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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이계의 몬스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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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20.05.17 02:24
최근연재일 :
2021.01.17 21:45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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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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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3
글자수 :
314,520

작성
20.09.1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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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침략 전쟁

DUMMY

“와아아아아아ㅡ!”


터질 듯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부우우우우우웅ㅡ!


웅장한 뿔피리 소리가 울리고,


쿵-! 쿵-! 쿵-!


대지가 진동할 정도로 북소리가 울렸다.


크로스트 교단의 병사들은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전장을 알리는 신호음이었다.

동시에 수많은 투석기가 돌덩이를 쏘아 올렸고 크로스트 교단의 외벽에 충돌했다.


“으아아악...!”


비명이 울린다.

외벽 위가 허물어지고 그 위에 있던 병사들이 튕겨 나가거나 불타버린다.


“대, 대열을 이루어라!”


빈자리는 다시 병사들로 채워졌다.

크로스트 교단의 병사들이 정면을 주시했다.

예륨의 노예들이 움직인다.


“우...! 하...!”

“우...! 하...!”


노예들이 규칙적인 호흡을 유지하며 공성탑을 옮겼다.

거대한 건축물이 서서히 다가오자 크로스트 교단의 궁병들이 활시위를 당겼다.,


“쏴!”


성기사들의 외침에 외벽 위에 있던 궁병들이 화살을 쐈다.


수천 발의 화살이 발사된다,


날아오는 화살에 예륨의 노예들이 맞아 쓰러지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자유를 위해-!”


이번에 공을 세우면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그 생각만으로도 뒤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멀린은 전장의 상황을 지켜봤다.


빨리 끝내야 하건만.

녀석들의 저항은 생각보다 거셌다.

괜히 대륙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교단이 아니었다.


“우리가 직접 들어가면 안 되는 거야?”


마녀 안나가 빗자루를 타고 멀린에게 다가와 물었다.

멀린은 고민했다.

멀린은 일부러 직접 나서지 않았다.

크로스트 교단의 왕도에 아벨이 있으니까,


무려 100년간 인간을 잡아먹은 악마다.

녀석의 성장 속도는 어마무시할 터.

아벨이 대항하는 것을 보고 그에 따른 대처로 멀린이 힘을 비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크로스트 교단의 진형에서는 아벨의 기척이 전혀 없다.

녀석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건, 왕도가 함락당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아벨 녀석이 없는 건가?’


위험을 눈치채고 도망친 걸지도···.

하지만 그런 의문은 게일론의 말에 사라졌다.


ㅡ껄껄, 저기에 거대한 무언가가 있군. 작고 사악한 기운들이 수백, 크고 거대한 기운이 하나. 네가 말한 악마로군.


같은 마력을 가진 게일론은 아벨을 감지한 모양이다.

그럼에도 아벨이 직접 나서지 않는다면.

지금이 왕도를 함락할 기회였다.


“그럼 제대로 반격해줘야겠지.”


멀린은 대검을 들어 올렸다.


#


성기사들은 거친 숨을 내쉬었다.

머리가 핑핑 돈다.


함성이 들리고, 비명이 울려 퍼진다.


바로 옆, 아군이 화살에 맞거나 돌덩이 깔려 외벽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두렵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저항할 수 있었다.


“모두 막아라. 이곳은 성전이다. 이단들의 더러운 발을 들이지 마라!”


성기사들은 고개를 돌려 가장 높은 외벽 위에 있는 인물을 쳐다봤다.


법황 로한이다.


그가 검을 뽑아들며 소리치고 있다.


그는 주교관 대신 투구를 썼다.

사제복이 아닌 갑옷을 입고, 목장이 아닌 검과 방패를 들고 있었다.


사실상 제대로 검조차 휘두르지 못하고, 이제는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 나이이건만.

그는 용맹이 외치고 있었다.


“레시아를 믿어라. 그리고 제국을 믿어라! 이제 곧 지원군이 온다. 살아남아 기적을 일으켜라!”


로한이 목청껏 소리치고 있다.


세상에, 법황 예하께서 최전선에 계시다니!


그에 따라 성기사들은 온 힘을 쏟아부었다.

그들뿐만 아니라 병사들의 사기 역시 올라갔다.


법황 로한은 유능한 장수나 실력 있는 전사는 아니었지만, 병사들에게 있어 이교도들과 맞설 힘을 주었다.


그의 외침에 병사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신앙심을 얻었고.

