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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이계의 몬스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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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20.05.17 02:24
최근연재일 :
2021.01.1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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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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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침략 전쟁

DUMMY

“뭐야 저건...!”


크로스트 교단의 북부, 아르티오의 국경선.

그곳은 넓은 초원으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법황 로한의 명으로 아르티오 왕국을 침략하기 위해 군대가 움직이고 있었다.


지휘하는 자는 레오니스 왕국의 리딕 백작이었다.


그는 3천의 군대를 이끌고 있었다.


보병 2000, 궁병 800, 기병 200, 공성병기 20기에 이르는 대군이다.


대비하지 않는다면 작은 영지쯤은 반나절 만에 무너뜨릴 규모의 병력이건만.


그들은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었다.


“미노야, 한 번 날뛰어보자꾸나!”


고블린 반장이 백색의 사제복을 입고 소리쳤다.

그의 발아래에 있는 미노타우로스가 울부짖는다.


크로스트 교단의 병사들은 겁에 질렸다.


녹색의 사제복을 입은 난쟁이.

그 아래에는 거대한 괴물이 있다.


4m이상의 덩치.

머리와 다리는 소의 것이오, 몸은 인간처럼 우뚝 솟아 강철 같은 근육질로 덮여 있다.

온몸을 철갑을 두르고, 손에는 커다란 낫을 들고 있다.


소의 발굽이 대지를 짓밟는다.

그 뒤로 수십 마리의 미노타우로스가 콧김을 내뿜으며 양날 도끼를 쥐었다.


“짐승의 군단이다!”

“아, 악마의 군단이야!”


병사들이 미노타우로스들을 가리킨다.

그리고.


“음메에에에에에에-!”


미노타우로스들이 진격한다.


“마, 막아라!”


리딕 백작이 소리친다.

검을 뽑아 앞을 겨누자, 공성 병기들이 움직였다.


투석기들이 불이 붙은 돌덩이들을 쏘아 보낸다.

발리스타가 달려오는 미노타우로스를 향해 쐐기를 뿜어냈다.


쿵-! 쿵-! 쿵-!


대지가 요란하게 울렸다.


병사들은 귀를 막고 정면을 주시했다.


아무리 저런 괴물들이라고 해도 이 공성 병기라면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쿠오오오오오오ㅡ!


예상대로.

미노타우스들이 공성 병기에 맞아 쓰러져 갔다.


쐐기에 어깨가 꿰뚫리고.

몸에 돌덩이가 깔려 뒤로 엎어졌다.


미노타우로스들이 피를 토해내며 괴로움을 울부짖는다.


“됐어!”

“이길 수 있다!”

“놈들의 수도 적어. 우리가 이길 수 있어!”


병사들이 희망을 품었을 때.


“하느님이 보우하사-! 위대한 하느님의 기적을 목도하라ㅡ!”


고블린 반장이 오른손에는 스태프를, 왼손에는 성경책을 들었다.


그가 웃음을 터트리며 양손을 하늘로 들어 올리자, 하늘에서 번쩍이며 빛이 뿜어져 떨어졌다.


하늘에서 내려온 빛이 미노타우로스들의 상처 부위에 스며들어 갔다.


다친 상처가 점차 아물기 시작했다.


미노타우로스, 야수종의 패시브 스킬인 자연 재생능력.

고블린 반장의 프리스트의 치료 스킬까지.


미노타우로스의 상처들이 회복된다.

오히려 고통을 느꼈다는 것에 분노하며 광기 어린 눈빛을 번뜩인다.


“퀘에에에에에에에에에-!”


더는 소의 울음소리가 아니다.

미친 듯 폭주한 버서커들이 괴성을 지른다.


함성이 공기를 찢는 듯했다.


미노타우로스들이 입을 벌렸다.

걸쭉한 침들이 흘러나온다.

거대한 뿔을 허리 밑으로 숙이고, 양날 도끼를 양손에 들어 휘두를 준비를 한다.


그리고 발을 내디디며 폭발적인 움직임으로 질주한다.


“마, 막아!”


