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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류라 님의 서재입니다.

탑에서 얻은 보상이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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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류라
작품등록일 :
2020.08.01 14:07
최근연재일 :
2020.09.03 11:55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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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4
추천수 :
241
글자수 :
144,379

작성
20.08.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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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7화

DUMMY

“그러니까 이 돈으로 네가 팀을 꾸리는 동안 아저씨가 사무실을 얻고 관리를 해 달라는 것이냐?”

“네. 저도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는데 알아볼수록 아직 헌터관련 사업에서 많은 분야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거든요.”

“그래서?”

“아예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움직여 보려고요.”

“헌터관련 사업으로?”

“네. 아이템이나, 부상을 당한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같은 것들, 그리고 헌터 전용 헬스 운동기구들······.”

말이 그렇다는 거지. 내가 직접 이걸 할 의향은 없다. 난 사람들을 섭외하고, 그들에게 돈을 투자하고, 그들이 남긴 수익의 일부를 얻으면 된다.

물론 이 모든 것이 하나의 회사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이고, 그 시작으로 지금 아저씨를 만나 대화를 하는 중이다.

“좋은 생각이구나.”

“그런데 아저씨 말대로 세상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흔치 않잖아요. 부모자식 간에도 돈이 끼면 싸우고 하는 모습을 TV에서 많이 봤거든요.”

“그래. 물질만능의 시대에 사는 우리들의 슬픈 현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말씀을 드리는 건데, 아저씨께서 총괄해 주시면 안 될까 해서요?”

“내가?”

“제가 팀을 꾸려서 뭔가를 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해요.”

“그 때까지 필요한 경비는 이 돈을 사용하시고요.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되면 아저씨의 연봉은 지금보다 두 배로 드릴게요. 아저씨께서 관리를 해 주세요.”

아저씨가 날 본다.

“정말이에요.”

“너는 날 어찌 믿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

사실 믿어서라기보다는 고마워서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저씨가 저와 엄마를 도와 준 것을 보면 알죠. 그리고 아저씨의 마음이 바뀌어도 인연이 여기까지라 생각할 뿐이죠.”

다혜 아버지가 대견한 눈빛으로 날 본다.

“제법이구나. 마냥 어린 아이가 아니구나.”

“그럼요. 제가 탑에서 보낸 시간이 얼마인데 탑과 현실의 시간이 다르다는 건 알고 계시죠? 전 탑에서 수백 년, 아니 천 년은 보낸 것 같아요.”

“하하하!”

아저씨가 소리 내어 웃었다.

“그럼 내가 너에게 영감님이라고 불러야겠구나.”

“뭐······.”

“당장은 답을 하긴 그렇구나. 나도 먹고 살아야 하니 말이야. 그리고 다혜를 공부시키려면 아직은 많은 돈이 필요하니 말이다.”

“그렇게 하세요. 다만 제가 이야기한 것만 준비해 주세요. 그럼 매달 아저씨에게 관리비를 포함해서 돈을 입금시켜드릴게요.”

안면이 있다고 해서 막 부려먹으면 안 된다. 친할수록 잘해주란 말이 있듯이 아저씨 같이 좋은 분을 만나기는 힘들다.

“그래. 그렇게 하자구나.”

아저씨랑 이야기가 잘 되어서 기분이 좋다. 아저씨와 이야기를 마친 후에 난 학원으로 갔다.

아무나 가는 대학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오면 장학금이 나온다.

돈이 많은 놈이 무슨 장학금 타령이냐고 하겠지만 이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김 여사를 위함이다.

자식으로서 부모의 자랑이 되는 것 또한 효도의 한 방법이라고 하였다.

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느끼는 건데, 탑에 다녀온 뒤로 나의 머리가 상당히 좋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예전에는 선생님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는데 지금은 쉽게 이해를 하였다.

아마도 각성을 통해서 두뇌도 활성화가 된 것 같다.

