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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류라 님의 서재입니다.

탑에서 얻은 보상이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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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류라
작품등록일 :
2020.08.01 14:07
최근연재일 :
2020.09.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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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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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0화

DUMMY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대치동 던전을 빠져 나온 난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

인터넷을 이용해 헌터협회 사이트로 들어가 대치동 던전을 검색하여, 정보들을 살펴보는데 보스가 조금 다른 놈이었다.

“그럼 던전의 마력이 농축되었다는 건 보스 몬스터가 다르다는 말이네.”

-끝나는 날까지 부디 살아남아 올바른 선택을 하였으면 좋겠구나.

사부님께서 마지막으로 나에게 해 주신 말이 생각났다.

끝나는 날까지 살아남으라고. 그리고 올바른 선택을 하라고 하였다.

“사부님께서는 던전은 사라지지 않고, 문명이 발달된 행성은 있다고 그랬는데?”

사부님의 말이 조금 이상하였다.

“끝나는 날이라······.”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것이란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분명한 건 50년 전에 처음 게이트가 생겼을 때와는 달리 게이트 안의 던전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치동 던전 털이범.

헌터협회 게시판에 대치동 던전 털이범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 있어 무심코 클릭하였다.

사진 네 장과 설명글이 있었는데, 사진 속에 있는 인물은 바로 아르센의 광기의 로브를 입고 있는 바로 나였다.

많은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였지만 던파라치에게 사진이 찍혔을 것이라곤 생각지 못하였다.

요즘은 카메라가 워낙 좋아서 제법 먼 거리에서 사진을 선명하게 찍을 수가 있는데 던파라치들이 쓰는 카메라는 흔히 7세대 이미지 프로세서를 탑재하여 고품질의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고, 0.011초의 속도의 초고속 오토 포커스를 이용해 움직이는 피사체의 순간도 정확하고 빠르게 포착할 수 있는 그런 카메라를 쓴다고 알려져 있다.

다행이 로브에 달린 후드를 깊숙하게 눌러 쓰고 있어 얼굴은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변명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헌터 협회에 가서 측정을 받고 헌터 자격증을 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용수가 측정을 받아 봤으니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주겠지.


다음 날 등교하여 용수를 찾았다.

이마에 혹을 하나 달고 등교를 한 용수는 아침부터 저기압이었다. 그런 그의 분위기를 읽었는지 박정철은 용수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있었다.

“너, 얼굴은 왜 그래?”

“몰라.”

신경질적으로 말하는 용수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용수야, 헌터 협회에서 마력 측정 받아서 헌터 등급을 정하잖아.”

“보통은 마력 측정을 받는데 특수한 이들은 또 다른 방법으로 받는 걸로 알고 있어.”

“다른 방법?”

“마력이 없는데 괴력을 지닌 헌터도 있고, 또 다양한 방법으로 힘을 쓰는 이들이 있으니까.”

용수는 나에게 헌터협회에서 마력 측정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헌터의 등급을 정할 수 있다고 알려 주었다.

“왜, 측정 받으러 가게?”

“아무래도 그게 나을 것 같아서. 괜히 게이트 주변을 지나다가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하니 말이야.”

“그래. 잘 생각했어. 대치동 쉐도우 사진 봤지? 그 놈, 수배령 내려질 거야.”

“수배령?”

“어. 헌터 살인 및 던전 윤리 위배 등으로 말이야.”

“헌터 살인?”

“그래. 우리 길드 헌터들이 쉐도우 헌터들에게 당했어. 그 놈들이 이제는 조직적으로 움직이나 봐.”

난 용수의 말을 듣고 눈을 좁혔다.

몬스터에게 죽은 헌터들을 전부 나에게 뒤집어 씌웠다. 난 헌터를 죽인 것이 아니라 뱀의 뱃속에 들어가 있는 헌터 두 명을 살렸는데 말이다.

“무서운 세상이네.”

모른 척 말하자, 용수가 한 술 더 떠서 나를 욕한다.

‘오늘 깽 값 물어 줘?’

“나한테 걸렸으면 한 방에 아작 내는 건데.”

십대들의 허언과 망상은 늘 자신의 한계를 생각지 않는다.

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었다고 하지만 십대인 내가 이런 말을 하니 어색하기도 하다.

“너도 조심해. 최근에 액운이 낀 것 같은데.”

“걱정 마라. 내 눈에 띄면 그날로 그 놈은 제삿날이니까.”

대화를 하는 도중에 담임 선생님이 들어왔다.

“용수!”

용수는 왜, 담임이 자신을 찾는지 알지 못하는 듯 하였다.

“헌터 조사국에서 조사원들이 나왔어. 이번 대치동 던전에 관해서 몇 가지 묻고 싶다고 하는데 상담실로 가 봐.”

