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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이계의 몬스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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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20.05.17 02:24
최근연재일 :
2021.01.17 21:45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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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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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3
글자수 :
314,520

작성
20.09.0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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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글자
10쪽

침략 전쟁

DUMMY

-신의 성유물을 훔친 이교도들을 처벌할 것이다!


법황 로한의 서신이 대륙 곳곳에 퍼졌고.

이에 왕과 귀족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무래도 부패에 찌든 권력자들이다.

그들이 제약 없이 욕망을 풀 수 있는 것이 바로 침략전쟁이다.

무엇보다 백성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그들의 분노를 풀 곳이 생겨난 것이다.


백성들은 분노를 예륨으로 돌릴 것이고.

왕과 귀족들은 대제국을 침략함으로써 제물을 약탈할 수 있다.


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모든 책임은 크로스트 교단에서 져줄 테니, 마음 놓고 병력을 모아 진군하면 된다.

하지만 좀처럼 병사로 지원하는 자들이 없었다.

당연했다.

죽음의 역병이 퍼진 시점에서 자진해 군대에 들어올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군대를 소집하는 군영으로 가는 것만으로도 목숨을 거는 여행을 해야 했다.

결국 강제 징병이 이루어졌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강제 징병을 하는데 병사들을 따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 때쯤.

예륨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모두 들으시오!”


대도시에서 성자 게일이 성배를 치켜든다.


“레시아의 사자께서 하늘을 뜻을 전하셨소. 타락한 크로스트 교단 깊숙한 곳에 악마들이 숨어 있소. 그 옛날, 신의 성소라고 불린 땅에 악마들이 둥지를 튼 것이오!”


백성들은 광장에 모여들었다.

그들은 게일을 올려다보며 그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천사장께서 명령하셨소. 죄를 지은 자, 악마를 토벌하여 그 죄를 속죄하라, 성지를 탈환하여 옛 레시아의 영광스러운 땅을 되찾으라고 명하셨소!”


게일이 성력을 끌어올렸다.

그의 몸에서 성스러운 빛이 흘러나왔다.

번쩍이는 광휘에 백성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자 하는 자는 ‘성십자대’가 되시오!”


백성들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함성을 내지른다.


#


방랑 생활을 하는 예륨의 전사들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황제가 군대를 소집한다는 소리는 듣긴 했다.


하지만.


철컥. 철컥.


예륨 전사들이 굳어진 채 자신의 야영지에 다가오는 존재를 바라보며 공포심에 물들었다.


부패한 구울이 아니다.


온몸이 뼈로 뒤덮인 존재였다.


예륨의 전사들이 급히 창을 움켜잡았다.

그때, 부족장이 손을 들어 만류했다.


“세상에···. 이럴 수가!”


부족장은 자신의 군영에 다가오는 이를 쳐다봤다.


새하얀 두개골, 긴 목뼈와 늑골. 뼈로 된 팔과 다리.

예륨의 옛 전투복장인 두건을 쓰고 창과 방패를 들고 있다.


“아타나토이···.”


신화 속 불사의 군대!

그 존재가 눈앞에 있었다.


부족장의 한마디에 예륨의 전사들은 몸을 떨었다.

해골마를 이끌고 온 스켈레톤은 안광을 번뜩이며 서신 하나를 툭 내던졌다.

그리고 거만하게 고개를 치켜든다.


“...”


부족장은 식은땀을 흘리며 서신을 들어 펼쳤다.

안에는 황제의 인장이 찍힌 서신이 들어있었다.


“...”


-대천사께서 명하셨다. 불사의 군단과 함께 타락한 크로스트 교단을 칠 영광을 주리라.


군대 소집 명령이다.

옛 카심 황제는 레시아의 이름을 들먹이며 예륨의 전사들을 이용하려 했기에, 부족장은 그 모든 병력 요청을 거절하고나 꼼수를 써서 병력을 물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진짜 신의 사자가 도착했다.


신의 군대와 직접 싸울 영광이라니?


가짜가 아닌 진짜 아타나토이들과 싸울 수 있는 영광이라면 역사 속에 길이 남을 대전쟁을 치를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후손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으리라.


부족장은 스켈레톤을 바라보며 무릎 꿇고 고개를 숙여 외쳤다.


“명을 받들겠나이다!”


군대가 순식간에 모여든다.


황제의 명으로 겨우 3천 정도 모였던 병력은 단 한 달 만에 6만 이상이 모여들었다.

드넓은 사막 국가인 만큼, 이동이 어려움에도 단기간에 이 정도로 병력이 모이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진군한다.”

ㅡ모든 자에게 죽음을!


예륨의 자원입대한 자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수도의 광장에 모여 있던 이들 입을 벌려 경악에 물들었다.


쿠오오오오오오-!


