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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류라 님의 서재입니다.

탑에서 얻은 보상이 시스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사류라
작품등록일 :
2020.08.01 14:07
최근연재일 :
2020.09.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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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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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4,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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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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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화

DUMMY

난 알프스 마적단을 모두 때려눕힌 후에 그의 산채에 죽치고 앉아 어이없는 눈으로 상태창을 보았다.

“아니, 왜, 종족특성이 눈치가 빠른 인간인데.”

직업특성인 무인처럼 뭔가 도움이 되는 것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눈치 빠른 인간으로 뭘 하라고?”

눈치가 빠르면 좋긴 하지. 그런데 탑을 오르는데 눈치가 빠른 것보다는 뭔가 다른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으니 혼자서 이리 궁시렁거리는 중이다.

“에이씨.”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알프스 마적단의 산채를 나왔다.

주저앉아 있어 봐야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 없으니 조금이라도 빨리 이 탑을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산을 반대로 내려가려고 서니 저 멀리 작은 마을 같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알프스 마적단은 저 마을을 상대로 마적질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럼 저기 마을에 들어가면 싸우지 않아도 되는 건가?”

왜, 게임에서 보면 사냥터 중간에 쉼터 같은 거 만들어 놓고 유저들을 쉴 수 있도록 해 주는 그런 곳이 아닐까 하고 급한 마음에 마을로 달려갔다.

그 동안 혼자서 탑에서 생활하였기에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기도 하였다.

산을 내려오는데 만나는 몬스터는 없었다. 산 위에서 볼 때는 제법 가까이 보였지만 막상 이렇게 걸어 마을까지 가려니 제법 거리가 있었다.

마을은 기다란 방책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마을을 지키는 경비병들이 방책의 입구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방책을 지키는 경비병들도 하급마족처럼 보였다.

‘여기가 마계라는 곳은 아니겠지.’

내가 방책으로 가다가자, 경비원들의 나를 제지하였다.

“어디서 왔느냐?”

그러니까··· 지구에서 왔다고 하면 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까?

“저기서······.”

난 손가락으로 알프스 마적단의 산채가 있는 곳을 가리켰고, 그 순간 경비병들은 사색이 되어 나에게 창을 겨누었다.

“아니, 그게 아니고요. 제가 산 넘어서 왔다고요. 알프스 마적단이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오히려 제가 알프스 마적단을 박살내고 왔는데요.”

경비병들은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방금 뭐라고 그랬지?”

“산을 넘어오는데 알프스 마적단의 산채가 있어서요. 그 놈들이 이 마을을 해코지 할까 싶어 제가 그놈들을 박살내고 왔다고요.”

“그게 사실이냐?”

“확인해 보면 금방 아실 것을 제가 거짓말을 왜, 하겠어요.”

“음······.”

그럼에도 이들은 여전히 나에게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생긴 건 외국 사람처럼 생겼는데 말이 통하는 게 참 신기하다. 도대체 이 탑을 만든 사람은 누굴까? 아마도 신이 아니라면 불가능하겠지.

“토스, 지금 단장님께 이 사실을 보고하고 단장님을 모시고 와.”

한 병사가 마을 안으로 달려갔다.

“저기 마을 안으로 들여보내주면 안 될까요? 저 정말 나쁜 사람 아니거든요.”

분위기를 보아하니 나를 알프스의 수하로 보는 것 같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신체 건장한 사내와 마을로 들어간 병사가 함께 나왔다.

“이 자입니다.”

단장이란 자가 나를 유심히 보았다.

“몬스터 한 마리 잡지 못할 것 같은 놈이 알프스와 그 수하들을 죽였다고?”

“정말인데. 못미더우면 가서 확인해 보시면 되잖아요.”

“하하하하.”

단장이 갑자기 소리 내어 웃더니 나를 보며 손을 뻗었다.

난 그의 손을 피해서 움직였다.

내가 자신의 손을 피할 것이라고 생각을 못하였는지 멀쓱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알프스의 수하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수하가 아니라니까요. 가서 확인을 해 보시면 되잖아요.”

“어린놈이 어떻게 알프스를 이겨! 알프스가 네놈을 시켜서 우리를 유인할 속셈이라는 걸 내가 모를 줄 아느냐.”

아, 이야기가 또 이렇게 흘러가나?

“이놈을 잡아 감옥에 가두어라.”

병사들이 움직였다. 그 짧은 순간에 난 잠깐 동안 생각을 하였다.

