더 놀라 물었다.


“이, 이게 뭐야?”

“보수야.”

“무, 무슨 보수?”

“날 위해 해줄 게 있어.”


갑작스러운 마몬의 말에 둘은 흔들리는 눈동자로 서로를 쳐다봤다.

마을을 힐끗 돌아본 마몬은 다시 그들을 쳐다보고는 말을 했다.


“곧 사람들이 몰려와 내가 어디로 갔는지 물을 거야. 그러면······.”


마몬에게 악마라는 의미의 별명이 붙여진 이유는, 단순히 독종이라서가 아니다.

손속이 잔인해서도 아니다.

어차피 이곳 사람들은 잔혹성이라고 하면 누구에게 뒤처질 위인들이 아니니까.

사람들이 마몬을 그토록 두려워하는 이유는 나이답지 않게 심계가 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마몬은 수많은 이들을 죽였지만, 같은 수법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하나같이 범인(凡人)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기상천외한 수법들.

그 타이밍도 항상 적절해서 당사자는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독심(毒心)과 모략(謀略).

그것들이 마몬의 송곳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날카롭게 날이 서 있었다.

자신을 사냥꾼이라 착각하는 사냥감을 향해.


* * *


도시에는 때아닌 추격대가 꾸려졌다.

간혹 길드의 퀘스트를 받고 몰려든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아니면 길잃은 상인들을 구조하기 위해 파티가 꾸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성격이 조금 달랐다.

목적은 같았지만, 목표는 하나다.

보상을 나눠 가질 생각이 없었기에 모두가 다 경쟁자였다.

그들은 마몬이 서쪽 관문으로 나갔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놈이라면 아까 여길 지나갔다. 저쪽으로 황급히 달아나던데?”


경비병이 검지로 가리킨 곳은 도시 유적이 있는 곳이다.

거대한 도시 폐허는 날씨만 좋으면 여기에서도 보였다.

그 도시를 본 헌터들은 얼굴을 찌푸렸다.


“제길! 저곳에 가는 건 자살 행위야. 아무리 유물이 귀중하다고 해도 목숨보다 귀하진 않잖아?”


도시 유적엔 돈이 될 것이 많다. 그러니 대부분의 옛 도시들은 이미 탈탈 털렸다.

하지만 저 도시만은 예외였다. 아무리 강한 헌터라고 해도 감히 저곳에 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건 보통 위험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하필 저 마굴이냐? 저기엔 강력한 몬스터가 있잖아?”

“네임드 몬스터도 있지 않아?”


도시 유적엔 유독 강력한 몬스터들이 많다.

아무리 유물이 좋다고 해도 자기 목숨만 못한 법이다.

그들이 주저할 때, 다시 경비병이 입을 열었다.


“다쳤는지 다리를 절더라고. 그 상태로는 멀리 가지 못했을 거야.”


그 말에 헌터들은 눈을 빛냈다.


“놈이 다리를 다쳤다고?”

“그렇다니까. 피까지 질질 흘렸어.”


경비병이 가리킨 바닥에는 정말 누군가의 피가 묻어 있었다.

많이 변색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분명 얼마 지나지 않은 혈흔이었다.

그걸 본 이들은 눈을 빛내고는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자! 이 상처로는 얼마 못 갔을 거야.”

“유적 도시 안에 들어가기 전에 잡을 수 있겠어.”

“이 정도 피라면 몬스터들도 냄새를 맡고 몰려들 거야. 놈은 이제 끝이다.”


유적 도시의 무서움을 알기 때문에 망설였다.

하지만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다른 이들이 먼저 놈을 잡기 전에 빨리 움직여야 한다.


“놈이 이미 오파츠를 꺼냈으면 어떡하지?”

“아무리 독종이라고 해도 지 배 속에 들어간 걸 무슨 재주로 꺼낼까? 그 전에 우리가 잡아서 배를 갈라버리자고.”


추격자들은 계획을 세울 시간도 없이 다급하게 움직였다.

다 잡은 고기라 생각하니 이제 다른 무리가 부담스러워졌다.

마치 먹이를 두고 눈치 보는 승냥이 떼처럼.


“빨리 움직여!”


다다다다다!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움직이니, 건초도 남지 않은 핵 사막에 모래 먼지가 뿌옇게 일어났다.

사람들이 전부 떠나자, 경비병들은 뜻 모를 한숨을 푹 쉬더니 걸쭉한 침을 뱉었다.


“퉤! 다시는 놈하고 얽히지 말아야지.”

“제발 그대로 뒤져서 다시는 보지 말자.”


말은 이렇게 했지만, 마몬이 시킨 것을 순순히 따랐다.

어겼을시, 만약 마몬이 무사히 살아 돌아오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이 말을 전하기 위해서 교대 시간까지 미뤘다.


“제길! 아직도 따갑네.”


한 명이 꾹 쥐고 있던 손바닥 펴자, 허연 지혈제가 덕지덕지 발려 있는 게 보였다.

물론 상처의 대가도 있었다. 품에 두둑한 주머니가 두 개나 들어 있었으니.

주머니의 무게를 느낀 남자는 생살이 잘린 아픔도 잊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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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적 헌터가 AI를 주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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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악마의 이빨 (2) +2 24.05.27 1,026 62 12쪽
21 악마의 이빨 (1) +1 24.05.26 1,118 61 12쪽
20 첫 번째 임무 (9) +3 24.05.25 1,163 55 14쪽
19 첫 번째 임무 (8) +7 24.05.22 1,329 77 13쪽
18 첫 번째 임무 (7) +2 24.05.21 1,395 72 14쪽
17 첫 번째 임무 (6) +2 24.05.20 1,454 66 12쪽
16 첫 번째 임무 (5) +5 24.05.19 1,523 60 14쪽
15 첫 번째 임무 (4) +1 24.05.18 1,596 58 14쪽
14 첫 번째 임무 (3) +3 24.05.17 1,704 66 14쪽
13 첫 번째 임무 (2) +2 24.05.16 1,855 61 16쪽
12 첫 번째 임무 (1) +2 24.05.15 2,032 63 16쪽
11 악마적 헌터 (2) +3 24.05.14 2,158 73 12쪽
10 악마적 헌터 (1) +1 24.05.13 2,247 72 12쪽
9 헌터 헌터 (2) +4 24.05.12 2,375 84 19쪽
8 헌터 헌터 (1) +3 24.05.11 2,489 85 15쪽
7 악마적인 재능으로 (3) +3 24.05.10 2,568 78 15쪽
6 악마적인 재능으로 (2) +2 24.05.09 2,698 73 14쪽
5 악마적인 재능으로 (1) +7 24.05.09 2,869 80 16쪽
4 운수 좋은 날 (4) +2 24.05.08 2,934 78 15쪽
» 운수 좋은 날 (3) +2 24.05.08 3,033 81 13쪽
2 운수 좋은 날 (2) +1 24.05.08 3,557 81 13쪽
1 운수 좋은 날 (1) +4 24.05.08 4,837 8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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