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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류라 님의 서재입니다.

탑에서 얻은 보상이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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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류라
작품등록일 :
2020.08.01 14:07
최근연재일 :
2020.09.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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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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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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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8화

DUMMY

“녹슨 검도 맞으면 베이고, 피를 흘리는 법이다. 익숙하다고 해서 방심하지 마라.”

“옛!”

대치동의 던전을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기 위해서 백호길드의 소속 헌터들이 던전 안으로 들어갔다.

던전 안은 황무지와 같은 형태로 개미, 지네, 거미, 전갈과 같은 생긴 몬스터들의 득실거렸다.

황무지 안으로 들어서자, 몬스터들이 반응하며 움직였다.

“탱커들 앞으로, 힐러들은 뒤로 빠져. 딜러들은 포커싱으로 최대한 빠르게 잡는다.”

이들의 인솔자는 C급 헌터인 박철민이었다.

그의 명령에 헌터들은 신속하게 움직였다.

자리를 잡자, 몬스터들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탱커들은 어그로를 끌어!”

훈련한 것처럼 숙달된 모습으로 탱커들의 몬스터들을 붙잡으면 딜러들이 포커싱으로 한 놈씩 제거를 하였다.

“윽!”

방패를 앞세워 몬스터의 공격을 막는 탱커들은 이전과 다른 충격에 인상을 섰다.

“형님, 이거 뭔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데미지가 더 강해진 것 같습니다.”

탱커를 하고 있는 C급 헌터 이정우가 말하였다.

그 순간 D급 헌터인 강상국이 몬스터의 공격을 온전히 막지 못하고 밀렸다.

“커어어억!”

맹수는 비슷한 덩치라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놈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지금 던전 안의 상황도 그러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이라면 몬스터의 방어력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딜러들이 황급하게 타깃을 바꾸어 포커싱을 함으로 위기에 빠진 D급 헌터를 구해내었다.

“정신 똑바로 못 차릴래.”

박철민이 소리치자 다시 위치를 잡고 방패를 앞세웠다.

“형님! 이대로는 위험할 것 같습니다.”

이정우가 박철민에게 말하자, 그가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고작 D급 던전 가지고 무슨 엄살들이 그리 심해. 똑바로 못해.”

몬스터의 방어력은 변함이 없으니 딜러들은 그 변화를 알아차릴 수가 없지만 탱커들은 아니었다.

이정우가 던전에 변화가 있음을 말을 하였지만 박철민에게 묵살을 당했다.

‘이게 아닌데.’

“엄살 부리지 말고 서둘러. 몬스터 사체를 수거하려면 시간이 빠듯하니까.”

황무지는 다른 형태의 던전보다 몬스터의 수가 많다. 이들의 사체는 길드 운영에 큰 도움을 준다.

이정우의 의견이 묵살되었고, 이들은 황무지 안으로 계속해서 들어갔다.

*

박용수가 뒤통수에 주먹만 한 혹을 달고 학교로 왔다.

“던전 간다면서?”

“시발, 못 갔다. 숨어서 날 공격했어.”

“누가?”

“몰라.”

신경질적으로 말하는 박용수로 인해서 교실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오늘 분위기 파악하지 못하고 깝죽거리다 박용수에게 오지게 두들겨 맞는 놈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 역시 박용수가 신경질적으로 나오니 그에게 더 이상 말은 걸지 않았다.

‘던전 공략은 이틀이라고 했다. 그럼 오늘 던전에서 나오지 않으면 백호길드에서 이상함을 느낄 것이다.’

혼자 머리를 굴렸다.

내가 몰래 들어간 후에 조사관이 들어오면 내가 헌터들을 죽였다고 누명을 쓸 수가 있다.

그렇다면 조사관이 조사를 끝내고 돌아간 후에 내가 던전에 들어가야 한다.

그 후, 헌터들을 데리고 던전으로 오는 것까지 감안을 하면 나에게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반나절 안에 보스까지 잡아야 한다. 전력으로 움직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마력이 농축되었다고 해도 A급 던전보다는 약하니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아씨, 또 학원 빼먹겠네. 엄마가 알면 한 동안 잔소리에 시달릴 수도 있겠는데.’

“야, 가서 사오라면 사와! 무슨 말이 많아. 짜증나면 한 번 붙고!”

용수가 정철에게 소리치자, 그가 꼬리를 말았다.

나와 용수에게 당하는 정철을 이제는 아이들이 그리 무서워하지 않았다.

