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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류라 님의 서재입니다.

탑에서 얻은 보상이 시스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사류라
작품등록일 :
2020.08.01 14:07
최근연재일 :
2020.09.03 11:55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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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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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글자수 :
144,379

작성
20.08.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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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6화

DUMMY

집을 산 건 엄마에게 일단 비밀로 하고, 저녁에 집에서 TV를 보는데 학교 운동장에 나타난 게이트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

-명성고등학교 운동장에 나타난 게이트는 헌터협회의 헌터들과 청룡길드의 헌터들의 노력으로 무사히 토벌할 수가 있었습니다.

“일단 저렇게 발표를 하면 당사자가 나타날 것이라 생각을 한 모양이군.”

쉐도우 헌터는 불법이다.

헌터라면 당연히 헌터 협회에 등록을 하고, 그에 따른 매뉴얼을 숙지하고 활동을 해야 한다.

헌터로 인한 강력범죄를 예방하기 위함인데 일부 헌터들은 강력한 힘에 취해 자신의 힘만 믿고 악행을 저지르는 일을 사전에 막기 위함이었다.

-전북 군산시 옥면도에 딸린 대장도에서 헌터의 소행으로 보이는 강력범죄가 일어났습니다. 대장도에는 13가구 20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이들 중 12명이 헌터에 의해 살해 되었습니다.

난 뉴스를 보고 눈을 좁혔다.

-헌터 협회과 군, 경 특수과에서는 합동으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도심에서는 저런 강력범죄를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다. CCTV가 사방에 깔려 있어 쉐도우 헌터들의 범죄가 들통 나는 것은 물론이고, 추적당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악이 극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갑자기 사부님이 해 주신 말이 떠올랐다.

-지구인들이 몬스터를 감당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운명도 달리 되겠지.

“사부님께서는 인간이 다 죽을 때까지 게이트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그랬어. 그럼 헌터가 다 죽게 되면?”

결국 지구는 망한다.

지구가 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헌터가 없어도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반인들도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도록 무기나, 방어구가 있으면 가능하겠지.”

문제는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는 무기나 방어구의 가격이 일반인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어마무시하다는 점이다.

“생각 난 김에 헌터 전용 아이템 매장에 한 번 들러 봐야겠어. 내 인벤토리에 있는 아이템의 가치가 얼마인지 알아 볼겸.”

나의 인벤토리에는 아이템만 수백 개가 들어있다. 그것도 허접한 아이템이 아닌 최상급의 아이템들이었다.

아이템을 만들 재료들 역시 가득하여 가공하여 아이템을 만들 기술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수백 개의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재료를 풀어 줄 수도 있다.

“이왕이면 명품 매장으로 가서 비교해 보자.”

*

학교 수업을 마친 후에 난 명동으로 갔다. 그곳에는 한국에서 가장 큰 아이템 매장이 있었다.

이제는 명동의 명물이 되어버린 H플라자!

지하 3층, 지상 5층의 건물로 500평의 넓은 매장과 1층부터 5층까지 전부 헌터 관련 아이템들을 파는 전문 매장이었다.

1층은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곳이지만 2층부터는 헌터만이 출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다만 아이템을 팔려고 오는 일반인들에게는 개방이 되어 있지만 일반인이 헌터 관련 아이템을 들고 있을 가능성이 낮다보니 대체적으로 헌터들만 이용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매장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로 가득하였다.

1층에는 헌터 관련 굿즈를 팔고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큰 인기였다.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여자 헌터들의 굿즈 코너에는 성인남성들로 보이곤 하였다.

난 1층에는 볼일이 없으니 2층으로 갔다.

“어서 오십시오. 이곳은 출입 제한이 있습니다. 혹시 헌터이십니까?”

“아니요. 헌터가 아니라 아이템을 팔고자 찾아왔는데요.”

아이템을 팔고자 찾아왔다고 하니 안내를 하는 이가 날 본다.

“아이템을 한 번 보여 주실 수 있습니까?”

난 품에서 아이템을 꺼내는 척하며 인벤토리에서 가장 안 좋은 아이템을 하나 꺼내어 안내인에게 보여 주었다.