잡혀서 감옥으로 갈까? 아니면 이들과 싸울까?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병사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내가 한 발 앞으로 내딛으며 병사들을 향해 먼저 공격을 하였다.

검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타격만으로 병사들을 상대하였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병사들의 수준은 70층의 보스인 데스나이트 듀크 정도의 실력은 가지고 있었다.

그런 이들이 쉽게 느껴지는 건 나의 능력치는 물론 실전 경험까지 풍부해진 까닥일 것이다.

이런 건 속전속결로 끝내는 것이 좋다.

창으로 복부를 찔러 오는 한 병사의 공격을 몸을 비틀어 피한 후에 주먹으로 복부와 턱을 연속해서 때렸다.

“커어억!”

충격에 이기지 못한 병사는 몸이 크게 한 바퀴 돌며 바닥으로 넘어져 정신을 잃었다.

부붕!

검이 머리 위로 휘둘러지자, 무릎을 살짝 굽혀 검을 피하고, 반발력을 얻어 앞으로 순간적으로 뛰쳐나가 팔꿈치로 놈의 명치가 있는 곳을 찍었다.

“커어억!”

충격에 새우등처럼 굽어지는 병사의 머리를 잡고 무릎으로 올려 차서 강한 충격을 주었다.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는 놈을 향해 또 한 번 뒤돌려 차기로 가슴을 때리자, 뒤로 튕겨나가듯 날아가 바닥으로 쓰러지며 굴렀다.

“아저씨들, 정말 나 알프스랑 상관없다니까요.”

“거짓말 마라. 과연 알스프의 수하답게 어리지만 실력이 대단하구나. 하지만 나를 이기지는 못할 것이다.”

단장이 직접 나섰다.

알프스만큼이나 강해보이는 단장은 맨손으로 상대할 수가 없어 허리에 차고 있던 본 드래곤의 갈비뼈를 꺼내어 들었다.

“나, 몬티나를 그런 몽둥이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 네놈을 그 몽둥이와 함께 두 조각을 내어주마.”

사납게 으르렁거리며 자신의 롱소드로 나를 공격하였다.

체에에에엥!

커다란 덩치와는 달리 단장의 검술은 빠르고 간결하였다. 단장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하였던 나는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을 수가 있었다.

그런 나를 보며 단장이 당황하였다.

처음에는 수세에 몰리다가 이제는 안정을 찾아 침착하게 자신의 검술을 막고, 또 반격을 하니 당황할 법도 하였다.

“네놈은 알프스의 수하가 아니구나.”

“내가 말했잖아요. 알프스의 수하가 아니라고, 난 산 뒤편에서 왔다고 말이에요.”

단장에게 소리치자, 그가 한 발 뒤로 물러났다.

아마도 자신과 비슷한 실력을 지닌 알프스의 밑에 있기에는 내가 조금 강하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래도 수상한 놈인 건 변함이 없다. 어떻게 할 것이냐? 순순히 잡혀 조사를 받을 것이냐? 아니면 이 자리에서 죽음을 택할 것이냐?”

“살려주긴 할 건가요?”

“너의 말에 거짓이 없으면 살려 주마. 알프스 마적단을 토벌하였다고 하였으니 그에 대한 현상금도 지급해 주마.”

단장의 회유에 난 본 드래고의 뼈를 허리에 착검하고 두 손을 내밀었다.

단장이 수하 한 명에게 눈짓을 하자, 병사가 가다와 나의 손을 묶었다.

“허리에 찬 몽둥이는 압수다. 저의 말이 사실이면 돌려주마.”

본 드래곤의 뼈를 압수했다.

“감옥에 가두어라.”

*

감옥에 갇힌 지 이, 삼일이 지난 것 같다. 하지만 나를 풀어주기는커녕 찾아오지도 않았다.

“아저씨!”

그 동안 감옥을 지키는 간수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지금 이곳은 비탄의 황무지라는 곳이고, 비탄의 황무지에서 유일한 마을이 이곳이다.

이 마을을 벗어나면 마수들이 우글거리는 비탄의 황무지가 나오고, 황무지를 건너가면 검은 땅의 영지가 나온다고 하였다.

하지만 비탄의 황무지를 건너 검은 땅의 영지로 가기 위해서는 웬만한 무력으로는 힘들다고 알려주었다.

이건 그냥 내 느낌인데 81층은 아마도 비탄의 황무지가 될 것이고, 82층은 검은 땅이 되지 않을까 한다.

지금까지와 달리 81층에서 90층까지는 하나의 대륙을 돌아다니며 클리어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스케일이 커지네.”

