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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류라 님의 서재입니다.

탑에서 얻은 보상이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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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류라
작품등록일 :
2020.08.01 14:07
최근연재일 :
2020.09.03 11:55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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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379

작성
20.08.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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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4화

DUMMY

게이트의 안은 지구와는 완전 다른 세상이었다.

영화에서는 볼 수 있는 눈이 가득한 세상이었다.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던전이랑은 완전히 다르구나.”

게이트 안은 하나의 작은 세상과 같았다.

쌓인 눈에 발자국을 남기며 조금 앞으로 걸어가자, 강한 기운을 가진 무엇인가가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곰처럼 생긴 놈인데 온 몸이 하얀색이었다. 그렇다고 북극곰이랑은 다르게 생겼다.

이족보행을 하는 놈들은 무리를 지어서 나를 향해 다가왔다.

놈들이 품고 있는 마력으로 보아 그리 강한 놈은 아닌 것 같아 보았다.

“그래도 조심하는 것이 좋겠지. 탑과 달리 죽으면 살 수가 없는 곳이니까.”

수북하게 쌓인 눈이 움직임에 지장을 주었지만 그렇다고 어려움을 겪을 정도는 아니었다.

“쿠어어어어!”

놈들의 외침과 동시에 나를 향해 달려왔고, 난 그 모습을 보며 허리에 차고 있는 무영검을 빼어들었다.

완전히 몸을 일으켜 세우는 놈들은 크기가 무려 3미터는 되어 보일 정도였다.

강력한 앞발로 나를 공격하기 위해서 좌우로 휘두르며 접근해 왔지만 나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스걱!

무영검의 절삭력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대단하였다.

거구의 곰을 힘 하나들이지 않고 베어버렸다.

“음······.”

나 스스로가 탑이 아닌 현실에서 얼마나 강한지 한 번 확인해 보고 싶어졌다.

“한 방에 죽지는 않겠지.”

일부로 놈에게 한 방 맞아 보았다.

혹시 몰라 맞을 때, 몸을 비틀어 충격을 최소화하였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약한 데미지, 그냥 솜방망이로 살짝 맞는 그런 느낌이었다.

이곳은 A급 던전이었다. 그런 던전에 나타나는 놈들을 상대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건 내가 제법 강한 위치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일단 보스를 만나보면 알겠지.”

주먹으로 놈의 배를 강하게 때리자, 그대로 터져버렸다.

“음······.”

탑에 비교하면 40층에서 45층 사이의 난이도 정도는 될 것 같다.

짧은 시간에 놈들을 모두 처리한 후에 난 놈들의 사체를 해체하였다.

사체를 해체하는 이유는 놈들의 놈에 박혀 있는 마정석을 빼내기 위해서인데 이건 헌터들의 꼭 챙겨야 할 물품이었다.

그렇다고 마정석이 몬스터마다 품고 있는 건 아니었다.

한 무더기의 몬스터를 죽였지만 나오는 마정석은 하나가 전부였다.

그만큼 마정석은 귀하고, 또 비싼 물품이었다.


*아이템: C급 마정석

*사용제한: 없음

*설명: 약간의 마력을 품고 있는 광물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공을 할 수가 있다.


C급 마정석 하나가 천만 원 정도 한다.

만약 던전 안에 마정석 광산이라도 하나 있게 되면 그야말로 로또를 수십, 수백 번을 맞는 것이나 다름이 없을 만큼 큰 부를 얻을 수가 있다.

난 마정석을 챙긴 후에 그 자리를 떠났다.

몬스터의 사체도 돈이 되지만 저것들을 처리할 수 있는 루트가 없으니 어쩔 수가 없다.

물론 아주 귀한 몬스터라면 인벤토리에 넣어 가지고 가겠지만 그런 몬스터는 흔치 않으니 인벤토리에 몬스터를 넣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이후로도 몬스터가 계속해서 나타났지만 손 쉬운 상대라 쉽게 상대를 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었다.

