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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792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12.15 06:00
조회
637
추천
10
글자
10쪽

138화. 복양성 전투 (1)

DUMMY

-챙챙챙!!


-촤아아아아아앙!!!!


무기가 부딪히는 굉음이 일어나더니, 한쪽에 비해 기량이 많이 딸리는 듯 한 자가 무기를 쥔 손을 부들거리며 떨고 있었다.


"크흑.."


"가소롭군. 이걸로 나에게 대항할 생각을 하다니. 건방진 놈."


아주 까만 흑색 윤기가 도는 오추마를 탄 손걸이 상대편 장수를 보며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자 적장이 경련을 멈추지 않는 팔을 맞은편 손으로 움켜쥐고는 이를 악물었다.


"다른 자를 불러오도록 하라. 너는 내 상대가 되지 못하니."


손걸이 창을 어깨에 기대어 올리고는 왼손을 대충 휘저으며 말했다.


손걸군은 백마진을 지키는 몇 안되는 조조군을 공격하여 제거한 후에 여유롭게 백마현에 안착했다.


복양성과는 불과 몇십리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기에 손걸은 조조군의 장수들을 상대로 돌아가며 그들을 농락하고 있었고, 오늘이 그 첫날이었다.


복양성 본진 앞에 손걸이 죽치고 있자, 그의 목을 따면 이긴다는 생각으로 조조군의 장수들이 차례로 차륜전을 펼쳤다.


첫 상대는 악진이 나와 그와 20여합을 붙었으나, 실력이 대등하지 못하여 팔에 경련이 일어나 울분을 참고 후퇴하게 된 것. 그것을 보던 전위가 조조에게 말했다.


"주공! 저 전위가 저 자의 목을 따오겠습니다!! 명을 내려주십시오!!"


그러자 조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전위에게 되물었다.


"전위. 네 실력으로 저 자의 목을 따올 수 있겠느냐?"


"가능합니다!!!"


"장 문원과 같이 나가거라. 저 자가 너 혼자 나간다고 한들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구나."


전위는 조조의 명이라면 불구덩이도 들어갈 정도의 충정이 있었기에, 그에 불응하지 않고 명에 따랐다.


"예! 그럼 문원과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조조는 장료를 전위에게 붙혀 손걸과 상대하도록 했다.


장료 역시 자신 혼자서는 손걸을 상대할 수 없다 생각 하였기에 조조의 명에 냉큼 말 위에 올라 성 밖으로 달려나갔다.


-다그닥다그닥


전위가 장료에게 말했다.


"주공의 명이라 따르지만 일단 내가 먼저 저 자의 실력을 직접 느껴보아야 겠으니, 조금 속도를 늦춰서 오도록 하라."


"내가 보기에도 주공의 눈이 틀리질 않았소. 같이 가서 상대해야 하오."


그러자 전위는 자존심이 살짝 상한듯, 장료를 노려보았으나 장료 역시 그에 지지 않고 전위를 노려보니 전위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고집을 꺾고 2대 1의 승부를 겨루게 되었다.


손걸은 이번엔 두명이 달려나오자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하하!!! 대번에 내 실력을 알아보는구나. 이쪽은 일전에 허 중강과 겨루던 전위고, 여기는 장 문원인가 하는 자로군. 재밌어지겠어!! 와랏!!!"


손걸은 어깨에 기대던 창을 두손으로 훙훙 소리를 내며 휘두르더니 그들이 달려와 자신에게 달려드는 것을 기다렸다.


그러자 전위보다 무기가 좀 더 긴 장료가 미첨도를 휘두르며 손걸을 향해 달려들었고, 손걸은 이를 창날로 쳐냈다.


그리고 바로 전위가 쌍철극으로 손걸의 어깨와 허리를 노리니, 손걸 역시 재빨리 창을 회수하여 오른쪽 대각선으로 창을 내밀어 두군데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전위의 공격을 한차례 막아낸 손걸이 전위에게 말했다.


"네 놈의 용력이 장난이 아니구나! 괴력이라 불릴만 하겠어. 저번에 중강이 힘에서 조금 밀리는 것 같아 보였는데,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니구나."


손걸은 고개를 좌우로 까딱거리며 목뼈를 우드륵 소리를 내더니, 시원하다는 얼굴을 하고는 창을 힘껏 쥐더니 냉큼 전위의 목을 향해 공격을 했고, 전위는 쌍철극 두자루를 가로로 베어 그 창을 쳐냈다.


그리고는 옆에 있던 장료가 허리를 베어가르듯 미첨도를 휘두르니 손걸이 말의 등허리에 완벽히 몸을 뉘이어 그 공격을 피했다.


