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794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10.29 06:00
조회
687
추천
12
글자
11쪽

121화. 손걸, 한단으로 나아가다

DUMMY

거록과 가까이 있는 백인과 광아현에 주둔 중인 장수는 성의였다.


원래 같았으면 맡은 병력들이 소수였으니 만큼 다른 장수들과 합쳐서 싸우는 것이 마땅했지만, 정찰을 맡은 척후병이 전한 손걸군의 숫자는 말도 안되게 많은 숫자였다.


"뭐라고?! 15만? 20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병력이 그렇게 많지 않지 않았더냐. 혹시 네 놈이 잘못 본 것이 아니더냐?"


"장군, 절대 아닙니다. 소인이 본 것이 맞습니다."


성의는 손걸군이 한동안 움직임이 없자 거록군에 정찰을 보내지 않았었는데 아무래도 그것이 화근이 되었던 모양이었다.


'아이고.. 큰일 났구나 이거. 이 사실을 온후께서 아시면, 그 성정에 내 목은 날아갈 터인데..'


성의는 일단 깃발을 무수히 꽂아 놓고 병력들 100여명을 남겨둔 후에, 허장성세를 펼치고선 나머지 병력들을 데리고 줄행랑을 쳤으며, 양국과 남화현에 주둔 중인 마완과 장횡에게도 서신을 써서 미리 보내어 알리기로 했다.


그들이 떠난지 반나절 후에 도착한 허저는 병력의 숫자를 믿고 쳐들어갔는데, 예상보다 조용하고 저항이 적자 적군의 병사를 하나 잡아 물으니, 적장은 이미 도망친지 오래라 하였고 허저는 적군의 항복을 받고는 다시금 남하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일들이 하루나 이틀을 걸쳐 다른 현에 공격을 갔던 장수들에게도 있었다.


이 관중 출신의 장수들은 부상당한 양흥이 요양차 남겨져있는 역양현까지 철수를 했고, 이 곳은 원소군의 한단성의 앞마당이나 다름 없는 곳이었다.


이 일곱의 장수 중에서 대장을 맡은 성의가 한단성에 서신을 써서 보냈고, 원상은 이 서신을 받아보고는 사자에게 그대로 분통을 터뜨렸다.


"아니, 한 군의 장수라는 작자들이 모두 도망쳐 이 곳으로 오면 어쩌자는 것인가!! 그럼 우리 한단성이 결국엔 아수라장이 될 것이 아닌가!!!"


그러자 사자는 벌벌떨며 원상에게 말했다.


"그, 그것이... 손걸군의 숫자가 이.. 이십만에 달하는 병력들이라, 온후께서 저희들에게 맡긴 병력으로는 도저히 상대가 되질 않아서 말입니다."


"이십만이라.. 저들이 데리고 갔던 병력들도 꽤 죽었을텐데 숫자가 그대로인 것을 보면 저 중 일부가 우리 군의 병사들이겠군.. 일단 너는 물러가 있거라. 내 다시 불러주지."


사자가 잠시 물러가 있는 동안 곽도가 원상에게 말했다.


"소주. 현재 한단에는 10만의 병력이 있사옵니다. 업에 있는 여포가 지금쯤이면 서신을 받고 출진을 준비중일 것이니 그들이 당도할 때까지만 잘 버티면 될 듯 싶나이다."


그러자 원상은 한숨을 푹 쉬고 곽도를 보더니 째려보며 말했다.


"공칙. 그런 말은 나도 할 수 있소이다! 원도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원상은 사실 전에 자신의 형인 원담의 노선을 탔던 자들을 다 알고 있었다. 곽도와 신평 등이 그러한 자들이었으니, 아버지인 원소가 내정과 모략에 관해서 물어보라는 세 사람 중에 곽도를 가장 신뢰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하니 자연스레 원상은 자신을 따랐던 심배나 봉기를 더 감쌀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었으니, 이것은 아직 원상이 더 어렸기 때문에 판단할 수 밖에 없었던 속 좁은 그의 마음이었다.


곽도는 입을 다물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그의 얼굴을 보이지 않았고, 봉기가 원상의 물음에 답하였다.


"소신의 생각으로는 역양의 여포군을 방패막이로 써서 최대한 우리 한단에서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저 사자에게 서신을 하나 쥐어서 보내야 될 것 같군요."


"어떻게 적어야 되겠소?"


"온후가 우리에게 말하기를 한단성을 보호해주기 위해 7명의 장수들을 각 현에 주둔 시켜 방어토록 해주겠다 하였는데, 지금 현 상황은 한단성까지 피해를 입힐 위기를 초래한 것 같다. 이 잘못을 지원군을 끌고 오는 온후께 말하겠다. 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저들은 아마 자신의 주군이 어떤 자인지 알기에 우리가 자신의 주공에게 저러한 말을 못하게 열심히 싸워줄 것 입니다. 여포의 성정에 저런 말을 듣는다면 저 장수들을 살려둘 이유가 없기 때문이지요."