거대한 해골 코끼리가 쿵, 쿵, 소리를 내며 진격한다.

그 위에 올라탄 사내.

긴 귀를 가지고 있다.

해골 가면을 쓰고, 목 뒤로는 길게 뻗은 척추, 가슴에는 갈비뼈가 감싸고 있다.


마치 망령이 깃든 유골 하나가 산 자에게 들러붙은 거처럼 보인다.


멀린이 대검을 든 채 숨을 들이켜며 내쉬었다.


해골 코끼리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이변이 일어난다.


바닥에서 룬이 새겨지며 해골 병사들이 일어나 대열을 갖추며 행진한다.

좌우로는 푸른 식물들이 자라나 풀잎 냄새를 풍겨냈다.


죽음과 생명이 교차한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경외심을 가졌다.


그 뒤를 황제 카심과 아르티오의 여왕 루비아가 따랐다.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자 하는 자, 신의 뜻을 따르라!”


황제가 우렁차게 소리친다.


백성들이 모두 무기를 챙겨 들었다.


이제 그들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


“법황 예하께서 군대를 소집한다는데?”

“자원입대하지 않으면 강제 징병이라도 한다고 하더군.”

“허···. 역병이 퍼진 이 시기에 병사로 자진 지원하는 거 자체가 자살행위 아닌가? 이교도고 뭐고 우선 살고 봐야지.”

“그래도 금품은 엄청나게 챙길 수 있을걸?”


크로스트 교단과 예륨의 국경지대.


15m 정도의 성벽 위에서 성기사들이 술을 마셨다.

얼굴이 붉어지고 표정이 풀어졌다.

어떤 이는 길게 하품하거나 아예 잠들어 있다.


군기가 빠져 태평하게 카드놀이를 하는 이들은 놀랍게도 명성이 자자한 크로스트 교단 소속의 성기사들이었다.


“그럼 예륨의 침략에 한 번 참전해볼까? 노예사냥도 재밌을 텐데.”

“미친, 그 더운 사막을 걸으라고? 사람에게 죽는 거보다 역병이랑 더위에 죽겠다.”

“그건 그래.”


전쟁을 하든 말든, 자신들은 나설 일이 없다.


예부터 성기사들은 전장의 최전선에 있어도 분위기에 따라 참전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었다.


애초에 성기사들은 귀족 가문의 자제들이나 부유한 상인들의 경우가 많았다.


고기 방패로 급조된 민병대가 싸우다가 이길 거 같으면 참전.

승리를 거머쥐고 노예와 금품 약탈하면 된다.


만약 패배할 거 같으면?


민병대를 시간 벌이용으로 쓰고 뒤로 빠지면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싸워서 성기사들이 죽는 경우도 드물다.


기사와 성기사의 경우 그 몸값이 비쌀뿐더러.

대륙법에 따라 전장에서 성기사와 같은 존재를 죽이는 경우 같은 기사나 성기사가 아닌 이상 그 죄를 물을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기사들은 전장에서 무적이었다.


성기사들은 키득 키득거렸다.


성벽 위에서 경비를 맡은 병사가 눈살을 찌푸렸다.

정면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뜨더니, 잠시 후 눈이 휘둥그레지며 뒤로 물러섰다.


“어... 어... 서, 성기사님!”


카드놀이를 하던 성기사들은 병사를 쳐다봤다.

병사가 뒷걸음질 친다.

손가락으로 성벽 난간 건너편을 가리켰다.


“저···. 저···.”

“뭐?”


성기사들이 고개를 갸웃거릴 때.

병사가 버럭 외쳤다.


“적입니다!”


ㅡ헬파이어.


거대한 불덩이가 성벽을 강타했다.

불꽃이 휘몰아친다.

성벽 위에 있던 병사들이 녹아내린다.


피부와 갑옷은 아예 타 재조차 남기지 않았고.

성벽마저 녹아 흐물거렸다.


“으아아악!”


근처에 있던 성기사들은 입고 있던 갑옷이 뜨거워지며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분명 갑옷 속에 갬비슨(솜갑옷)을 입고 있었지만, 속살이 익을 만큼 열기가 후끈거렸다.


병사들이 갑자기 일어난 이변에 패닉에 빠졌다.


그들이 앞을 바라봤다.


저 멀리, 거대한 해골 코끼리가 다가오고 있다.


그 뒤로는 해골뿐인 망자의 군단.

그리고 녹색의 덩치를 가진 이형의 군대와 하반신이 말인 기병대.

또한 예륨의 전사들까지 보인다.

척 보기에도 수만 명은 넘는 수였다.


“적, 적이다!”


성벽 위가 소란스러워졌다.,


“쏴라!”

“성지를 더럽힌 타락한 자들에게 죽음을···!”