그렇게 세명의 장수가 치고 받기를 50여합, 전위와 장료는 조조군에서 세 손가락에 꼽히는 맹장과 용장이었으니 쉽사리 승부가 나질 않았다.


근데 이상하게도 두 장수의 머리에선 땀이 조금씩 나길 시작하는데, 손걸은 아직도 여유있는 표정이 아닌가.


이에 전위가 약이 오를대로 올랐는지, 기합소리를 내며 왼손에 든 쌍철극을 있는 힘껏 내려베었다.


"흐아아아아압!!!!"


-부웅!


그리고 그에 이어 장료 또한 손걸이 피할 수 없도록 허리를 양분할 기세로 미첨도를 휘두르니 손걸은 냉큼 허벅다리로 오추마를 조여 말을 눞혔으며, 두 장수는 이에 놓치지 않겠다며 눞혀져 있는 손걸을 노렸고, 손걸이 힘껏 고삐를 당겨 오추마를 일으켜 세웠다.


그러더니 미첨도를 휘두르는 장료의 팔을 왼쪽 손으로 걷어내어 올리더니 창대로 그의 턱을 올려쳤다.


-퍽!


그러자 전위가 쌍철극으로 손걸의 등을 찌르는데, 이를 예상이라도 한 듯 몸을 오른쪽으로 돌아누워 철극을 피해냈고, 오른손에 든 창으로 오히려 전위에게 공격을 찔러넣었다.


-챙!


장료는 그 틈에 몸을 빼어 빠져나왔으며, 전위 또한 철극을 가로막아 창을 방어해냈다.


수준 높은 일기토에 한 번, 그리고 두 장수가 전혀 손걸을 상대로 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것에 한 번, 총 두번 놀란 조조는 한숨을 크게 쉬며 옆에 있던 병사에게 말하여 북을 쳐 그들을 불러오도록 했다.


-둥둥둥!


그러자 전위와 장료는 싸우던 것을 멈추더니 일제히 성으로 돌아갔다. 아무 말 없이.


그러자 손걸 또한 다시금 창을 어깨에 기대더니, 이번엔 팔짱을 끼고 성벽에 있는 조조를 향해 바라보았다.


조조는 돌아온 두 장수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그들에게 말했다.


"아무리 보아도 둘로는 그를 끝장내지 못할 듯 하여 불렀다."


그러자 장료는 말없이 그 말을 듣는 한편, 전위는 분노를 속으로 삼키며 말했다.


"주공! 조금만 더 하면 그 자를..!!"


"아서라, 전위."


조조가 전위의 말을 자르며 단호하게 말했고, 전위는 이에 또 입을 다물게 되었다.


조조가 옆에 있던 사마의에게 말했다.


"손걸이 너무 쎄어 장수들이 당해내지 못하고 오히려 도망치듯 오게 되었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는가. 이 곳 복양은 온통 평야니 방어하기가 녹록치 않은데 말이야."


그러자 사마의가 조조에게 말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나아가 싸울 수도 없습니다. 병사들의 사기가 이 두번의 일기토로 많이 떨어졌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도 일단은 진법을 펼쳐 나아가 저들을 상대 해보아야 겠다."


조조가 직접 최전선에 나아가려 하니, 사마의는 조조 또한 된통 당해보아야 그의 무서움을 알 것이라 생각되어 더 이상 아무말 하지 않고 그의 명에 따랐다.


손걸은 복양성의 성문이 열리며 조조군이 쏟아져나오자, 말 안장에 걸려있던 활에 화살을 얹어서 위로 힘차게 쏘아올려 그 신호를 보내고, 저 멀리 백마현에서 10리 정도를 앞서 나와 대기를 하고 있었던 위연과 장합이 진군을 하기 시작했다.


장사진을 펼쳐 마치 뱀이 긴 몸을 일으키듯 나아서자, 그 진법을 뒤집어 삼켜야 한다고 생각한 조조군에서 학익진을 펼쳐 올가미를 놓듯이 진군하니 장사진의 최 후방에서 두개의 부대가 양쪽 측면을 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두두두두두두두두!!!


전군과 중군은 손걸과 곽가가 지휘하며, 좌우 측면은 위연과 장합이 각각 맡아 달리니, 학익진으로 진군하고 있던 조조가 그들을 발견하자 외치며 말했다.


"궁병 부대 화살 장전!! 쏴라!!!"


엄청난 화살의 숫자들이 하늘을 수놓으며 쏟아지기 시작했고, 손걸군은 방패로 그 화살들을 막아내며 전진했다.


