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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류라 님의 서재입니다.

탑에서 얻은 보상이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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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류라
작품등록일 :
2020.08.01 14:07
최근연재일 :
2020.09.03 11:55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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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4,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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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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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4화

DUMMY

마포대교 위에 나타난 던전이 사라진 지 하루가 지났다.

“강천우!”

담임 선생님이 들어와 나를 찾았다.

“아레스 길드에서 너를 만나고자 학교로 찾아왔는데 상담실에서 기다리고 있어.”

아레스 길드라는 말에 학우들이 나를 보았다. 이들이 헌터는 아니지만 헌터에 관한 이야기라면 헌터들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아레스 길드는 우리나라의 오대 길드에 속해있고, 순위 역시 최고로 알려진 그런 길드였다.

“저를 왜요?”

“그건 나도 모르지. 너 헌터라고 무슨 사고 친 거 아니지?”

“아닌데요. 전 대학 가려고 공부만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인데요.”

“그렇다면 다행이고. 일단 상담실에 그들이 와 있으니 한 번 가서 만나 봐.”

“네.”

상담실로 가니 한 여성이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나도 TV에서 얼굴은 몇 번 보았던 사람이었다.

이수영 헌터!

아레스 길드의 대외 홍보를 맡아서 일을 진행하는 헌터로 국내 여성 헌터들 중에서 상위에 랭커 되어 있는 A급 헌터이기도 하였다.

“안녕하세요. 전 아레스 길드의 이수영이라고 해요.”

그녀가 먼저 인사를 해왔다.

“강천우라고 합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저를?”

“일단 앉으세요. 헌터 협회에서 헌터 테스트를 받으셨다고 들었어요. 측정결과도 상당히 높게 나왔구요.”

“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그녀가 웃으며 별 것 아니라는 듯 말해 주었다.

“한국의 십대길드, 혹은 그 아래에 있는 길드에서조차 협회에 아는 사람이 다 있어요. 다만 그 아는 사람의 직급이 얼마나 높으냐에 따라서 협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정보를 빨리 얻을 수가 있죠.”

“그러니까 저의 측정 기록을 협회 사람에게 언질을 받았다는 거네요.”

“아마 지금쯤 다른 길드에서도 강천우 군의 헌터 측정 기록지를 다 받아 봤을 거예요.”

“그렇군요. 그럼 앞으로 절 찾아올 길드의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되겠네요.”

“아마도 몇 달, 아니 졸업하고, 대학을 들어가도 길드에서 귀찮게 할지도 모르죠. 길드에 속하지 않는 이상 말이에요.”

A급 헌터가 그리 귀한 헌터인지 오늘에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런 건 사생활 침해에 심각한······.”

“만나자고 연락만 했는걸요. 만나고 안 만나고는 강천우 군의 결정이죠.”

“그럼 안 만나도 되는 거네요.”

“그래요. 다만 그들은 만나 줄 때까지, 혹은 강천우 군이 어느 길드라도 들어갈 때까지 계속해서 연락을 할 것이라는 건 분명해요.”

“피곤한 일이네요.”

“그래서 그 피곤을 덜기 위해서 우리 아레스 길드에 들어오세요.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 길드에서는 후기지수들을 위해서 지원을 아낌없이 해 드리고 있으니까요. 올해가 지나면 대학에 들어가니 그때부터는 던전 사냥을 통해서 경험도 쌓을 수 있을 거예요.”

“전 길드에 들어갈 생각이 없는데요. 그래도 그 지원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일단 대학에 들어가시면 등록금과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비를 지원해 주고 있어요.”

“그래요?”

“네. 그리고 지금 사용할 수 있는 몬스터 전용 아이템을 하나 지급 받을 수 있고요.”

괜찮은 조건이다.

“기본적인 생활비와 필요하다면 무이자로 상환한도 내에서 대출도 해 줄 수 있어요.”

“상환한도 내에서요? 학생이라 돈 값을 능력이 안 되는데요.”

“헌터들이 말하는 상환한도는 등급을 말하는 거예요. 강천우 군이 A급 헌터이니 우리 아레스 길드에서 함께 몬스터 토벌을 했을 경우 등급에 따라 받는 금액이 책정되어 있어요. 그 금액만큼 대출금에서 제하는 거죠.”