*아이템: 에스냐스의 자수정 로브

*사용제한: 없음

*방어력: 30

*내구도: 100/100

*옵션: 에스냐스의 자수정 로브를 착용하면 마력을 100 만큼 상승시켜 준다.


나에게는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 이렇게 확인을 할 수가 있지만 이들은 과연 이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가격을 후려치면 안 팔아야지.’

목적은 내가 가진 아이템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함이니까 팔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보기에도 상당히 좋아 보이는 아이템이네요. 감정을 위해서 시간이 필요합니다.”

“같이 가서 감정하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아이템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시간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저희 매장에는 전문적으로 아이템의 가치를 알아 볼 수 있는 능력자가 있으니 말입니다.”

“네. 그럼 함께 가세요.”

난 에스냐스의 자수정 로브를 들고 안내원을 따라 한쪽에 설치되어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갔다.

5층은 매장 말고도 작업을 하는 곳이 따로 있었는데 아이템을 수리하거나, 혹은 보관을 위해서 관리를 하는 곳이었다.

“최 과장님!”

안내인이 구석에서 아이템을 감정하고 있는 사람을 불렀다. 검은 뿔테의 안경을 쓴 비교적 젊은 사람이었다.

“무슨 일입니까?”

“이 분이 아이템을 팔러 왔는데 아이템 감정을 부탁드립니다.”

“그래요? 어디 봅시다.”

그는 하는 일을 멈추고 나에게 가다왔다.

“최 성태라고 합니다.”

“강 천우라고 합니다.”

그는 내가 들고 있는 에스냐스의 자수정 로브에 시선이 멈추더니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아이템을 가지고 온 것 같은데요.”

“아, 그런가요?”

“지금까지 아이템 감정을 받으러 온 사람들 중에서 헌터 전용 아이템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아이템만 가지고 왔거든요.”

“네에.”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그가 손을 내밀자, 난 그에게 에스냐스의 자수정 로브를 주었다.

그는 이리저리 살펴보며 활짝 웃었는데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괜찮은 모양이다.

‘설마 이곳에 파는 명품이 저것보다 못한 건 아니겠지.’

“이 정도면 최상급의 아이템이군요. 이 옷의 주인이 에스냐스라는 분이십니까?”

난 흠칫하였다.

설마, 이 아저씨도 시스템의 적용을 받는 건가?

“방어력과 옵션까지 아주 좋은 물건입니다. 이 정도의 물건은 저희 매장에서도 몇 개 찾아 볼 수 없는 그런 물건입니다.”

이 아저씨에 대해서 궁금하지만 그걸 물어 볼 수는 없었다.

“그럼 얼마나 줄 수가 있나요?”

“이 정도의 방어력을 가지고 있는 로브에 옵션까지 달렸으니 못해도 50억은 할 겁니다.”

“50억요? 그렇게 많이 주는 건가요?”

순진한 얼굴로 물었다.

“그냥 방어력만 있었다면 5억에서 7억 정도인데 마력을 올려주는 옵션이 있어서 마법사 계열의 헌터들에게는 꼭 필요한 아이템이니 그들이라면 50억에 살 겁니다.”

아, 이제야 이해를 했다.

“그러니까 옵션이 달린 아이템은 더 비싸다는 말이네요?”

“그렇죠. 어떻게 저희 매장에 파시겠습니까? 아니면 매장에서 판매를 하시겠습니까?”

“차이가 있나요?”

“저희 매장에 파시면 50억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매장에서 판매를 하시면 저희가 판매액에 10%를 수수료로 받습니다.”

“아, 그러면 50억에 팔면 45억을 제가 받는다는 말이죠?”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템을 사서 판매를 할 경우 조금 더 비싸게 팔겠죠. 저희도 이익을 남겨야 하니까요.”

“아, 그럼 제가 이걸 매장에서 판매를 하면 얼마에 내어 놓을 수 있을까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60억, 오랜 시간이 걸려도 상관없으니 팔리면 된다 싶으면 그 이상도 가능합니다. 급하면 살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니까요.”

그의 말을 듣고 잠깐 생각하다 물었다.

“그럼 그냥 저에게 55억에 매장에서 사면 안 될까요?”

최성태가 날 본다.