동네북이 되어버린 정철은 이를 악물었지만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기는 당분간 어려워보였다.

“너무 심하게 하지 마라. 애가 불쌍하잖아.”

이건 정철이를 위로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더 비참하게 만들기 위해서 하는 소리다.

예전에 박정철이 아이들을 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괴롭힌 것처럼 나 역시 그의 입장은 생각해 주지 않는다.

이런 나를 나쁜 놈이라고 말해도 상관없다. 내가 놈에게 당한 것에 비하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다.

“저딴 놈에게 무슨, 형 믿고 지랄하는 놈인데.”

“박용수!”

박정철이 박용수의 이름을 크게 부르더니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자, 박용수는 가볍게 그의 주먹을 막았다.

“그래. 잘 생각했다. 내가 먼저 주먹을 날린 건 아니다. 난 어디까지나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서 손을 쓴 것 뿐이다.”

아무리 그래도 일반인이 헌터를 상대로 주먹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일반인과 헌터들은 동체시력부터 다르다.

F급 헌터라고 해도 고양이의 두 세배에 해당되는 동체시력을 가지고 있다.

하물며 박용수는 헌터 측정에서 C급 헌터로 인정을 받았고, 그 동안 길드에서 수련을 하였으니 아무리 박정철이 날고 긴다고 해도 박용수의 상대는 되지 않는다.

“윽!”

잡은 손에 힘을 주니 박정철의 표정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미안··· 미안해.”

“너, 진짜 웃긴다. 싸우려고 하다가 안 되니까 미안하다고? 그럼 내가 그래. 다음부터 그러지 마! 그렇게 말해야 해?”

박용수는 박정철을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나 보다.

“그런 놈이 왜, 아이들을 괴롭혀. 너는 아이들이 사정을 이야기하면 봐주고 그랬어?”

박정철이 나를 보았다. 지금 용수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이 나 뿐이니 나를 보겠지만 난 용수를 말릴 생각이 없다.

용수의 말대로 자신의 유희로 아이들을 괴롭히는 놈들은 반대로 한 번 당해 봐야 한다.

난 박정철의 시선을 외면하고 교실을 나갔다.

“내가 앞으로 널 괴롭혀 줄 테니까 그렇게 알아. 만약에 학교에 안 나오거나 선생님께 알린다면 내가 너의 형이라는 사람을 찾아가 너에게 한 것처럼 똑같이 해 줄 테니까 그렇게 알아.”

박용수의 말에 교실 밖까지 들려왔다.

앞으로 정철의 학교생활은 꼬이겠지만 그건 졸업할 때까지만 참으면 되니 그동안 쥐 죽은 듯 살아가면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용수 저놈은 던전에 못 들어가서 그 화를 푸는 중이니 내일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정철에게는 신경조차 쓰지 않을 것이다.

*

“아니, 학교에서 학원으로 바로 갈 거예요. 저녁은 밖에서 사먹으면 되요.”

-아들 이왕 사먹는 거 맛있는 걸로 영양가 높은 걸로 사 먹어.

“그렇게 할게요. 이제 끊어요.”

-그래. 아들 엄마가 사랑한다.

“나도 엄마 사랑해.”

닭살이 돋아도 이렇게 예쁘게 말을 해 줘야 하루가 편하다.

나는 학원을 일찍 간다는 핑계로 대치동의 게이트가 마주보이는 햄버거 가게로 와서 햄버거를 주문하고 그곳을 지켜보았다.

햄버거를 다 먹을 때쯤 앞에서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헌터들의 움직임이 감지가 되었다.

“이제 나올 때가 되었나 보네.”

햄버거 가게를 나와 근처로 갔다. 헌터들을 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간혹 게이트 주위로 모이기 때문에 나 역시 사람들과 함께 헌터들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제법 오랜 시간을 기다려도 들어간 헌터들이 나오지 않자, 술렁이기 시작하였다.

“나올 때 되지 않았어?”

“시간의 차이는 조금 있을 테니 조금 더 기다려 보자.”

헌터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한쪽에 모인 이들이 투덜거렸다.

“일이 잘못된 건 아니겠지?”

“설마, 지금까지 한 번도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잖아. 아마 시간 착오가 생긴 것이겠지.”

“그래도 지금쯤이나 나와야 하는 거 아니야? 그래야 우리도 들어가서 작업을 하지.”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 이들은 던전 청소부들이었다.

던전 청소부들 역시 헌터들로 대부분 F급 헌터로 몬스터를 사냥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능력을 가진 이들이었다.