"하하하!! 역시 원도 공이시오. 그럼 그렇게 써서 저들의 사자에게 돌려보내도록 하겠소이다."


곽도는 칭찬받는 봉기를 보며, 그리고 환하게 웃고있는 원상을 보고는 깊은 앙심을 품었다.


한편, 손걸군은 파죽지세로 한단을 향해 내려왔다.


손걸은 장합에게 물었다.


"준예. 한단은 어떤 성이고, 원소군에서 아직 각별히 주의해야 할 자가 있는가?"


"전국시대 때 한단은 조나라의 도읍이나 마찬가지인 성이었지요. 그래서 해자가 깊고 성벽이 매우 크고 단단합니다. 원소군에서 가장 수성에 용이한 성이 두 곳인데, 하나는 업이고 하나는 한단이지요. 제가 떠나기 전 원소가 한단으로 쓸만한 병력들을 이끌고 갔으니 대략 10만의 병력들이 집결해 있을 것입니다.


현재 원소군에 있는 장수들 중에서 제가 못 이길 장수는 없으며, 제일 위험하다고 할 만한 사람은 전풍 그 자를 조금 주의해야 될 것입니다. 저수 공과는 다르지만 비상한 군략을 품고 있는 자라 곽도, 봉기, 신평, 심배 같은 자들과는 한 수 정도 위를 점하고 있는 자이지요."


"전풍이라..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군. 저수만 하더라도 대단한 자인데, 원 본초는 내 생각엔 부하들의 능력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자 같군. 휘하에 쓸만한 인재가 너무도 많았는데 겨우 하북 밖에 차지하지 못하다니 말이야."


장합 역시 그 소리를 듣고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손걸은 자신의 수하들의 능력을 적절히 쓰고 있지 않은가. 휘하에 내로라 하는 맹장들이 즐비하고, 그들이 전부 전장에서 열심히 전투를 치루고 있다.


아직 만나지 못 했지만, 그들 뿐 아니라 서부 전선에서도 뛰어난 장수들과 지략가들이 전선을 맡고 있다고 하니 장합은 정말로 세상은 넓고 인재는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포는 원소로부터 손걸이 남하하고 있다는 서신을 받고 난 후, 업에 고순과 보병 5천을 남기고 나머지 병력을 모두 끌고 북진했다.


서량에서 마등에 의해 병력들이 계속해서 이동해 오고 있는 실정이라 후속 병력은 나중에 생각하고 우선 가는 것이었다.


어짜피 업과는 하루도 안 걸리는 거리였고, 가게 되면 기존 서량의 장수들에게 나누었던 병력을 다시 합치면 되니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들을 모두 합치면 10만이 넘는 병력이 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여포군 10만과 원소군 10만 대 손걸군 20만이니 병력의 숫자는 얼추 맞춰졌다.


역양현에 다다르려면 하루가 채 걸리는 거리를 더 가야하는 손걸군은 곽가와 주유가 머리를 맞대어 군략을 짜고 있었다.


한단성의 앞은 넓디넓은 평야가 있었고, 평야에선 기병이 주를 이룬다.


우리는 기병을 상대하기에 용이한 창병이 있고, 창병 이전에 기병 또한, 오환돌기병과 여러 무장들이 기르고 기른 정예 기병들이 있었다.


다른 병과의 병졸들 또한 정예이니, 적들의 서량기병, 유주기병, 흉노기병에 전혀 꿀리지 않았다.


손걸군은 우회하여 무안현을 점령하고 그곳에 터를 잡았다.


태행산맥과 상산의 산맥의 사이길이 무안현 뒤에 나있는데, 이것을 은연중에 차단하여 혹시라도 후속 병력이 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함도 있었다.


곽가의 간언으로 주태를 시켜 산맥의 요충지 위치를 차지하는 섭현을 점령토록 했다.


그리고 제각기 다른 장수들에게 명령을 하달하니, 거기서 또 병력들이 분산되어 퍼져 나갔다.


다음날, 손걸군이 무안현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말을 들은 원상은 역양현에 있는 여포군을 방패막이로 삼으려던 계략이 어긋나게 되었다고 생각했고, 이에 다시금 모사들을 모아놓고 전략 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원상은 자신의 아비인 원소 또한 껄끄러워 하던 전풍에게 어렵사리 말을 걸어보았다.


"원호 공.. 혹시 이렇다할 군략을 세워두신게 있으시오..? 있다면 이 원 모에게 조언 좀 해주시구려."


그러자 전풍이 매서운 눈빛으로 원상을 쳐다보았다. 그저 쳐다보았을 뿐인데 원상은 깜짝 놀라며 식은땀이 났고, 원상을 보던 전풍은 속으로 '쯧쯧' 하면서도 겉으로 티를 내지않고 그에게 말했다.