그 신앙심을 의지해 두려움을 극복했다.


화살에 맞아 쓰러져도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들은 악마들이야. 그들에게 죽임을 당하면 지옥으로 끌려간대!


-항복하면 살려준다는 말은 거짓말이야, 항복한 후, 모두 죽이고 영혼을 갈취한다고 하더군.


-죽으면 망자가 되어 마왕의 부하가 된다고 하더군.


병사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이곳 크로스트 교단의 왕도만큼은 함락돼서는 안 된다.

왕도에는 가족들이 있으니까.


사기가 오른 병사들은 저항했고.

예륨의 군세는 순식간에 밀리는 듯했다.


선봉에 나선 예륨의 대열이 무너지는 듯하다.


병사들은 희망을 품었다.


“이제 우리가 이긴다···!”


그리고 그 희망에 답하는 소리가 상대방 진형에서 들렸다.


부우우우우우웅-!”


두 번째 뿔피리 소리가 울린다.


후퇴 신호.


선봉으로 나섰던 예륨의 병사들이 뒤로 빠진다.

그들이 물러서는 모습에 크로스트 교단의 병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겼······!”


그때, 섬광이 크로스트 교단의 외문과 벽에 스쳐 지나갔다.

뒤이어 폭발이 일어난다.


외벽이 무너지고, 강철로 만들어진 두꺼운 외문이 흉악하게 찢겨 휘어졌다.


다행히 뚫리지는 않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한 번의 공격만 허용했을 때의 이야기다.


“뭐, 뭐···!”


법황 로한은 몸을 휘청거렸다.

갑자기 일어난 폭발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그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예륨의 진형을 쳐다봤다.


그곳에서 해골 코끼리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


그 위에 올라타 대검을 어깨에 걸친 채 지팡이를 쥔 해골 가면의 사내가 있다.


그가 쥔 대검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흘러나왔고, 빛의 입자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갔다.


그 모습에 로한은 두려움에 떨었다.


‘맙소사···. 방금 그건···?’


검을 휘두른 건가?


겨우 검을 휘둘러 외벽과 문을 베어냈단 말인가!

실제로 ‘마왕’이라고 불린 존재.

‘멀린’을 보는 건 그로서는 처음이었다.


멀린이 지팡이를 휘둘렀다.


그러자 전장에 죽은 예륨의 전사들이 서서히 일어난다.


힘없이 축 늘어진 시체들이 대열을 이룬다.

동시에 고개를 치켜들며 안광을 번뜩였다.


“주, 죽은 자를 되살렸다!”

“맙소사···!”


‘죽은 자를 되살려? 정말로 전지전능한 신이지 않은가!’


법황 로한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그는 직접 신의 힘을 체험하고 있었다.


되살아난 예륨의 전사들이 활시위를 매긴다. 그리고 쏘아 올린다.


외벽 위에 있던 크로스트 교단의 병사들은 화살에 맞아 나가떨어졌다.


급히 방패를 들어 막아내고 반격을 했지만.


“죽지 않아?”


되살아난 언데드들은 화살에 맞아 고슴도치가 되어도 죽기를 거부했다.


“쿼오오오오오오오오!”


뺨이 찢어질 정도로, 턱뼈가 빠질 정도로 입을 떡하니 벌리고 기괴한 함성을 지른다.


한두 명이 아니다.

선봉으로 나섰던 수천의 언데드들의 외침이다.


언데드에 의해 공성탑이 옮겨진다.

외벽에 닿고, 사다리를 걸친다.


언데드들이 외벽에 진입했다.


멀린은 숨을 고른다.

대검을 다시 한 번 아래에서 위로 휘둘렀다.


섬광이 번쩍인다.

대지를 가르고 빛이 질주하며 외문에 충돌했다.


콰지지지직-!, 외문이 산산이 부서지며 갈라졌다.

그 주변에 외문을 받치기 위해 서 있던 병사들은 섬광에 먹혀들어 소멸하거나 외문의 파편에 튕겨 죽어 나갔다.

신체 중 하나가 소멸한 자는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악!”

“내, 내 팔···!”


그러면서도 병사들은 고개를 돌렸다.

반으로 갈라진 외문 사이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아벨ㅡ! 네 녀석은 내가···!”


증오심이 담긴 여성의 목소리.

갈라진 외문 사이로 야수의 손가락이 파고들었다.


“찢어 죽여주마-!”


