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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류라 님의 서재입니다.

탑에서 얻은 보상이 시스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사류라
작품등록일 :
2020.08.01 14:07
최근연재일 :
2020.09.03 11:5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1,056
추천수 :
241
글자수 :
144,379

작성
20.08.04 21:05
조회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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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2쪽

4화

DUMMY

그 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

이제 놈의 원령마는 죽일 수가 있었으니 말이다. 놈은 원령마를 타고 있을 때도 강했지만 말에서 내렸을 때가 더 강했다.

검술, 체술을 모두 마스터한 것처럼 나를 시종일관 압도하며 몰아 붙였는데 마치 거대한 벽에 부딪친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빌어먹을!”

입에서 욕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이곳에, 아니 데스나이트와 계속해서 싸우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답답함 뿐이었다.

아니, 어찌 한 번은 요행으로 이긴다고 해도 그 다음 층에서 또 죽으면 놈을 또 만나야 하니 그것 또한 문제였다.

“요행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공략법을 익혀서 그 공략법에 따라 놈을 이겨야 해. 우선적으로 놈의 패턴을 익혀야겠지.”

그때부터 난 몬스터들의 움직임에 대해서 집중 관찰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생각하며 탑에 오르기 시작하였다.

*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탑의 시간과 세상의 시간은 다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겠지만 그래도 탑 안에서 난 꽤나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20년? 아니, 30년?

문제는 그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도 70층 보스인 데스나이트를 이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 동안 나의 능력치는 비약적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데스나이트를 이기지 못하고 있으니 그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동안의 성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검술, 창술도 실전을 통해서 완벽하리만큼 마스터를 하였다. 뿐만 아니라 무적십칠법을 이용해서 무기에 그 묘리를 사용하는 것도 이제는 일상처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왜, 데스나이트를 이길 수 없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

“상태창!”


이름: 강천우

종족: 지구인

직업: 학생

*실시간 성장시스템에 의한 스탯

힘: 214

맵집: 254

회피: 231

순발력: 261

*아이템에 의한 스탯

공격력:?

방어력:?

마력: ?


죽으면 아이템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아이템에 의한 스탯이 저렇게 물음표로 표시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흑마법사 아르망에게서 얻은 마력명상법, 파이어터치, 인첸트와 같은 기술들은 상태창에 표시가 되지 않았다.

실시간 성장시스템에 의해서 스탯이 많이 올라갔기에 어느 정도 데스나이트와 붙으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였는데 그건 나의 착각에 불과하였다.

그의 검술은 내가 실전에서 터득한 검술과는 달리 무엇인가가 있었다.

“빌어먹을 사부 놈, 가르쳐 주려면 검술이나 이럴 걸 가르쳐 주지. 어디에 써 먹지도 못할 무적십칠법은 개뿔······.”

이렇게 불평불만이라도 해야 답답한 속이 조금이나마 풀릴 것 같았다.

실컷 개똥같은 사부를 욕한 뒤에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다.

“그래도 가야지. 이 빌어먹을 탑을 벗어나려면 말이야.”

그렇게 난 탑에 오르기 시작하였고, 한 층씩 올라갈 때마다 놈들을 홀딱 벗겨 아이템을 수집하였고, 그러한 아이템은 내가 다음 층으로 올라갈 때, 무척이나 큰 도움을 주었다.

“쿠어어어억!”

그렇게 69층의 보스 본 트리를 불태워버린 후에 70층에 도착하였다.

70층의 몬스터들은 데스나이트의 수하들인 언데드 병사들이었는데 좀비, 구울, 스켈레톤 같은 놈들이었다.

이놈들은 아래층에서는 보스 몬스터들이었지만 70층에서는 그저 데스나이트의 충실한 수하들에 불과하였다.

놈들은 나를 발견하고 괴성을 지르며 달려왔다.

다크나이트의 검을 들고 놈들을 향해 휘둘렀다. 실전을 통해서 익힌 검술이라 멋은 없어도 실용적인 면에서는 확실하게 뛰어났다.

쉐이이이익!

스켈레톤 중에서 활을 든 궁수들이 있었다. 이놈들이 나타나면 먼저 잡는 것이 체력적인 면서도 유리하였다.

날아오는 화살을 쳐낸 뒤에 화살이 날아오는 쪽을 향해 내달렸다.

조금 달리다보니 스켈레톤 궁수가 화살을 쏠 준비를 끝내고 나를 겨누고 있었다.