“제가 왜?”

“낸들 아나? 조사 협조 요청을 해 왔고, 우리는 그 요청에 응할 뿐이니까. 네가 조사를 받고 그들이 왜? 널 찾아 왔는지 알려 줬으면 좋겠는데.”

용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상담실로 갔다.

“그리고 천우!”

“네. 선생님.”

“너도 헌터로 각성했다고 들었다.”

“그렇습니다.”

“그럼 너도 헌터 협회로 가서 등록하고 합법적으로 그들의 지도하에 움직여. 괜히 겉멋이 들어서 쉐도우와 똑같은 행동하지 말고.”

나를 걱정해서 말해주기보다는 나로 인해서 학교가 시끄러워질까 싶어 사전에 차단하고자 이리 말하는 것이다.

“안 그래도 그 문제로 용수랑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조만간에 헌터 협회에 가서 측정을 받을 생각입니다.”

“그래. 잘 생각했어.”

담임이 학우들을 보고 입을 열었다.

“사람은 저마다 가치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을 한다. 그 가치는 누구도 평가해서는 안 되고, 또 평가 받아서도 안 된다. 오직 스스로가 노력해서 자신의 가치를 올리고, 또 상대에게 존중을 받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

담임의 일장연설이 시작되었다.

우리 담임은 다 좋은데 간혹 이렇게 연설이 아닌 연설을 하는 것이 문제이다.

“그 가치를······.”

*

헌터협회는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사당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헌터협회에는 항시 많은 사람들로 가득하였다. 몇몇을 제외하고는 헌터 자격이 있는지 테스터를 받기 위해서 오는 사람들이었다.

이들 중 90%는 헌터의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고, 9%는 헌터 길드, 헌터 관련 사업과 연관이 있는 이들, 나머지 0.9%는 방송국 사람들, 기자, 유트브 개인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다시 한 번 측정해 주세요. 부탁이에요.”

테스트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받은 사람들은 다시 헌터 테스트를 받기를 원하였지만 재검을 받는 경우는 드물었다.

“저런 사람들은 내년에 다시 찾아와서 테스트를 받을 거야.”

“그런데 테스터를 통과 못하면 끝나는 거 아니야? 내년에 또 와서 받아도 돼?”

“이능력자에게 기술을 전수받았다고 하면 테스트는 받게 해 주거든. 그리고 헌터협회에서 가장 돈이 되는 사업이 바로 헌터 테스트를 하기 위해서 신청하는 접수비와 등록비거든.”

용수가 나에게 이것저것을 알려 주었다.

“그렇구나. 접수비 50.000원에 테스트를 받는데 220.000원이면 싼 건 아니지.”

“헌터가 되면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연회비를 내어야 해.”

“그건 얼마데?”

“이백만 원.”

“순전히 도둑놈들이네.”

“헌터 일을 하면 그것보다 많이 벌 수 있으니까. S급 헌터들은 한 달에 몇 억도 버는데 이백만원은 돈도 아니지.”

“그래도 이백만원은 심했다.”

“사실 나도 아까운데 길드에서 대납을 해 주니까 내 돈이 들어가는 건 없지.”

“길드에서 그런 것도 내줘?”

“당연하지. 길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헌터가 필요하고, 헌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협회로부터 던전 사냥을 할 수 있는 허가를 쉽게 받을 수 있으니까 수익도 많이 창출할 거잖아.”

하위 길드가 상위 길드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거대 길드는 계속해서 몸집을 불려나가며 중소 길드를 병합, 합병하며 자신들만의 철옹성을 구축하고, 중소 길드는 거대 길드의 횡포와 협회의 갑질로 성장하지 못하고 결국 거대길드에 흡수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중이었다.

접수를 하고 순서를 기다리는 중에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내가 용수에게 다가오더니 알은 척을 하였다.

“용수 헌터가 여긴 어쩐 일이야? 벌써 승급 테스트를 받으러 온 거야?”

“사 기자님!”

그는 헌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헌터의 모든 것.’이라는 잡지사의 기자였다.

“역시 재능이 남달라.”

“그게 아니라 오늘 친구가 헌터 테스트를 받는다고 해서 함께 왔습니다. 천우야. 인사해. 헌터의 모든 것에서 일하시는 사 기자님이셔.”

“안녕하세요. 강 천우라고 합니다.”

“그래. 안녕. 나는 사동운이라고 한다.”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며 나에게 물었다.

“능력은?”

“그냥 이것저것 다 해요.”

사실 나도 어떤 게 나에게 적합한지 알지 못한다. 지금 내 능력이라면 탱커, 딜러는 물론이고, 길잡이 역할까지 할 수가 있다.

퉁명스러운 대답에 사 기자란 사람은 나를 못미더운 시선으로 보았다.

