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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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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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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31화. 황충, 호주천을 격퇴하다

DUMMY

-여포군 진영-


"주공, 다녀왔습니다."


진궁은 본영에 도착하자마자 여포를 만나러 갔다.


"그래, 원 본초는 무어라고 하던가?"


"현재 아직 원 본초는 와병중인듯 합니다. 그의 아들 원 현보가 대리 임무를 맡고 있는데, 지금 그 쪽 상황이 아주 개판이었습니다."


"하하, 그러하던가? 원 본초가 자식 농사를 아주 개판으로 지었나보구만.. 쯧쯧.."


"예, 저쪽에서 우리 여 자명을 얕보고 허튼 수작을 부리다가 장수 중 하나가 손목이 날아가는 일이 발생하긴 했지만, 그쪽에서 사과하고 잘 마무리하고 왔나이다."


"크크크.. 자명만을 보낸 이유가 있거늘. 어려보인다 하여 얕보았을 것 같군."


여포는 사악하게(?) 웃으며 대충 상상하던 것들을 생각하고는 말했고, 진궁 역시 미소를 띄웠다.


그러자 여포는 진궁에게 이어서 말을 붙였다.


"현재 한단성의 상황은 어떻던가?"


"내부 분열이 조금 일어났었는지, 곽 공칙과 심 정남 등이 눈에 띄게 사이가 안 좋아진게 보였고, 사마의 군에서 전 원호를 데려갔다고 합니다."


"그 자가 이번 전략을 세운 모사라고 들었다. 그래서 나도 지금 그 놈 때문에 내 병사들을 잃은 것이 매우 원통하였는데, 그쪽에서 선수를 치고 데려갔나보군."


"실질적으로 원소군의 군략을 담당하는 총 군사 역할을 하던 이가 전 원호인데, 그를 그냥 내주었다고 합니다."


"쯧쯧.. 엉망이야 엉망. 이대로 가다간 한단성도 문제지만, 우리가 얻은 업성도 밀릴 듯 한데 그 것에 대한 계책을 좀 강구해보아라."


"예, 주공."


진궁은 여포의 말에 대답을 하고는 물러갔다.


여포는 막사를 나서더니 진궁이 수레에 잔뜩 실어온 재물들을 보더니 함박 웃음을 짓고는 그것들을 업으로 이동시키도록 하였다. 그 임무를 방덕에게 시켰다.


한편, 병주의 안문성에선 기령이 수성하고 호주천이 공성을 펼친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호주천의 흉노족은 평지에서는 정예였지만, 공성전에는 잼병이었기에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기령은 유주에서 지원군이 출발하여 이틀 후면 당도한다는 말을 전해듣고는 크게 안심을 했는데, 지원군의 대장이 다름아닌 계 태수를 맡았던 황충이었기 때문이었다.


황충의 노익장은 손걸군에서 귀감이 되곤 하였는데, 그가 양성한 장궁병 부대가 손걸군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기에 더욱 그의 이름이 빛났다.


그는 계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궁병들을 더욱 양성하는 한편, 오환돌기병들의 기사 훈련도 같이 참여하며 그들의 기사 실력 또한 더욱 더 성장하는 계기도 주었다.


오환돌기병 2만을 이끌고 안문에 온다고 하니, 기령이 좋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였던 것이다.


그 서신을 들고 온 병사가 쉬지않고 달려 도착하는 동안에도 그들은 계속해서 오고 있으니, 대략 하루 정도면 올 것이라 생각했다.


한편, 호주천은 뚫리지 않는 안문성에 매우 답답해하며, 그들을 도발하는 등의 계책을 펼쳤으나 기령이 꿈쩍도 하지 않아 오히려 병사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였다.


거기다가 군량마저 하루하루 먹어대는 말과 병사들에 의해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안문을 함락해야만 했다.


그렇게 공성을 하며 하루를 지내고 있던 호주천은 갑자기 동쪽에서 수많은 숫자의 기병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에 우현왕 거비와 좌현왕 유표에게 각각 1만의 병사를 주어 적들의 지원군을 막도록 하였다.


"우현왕과 좌현왕은 적장의 수급을 챙겨오라! 그를 벤다면 성 안의 있는 적군들도 사기가 많이 떨어지겠지."


"예! 선우!"


그러나 반나절도 안되어 돌아온 소식은 참혹했고..