“장사에 소질이 있으십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그럼 세금처리하고 정산을 해 드릴까요? 아니면 그냥 55억을 다 드릴까요.”

“그냥 계좌로 다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아는 분에게 세무관련 업무는 맡기면 되거든요.”

“알겠습니다. 계좌 번호를 알려 주십시오. 그럼 1시간 안에 통장으로 보내어드리겠습니다.”

난 최성태에게 은행계좌번호를 알려 주며 물었다.

“저기 매장에 있는 아이템들을 구경 좀 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각층 매장 안내원의 안내 지침만 따라주시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매장을 천천히 둘러보시고, 돈이 입금 되는 걸 확인하신 후에 천천히 돌아가십시오. 그리고······.”

그가 나에게 명함을 한 장 주었다.

“앞으로 아이템 거래를 하고자 하시면 저에게 곧바로 연락을 주십시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천천히 매장을 둘러보시다 가십시오.”

최성태는 어리다고 나를 무시하지 않고, 한 결 같이 존대하여 주었다.

“사람은 모름지기 저 정도는 되어야지.”

최성태의 배려로 헌터 전용 아이템들을 살펴 볼 수가 있었는데 내가 가진 아이템들이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아이템들보다 더 좋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부님이 준 아이템은 수천억은 하겠다.”

30분 정도 흐르니 통장에 55억이라는 돈이 입금 되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휴대전화가 울렸다.

띠리리리링!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박상구였다.

“여보세요?”

-고객님께서 맡기신 보석을 팔았습니다.

이런 걸 보면 박상구의 능력도 정말 대단하다.

“알겠습니다. 지금 가죠. 또 날 어떻게 해 보려고 사람들 불렀나요?”

-아닙니다. 어리석은 생각은 한 번이면 충분하다 여깁니다. 지난날의 일로 고객님께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그래요. 우리 앞으로 안 볼 사이면 상관없는데 계속해서 볼 사이면 악연보다는 좋은 인연으로 가는 것이 좋겠죠.”

-물론입니다. 앞으로 고객님께 불편함을 드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요. 그럼 잠시 후에 뵙죠.”

통화를 끊고 히죽 웃었다.

“참 돈 벌기 쉽다.”

아이템을 판돈과 원석을 판돈을 합치면 집의 잔금을 처리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일단 시간 있으니 아저씨에게 뭔가를 해드려야겠다.

일단은 박상구를 만나 돈을 회수해야겠지.

박상구의 사무실로 가니 테이블 위에 현금이 가득하였다.

“고생이 많네요.”

“아닙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그럼 사무실 좀 그럴싸하게 좀 얻고, 일하는 직원들도 칙칙한 아저씨들 말고, 예쁜 사무직원 언니들도 좀 구하고 그러세요. 돈 벌어서 어디에다 쓰려고.”

“하하하, 물론입니다.”

테이블 위에 있는 현금 중에서 일억을 제외한 돈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내가 일일이 헤아리지 않아도 인벤토리에 들어간 돈이 얼마인지 확인이 되니 이게 참 편했다.

“이것 가지고 아저씨들 옷이나 한 벌씩 해요. 그렇게 좀 눅눅하고, 칙칙한 옷 말고, 깔끔하게 셔츠에 정장으로 말이에요. 킹스맨 봤죠? 양복입고 나오는 아저씨들 말이에요.”

“하하, 물론입니다.”

“좀 그렇게 다녀요. 그리고 그 동안 고생하였으니 여행도 좀 다녀오세요. 휴식을 잠깐 취한 후에 일을 다시 시작해요.”

“감사합니다. 고객님!”

“이거 꼬불치지 말고 직원 아저씨들이랑 옷 사고, 여행 다녀오고 그렇게 해요. 내가 나중에 알아보고 그렇게 안하였거나, 여행가서 개인 경비를 썼다는 말이 나오면 그때는 거래처를 바꿔 버릴 테니까.”

“하하하, 염려 마십시오. 절대 그러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말은 잘한다. 얼굴 보니 속이 딱 들킨 그런 표정이구만.

얼굴만 봐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게 다 종족특성인 눈치가 빠른 인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갈게요. 보름 후에 봐요.”

“살펴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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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20.08.21 355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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