리딕 백작이 소리쳤다.


“바, 방진! 방어대형을 갖춰라! 파이크병!”


리딕 백작의 외침에 성기사들이 명령을 내린다.

병사들이 방패를 들어 겹겹이 겹친다.

뒤에서 파이크병들이 긴 창대를 치켜들어 겨누었다.


병사들이 몸을 벌벌 떤다.


대지가 울린다.

아니 갈라진다.


기병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울림이다.


저 멀리 우뚝 솟은 나무들을 과자부스러기처럼 부수며 진격하는 미노타우로스 떼가 있다.


잠깐, 나무를 부수고 온다고?


병사들은 방패 사이에서 볼 수 있었다.


앞을 막은 나무, 바위 따위는 그대로 부숴버린다.


그만큼 미노타우로스의 두개골은 단단했으며, 길게 뻗은 3m의 뿔은 앞을 막는 그 모든 걸 꿰뚫어버렸다.


“모, 못 막는다고!”


수 미터의 나무와 바위조차 부수는 야수들이다.

1m가 조금 넘는 방패, 그것도 급조된 나무방패로 저런 것들을 막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방패병들이 장비를 버리고 뒤로 돌아 도망친다.


“뭐, 뭐야!”


파이크병들이 좌우로 고갯짓했다.

자신들을 보조해야 할 부사수들이 도망치는 것에 당황한 것이다.

파이크병들은 앞을 바라봤다.

그리고 굳어졌다.


거대한 붉은 빛 파도.

극에 달한 분노로 피부가 시뻘겋게 변한 미노타우로스들이 그대로 군영을 들이박았다.


파이크병들의 창날이 미노타우로스가 쓴 강철 투구에 닿자마자 부서졌다.

미노타우로스가 고개를 휘젓자, 날카로운 뿔들이 병사들을 바닥에 짓눌러 터트리거나 하늘로 뛰어버린다.


양날 도끼가 휘저어질 때마다 피바람이 분다.


비명이 울리고.

피가 증기처럼 얇게 퍼져 흩뿌려졌다.


앞에 선봉으로 선 부대가 분쇄되었다.


“리딕 님을 보호하라!”


성기사와 기사들이 리딕을 에워쌌다.


“도망간다. 당장 민병대로 시간을 끌도록!”


고귀한 신분인 리딕은 자신이 이곳에서 죽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

수많은 전장에 참전해 봤고.

자신이 불리할 때마다 몇 번이고 도망쳤으니까.


적에게 붙잡혀 포로가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그때, 기사와 성기사들 다리 사이로 모자를 쓴 고양이가 사족보행으로 걸어 나왔다.


“...뭐야? 고양이?”

“리딕 님의 애완동물이십니까?”

“누가 애완동물이냐?”


고양이가 두 발로 일어서며 말한다.


성기사와 기사들이 굳어졌다.

리딕도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


말을 하는 고양이라니?

게다가 언제 이곳에 온 거지?


“나를 주인님으로 부르도록 집사. 그럼 목숨만은 살려주지.”


장화 신은 고양이, 나비씨가 고개를 치켜들며 말하자,

기사와 성기사들은 입을 다물었다.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 농담이 통하지 않다니. 뻘쭘하군.”


나비씨는 모자를 고쳐잡고 기사와 성기사들을 커다란 눈방울로 올려다봤다.


그 모습에 기사와 성기사들은 묘하게 경계가 풀어졌다.

리딕은 자신의 고향에서 내려오는 동화 이야기를 떠올리며리 소리쳤다.


“죽여! 말하는 고양이는 예부터 저주받은 고양이들이 하는 짓이야!”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나비씨의 손에 레이피어가 소환되고 한 번 허공에 휘두르자.

성기사와 기사들의 몸이 절반으로 잘려나갔다.


두꺼운 판금 갑옷마저 예리하게 잘리며 피를 뿜어진다.

기사와 성기사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즉사했다.


나비씨는 레이피어를 허공에 휘두르고 모자를 고쳐잡았다.