우현왕 거비가 선봉에 나서고, 좌현왕 유표가 중군에서 병사들을 지휘하였었는데, 거비는 자신감이 넘치는 행동으로 아군의 병력들을 돌격시켜 초반에는 비등비등한 양상을 띄었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적장이 나타나 아군을 마구 휩쓸자 보다못한 거비가 적장과 맞붙었고, 10여합을 겨루더니 그 목이 뎅겅하고 잘리며 달아나 흙먼지를 잔뜩 먹은 상태로 굴렀다는 것이었다.


이에 유표는 병사들을 전부 퇴각시켰으며, 거비의 시신은 목이 없는 상태로 돌아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호주천은 거비가 죽은 것도 죽은 것이었지만, 유표가 서둘러 병력들을 후퇴시킨 것은 그의 역량의 문제가 아니냐며 호통을 쳤고, 유표는 이에 납득을 못했는지 막사를 뛰쳐나갔다.


호주천은 거비의 목 없는 시신을 보러갔다. 그리고는 한쪽 무릎을 꿇고 그 시신에 대고 말했다.


"우현왕.. 나와 십여년 동안 잘 지내왔거늘, 이렇게 먼저 갔구려. 우현왕의 부하들은 내가 잘 쓰겠소. 복수도 물론 해주지.."


그리고는 전 병력들을 모았고, 자신이 직접 선봉에 서서 황충과 2차전을 벌이러 갔다.


황충은 성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안문성 앞, 그리고 호주천이 머무르는 영채 사이에 진을 쳤었는데, 그 것 때문에 호주천이 안문성에 공성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한당이 중상인지라 기령은 성을 지키고 있었는데, 황충이 성문 앞에서 저렇게 있자 너무도 편안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급기야 그가 잠시 성을 비워 황충을 찾아갔다.


"황 장군.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아군끼리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와야지요. 한 장군은 무사하시오?"


"의공님께선 아직 병상에 누워 계십니다. 화살을 많이 맞아서 쇠독 때문에 아직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못했습니다. 한달은 족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파상풍의 위험이 있다고도 하였습니다."


"으음.. 의공도 몸을 아껴야 할텐데 큰일이군.. 그나저나 곧 흉노족들이 올 것이네. 내가 우현왕이라는 작자의 목을 베었는데 그 자의 복수를 하지 않을까 싶네."


기령은 황충이 막사 앞에 매달아 둔 거비의 수급을 보고는 흐뭇하게 웃었고, 그것을 보며 황충에게 말했다.


"제가 적장을 혼내주고 싶습니다. 그 호주천이라는 작자가 선우라고 하던데, 이 기령도 삼첨양인도를 잘 다루니 그와 한번 싸우고 싶나이다."


"좋네. 어짜피 성 안에도 병력들이 꽤 있으니 만약 누군가 온다면 방어는 막아 낼 수 있을듯 싶으이. 가보세나."


황충과 기령 역시 병력들을 데리고 그들을 향해 달렸다.


호주천군의 5만 남짓한 병력들이 공성과 아까의 전투에서 꽤나 손해를 보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아주 밀리는 것이 아니었기에 호주천은 이 기회를 타개하고자 하였다.


그는 유표에게 1만의 병력을 주고는 마읍 쪽에서 북쪽으로 가면 있는 정양군으로 향하도록 했고, 그들을 유인 후에 매복으로 그들을 몰살시킬 계획을 했다.


호주천 자신이 후방에서 그들을 덮쳐 모두 죽이자는 계책을 세운 것이다.


그런데 호주천도 기령이 성을 나올 줄은 몰랐었기에 세운 계책이라고 볼 수 있었다.


기령이 합류된 황충군은 호주천의 생각과는 달리, 그냥 본대를 쳐부수자 라는 생각에 북상하는 병력을 무시하고 본대를 먼저 격파하기로 했다.


다음 날 아침, 기령이 선봉으로 나선 황충군이 호주천의 본영 앞에 섰다.


그리고는 기령은 호주천이 들으라는 듯 크게 외쳤다.


"호주천은 들으라!! 나 기령이 여태까지의 수모를 모두 되갚아주겠다!!! 당장 나와서 나와 겨루어 보자!!!"


-나와라! 나와라!! 나와라!!!


기령이 외치자 그의 말에 뒤에 서 있던 병사들이 같이 외치기 시작했다.