쉐이이이익!

화살이 나를 향해 날아왔고, 나의 시선은 화살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움직임을 쫓다가 바로 앞까지 다가오자, 난 몸을 비틀어 화살을 피했다.

그런 후에 스켈레톤 궁수에게 접근하여 검을 휘둘렀다.

쩌어어엉!

활을 이용해 나의 공격을 막는 스켈레톤 궁수였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난 발로 놈의 허벅지를 강하게 찼고, 뼈가 부서지면서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그놈의 머리를 향해 검을 휘둘러 머리통을 박살내버렸다.

스켈레톤은 머리가 박살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무조건 머리를 박살내어야 했다.

“처음에는 이놈들과의 싸움도 힘들었는데.”

이놈들과의 싸움도 익숙해지니 그리 어려울 것도 없었다.

한 놈씩 쓰러뜨리며 70층의 가장 끝에 존재하고 있는 보스의 방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마침내 놈들의 수하들을 모두 물리치고 보스의 방 앞에 섰다.

“후우······.”

긴 호흡으로 먼저 심신을 안정시킨 후에 놈의 방문을 열였다.

끼이이이익!

특유의 마찰음과 함께 육중한 철문이 열리고, 방 안의 모습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

내가 방안으로 들어서면 저 끝에 있는 어둠 속에서 데스나이트가 원령마를 타고 나올 것이다.

수십 번도 더 경험하였다.

“이번에는 안 질 거다.”

그렇게 다짐을 하면 난 데스나이트와 싸우기 위해서 방안으로 들어섰다.

또각또각······.

어둠 속에서 원령마를 타고 나타나는 데스나이트는 투구 속의 검은 눈동자에서 안광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오랜만이지!”

히이이이잉!

원령마가 투레질을 하며 뒷발로 바닥을 박차는 시늉을 하였다. 데스나이트가 창을 들고 나를 겨누면 나를 향해 달려 올 것이다.

천천히 데스나이트가 창을 들어 올렸고, 그걸 신호로 원령마가 나를 향해 쇄도하였다.

이전 같았으면 두려워 벌벌 떨거나 도망치기 바빴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 역시 원령마를 향해 달렸다.

창이 나의 가슴을 꿰뚫려고 하는 순간 난 바닥을 구르며 원령마의 발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원령마가 높이 점프를 하며 나의 검을 피해 철문이 있는 곳으로 가서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원령마를 쓰러뜨릴 때까지 어떻게 해서든 체력을 많이 비축해 둬야 했다.

데스나이트가 원령마를 움직여 또 다시 나에게 접근해 왔다. 첫 공격이 돌진이었다면 두 번째 공격은 원령마를 타고 창을 으로 공격하였는데, 세 가지의 방법으로 공격을 해 왔다.

첫 번째는 참격이라는 베기였고, 두 번째는 충격이라는 찌르기 공격, 마지막 세 번째는 폭격이라는 연속해서 내려찍는 그런 공격이었다.

데스나이트는 이 세 가지의 방법으로 공격을 하며 나를 거칠게 몰아 붙였다.

상대적으로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고 나를 공격하니 아래에 있는 나의 입장에서는 그 충격이 두 배, 세배로 느껴졌다.

“으윽!”

검으로 놈의 공격을 막아도 손아귀에 전해져 오는 충격은 상당하였다.

이를 악물고 놈의 공격을 견디며 원령마의 옆구리를 향해 검을 찔렀다.

하지만 놈은 손쉽게 나의 공격을 창으로 막아내고 되받아쳐서 공격을 하였다.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기에 검을 몸에 붙여 막으며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시켰다.

그런 후에 무적십칠법의 묘리 중 와선의 묘리가 담긴 곡의 수법을 검에 인첸트하여 원령마의 뒷다리를 공격하였다.

히이이이잉!

뒷다리에 충격을 받은 원령마가 뒷발로 강하게 나를 향해 찼지만 바닥을 굴러 공격을 피하고 원령마와 떨어졌다.

그 순간 데스나이트는 원령마를 움직였다.

내가 일어나 자세를 잡기도 전에 말을 움직여 쇄도해 와 창으로 날 공격하였다.

폭격!

놈이 사용하는 기술 중 하나로 엉거주춤 자세를 잡는 나를 향해 무수하게 창을 찔러 공격을 해왔다.

콰지직··· 콰아앙··· 콰아앙··· 콰··· 콰··· 쾅······.