그리고 강철 외문이 찌그러지며 좌우로 벌려졌다.

병사들인 얼굴이 창백해졌다.


“뭐, 뭐야!”

“괴물이야!”

“지, 짐승이다!”


병사들은 웨어울프, 제니를 향해 손가락질했다.

세상에, 12m가 되는 강철 외문을 두 손으로 열어버리다니?

제니는 그대로 외문을 뜯어냈다.


“화, 활!”

“창을 준비···.”

“가즈아-!”


그때 함성이 들려온다.

병사들은 뚫린 외문을 바라봤을 때, 기병들이 난입했다.

하반신이 말이오, 상반신이 인간이다.

온몸을 철갑으로 두르고 긴 랜서를 가진 켄타우로스들이 그대로 뚫린 외문 향해 돌진했다.


“바, 방패대···!”

“늦어!”


켄타우로스들이 그대로 병사들을 짓밟았다.

창이 방패를 꿰뚫어버린다.


제니의 좌우로 스쳐 지나가며 돌격, 쐐기 대형을 이루며 파도처럼 인간들을 밀어냈다.


켄타우로스들은 그들 존재 자체가 창인 것처럼 모든 걸 꿰뚫어버리고 지나갔다.


“가자! 가자! 가자!”

“이것이 피 냄새구나!”

“하하! 좋은 냄새다. 흥분되는군!”


오크들이 들어선다.

대검과 메이스, 양날 도끼를 든 그들은 방패 따위는 필요 없었다.

인간보다 수배는 두꺼운 판금 갑옷을 입은 그들이 곧 뚫리지 않는 방패 그 자체였다.


성기사와 기사들이 달려들지만, 오크들의 도끼날에 갑옷이 찢기고, 메이스에 다진 고기가 된다.

인간들의 갑옷과 방패는 오크들에게 있어 과자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았다.


“도망쳐!”


병사들이 도망친다.


“법황 예하! 외문이 뚫렸습니다. 놈들이 이제 곧 왕도로 들어설 것이옵니다!”

“지금은 피하셔야 합니다! 어서 대성당으로···!”


성기사들이 법황 로한을 데리고 급히 자리를 뜬다.


“항복하라. 인간들이여!”

“무기를 버리면 살려주마!”


오크들의 우렁찬 외침에 병사들은 겁에 질렸다.

급히 무기를 버린다.


그 모습에 만족한 오크들은 투구 사이에서 미소를 짓고 좌우로 나뉘었다.


“모두 무릎 꿇어라!”

“주인님께서 입장하신다!”

“밟혀 죽기 싫으면 모두 길을 비켜라!”


무기를 버리고 항복한 병사들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

그리고 힐끔 앞을 바라봤다.


쿵···! 쿵···!


대지가 갈라질 듯 울렸다.

바닥이 움푹 파이는 거대한 코끼리의 다리뼈가 보인다.

병사의 시선이 서서히 올라갔다.


거대 코끼리에 올라탄 존재.

해골 가면을 쓴 채 거만하게 고개를 치켜든 자.


병사들은 마른 침을 삼켰다.

적이지만, 가까이에서 보게 되니 알 수 없는 경외감에 사로잡혔다.


저것이 바로.

이교도들이 숭배하는 레시아의 사자.


‘멀린!’


뒤이어 예륨의 전사들이 진입했다.

크로스트 교단의 외문은 점령당했다.


아제 법황 로한이 있는 대성당, 그리고 아벨이 있는 지하야말로.

최종 목적지였다.




오타 맞춤법 지적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작가의말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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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아벨 +20 20.11.01 1,151 56 9쪽
59 아벨 +22 20.10.09 1,419 6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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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침략 전쟁 +10 20.09.12 1,687 80 12쪽
54 침략 전쟁 +18 20.09.09 1,710 82 12쪽
53 침략 전쟁 +18 20.09.07 1,784 89 10쪽
52 새로운 준비 +34 20.09.05 1,928 106 13쪽
51 새로운 준비 +16 20.09.02 1,939 93 10쪽
50 새로운 준비 +13 20.08.31 1,920 10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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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새로운 준비 +7 20.08.25 2,100 9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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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웨어울프의 자손 +11 20.08.21 2,206 101 11쪽
45 웨어울프의 자손 +13 20.08.18 2,273 106 10쪽
44 웨어울프의 자손 +19 20.08.16 2,349 113 13쪽
43 웨어울프의 자손 +16 20.08.13 2,393 1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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