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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류라 님의 서재입니다.

탑에서 얻은 보상이 시스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사류라
작품등록일 :
2020.08.01 14:07
최근연재일 :
2020.09.03 11:5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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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4,379

작성
20.08.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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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3화

DUMMY

말로만 들었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 본 적이 없어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도 못 빠져 나올까 봐 덜컹 겁이 났다.

설마 또 그러한 일이 생길까 싶은 마음은 있지만 설마가 사람을 잡는 법이니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마력수치가 올라갑니다.”

그때 한 군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게이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력의 수치가 이전보다 높아졌다.

‘A급 게이트?’

“마력 수치가 1.7입니다.”

A급 게이트란 말을 듣고, 학생들이 웅성이었다. 어쩌면 학교가 폐쇄되고 다른 곳으로 전학을 가야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나의 눈에 게이트가 조금 다르게 보였다.

일반적은 게이트는 레드썬의 단계에 있다가 블루문으로 변하지만 지금 나타난 게이트는 레드썬의 단계이지만 붉은 빛 아래 검은 빛이 같이 감돌고 있었다.

‘이중 게이트?’

내가 듣기로는 이중 게이트는 영국에서 한 번 나타난 적이 있다고 들었다.

일반적인 게이트는 입구가 하나뿐이라 게이트로 들어서면 던전의 한 장소에서 다 같이 모이지만 이중 게이트는 입구가 두 개였다.

게이트로 들어서면 두 개의 입구로 나누어 모이기 때문에 전력이 나누어진 상태에서 던전을 공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운이 나쁘면 등급이 낮은 헌터들만이 모일 수도 있다.

영국에 나타난 이중 게이트에서 그러한 일이 벌어졌고, 게이트 안의 던전에서 무수한 헌터들이 몬스터들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힘들게 이중 게이트를 공략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중 게이트와 이중 던전은 다른 것으로 이중 던전은 던전 안에 던전이 하나 더 숨어 있는 형태로 입구가 하나이기 때문에 준비만 잘 하면 공략을 할 수 있지만 이중 게이트는 순전히 운빨이라고 말을 할 수가 있었다.

‘헌터들이 골고루 분포되어 들어가지 않으면 공략이 쉽지 않을 텐데?’

“가만?”

학교에서 우리 집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만약에 몬스터 브레이크가 일어나면 몬스터들에 의해 순식간에 이 일대가 쑥대밭으로 변해버릴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에이씨!”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입에서 절로 욕이 티어 나왔다.

“이중 게이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길드에서 공략을 꺼려할 텐데.”

헌터는 아주 중요한 인적 자원이다.

대한민국 인구가 5천만이고, 이 중 십만 정도가 헌터로 활동하고 있다.

십만 명!

이렇게 말을 하면 많은 수일지는 모르지만 그 십만 명으로 대한민국에 생겨나는 게이트 던전을 모두 처리해야 한다.

중국과 인도는 백만명, 미국은 삼십만명······.

아마도 인구에 비례하여 헌터로 능력을 얻거나 탑에서 각성을 하는 지도 모르겠다.

헌터협회의 헌터들의 도착을 하였다.

협회의 헌터들이 군인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에 게이트를 살펴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이중 게이트인 것 같습니다.”

이들의 대화가 나의 귀에 들려오는 순간 인상이 절로 일그러졌다.

“무슨 구경이라도 났나? 다들 돌아가라!”

헌터들이 학생들을 돌려보내자, 나 역시 게이트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들, 소문 들었어? 지금 뉴스에 난리도 아닌데.”

“학교에 게이트 나타난 거?”

“그래. 어쩌면 우리 집 땅값 많이 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약간 푼수끼가 있는 우리엄마지만 절대 악의를 가지고 말을 하지는 않는다. 음, 내가 생각할 때는 그냥 철이 없다.

“엄마, 몬스터가 밖으로 나오면 여기는 아수라장이 되는데? 그리고 땅값은 폭락하게 될 거야.”

“얘는, 무슨 불길한 소리를 그렇게 사정없이 해.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해. 불행의 원인은 모두가 나에게 있는 거야. 나의 등이 굽었는데 등이 굽은 그림자를 보고 탓해서 뭐해?”

“오······!”

“파스칼이 그렇게 말했어.”

우리 엄마의 또 하나의 장점은 독서 중독에 걸린 것처럼 책을 많이 읽는다. 그런데 정작 아들인 나에게는 그 많은 독서량으로 얻은 지식으로 잔소리밖에 하질 않는다.