처음에는 일반인들도 던전 청소부의 일을 하였지만 던전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이 인체에 영향을 미쳐 뼈가 약해져 체중을 견디지 못해서 평생을 누워서 살아서 하는 그런 병에 걸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은 더 이상 던전 청소부의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F급 헌터들이 이 일을 하게 되었고, 보수도 꽤 많아 E급 헌터들 중에서 F급 헌터들을 모아 팀을 이루어 전국을 다니는 이들도 있다.

“사실을 인지하려면 못해도 3, 4시간은 걸릴 것 같은데······. 학원을 다녀와도 될 것 같다.”

기다리는 시간에 학원 수업을 듣고 오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일단 자리를 벗어났다.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있지만 사실 귀에 들려오는 건 뜻 모를 강사 선생님의 옹알거림이었고, 나의 신경은 온전히 던전에 가 있었다.

학원 수업을 마치고 난 뒤에 곧장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갔다.

“강천우!”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송다혜가 다가왔다. 난 다혜와 같은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집에 가? 아빠한테 이야기해서 태워 줄게?”

“아니, 됐거든. 난 독서실 가서 조금 더 공부하다가 갈 거야.”

“그래? 어느 독서실 다니는데?”

“그건 알 바가 아니고. 나 먼저 간다.”

대충 둘러 대고는 자리를 벗어났다.

“탑에 대해서 묻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뒤에서 다혜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버렸다.

서둘러 던전의 문인 게이트로 가니 백호길드 소속 헌터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마도 일이 틀어졌음을 이제야 알게 된 모양이다.

“이전보다 마력의 농도가 더 진해진 것 같은데?”

“그게 무슨 소리야? 마력 수치는 같다고.”

“수치랑 농도랑 무슨 상관이야. 부피와 질량은 상관없어.”

“왜 상관이 없어?”

백호길드의 간부로 보이는 이가 던전 안의 변화를 알아낸 것 같았다.

“같은 택배 상자 안을 가득 채운 것과 안 채운 것은 겉으로 보면 차이가 안 나. 그걸 들어 보았을 때, 무게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지.”

“그럼 너의 말은?”

“던전 안의 몬스터들이 더 강해졌다는 말이야. 방어력은 몰라도 공격력이 올라갔을 거야.”

“그럼 들어갔던 헌터들은?”

“박철민이 선임이지?”

“그래.”

“그럼 다 죽었다고 봐야겠지. 탱커들이 이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먼저 알려도 그놈이 묵살해버릴 가능성이 높으니까. 그르게 선임을 탱커로 해야 한다고 했잖아.”

“일단 부길드장님께서 오신다고 했으니까 기다려보자.”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몰래 던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까지 접근을 하였다.

“사람들이 눈을 다 피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최대한 빠르게 달린다면 형체만 보일 거야.”

빈틈이 보이면 헌터들의 눈을 피할 수가 있겠지만 여기에 모인 모두의 눈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얼굴을 가릴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지?”

인벤토리를 열어 안에 있는 아이템들을 살펴보았다.


*아이템: 흑마법사 아르센의 광기의 로브

*사용제한: 마력 500 이상

*방어력: 50

*내구도: 100/100

*설명: 마력이 없는 자가 흑마법사 아르센의 광기의 로브를 입으면 서서히 광기에 사로 잡혀 종국에서는 스스로를 파멸시킬 것이다.


로브에 달린 후드를 깊게 뒤집어쓴다면 사람들이 얼굴은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난 사람들이 무리에서 빠져 나와 한적한 곳으로 가서 사람들이 있나 없나를 확인한 후에 아르센의 광기의 로브를 꺼내어 입었다.

아이템의 계념이라 그런지 현실에서 옷을 입는 방법이 아닌 그냥 착용한다는 계념이었기에 입고, 벗고 하는 것이 간편하였다.

준비를 끝낸 후에 다시 사람들 있는 곳으로 갔다.

로브를 입고 있는 나의 모습이 이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때, 익숙한 얼굴이 허겁지겁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좋은 방법이 생각이 났다.

바닥에서 작은 돌멩이 하나를 주어 들었다.

‘용수야, 미안하다.’

돌멩이를 손가락을 퉁겨 용수의 이마를 가격하였다.

용수의 머리가 크게 뒤로 젖혀지면서 두 발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쿠우웅!

길드원들은 바로 앞에서 일어난 날에 짜증을 내면서 그에게 다가갔고, 정신을 잃은 용수를 보고 투덜거리고 있을 때, 난 전속력으로 게이트를 향해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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