“힘이 엄청나요. 콘크리트 교실 벽을 툭하고 쳤는데 터져 나갈 정도였으니까요.”

용수가 나 대신 사 기자에게 말했다.

“그러냐? 그럼 포지션은 딜러가 되겠구나.”

“일단 테스트는 받아 봐야 정확하게 알죠. 탑에서는 몬스터들에게 제법 두들겨 맞았는데 끄떡없었거든요.”

탑이라는 말에 흥미를 가졌다.

“탑에 들어갔다 온 것이냐? 헌터 각성은 탑에서 한 모양이구나.”

“그렇다고 봐야죠. 탑에서 나오니 나의 몸에 변화가 생겼으니까요.”

이것저것 알리기 귀찮아서 탑에 들어가서 헌터 각성을 하였다고 둘러 되었다.

“탑에서 각성이라··· 정말 오랜만에 탑에서 각성을 한 사람이 나오는구나.”

-접수번호 326번 강천우님! 5번방 앞으로 와 주세요.

안내 방송이 나오자, 난 다녀오겠다고 말을 하고는 테스트를 받기 위해서 5번 방 앞으로 갔다.

“네가 생각할 때는 어떠냐?”

“힘은 엄청 강한데 잘 모르겠어요. 헌터가 힘만 강해서 되는 건 아니잖아요.”

두 사람의 대화가 들려왔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버렸다.

테스트를 받는 방은 모두 1번부터 10번방까지 있었는데 방 앞에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걸 돈으로 계산하면 도대체 하루에 얼마나 벌어들이는 거야?”

사람들 사이로 빠져 나가 5번방 앞으로 가니 나 말고도 두 명이 더 있었다. 아마도 여기서 기다렸다가 순서가 되면 안으로 들어가면 되는 듯하였다.

한 사람이 고개를 숙인 채로 방에서 나왔고, 대기하고 있던 사람이 긴장한 모습으로 방 안으로 들어갔다.

테스트를 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 것 같았다. 들어갔던 사람이 금방 나왔고, 나의 앞에 있던 사람도 들어가서는 얼마 있지 않아 방을 나왔다.

나의 차례가 되자,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네 사람이 있었는데 모두가 지친 모습들이었다.

“이름은 강천우, 나이는 열일곱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자, 그럼 앞으로 나와서 아래 놓인 강철봉을 휘어보시겠습니까?”

속이 빈 강철봉이 아닌 통으로 된 강철봉으로 들어보니 무게가 못해도 50킬로그램은 나가는 것 같았다.

강철봉 양쪽 끝을 잡고 살짝 힘을 주자, 강철봉이 U자로 휘어지고, 조금 더 힘을 주자 O로 완전히 휘어졌다.

안에 있던 사람들의 눈빛이 살아났음을 느끼고는 왜, 이들이 지친 모습으로 있고, 앞서 테스트를 받았던 사람들이 일찍 방을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최소 E급 헌터 자격은 얻으셨네요. 그럼 그 옆에 있는 쇠공을 주먹으로 쳐보시겠습니까?”

성인 남성 키만큼 큰 쇠공이었다.

“힘껏 칠까요?”

“네. 있는 힘껏!”

힘껏 치면 쇠공이 온전할까 싶어 권투에서 잽을 날리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슬쩍 쳤다.

콰아아아앙!

그 순간 쇠공이 날아가 벽을 뚫고 들어가 박혔고, 그 모습을 본 네 사람은 놀란 표정들을 지었다.

“가볍게 친 것 같은데······.”

“아닌데요. 세게 친 건데요.”

“한 번 더 쳐 볼 수 있겠어요?”

그들의 요구대로 한 번 더 쇠공을 쳤는데 이번에는 팔뚝까지 쇠공을 파고 들어갔다.

“딜러로서 자격은 있는 것 같네요. 그럼 회피 능력이나, 맵집, 지구력 같은 걸 한 번 테스트 해 보겠습니다.”

“속옷만 입고 옷을 모두 벗으세요.”

“네에?”

“속옷만 입고 옷을 모두 벗으시라고요.”

난 네 명 중 한 명에게 시선을 보내었다.

“수영장가면 벗은 사람들 많이 보니까 걱정하지 말고 벗어요. 설마 내가 잡아먹을까 싶어 그런 거예요? 한방 맞으면 죽겠는데.”

그녀의 말에 난 옷을 벗었다.

사람들이 기계를 가지고 와서는 전선과 연결된 패드를 나의 몸에 부착을 하였다.

“앞에 있는 고글을 써요. 가상현실로 테스트를 할 거예요. 지시에 따라서 행동하시면 됩니다.”

난 이들이 시키는 대로 고글을 착용하고 테스트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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