학원이 모여 있는 대치동에는 토착 게이트가 존재하고 있는데 D급 게이트로 이곳에 상시 헌터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학원에서 붉은 빛을 뿜어내는 게이트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게이트의 일렁임이 변하면서 그 형태가 조금 변하였다.

하지만 게이트를 지키고 있는 이들은 그러한 변화를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난 창문을 살짝 열어 보았다.

제법 거리는 있지만 던전에서 뿜어내는 마력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뭐지? 좀 변한 것 같은데.’

던전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의 농도가 이전과는 달라졌다. 게이트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이 압축된 그런 기분이었다.

‘그런데 마력의 수치가 같다고?’

게이트 너머 던전의 몬스터들은 기존의 몬스터들보다 더 강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머물자, 지금과는 다른 뭔가를 줄 것 같았다.

‘트레져 헌터라······.’

보물 사냥꾼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앞에서는 학원 강사님께서 열심히 설명을 하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게이트의 변화에만 신경이 쓰일 뿐이었다.

‘곧 헌터들이 들어가겠지.’

D급 던전이니 던전을 관리하는 길드에서 공략을 하러 들어갈 것이 분명하다.

그들보다 먼저 던전에 들어가야 하는데 길드에서 관리하는 던전은 그게 힘들다.

상황을 봐야하나?

던전의 변화를 알지 못하면 분명 한 번은 실패하게 될 것이다.

“그 틈을 노려야겠네.”

기회는 그때뿐이었다.

“강천우! 창문 닫고 집중해.”

학원강사가 나에게 주의를 주었다.

“죄송합니다.”

창문을 닫으면서 붉게 빛나는 게이트를 보며 머릿속으로 상황을 정리하였다.

‘타이밍만 맞춘다면 충분해.’

*

“이번에 대치동에 있는 게이트가 블루문으로 변하면 따라 들어가기로 했어.”

학교에 오니 박용수가 나에게 말을 건냈다.

“대치동?”

“그래. 내일 블루문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그래.”

아··· 이거 말을 해 줘야 하나?

“D급 던전이지만 아주 넓은 곳이라 공략하는데 이틀 정도 걸린데.”

용수는 나에게 자랑스럽게 말을 하지만 이게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에서 딱 죽기 십상인데.

“그래? 몇 명이 가는데?”

“C급 헌터 다섯 명과 D급 헌터 열다섯 명.”

스물 명의 헌터가 간다고 하지만 등급이 너무 낮은데.

“그 정도로 던전이 공략이 돼?”

“D급 던전인데 뭘.”

용수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말하지만 그 던전이 마력 농축으로 인해서 C급 던전으로 변할 수도 있고, B급 던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들어가면 전멸 당할 것이 분명하다.

용수랑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내가 헌터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부터 살갑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가 되었는데 그가 그냥 죽도록 내버려 두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모이는 장소에 용수가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수밖에 없겠어.’

“대치동 게이트 앞에서 만나기로 했어?”

“그렇지. 게이트 앞에 있는 지부에서 만나기로 했어. 너도 가고 싶지 않아? 던전 안이 어떻지 궁금하지 않아.”

“그렇긴 한데 난 너처럼 그 목숨 걸고 던전에 들어갈 만큼 용감하지 못하거든.”

“걱정은, 선배들이 다 알아서 할 건데.”

“그래도 몬스터와 싸우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야?”

“그렇지. 그 정도도 못하면 헌터는 왜, 된 거야?”

“되고 싶어 된 건 아니거든. 저놈이 계속 괴롭히니까 열 받아서 탑에 들어갔다 나온 거지.”

대충 둘러대고는 물었다.

“그럼 몇 시에 만나기로 했어?”

“일단 블루문으로 변하면 연락이 오기로 했어.”

“그렇구나. 던전에 들어간다고 흥분하지 말고 선배들 말 잘 듣고 움직여.”

“지금 내 걱정 하냐?”

조금은 거만한 표정으로 말을 하지만 길드에서도 그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키우는 헌터 중 한 명이니 이 정도의 자만은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용수와의 대화는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오면서 끝이 났다.