눈밭이라고 해도 좋을 설원에는 다양한 몬스터들이 존재를 하였다.

곰, 늑대와 비슷하게 생긴 몬스터들 뿐만 아니라 설화에서나 나올 법한 설인들까지 나타나 나를 향해 이빨을 드러냈지만 모두 때려눕히고, 취할 것을 취하였다.

설원을 지나니 길이 두 갈래로 나뉘어졌다.

“한 곳은 다른 스타트 포인트에서 이곳으로 오는 길이고, 한 곳은 보스 몬스터가 있는 곳이겠네.”

지금부터가 진짜라고 생각을 하면 된다.

깊게 생각할 것 없이 마력이 느끼지는 곳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

빙옥의 아사네라!

이 던전의 보스의 이름이었다.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하는 물의 요정처럼 생긴 아사네라는 물과 얼음을 이용한 공격에 능한 그런 몬스터였다.

공기 중에 포함된 수분을 이용한 공격은 나를 곤란하게 만들 정도였다.

그렇다고 아사네라가 엄청 강한 몬스터는 아니었다. 강하기만 따지면 탑에 있는 몬스터들의 더 강했다. 문제는 이들의 공격이 탑의 몬스터들과는 조금 더 자유롭게 범위가 넓다는 것이 나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검막!”

투타당탕탕탕탕!

무수한 얼음 알갱이 같은 것이 날아와 검막을 때렸다. 말이 알갱이지 우박보다는 조금 크고 앞이 뾰족하여 아주 위험스러운 공격이었다.

검막을 이용해 놈의 공격을 막자, 놈은 순간이동을 하듯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가 나의 등 뒤로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생겨나는 새하얀 얼음화살은 곧장 나의 심장을 향해 날아왔다.

타아앗!

무영검으로 놈의 공격을 쳐내고는 몸을 옆으로 돌렸다.

아사네라와 싸우다보니 그녀는 일정한 패턴으로 나를 공격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다만 순간이동하여 나타나는 곳이 나의 등인지, 옆인지 알 수가 없어 조금 애를 먹지만 공격하는 패턴은 거의 비슷하였다.

‘이런 걸 정리해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만약 빙옥의 아사네라 던전이 토착 던전이 되면 이 공략법은 많은 길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사네라와 싸우면서 머릿속으로 그녀의 공격 패턴을 익히고, 또 순간이동으로 나타나는 곳을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 연구를 하였지만 나의 능력으로는 그것까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녀의 공격 패턴을 다 익힌 난 과감하게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쩌어어어엉!

눈앞에 생겨나는 얼음 알갱이를 검막으로 막은 뒤에 몸을 비틀었다. 희미한 잔상과 함께 나의 우측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그녀는 아이스에로우로 공격하였다.

“흡!”

끌어당기는 힘의 묘리가 담긴 흡의 수법으로 화살을 나에게 끌어당긴 후에 빙글 몸을 돌려 회전하자, 아이스에로우 역시 나의 움직임대로 따라왔다.

“탄!”

그런 후에 아이스에로우를 아사네라에게 퉁겨내듯 되돌려 준 뒤에 곧장 앞으로 쇄도하였다.

내가 검막으로 그녀의 공격을 막아내듯 아사네라 역시 얼음결정과 같이 생긴 방어막을 전면에 만들어 아이스에로우를 막아 내었다.

그 틈에 그녀에게 접근을 한 난 무영검을 대각선으로 베었다.

“중!”

무거움의 묘리가 담긴 중의 수법으로 그녀가 만들어 낸 얼음결정 방어막을 깨뜨려버린 후에 연환하여 빠름의 묘리가 담긴 쾌의 수법으로 그녀의 심장이 있는 곳을 향해 찔렀다.

쩌어어어엉!

검의 그녀의 투명한 몸을 뚫고 안으로 들어갔다. 검 끝에 무엇인가 다였다는 느낌이 들자, 난 검을 비틀어 폭바의 묘리가 담긴 폭의 수법으로 검 끝에 폭발을 일으켰다.