데스나이트의 창이 바닥을 찍을 때마다 움축 파여 들어갔고, 바닥의 파편들이 사방으로 튕겼다.

“이 무식한 새끼.”

이런 무식한 공격, 아니 무지막지한 공격을 직접 경험해 보면 치가 떨리고 살이 떨린다.

“이런 놈을 어떻게 이기라고!”

입으로는 욕을 하지만 몸은 입과 반대로 부산하게 움직였다. 거의 본능에 의한 움직임으로 살기 위한 발악이나 다름이 없었다.

“폭!”

놈에게 폭격이 있다면 나에게도 그와 비슷한 폭의 수법이 있었다.

폭발의 묘리를 담긴 폭을 검에 인첸트 시켜 놈의 공격에 맞받아쳤다.

콰아아아앙!

두 기운이 충돌하면서 큰 파장을 만들어 내었고, 그 파장은 나와 데스나이트를 서로 반대쪽으로 날려버리는 폭발로 이어졌다.

“커어어억!”

튕겨지듯 날아가 벽에 부딪치며 바닥으로 떨어진 난 오만 인상을 쓰며 반대편으로 날아간 데스나이트를 보았다.

그는 별 충격이 없는 듯 하였다. 다만 타고 있던 원령마가 큰 부상을 입었는지 일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원령마를 저대로 두면 체력을 회복해서 일어나 나를 공격해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

처음에는 이걸 몰라 두 번인가 죽기도 하였다.

데스나이트가 손에 쥔 창을 버리고, 허리에 찬 검을 빼어들었다.

소설 속에서 많이 등장하는 소드마스터라는 놈들이 나의 눈앞에 있는 데스나이트가 아닐까 할 정도로 놈의 검술은 뛰어났다.

검술의 멋도 멋이지만 실용적이면서도 파괴력을 가진 놈의 검술은 그저 감탄 밖에 나오지 않는다.

다만 내가 감탄만 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 여유가 있다면 놈에게서 검술을 배우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검술이었다.

순간 거리를 좁히며 나를 향해 검을 내지르는 데스나이트의 공격 막으며 검을 비스듬하게 비틀었다.

놈의 검이 검신을 따라 흘러내렸는데, 이것이 분산의 묘리를 이용한 흘리기 수법이었다.

놈의 검술은 완벽했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만큼 어떻게 해서든 난 놈의 검을 정면으로 부딪치기보다는 이렇게 흘려버림으로 나에게 들어오는 데미지를 최소화하였다.

쉐이이익!

공기마저 갈라버릴 만큼 날카로운 파공성과 검이 흘리는 예기는 늘 그렇지만 간담이 서늘할 정도였다.

허리를 숙이면서 앞으로 굴러 놈의 검을 피한 후에 쓰러져 있는 원령마를 향해 도약하였다.

슈아아아앙!

그 순간 등 뒤에서 강한 기운을 머금은 무엇인가가 날아오는 것을 알고 허공에서 몸을 비틀어 검을 앞으로 뻗었다.

“패!”

강함의 묘리인 강보다 한 단계 더 위의 계념인 패를 이용하여 놈이 쏜 검강을 막았다.

퍼어어어어엉!

허공에서 두 개의 기운이 충돌하자, 또 한 번 방이 무너질 것 같이 흔들렸고, 난 그 반발력에 의해 또 한 번 뒤로 날아가 벽에 부딪쳤다.

“시발 것.”

입에서 절로 욕이 나왔다.

학교 다닐 때, 힘,순,찐 시절에도 욕한 번 하지 않았던 나인데 탑에 들어와서는 입에 욕을 달고 산다.

그래도 그 충격으로 인해서 원령마가 쓰러져 있는 곳까지 한 번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난 쓰러져 있는 원령마의 옆구리에 검을 박아 넣은 후에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또 죽겠네.’

느낌에 지금 남은 체력으로는 놈의 공격을 온전히 막을 수도 없음을 느꼈기에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원령마의 죽음에도 데스나이트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듯 천천히 나를 향해 걸어왔다.

그 모습을 보고 눈을 좁혔다.

‘원령마가 죽으면 괴성을 지르며 난검을 휘둘러야 하는데······.’

안광을 번쩍이며 한발, 한발 천천히 다가오는 놈의 모습에 위화감을 느낀 나는 본능적으로 검을 콱 움켜잡았다.

‘뭣 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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