수업이 시작되었지만 용수는 던전을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을 한 듯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하였다.

수업을 마치자마자 용수는 박정철을 불렀다.

“왜?”

“내가 수업 시작하기 전에 학교 앞, 피자 가게에 피자를 시켜 놓은 것이 있어. 가서 아이들과 같이 먹게 가지고 와.”

박정철은 용수의 말에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다른 아이들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자신이냐는 그런 표정이었다.

“점심시간 끝나기 전에 다 먹고 치우려면 시간 그리 많지 않아다. 빨리 다녀 와.”

“아, 시발······.”

정철의 입에서 욕이 나오자, 용수가 나의 옆구리를 찔렀다.

“나, 피자 먹고 싶으니까 다녀와.”

박정철의 표정이 ‘와락.’일그러졌다.

“시간 없다고 하잖아.”

“아, 알았어.”

박정철은 교실을 나갔다.

“너의 말은 잘 듣네?”

“정철이 알고 있는 조폭 아저씨가 알고 보니 내가 아는 사람과 같은 조직생활을 했다고 그러네. 그런데 한참 꼬맹이였다고 그래. 그래서 내가 도움을 구했지. 다시는 까불지 못하게 만들어 달라고 말이야.”

용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깝죽이다가 꼴좋네. 요즘 다른 반 일진들에게도 무시당하고 산다는데.”

“그 동안 편하게 살았잖아. 그럼 좀 힘들게 살아도 돼.”

“하하.”

용수가 웃었다.

“하여간 넌 던전에 들어가면 조심해.”

*

용수에게 오늘 던전으로 들어간다고 연락이 왔다.

난 서둘러 대치동에 있는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갔다.

가까이에서 보니 마력의 압축이 더 심해진 것 같았다. 그런데 마력의 수치가 같다는 것이 정말 이상할 정도이다.

‘부피와 질량의 차이인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력의 크기로 마력을 측정하니 마력의 크기는 같지만 무거워졌다는 것을 알지 못할 수도 있다.

“백호길드에서 S급 헌터 한 명만 와도 달라진 것을 알 수가 있을 텐데.”

애석하게도 대치동의 게이트는 오랜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그게 만성이 되어 조금은 안일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 아닐까?

난 혹시 몰라 백호길드의 홈페이지에 익명으로 게이트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그런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건 아마도 나의 말을 무시한 것 같다.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인데.

옛날부터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서 많은 사고가 났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것처럼 이제 던전도 그러한 희생자가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저 멀리 용수가 오는 것이 보였다.

헌터는 민간인보다 몸이 단단하니까 죽지는 않겠지.

난 몸을 숨기고 주머니에서 오백 원짜리 동전을 하나 꺼냈다.

“그놈처럼 팔이 날아갈 수도 있으니 최대한 힘 조절을 해서 딱 기절만 시키는 걸로!”

심호흡을 한 뒤에 그가 자신의 길드 사람들을 향해 달려갈 때, 동전을 던졌다.

팍!

뒤통수를 정확하게 가격한 동전은 다른 곳으로 튕겨 날아갔고, 용수는 앞으로 그대로 꼬꾸라졌다.

“저 새끼 왜, 저래?”

“흥분해서 넘어졌나? 본데요.”

헌터들은 그런 용수의 모습을 보고 웃었지만 그래도 죽는 것보다 낫다.

“저놈 왜, 안 일어나?”

“쪽 팔려서 못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야, 박용수, 빨리 안 와!”

이번 던전 공략의 책임자인 듯한 사내가 소리쳤지만 정신을 잃은 박용수는 쓰러져서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가서 저놈 데리고 와.”

헌터 한 명이 넘어진 박용수가 있는 곳으로 가더니 박장대소를 하였다.

“형님, 맛이 완전히 갔는데요.”

“뭐?”

“정신 줄 놓았습니다. 어떻게 하죠?”

“이래서 신입은 피곤해. 안에서 사고치는 것보다 밖에서 정신 줄 놓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어. 사무실로 옮겨 놓고 우리끼리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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