“그럼 A급 헌터에게는 대출이 얼마나 되나요?”

그녀가 방긋 웃는다.

“1년 상환은 1억이고요. 5년 상환은 10억, 10년 상환은 50억이에요.”

“차이가 많이 나네요.”

“천우 군이 언제까지 A급 헌터로만 있을 것은 아니니까요. 경험을 쌓고, 마력의 활용도가 높아지면 등급이 올라 갈 것이고, 그에 따른 측정값이 달라지니까 그런 거예요.”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아레스 길드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

“그 외에도 다수의 지원 방법과 능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요. 단연코 한국에서는 우리 아레스 길드보다 후기지수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는 길드는 없을 거예요.”

그건 다른 길드에서 하는 말도 들어 봐야 하는 것이고.

“전 아직 잘 모르겠네요. 사실 전 헌터관련 사업을 하려고 헌터 측정을 받은 것이지. 헌터가 되려고 측정을 받은 건 아니거든요.”

“헌터 관련 사업요?”

“그건 아이디어, 영업 비밀이에요. 하지만 제가 생각이 바뀌면 연락드릴 테니 명함 같은 거 하나 있으면 주세요.”

딱 여기까지다.

더 이상 이러쿵저러쿵 하는 건 서로에게 피곤한 일이라 여기에서 끊는 것이 좋다.

“그럼 그래요. 일단 제 명함을 드릴게요.”

그녀가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어 주는데 금박에 빛이 반짝이는 그런 명함이었다.

“감사합니다.”

“좋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꼭 길드가 아니더라도 나중에 길드 관련 사업을 하게 되면 우리 아레스 길드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으니까 연락 한 번 주세요.”

“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나에게 내밀었다.

악수를 한 후에 그녀와 함께 상담실을 나왔다.

상담실에서 나와 교실로 가니 용수가 나에게 물었다.

“뭐라고 하던데? 섭외 상담이야?”

“그래. 엄청난 조건으로 아레스 길드로 오라고 하던데?”

“어떤 조건?”

“대학 등록금, 학비를 길드에서 주고, 아이템도 하나 주고, 무이자로 대출도 50억까지 해 준다고 하고, 대학 들어가면 던전 경험도 안전하게 시켜 준다고 하고······.”

“다른 건 다 똑같은데 대출금이 다르네.”

“백호길드에서는 대출 안 해줘?”

“해 주지. 무이자로 그런데 50억까지는 안 해 주는데.”

“그럼 그것만 좋은 거네?”

“그렇다고 봐야지. 우리 길드에서는 집도 구해주는데. 물론 임대이긴 하지만 길드에 소속되어 있을 동안에서는 살 수 있게 해 주거든.”

“그래?”

기본적인 건 다 비슷하지만 한 두 개가 다른 것 같았다.

“아마, 다른 길드에서도 다 비슷할 거야. 그런데 너 아레스 길드 가려고?”

“보고, 다른 길드에서도 찾아오면 이야기를 다 해 봐야겠지. 마음에 안 들면 그냥 학교 열심히 다는 거지.”

“야, 우리 길드 와야지.”

“내가 왜?”

“의리가 있잖아.”

의리는 개뿔!

“됐거든. 이제 와서 의리 찾지 말고, 예전에 내가 애들한테 괴롭힘 당할 때, 좀 도와주지 그랬냐?”

삐리리리릭······. 삐리리리리릭······.

휴대전화 벨이 울려서 확인을 해 보니 박상구였다.

“여보세요.”

-고객님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 달라고 하여 이렇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아, 그래요.”

-이번에 제가 거래하는 쪽과 연락을 취해 보았는데 보석이 더 있다면 얼마든지 매입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습니다.

“얼마든지요?”

-그렇습니다.

“그럼 제가 생각을 해 볼게요. 그쪽에서 그리 말을 했다면 제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 보군요.”

일반 보석이라면 이렇게 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물었다.

-그··· 게··· 무슨 말씀입니까? 저······. 전 그쪽에서 한 말을 그냥 전해 드릴 뿐입니다.