100층까지는 이제 20층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보낸 시간보다 몇 곱절은 더 보내야 100층에 가지 않을까 하였다.

“사기꾼 같은 사부를 만나 이게 무슨 고생인지.”

나의 사부는 분명 사기꾼이 맞을 것이다.

“아저씨! 나 언제 꺼내 줘요?”

물어도 대답이 없다. 아마 간수 아저씨도 그걸 알지 못하나 보다.

“나 죽을 때까지 있는 건 아니죠?”

“그건 나도 모르겠구나. 위에서 지시가 있어야 풀어 줄 텐데. 아무래도 절차가 복잡한 모양이다. 조금만 더 있어 보렴.”

간수 아저씨는 조금 착해 보이는 마족 같았다. 내가 본 책이나 영화에서 마족이 착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아저씨!”

“또, 왜 그러느냐?”

“여기 이야기 좀 해 주세요. 비탄의 황무지에 몬스터들은 아주 무서운가요?”

“그럼 그러니 비탄의 황무지를 건너 검은 땅의 영지로 가는 사람이 드물겠지.”

“여기 단장님은 황무지를 건너갈 수가 있나요?”

“우리 단장님? 글쎄다. 말은 건널 수 있다고 그러는데 객관적으로 볼 때는 황무지 중간도 가지 못할 거야. 황무지에는 다양한 몬스터들이 있고, 또 아주 무시무시한 자이언트 골렘들이 즐비하니까. 무엇보다 황무지에서 가장 강한 라이칸트에게 걸리면 살아날 수가 없지.”

“라이칸트요?”

“골렘으로 만들어진 고대병기인데 어떻게 된 일이지 놈에게 에고가 생겨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검은 땅의 영지에서 도망쳐 와서 비탄의 황무지를 점령하였지. 그 놈을 잡기 위해서 검은 땅의 영지에서 기사들과 병사들을 보내었지만 모두 놈에게 죽음을 당했어.”

“그래요?”

간수의 말에 의하면 81층의 보스는 그 라이칸트라는 놈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럼, 비탄의 황무지를 건너간 자들도 라이칸트를 만났다면 아마 건너가지 못하였을 거야.”

“그렇구나. 그럼 그 라이칸트라는 놈이 본 드래곤보다 강해요?”

“본 드래곤? 라이칸트를 만든 목적이 드래곤을 사냥하기 위해서야. 살아 있는 드래곤도 사냥할 수 있는 놈인데 본 드래곤 쯤이야.”

“하아······.”

간수의 말을 들으니 절로 한 숨이 나온다. 그럼 도대체 얼마나 놈과 싸워야 이길 수 있단 말인지.

“왜, 그 놈이랑 싸우게?”

“에이, 무슨 무서운 말을 그렇게 농담처럼 하세요. 전혀요. 전 싸움 같은 거 할 줄 몰라요.”

“듣기로는 네가 알프스 마적단을 토벌하였다면서?”

“그렇긴 했죠. 어, 그럼 내가 거짓말 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계신 거네요.”

“그래. 너에 대한 소문은 마을에 다 퍼졌지.”

“그런데 왜, 날 안 풀어 주세요. 풀어주고 현상금도 준다고 그랬는데.”

간수가 측은한 시선으로 날 보았다.

“꼬마야.”

“네에?”

“몬스터는 믿어도 마족은 믿지 말라는 격언을 들어보지 못했어?”

그런 말이 있었나?

“그게 무슨 말이에요? 설마 내가 그 단장이라는 놈에게 사기 당했단 말인가요?”

“쯧쯧···.”

간수는 나를 보고 혀를 찼다.

“아마 단장은 너에게 줄 현상금으로 마을의 간부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겠지.”

“이 새끼가···, 사람이 좋아 보이니 꿰어 놓은 보리자루로 아나!”

화가 나서 감옥에서 일어나 폭발의 묘리를 이용한 폭의 수법으로 감옥의 철창살 문을 발로 강하게 찼다.

콰아아아아앙!

문이 폭발과 함께 떨어져 나갔고 그 모습에 간수가 놀라 황급하게 무기를 들고 나를 겨누었다.

“아저씨는 착한 것 같아서 봐줄 게요. 그러니 무기 내려놓으세요.”

“이곳에서 난동을 부리면 즉결 참형이다.”

간수가 나에게 위협을 하였지만 그 따위 위협에 굴복할 내가 아니다.

“그럼 아저씨 마음대로 하세요.”

그 말과 함께 간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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