"소신은.. 수성 전 보단 차라리 개전을 하여 적들을 매복진형에 몰아 넣는게 좋을 것이라 판단 됩니다. 적장들에게 맹장들이 즐비하다고 하여 수성전만 펼친다면 오히려 적들은 우리가 겁에 질렸다 생각할 것이 분명하고, 또한 더 기세가 올라 더 상대하기 힘들어 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맹장들이 많은 진영의 기세를 반대로 돌려 그들을 끌어들인 이후에 기습으로 손상을 입히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십여년 전에 공손찬과 계교에서 싸울 때 처럼 강노병을 보병의 뒤에 배치하여 기습을 한다면 가능성이 있을 듯 합니다. 매복 작전을 수행할 장수는 순우 중간이 합당할 듯 싶습니다."


그러자 원상은 전풍의 의견에 깊은 생각에 빠진 듯 했다.


전혀 한번도 나아간다는 생각을 못 했다. 손걸군이 무패의 군대라는 말을 듣고 겁을 먹었던 자들이 많아서 지금은 군에 없는 곽원이나 견초, 저수와 장합을 제외하고는 거의 함부로 나서지 못 했던 것 같았다.


이에 원상이 전풍의 의견에 좋은 뜻의 답을 하려는 찰나 봉기가 전풍에게 말했다.


"그.."


"원호 님은 예나 지금이나 좋은 전략을 내놓으시는 것 같습니다. 허나 제 의견은 다릅니다. 유비군의 맹장 장비나, 관우 특히 관우는 유비군의 참모 역할을 하던 자입니다. 매복계에 쉽게 걸려들까요? 그리고 저쪽의 책사는 곽가라는 자이온데, 범상치가 않은 자 입니다.


여포군이 오기 전에 괜히 병력의 손해가 오게 하는 것 보다는 굳게 지키는 것이 상책입니다."


원상은 봉기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자 전풍의 계책을 쓰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덧붙여서 심배 역시 봉기의 편을 드니 자연스레 다수결의 의사에 마음이 더 쏠린 원상이었다.


그러나 원상은 그 때 원소가 했었던 말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군략은 전풍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결국 원상은 전풍의 의견 보단 봉기의 의견에 무게가 더 기울어지자 원상이 입을 열었다.


"원호 공의 의견이 참신하고 좋은 계책이지만, 지금 상황에선 원도 공의 계략이 더 나을 것으로 생각되니 이것을 따르도록 하겠소이다."


그러자 봉기의 입가엔 비웃음 비슷한 것이 지어졌으며, 전풍은 불편하다는 표정이 잠깐 생겼으나 이내 다시 원래의 무표정으로 돌아가 일관했다.


원상은 봉기의 의견대로 수성에만 전념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나노[nano]
    작성일
    20.11.11 03:42
    No. 1

    저렇게 몽땅 군사를 보내면 서량이 텅 비겠네... 가후가 이 기회를 가만 두고 본다고?? 서량 꿀꺽 먹겠는데?? 여포 본거지 털리고 손걸에 붙잡혀 회군도 못하고 업에서 고립될듯....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손걸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9 138화. 복양성 전투 (1) 20.12.15 638 10 10쪽
138 137화. 밀려 내려가는 전선 20.12.12 625 12 9쪽
137 136화. 서황, 목문도를 돌파하다. 20.12.10 626 12 8쪽
136 135화. 법정, 맹달로 하여금 적들에게 혼란을 주다. 20.12.08 629 13 11쪽
135 134화. 원상, 도주에 실패해 사로잡히다. +2 20.12.05 623 13 9쪽
134 133화. 한단성이 무너지다. 20.12.03 622 13 10쪽
133 132화. 흔들리는 원소 진영 +1 20.12.01 646 13 11쪽
132 131화. 황충, 호주천을 격퇴하다 +1 20.11.22 659 11 13쪽
131 130화. 사마의, 전풍을 데려가다 20.11.19 670 14 10쪽
130 129화. 여포와 사마의, 손걸군과 맞붙다 +1 20.11.17 683 16 10쪽
129 128화. 원상, 화우지계를 펼치다. +1 20.11.15 659 14 12쪽
128 127화. 손걸, 사마의에게 노리개를 선물하다 +1 20.11.12 713 14 10쪽
127 126화. 사마의, 한단에 당도하다. +6 20.11.10 699 15 10쪽
126 125화. 여포 드디어 손걸과 대면하다 20.11.07 731 15 9쪽
125 124화. 마초와 조운이 겨루다 20.11.05 668 13 12쪽
124 123화. 하후돈, 스스로를 결박하여 죄를 청하다. 20.11.03 679 13 10쪽
123 122화. 손걸, 무위를 뽐내다. 20.10.31 717 15 11쪽
» 121화. 손걸, 한단으로 나아가다 +1 20.10.29 688 12 11쪽
121 120화. 한당, 고간을 참살하다. +2 20.10.27 688 12 10쪽
120 119화. 손걸, 기주 북쪽을 평정하다. +1 20.10.24 702 1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