예륨의 전사들이 함성을 지른다.

예륨의 진영에서 기름을 머금은 투석기가 움직인다.

불을 붙여 돌덩이를 쏘아 올렸다.

불타오른 돌덩이가 포물선을 그리며 성채 안에 떨어져 내렸다.


“수, 수비하라!”

“모두 엎드려!”


크로스트 교단의 병사들은 패닉에 빠졌다.

성벽 난간을 잡고 허리를 숙였다.

그래서 앞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군대가 점차 진격해 성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거대 해골 코끼리에 올라탄 이.


해골 가면을 쓰고 오른손에는 은빛 대검을 쥔 채 어깨에 걸치고 있다.

왼손에는 커다란 나무 지팡이가 들려져 있었다.


해골 가면에서 푸른 안광이 번뜩인다.


ㅡ그대들에게 얼어붙을 죽음을.


주문을 외친다.

지팡이를 들어 성문에 겨누었다.


ㅡ블리자드.


지팡이 주변에서 눈보라가 휘몰아친다.

강렬하게 회전하며 그대로 성문으로 날아가 충돌했다.


쿵-!


성벽이 흔들린다.


성기사들과 병사들이 휘청거렸다.


성문이 꽁꽁 얼어붙어 금이 간다.


“가라.”


쿠오오오오오오오-!


멀린의 외침에 해골 코끼리가 괴성을 지르며 앞으로 질주했다.


게일론의 사령술로 해골 코끼리에게 상아와 뼈가 단단해진다.

멀린의 드루이드의 기술로, 짐승의 능력치를 배로 증가시킨다.


해골 코끼리가 증폭된 힘으로 그대로 성문을 들이박았다.


콰직-!


상아가 성문을 꿰뚫고, 머리뼈가 성문을 부숴버린다.

성문이 폭발하며 근처에 있던 병사들이 파편에 깔려 터져나갔다.

그대로 해골 코끼리가 안으로 질주한다.


ㅡ망자들이여. 저들에게 죽음의 안식을 선사하라!


게일론이 기괴한 웃음을 터트린다.

해골 코끼리 발밑으로 망자들이 소환되어 튀어나온다.

병사들은 공포에 질려 고개를 들어 올렸다.

해골 코끼리를 올라탄 멀린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마, 마왕이다!”

“마왕이 강림했다!”


멀린은 미소를 지으며 대검을 들어 올리고 내려쳤다.


섬광이 번쩍인다.


대지와 함께 건물들이 반으로 갈린다.

참격이 내려꽂히며 인간들을 베어냈다.

폭발이 일어나며 인간들이 튕겨 나갔다.


`기다려라. 아벨.`


멀린은 고개를 치켜들었다.


`네 목을 내가 직접 베어주마.`




오타 맞춤법 지적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작가의말

신작 연재합니다~! 

제목은 [엑스트라가 다 쳐먹음]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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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에필로그 - 마지막 전쟁 (완) +42 21.01.17 1,122 64 10쪽
61 아벨 +46 20.11.29 1,052 60 9쪽
60 아벨 +20 20.11.01 1,152 56 9쪽
59 아벨 +22 20.10.09 1,424 65 9쪽
58 아벨 +18 20.09.28 1,461 70 11쪽
57 아벨 +16 20.09.18 1,621 75 11쪽
56 침략 전쟁 +13 20.09.15 1,587 76 10쪽
55 침략 전쟁 +10 20.09.12 1,689 80 12쪽
54 침략 전쟁 +18 20.09.09 1,713 82 12쪽
» 침략 전쟁 +18 20.09.07 1,790 89 10쪽
52 새로운 준비 +34 20.09.05 1,932 106 13쪽
51 새로운 준비 +16 20.09.02 1,941 93 10쪽
50 새로운 준비 +13 20.08.31 1,922 103 14쪽
49 새로운 준비 +21 20.08.27 2,067 113 10쪽
48 새로운 준비 +7 20.08.25 2,104 94 12쪽
47 웨어울프의 자손 +11 20.08.23 2,227 98 13쪽
46 웨어울프의 자손 +11 20.08.21 2,207 101 11쪽
45 웨어울프의 자손 +13 20.08.18 2,273 106 10쪽
44 웨어울프의 자손 +19 20.08.16 2,350 113 13쪽
43 웨어울프의 자손 +16 20.08.13 2,393 122 11쪽
42 웨어울프의 자손 +14 20.08.11 2,461 115 11쪽
41 또 다른 어둠 +13 20.08.09 2,555 1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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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또 다른 어둠 +17 20.08.05 2,698 109 13쪽
38 또 다른 어둠 +13 20.08.04 2,767 114 11쪽
37 또 다른 어둠 +13 20.08.01 3,001 10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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