순간 당황하는 걸로 봐서 뭔가 있기는 한 모양이다.

“네. 알겠어요. 나중에 제가 따로 연락을 드리죠.”

-네. 그럼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무슨 전화야?”

“있어. 영업 비밀.”

“무슨, 야, 하여간 넌 우리 백호길드다.”

“생각해 보고.”

용수와 짧게 대화를 끝낸 후에 난 교무실로 찾아가 담임 선생님을 만났다.

“무슨 일이야? 헌터 길드에서 뭐하라고 하던?”

“길드에 가입하라는 말을 하러 왔어요. 일단 찾아오는 사람들 이야기 다 들어 보고 대답해 준다고 말을 했어요.”

“잘 했어. 그런 길드 계약은 노예 계약이나 다름이 없거든.”

“노예 계약요?”

“들어보면 좋은 조건들이 많지. 그런데 그런 조건들을 그냥 내거는 건 아닐 거잖아.”

물론이다. 나 역시 탑에서 이러한 경우들을 경험을 해 보았고, 그런 놈들의 뒤통수도 쳐 보았다.

그렇기에 길드에 속하지 않고 내가 직접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들어보고 뭔가 좋은 조건들을 제시하는 곳은 일단 보류하고 현실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곳을 생각해 보고, 가장 우선시 되는 조건이 언제든 네가 원하면 길드를 나올 수 있어야 하는 조항이 있는 곳을 찾아 봐.”

“알겠습니다.”

“넌, 앞으로 피곤해지겠다. 헌터길드에서 학교까지 찾아올 정도라면 보통 등급은 아닐 테니 말이다.”

“A급 헌터입니다.”

선생님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럼 용수보다 더 높다는 거잖아?”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럼 당분간은 상당실을 들락거려야겠네.”

“그렇겠죠.”

“물론 너의 집에도 사람들이 찾아갈 테고.”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집에요? 엄마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데.”

“헌터 길드에서 그런 것까지 배려하지는 않겠지. 일단 찾아가서 이야기 다 해 준다면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돌아가겠지.”

담임 선생님은 마치 헌터 길드의 섭외 경험이 있는 것처럼 자세하게 나에게 알려 주었다.

“그러면 안 되는데.”

“이미 늦을 수도 있겠지. 집에 들어갈 때, 마음에 준비를 하고 들어가.”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리······.

휴대전화를 확인해보니 엄마에게서 온 전화였다.

“엄마네요.”

“나가서 받아.”

난 선생님께 고개를 숙인 후에 교무실을 나와 전화를 받았다.

-아들!

“네, 엄마.”

-사람들이 찾아와서 너 헌터가 되었다고 그러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

“그게 어떻게 되었냐고 하면 말이에요.”

난 엄마에게 탑에 들어갔다가 나온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럼 몬스터를 잡고 하는 위험한 일 하는 거야?

“아니에요. 전 그런 거 안 해요. 그냥 대학교에서 헌터 산업 관련을 전공으로 배울 거구요. 그에 대한 사업을 구상하고 할 생각이에요. 헌터가 되면 대학들어갈 때, 가산점이 있거든요. 그래서 헌터 측정을 받은 거예요. 엄마가 걱정하는 것과 전혀 달라요.”

-그래? 거짓말 하는 거 아니지?

“정말이에요. 내가 왜, 엄마에게 이런 거짓말을 해요. 그러니 정말 걱정 마세요. 그리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뭐라고 그래도 그 사람들 말 하나도 믿지 마세요.”

난 엄마에게 신신당부를 하였다.

-그래. 알았어. 딴 짓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지?

“안 해요. 던전 근처에도 안 갈 거니까 그 걱정 마세요.”

-그래. 엄마는 아들을 믿어.

“네. 학교 마치면 학원 같다가 곧바로 들어갈게요.”

-그래. 들어와서 이야기를 하자.

통화를 끝낸 후에 손으로 내 머리를 톡톡 때렸다.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한 거지.”

나의 단순한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서 엄마가 피곤해질 것이라 생각을 하니 짜증이 났다.

“이렇게 된 이상 당장 집으로 들어가야겠어.”

어떻게 하면 엄마가 큰 의심을 하지 않고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연구를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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