“그럼 땅값이 오르면 뭐하려고?”

“팔고 다른 곳으로 가야지. 조금 더 안전한 곳으로!”

“안전한 곳이 어디 있어?”

“헌터들이 모여 사는 동네 있잖아.”

“한남동?”

“그래. 그리로 이사 가면 되지.”

한남동에 많은 헌터들의 살고 있다. 예부터 부촌으로 소문이 났고, 한강의 조망권으로 인해서 연예인들은 물론이고, 기업의 총수 일가가 사는 곳도 제법 된다.

헌터들의 한남동에 자리를 잡으면서 부자들이 더 몰려왔고, 그쪽의 땅값은 정말 천정부지로 솟구쳐 지금은 평당 1억에서 1억 5천 정도에 거래가 되고 있다.

이게 다 헌터들로 인해서다.

건설회사에서 아파트 광고를 할 때, 예전에는 고급 내장재며 차별화된 주거 공간이라는 걸 강조하였지만 지금은 주변에 헌터가 몇 명이 살고 있느냐를 더 많이 강조한다.

안전보다 더 확실한 광고가 없을 테니까.

“엄마, 그곳이 얼마나 비싼지 알아?”

“알지. 그러니까 땅값이 많이 올랐으면 좋겠다 하는 거지.”

올라도 그곳으로 들어가서 살기는 힘들 거다.

“엄마는 그곳에서 살고 싶어?”

“엄마보다 너를 위해서지. 너 하나 건강하게 잘 키워서 장가보내려면 안전한 곳이 최고잖아.”

아······ 그렇구나.

“그럼 그리로 이사를 가.”

“그래. 우리 땅값 많이 오르면 그리로 이사를 가자.”

활짝 웃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절로 미소가 생겨났다.

‘던전에 들어가기 싫은데, 엄마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던전으로 들어가서 정리를 한 번 하고 와야겠어.’

탑에서 얻은 인벤토리 안에 있는 금화, 보석만, 아이템들만 팔아도 충분히 한남동으로 들어가서 살 수는 있지만 엄마가 원하는 것은 땅값이 올라가는 것이다.

그리고 엄마는 내가 헌터라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다. 만약 내가 헌터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던전에 들어가는 것을 막을 것이다.

‘일단 일을 대신 처리해 줄 사람이 필요해.’

흔히들 헌터 매니저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헌터가 몬스터의 사냥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인데 쉽게 연예인의 매니저가 스케줄을 관리해 주는 것처럼 헌터를 관리해 준다.

‘이왕이면 팀을 꾸리는 것이 좋겠지.’

헌터에게는 뭔가 많은 일들을 처리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법부터 시작해서 회계업무, 던전에서 얻은 아이템을 처분하는 일을 해 주는 사람까지!

사업자를 내고 바지사장을 앞세우고 그를 통해서 일을 처리하면 될 거야.

난 이런 쪽으로 잘 아는 사람을 알고 있다.

*

“안녕하세요.”

쇠뿔도 당긴 김에 빼란 말이 있다.

난 다혜의 아버지를 찾아갔다.

“천우구나.”

다혜와 깊은 인연으로 다혜 아버지와는 잘 알고 있다.

아버지가 안 계신 나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는 아버지와 같으신 분이다.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찾아왔는데 시간 좀 내 주실 수 있을까 해서요.”

“그래. 난 괜찮으니 말을 해 보렴.”

“사실 제가 헌터로 각성을 했거든요.”

“헌터로?”

“네. 탑에 들어갔다가 나왔어요. 그런 후에 헌터로 각성을 하였고요.”

“이걸 축하한다고 말을 해야 하나?”

젊은 사람들에게는 헌터가 우상처럼 보이겠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위험한 일을 하는 이들이니 마냥 좋아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제가 회사를 하나 설립을 하려고 하는데 명의를 다른 사람으로 하고 싶어서요. 엄마는 몰랐으면 해요.”

“음······.”

다혜의 아버지가 깊은 생각을 하다가 나에게 말을 하였다.

“천우야, 헌터의 일은 말이야······.”

목숨이 오가는 일이니 나를 걱정하여 다혜 아버지가 조언과 설득을 하였지만 이미 한남동으로 이사를 가고자 하였으니 나의 결정을 바꿀 수는 없다.

“조심할 거예요. 그리고 제가 아직 어려서 법이나, 회계를 도와주실 분이 필요해요.”