위연과 장합이 이끄는 기병들 또한 방패로 막아내며 최소한의 피해로 학익진의 경계를 돌아 파고드니, 사마의가 깃발을 흔들어 이들을 재빨리 후퇴시켰고 급기야 그들의 후방에 있던 병사들을 전진하여 공격하도록 하였다.


"기병 돌격!!"


기병을 지휘하는 장수는 장료였고, 손걸군의 기병들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위연이 먼저 장료를 만나 상대하게 되니, 위연의 장검이 칼춤을 현란하게 추며 장료에게 날아들었고 장료 또한 미첨도를 들어 위연에 맞섰다.


"네 이놈!!"


장료는 아까 전에 상대했던 손걸에 비해 상대의 수준이 한 단계 밑이자 자신과 대등한 실력이자 그를 예상 외로 쉽게 상대하며 50여합을 거뜬하게 넘겼고, 이에 위연은 자신이 물리면서 병력들이 장료의 병사들에게 당하자 조급하게 행동하다가 후퇴하게 되었다.


"다음에 다시 상대해주마!!"


위연이 빠지고 난 후, 장료는 더 나아가지 않고, 궁병들을 방어하며 전선을 이끌었고, 전군에 있던 손걸군 또한 마침내 조조군의 중군에 닿게 되니, 일대에 큰 접전이 벌어졌다.


누가 본다면 손걸군이 조조군의 포위망에 둘러 싸여있다고 볼 수 있었는데, 사실 추형진으로 조조군의 중앙을 공격한 것이었고, 그 최전방에 서 있는 손걸이 닥치는대로 조조군을 베어내자 그의 실력을 그 전부터 보았던 조조군의 병사들이 그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멀찍이서 화살을 쏘거나 장병기로 견제만을 하였다.


그러나 그것으로 막을 수 있었다면 손걸이 아니었던 것이고, 손걸은 모조리 베어내며 조조군의 후방까지 쭉 일점돌파를 하여 조조군을 두동강 내었고 이에 조조가 학을 떼며 옆에 있던 사마의에게 말했다.


"논외구나. 내가 일전에 여포에게서 이런 경험을 겪은 적이 있었거늘. 여포와 견주어도 전혀 꿀림이 없도다. 후퇴를 명령하라. 성으로 들어가야 겠구나."


"후퇴하라!!!"


조조의 명령 아래 사마의가 병사들에게 하달하여 후퇴를 명하니, 조조군의 후방은 전방에 있던 장료가 막아내고, 중군에선 전위가, 전군은 악진이 맡아 큰 타격 없이 성 안으로 후퇴하였다.


손걸군도 어느정도 수확을 거두고 백마현으로 돌아가니 복양의 하루가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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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손걸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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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8화. 복양성 전투 (1) 20.12.15 638 10 10쪽
138 137화. 밀려 내려가는 전선 20.12.12 625 12 9쪽
137 136화. 서황, 목문도를 돌파하다. 20.12.10 626 12 8쪽
136 135화. 법정, 맹달로 하여금 적들에게 혼란을 주다. 20.12.08 629 13 11쪽
135 134화. 원상, 도주에 실패해 사로잡히다. +2 20.12.05 623 13 9쪽
134 133화. 한단성이 무너지다. 20.12.03 622 13 10쪽
133 132화. 흔들리는 원소 진영 +1 20.12.01 646 13 11쪽
132 131화. 황충, 호주천을 격퇴하다 +1 20.11.22 659 11 13쪽
131 130화. 사마의, 전풍을 데려가다 20.11.19 670 14 10쪽
130 129화. 여포와 사마의, 손걸군과 맞붙다 +1 20.11.17 683 16 10쪽
129 128화. 원상, 화우지계를 펼치다. +1 20.11.15 659 14 12쪽
128 127화. 손걸, 사마의에게 노리개를 선물하다 +1 20.11.12 713 14 10쪽
127 126화. 사마의, 한단에 당도하다. +6 20.11.10 699 15 10쪽
126 125화. 여포 드디어 손걸과 대면하다 20.11.07 731 15 9쪽
125 124화. 마초와 조운이 겨루다 20.11.05 668 13 12쪽
124 123화. 하후돈, 스스로를 결박하여 죄를 청하다. 20.11.03 679 13 10쪽
123 122화. 손걸, 무위를 뽐내다. 20.10.31 717 15 11쪽
122 121화. 손걸, 한단으로 나아가다 +1 20.10.29 687 12 11쪽
121 120화. 한당, 고간을 참살하다. +2 20.10.27 688 12 10쪽
120 119화. 손걸, 기주 북쪽을 평정하다. +1 20.10.24 702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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