“원래 임무라면 지휘관만 암살할 생각이었지만. 뭐, 괜찮겠지. 목격자가 없으면 그거야말로 완벽한 암살이니까.”


나비씨가 리딕을 쳐다봤다.


리딕 백작은 입을 다물고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뒤로 물러섰다.


그는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 하지?’


도망칠까?

하지만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뒤를 돌아보는 순간.

그는 살해당할 거라는 걸.


상대는 ‘암살’이라고 칭했다.

말을 하는 괴물 고양이이며.

대화는 통했다.

그렇담, 협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리딕 백작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말했다.


“나, 나는 리딕 리온 백작이오. 그, 그대에게 협상을 요청하는바···.”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되겠군.”


나비씨의 말에 리딕이 멈칫했다.


“그대는 이미.”


나비씨는 미소를 지었다.


“죽었으니까.”

“무슨···?”


그때 리딕 백작은 시야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자신의 키보다 조금 더 높게 머리가 떠 있다.

의아함에 고개를 돌려보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저 시야가 어두컴컴하게 변하고 고통조차 느끼지 못한 채 죽었다.


“암살 완료-.”


“괴, 괴물이다!”

“맙소사, 어느새···!”

“가, 갑자기 나타났어!”


크로스트 교단의 병사들이 소리쳤다.

자신들의 진영 중앙.

지휘관 초소에 5m에 이르는 녹색 괴물이 서 있다.

온몸을 검은 가죽으로 둘러싸고, 오른손에는 만도가 들려져 있다.


왼손에는 리딕의 머리카락을 잡은 채, 잘린 머리를 들고 있었다.


병사들은 이 거대한 거인이 군영의 중심부에 올 때까지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지휘관은 처리했다-. 이제, 어디로 가지-?”


오우거 슈렝은 리딕의 머리를 던져버렸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비씨는 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음, 대장의 명령이 ‘크로스트 교단의 모든 영지를 짓밟아라.’였으니.”


나비씨가 힐끔 슈렝을 보며 말했다.


“항복한 자 외에는 모두 죽이라고 했어.”

“그럼-.”

“왕도까지 진격이지.”

“알았다-.”


슈렝이 손을 뻗자, 나비씨가 그 위에 올라타 앉았다.


“자, 가자, 고고!”


나비씨가 손짓하자 오우거 슈렝이 움직였다.


지휘체계를 잃은 군대는 금방 분열되어버렸다.

겨우 30마리의 미노타우로스에 의해, 3천 명의 인간 병사들은 벌레처럼 무참히 학살당했다.


#


불사의 군단은 지치지 않는다.


숨을 내뱉을 필요가 없고, 먹을 필요가 없으며, 마실 필요가 없다.


통각이 없어 두려움을 가지지 않으며, 오직 산 자만을 증오하며 진격한다.


ㅡ어떠한가, 너도 나와 함께 죽음이 되지 않겠느냐?


거대 해골 코끼리가 진격 중이다.

그 위에 올라탄 멀린은 호흡을 유지했다.


마나를 모으고 있으며, 들러붙은 망자에게 육체를 빼앗기지 않도록 정신을 유지했다.


“미안하지만 거절한다. 나는 먹고 마시는 게 좋거든. 미각과 후각, 촉각 등. 나로서는 지금의 상태가 좋아.”


다크 엘프의 감각은 민감하다.

그렇기에 맛있는 음식과 좋은 소리, 향기로운 냄새는 그야말로 중독이 될 만큼 극한의 쾌락을 제공해준다.


게일론과 완전한 하나가 된다면 그러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리라.


ㅡ그런가? 아쉽군.

“멀린~!”


멀린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지팡이를 타고 하늘을 나는 안나가 있다.

오른손으로는 지팡이를, 왼손으로는 고깔모자가 바람에 날릴까

잡고 있었다.


“하피들 말로는 고블린 반장 일행이 아르티오로 향하는 선봉대를 제거했데.”

“그런가?”


이제 아르티오로 귀환한 루비아가 군대를 이끌고 나올 것이다.