“그런 거라면 아저씨가 도와주마.”

사실 다혜 아버지가 아주 유능한 회계 법인 출신의 변호사이다.

“감사합니다. 저는 회사를 통해서 팀을 꾸리고 싶어요.”

“팀을?”

“법, 회계, 아이템 판매 대행 등등 전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그런 팀을 말이에요.”

연예인들이 흔히 하는 1인 기획사와 비슷한 구조라고 생각을 하면 쉽게 이해할 수가 있을 것이다.

“요즘 그렇게 준비를 하고 움직이는 헌터들이 많다고 들었다.”

“네. 저는 아직 고등학생이라. 내년이 되면 제한이 풀리는데 그 전에 팀을 꾸리고 싶어서요.”

“꼭 해야 하는 것이냐?”

“기회라고 생각을 해요. 나만 조심하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엄마가 고생하시는 거도 싫구요.”

“그래. 그럼 아저씨가 한 번 알아보마.”

“감사합니다.”

“이번에 학교 운동장에 게이트가 나타났다고 들었다.”

“네. 그 때문에 엄마가 큰 기대를 하고 있어요. 땅값 오를까 싶어서요.”

“하하, 어머님답구나.”

“좀 그렇죠. 내일부터 온라인 수업이라 학원으로 가서 그곳에서 온라인 수업과 학원수업을 동시에 들을 거예요.”

“너희가 고생이구나. 대학은 어떠냐?”

“졸업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대학은 들어가 보려고요. 몬스터 생물학을 배우려고 해요.”

“헌터이니 그것도 많은 도움이 되겠구나.”

“엄마한테는 정말 비밀이에요.”

“알았다. 굳이 긁어서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었으니 대신 아저씨에게 약속하나 해 주겠니?”

“무슨 약속인데요?”

“게이트 안으로 들어갈 때는 꼭 아저씨에게 알리고 들어가.”

“네. 그렇게 할게요. 하지만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는 건 1년 후가 될 거예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일단 당장 학교 운동장에 나타난 게이트부터 안으로 들어가서 처리할 생각이다.

‘오래 걸리지 않겠지.’

*

어둠이 내려앉은 학교 운동장에 많은 라이트가 밝게 비추고 있어 대낮보다 환하게 느껴졌다.

학교 뒤편 개구멍을 통해서 안으로 들어와 조용히 교실에 숨어 운동장을 살폈다.

헌터들과 군인들이 민간인을 통제하고 게이트에서 일어날 일에 대해서 대비를 하는 모습들이었다.

“그래서 게이트를 공략하지 않겠다는 것입니까?”

멀리 있어도 통화 소리가 들려왔다.

“그게 그거 아닙니까?”

더블 게이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헌터들이 게이트를 공략하기를 꺼려하는 것 같다.

전화를 하던 사람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끄더니 한숨을 쉬었다.

“돈만 아는 돼지새끼들!”

그는 헌터 길드에 소속된 헌터들을 그렇게 불렀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던전은 득달처럼 달려들어 공략을 하려고 하지만 도움이 안 되는 던전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다른 길드에서 공략을 한다고 해도 피해가 많을 텐데?”

두 개의 장소로 나누어지는 게이트의 특성상 중소 길드의 헌터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더구나 A급 게이트이니 이를 공략할 수준의 헌터들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 길드는 많지 않았다.

“협회 소속 헌터들을 소집해야겠군. 소집하려면 시간이 빠듯할 텐데.”

국가에서 관리를 하는 헌터 협회에 소속된 헌터들은 대략 천 명 정도로 대부분 D,C급의 헌터들이고, B, A급 헌터들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S급의 헌터도 3명이나 있지만 이들에게는 거부권이라는 것이 있어서 소집을 해도 거부할 수 있어 올지 안 올지 알 수가 없다.

연락 다 돌리고, 그들이 모여 사람을 추려내고 하면 못해도 3일은 걸릴 것이다.

‘안으로 들어간다.’

라이트가 밝게 비추고 있지만 저들의 눈을 피해서 움직이는 건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라이트를 비추고 있다고 해도 곳곳에 큰 장비들이 있었다. 그 장비들의 그림자를 이용하면 충분히 저들의 눈을 피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는 교실을 조용히 나와 때를 기다렸다.

잠시 기다리니 빈틈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군인들이 야참을 먹는다고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난 게이트를 향해 움직였고, 그들의 눈을 피해서 게이트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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