“코오오오오!”

높은 하이톤의 비명이 나의 고막을 때렸고, 난 검을 잡고 뒤로 물러났다.

그러면서 반대 손으로 주먹을 쥐고 검이 빠져 나온 곳을 강하게 때렸다.

그 충격에 그녀의 몸이 유리가 갈리지는 것처럼 몸에 균열이 생겼다.

나를 노려보는 그녀는 손을 뻗어 나를 잡으려고 하였지만 손끝부터 부서져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결국 부서져 내렸고, 난 그녀가 남겨 놓은 얼음과 같은 투명한 몸을 내려다보았다.

그곳에서 반짝이는 것을 주워들었다.

“아이템 확인!”


*아이템: 빙옥의 아사네라의 얼음 결정.

*사용제한: 없음

*설명: 얼음의 여왕 누네스의 충실한 심복 중 한 명인 빙옥의 아사네라의 생명이 근원이 되는 얼음 결정이다. 얼음 결정을 흡수하면 물의 친화력이 올라 물을 이용한 마법의 위력이 30% 상승하고, 물을 이용한 마법 공격에 당한 데미지를 30%로 감소시켜 준다.


아이템을 설명을 보고 눈을 찡그렸다.

“얼음의 여왕의 충실한 심복 중 한 명이라고?”

그렇다면 얼음의 여황 누네스는 최소 S급 이상의 몬스터라는 말인데 그녀가 게이트를 통해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그런 뜻이다.

손에 쥔 아사네라의 얼음 결정을 잠깐 동안 내려다보고는 잠깐 동안 고민을 하였다.

팔면 수십억은 벌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닐까? 하지만 내가 흡수하면 물을 이용한 공격은 데미지를 적게 받을 수가 있으니 나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돈이나, 나를 위해서냐를 잠시 고민하였지만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난 아사네라의 얼음 결정을 흡수하기로 하고 얼음 결정은 진 손에 힘을 주었다.

파지지직!

손 안에서 얼음 결정이 부서지면서 손바닥을 타고 흡수되었다.

한기가 손을 타고 올라와 온 몸을 감쌌지만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잠시 참고 있으니 얼음결정이 몸에 스며들었다.

몸이 조금 가벼워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특히 얼음결정을 흡수하니 이곳에서 느끼던 한기를 느낄 수가 없었다.

-던전의 주인 빙옥의 아사네라가 죽었습니다. 던전은 5일이 지난 후에 소멸됩니다.

탑에서 듣던 목소리가 던전 안에서도 울렸다.

“소멸 된다는 건 토착 던전이 아니라는 말이지.”

토착 던전이면 소멸이라는 단어보다 리셋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것이다.

그럼 5일 동안은 남아 있을 테니 일단 돈이 될 만한 걸 찾아봐야겠다.

그녀가 있는 얼음성을 시작으로 돈이 될 만한 걸 찾다가 난 입을 떡하고 크게 벌리고 성의 뒷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눈에 보아도 아주 비싼 보석들이 벽에 박혀 있었다.

인테리어를 위해서 박아 놓은 것이 아니라 그냥 광산에서 원석을 캐는 것처럼 가공하지 않은 그런 보석들처럼 보였다.

“5일이라고 그랬지?”

*

청룡길드는 한국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길드로 오대길드보다는 격이 조금 떨어지지만 나름대로 인지도도 높은 그런 길드였다.

길드의 수장인 박용하는 S급 헌터로 제법 강한 축에 속하는 그런 헌터였다.

같은 S급 헌터들이라고 해서 그 강함이 비슷한 건 아니다. S급 헌터의 능력은 천차만별이었고, SS급의 헌터로 인정을 받은 헌터가 세계에서는 없기 때문에 일정 이상의 강함을 가진 헌터들은 모두 S급 헌터로 정의되었다.