그리고 몬스터 군단이 만들어낸 길목으로 빠르게 크로스트 교단의 왕도로 향하겠지.


“게일인가? 그 머리가 슝슝 난 성직자도 군중들을 이끈다고 오고 있데. 좀비들이 덮치기는 했어도 혼자서 잘 해결하고 있는 모양이야.”

“다른 왕국들은?”

“루비아가 사신을 보냈데. 아르티오의 초원에서 일어난 대학살극을 당하지 싶지 않다면 크로스트 교단을 외면하라고 보냈던 모양이야. 물론, 그에 따를지는 모르지만.”


멀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타왕국들은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다.

루비아의 말을 쉽게 믿지 않을뿐더러, 괴물 군단에 전멸했다는 말은 직접 보지 않는 이상 믿지 않을 테니까.

분명 역병으로 인해 괴멸되었다고 생각하겠지.


“근데 쉬지 않을 거야? 애들이 지쳐 보이는데.”


안나는 뒤를 돌아봤다.

멀린도 힐끔 뒤를 쳐다본다.


황제 카심과 그를 따르는 병사들이 지친 듯 헉헉거린다.

기병 중심으로 이루어진 예륨의 군대였지만.

멀린의 진군 속도를 맞추지 못해 지쳐가고 있었다.


“이제 곧 쉴 거야.”

“곧?”

“그래.”


멀린은 앞을 바라봤다.


거대한 대도시가 보인다.


“저 영지만 부수고.”


외벽 위에서 크로스트 교단의 병사들이 보였다.

모두가 겁에 질려 있다.


하루에 2개의 영지를 박살 낸다.

비정상적인 진격 속도에 다른 왕국들은 겁을 먹을 것이며, 법황 로한 또한 군대 소집을 멈추고 협상을 제안해 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벨도 직접 움직이겠지.


멀린은 은빛 대검을 뽑아 휘둘렀다.


“진격하라.”


멀린의 말에 언데드 군대가 하울링을 울부짖었다.

제 2의 학살이 시작되었다.




오타 맞춤법 지적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작가의말

좋은 하루 되시고 몸 건강 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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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에필로그 - 마지막 전쟁 (완) +42 21.01.17 1,122 64 10쪽
61 아벨 +46 20.11.29 1,052 60 9쪽
60 아벨 +20 20.11.01 1,153 56 9쪽
59 아벨 +22 20.10.09 1,424 65 9쪽
58 아벨 +18 20.09.28 1,462 70 11쪽
57 아벨 +16 20.09.18 1,622 75 11쪽
56 침략 전쟁 +13 20.09.15 1,588 76 10쪽
55 침략 전쟁 +10 20.09.12 1,689 80 12쪽
» 침략 전쟁 +18 20.09.09 1,714 82 12쪽
53 침략 전쟁 +18 20.09.07 1,791 89 10쪽
52 새로운 준비 +34 20.09.05 1,933 106 13쪽
51 새로운 준비 +16 20.09.02 1,941 93 10쪽
50 새로운 준비 +13 20.08.31 1,922 103 14쪽
49 새로운 준비 +21 20.08.27 2,068 113 10쪽
48 새로운 준비 +7 20.08.25 2,104 94 12쪽
47 웨어울프의 자손 +11 20.08.23 2,229 98 13쪽
46 웨어울프의 자손 +11 20.08.21 2,207 101 11쪽
45 웨어울프의 자손 +13 20.08.18 2,274 106 10쪽
44 웨어울프의 자손 +19 20.08.16 2,350 113 13쪽
43 웨어울프의 자손 +16 20.08.13 2,394 122 11쪽
42 웨어울프의 자손 +14 20.08.11 2,462 115 11쪽
41 또 다른 어둠 +13 20.08.09 2,555 110 13쪽
40 또 다른 어둠 +15 20.08.07 2,586 112 11쪽
39 또 다른 어둠 +17 20.08.05 2,699 109 13쪽
38 또 다른 어둠 +13 20.08.04 2,767 114 11쪽
37 또 다른 어둠 +13 20.08.01 3,002 10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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