만약 지구에 SS급 던전이 모습을 드러내면 던전의 난이도를 기준으로 헌터들도 SS급으로 올라갈 수 있겠지만 아직 SS급 던전은 지구상에 생겨나지 않았다.

청룡길드의 박용하는 청룡길드의 길드원 25인을 이끌고 명성고등학교에 나타난 던전을 사냥하기 위해서 왔다.

A급 던전을 클리어하기 위해서 동원된 인원은 50명으로 헌터 협회에서 25명, 그리고 청룡길드의 인원이 25명이었다.

이들은 던전이 화이트홀로 변하기 하루 전에 학교에서 모여 브리핑을 끝낸 후에 게이트 안으로 들어섰다.

예상대로 인원이 나뉘었다.

박용하가 있는 스타트 포인트에는 20명의 헌터들의 있었는데 청룡길드의 헌터들이 14명, 헌터 협회의 헌터가 6명이었다.

“브리핑을 했던 대로 인솔은 내가 한다. 그리고 예상보다 수가 적으니 우리는 최대한 조심해서 천천히 움직인다.”

이들은 천천히 움직였다.

“길드장님, 저기 뭐가 쓰러져 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새하얀 무엇인가가 쓰러져 있었다.

이들은 조심해서 가다갔고, 쓰러진 그들이 몬스터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 말고 누가 안으로 들어왔다고?”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 몬스터가 쓰러져 있을 리가 없다.

“음······. 일단 몬스터의 사체를 살펴 봐. 마정석이 있는지.”

“없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헌터가 몰래 안으로 들어온 것이 분명합니다.”

박용하는 눈을 찡그러졌다.

“일단 시체들을 한 곳에 모아라. 시간이 촉박하니까 수거팀이 와서 빠르게 수거할 수 있도록 말이야.”

헌터들은 쓰러진 몬스터를 한 곳에 모으는 작업을 하였고, 그 일이 끝나자, 박용하는 헌터들을 데리고 앞으로 나갔다.

하지만 그들의 가는 곳에는 죽은 몬스터들의 시체들뿐이었다.

이들은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시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몬스터를 한 곳으로 모으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였다.

그렇게 박용하는 갈림길에서 반대쪽에서 스타트 한 헌터들을 만났다.

“혹시 몬스터들이 죽어 있지 않았습니까?”

헌터협회의 최상국 부장이 물었다.

“그렇습니다. 그쪽도 죽어 있었습니까?”

최상국이 고개를 끄덕이자, 두 사람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누가 허락도 없이 게이트 안으로 들어와 몬스터를 사냥한 거지.”

“우리가 지금까지 지키고 있습니다. 헌터들이 들어간 적이 없습니다.”

최상국이 말하자, 박용하는 던전으로 들어온 헌터 다수가 아닌 소수임을 알 수 있었다.

“두세 명 정도는 잠깐 틈을 보인다면 던전 안으로 들어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무리입니다. 지금까지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럼 일단 보스 몬스터가 있는 곳으로 가보죠.”

이들은 보스 몬스터가 있는 얼음궁으로 갔지만 그곳 역시 쓰러져 있는 몬스터만이 그들을 반겨 줄 뿐이었다.

그리고 보스가 있는 방에서는 부서진 아사네라의 잔해만 남아 있었다.

“도대체 누가······.”

그때 시스템 알림이 들렸다.

-72시간 후에 던전은 소멸됩니다.

시스템의 알림을 듣는 순간 모두는 멍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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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1 20.08.26 345 9 12쪽
20 20화 +1 20.08.25 310 8 13쪽
19 19화 +1 20.08.24 340 9 11쪽
18 18화 20.08.22 338 11 12쪽
17 17화 20.08.21 357 9 11쪽
16 16화 20.08.20 361 9 12쪽
15 15화 20.08.18 383 8 13쪽
» 14화 20.08.17 384 11 13쪽
13 13화 20.08.15 455 8 12쪽
12 12화 20.08.13 488 10 12쪽
11 11화 20.08.12 441 11 13쪽
10 10화 20.08.11 445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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