그 소리가 점점 커지자 호주천군의 병사들이 그들의 선우에게 이 일들을 알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호주천도 그에 응하기 위해 대도를 움켜쥐고 말을 타고 달려나왔다.


호주천은 자신의 풍채에 걸맞는 커다란 말을 타고 나왔는데, 그 기세가 기령을 압도하는 듯 하였다.


호주천이 대도를 한바퀴 휘두르더니 기령과 불과 몇보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그를 보며 말했다.


"기령!!! 나를 불렀는가!!!!"


그의 목소리가 우레와 같아, 기령은 본인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공성 중에는 이런 기세를 보여줄 수 없던 흉노족 들이었는데 평원에서 마주치자 그 기세가 감히 덤빌 수가 없었다.


기령이 이에 호주천에게 지지 않기 위해 크게 외쳤다.


"그래!! 나와 한번 겨루어보자!!!"


"흥. 네 놈이 나와? 거비를 벤 놈이 너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네 놈이 부른 지원군의 대장을 나오라고 하라!!!"


그러자 기령은 자존심이 팍 상했는지 삼첨양인도를 꼬나쥐고 호주천에게 다짜고짜 휘두르기 시작했다.


-후우우우웅


그러자 호주천은 기령의 무기를 피해내고 막으며 그의 공격을 하나하나 막아내기 시작했고, 그와는 별개로 여유를 부리며 병사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다.


"내가 이 자를 맡을 터이니, 전군 공격을 실시하라!!"


-우와아아아아아아!!!!


흉노족의 병력들은 호주천이 기령을 압도하면서 명령을 지시하자 사기가 올라가 기령의 후방에 있던 병사들에게 달려들기 시작했고, 급기야 전투가 벌어졌다.


이 소식을 들은 황충은 기령이 끌고 간 병력이 많지 않았던지라, 그들이 포위되어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까봐 전군을 이끌고 그를 구출하러 갔다.


황충이 백마를 타고 대도를 휘두르며 흉노족의 포위망을 뚫는 동안, 호주천과 기령의 일기토는 막바지에 다다랐다.


호주천이 기령의 삼첨양인도를 감듯이 돌리더니 쳐올리자 그의 힘에 당해내지 못한 기령의 아귀가 찢어지며 자신의 무기를 놓쳐버렸고, 당황함도 이내 제대로 다스리기 전에 호주천이 재빠르게 목을 쳐버리니 기령의 머리 또한 그의 무기인 삼첨양인도가 떨어져 내리기도 전에 붕 떠올랐다.


황충이 포위망을 뚫고 기령이 있는 곳까지 왔을때엔 이미 그의 수급이 몸통과 분리되어 있는 상태였으며 그 주변에서 공격을 지휘하는 호주천을 마주 할 수가 있었다.


호주천은 황충을 보여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그에게 말했다.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안타깝게도 그대의 휘하 장수는 이 꼴이 되어버렸네."


그러자 황충은 막사에서 자신도 챙겨나왔었는지, 거비의 수급을 호주천의 앞에 던지듯 내동댕이 치며 응수했다.


"커험, 나도 모르게 그만.."


그러자 호주천은 자신의 도발을 건 것에 오히려 역풍을 맞아버렸고, 나뒹구는 거비의 수급을 보며 분노에 휩싸였다.


"네.. 이.. 놈,,!!!"


호주천은 마치 말 위에서 날듯이 말의 고삐를 움켜쥐고는 힘껏 황충에게 달렸고, 황충 또한 그의 대도를 정면에서 받을 생각이 없었는지 그가 달려오는 정면에서 빙 돌아 측면에서 자신의 무기를 휘둘렀다.


호주천은 있는 힘껏 황충에게 대도를 휘두르며 기합을 내질렀고,


"이야아아아아!!!"


-후우우우웅


황충은 허벅다리로 말을 꽉 조이며 그와 동시에 고삐를 왼쪽으로 돌리며 이 공격을 완벽하게 피해냈다.


그러면서 자신의 대도를 두 손으로 꽉 쥐고는 가로로 내질렀다.


이에 호주천은 가만히 당할 수 없다는 듯이 몸을 뒤로 제꼈으나, 황충의 사정거리가 생각보다 길었던지라 그의 갑주가 쩌억- 소리를 내며 갈라져, 그의 살갗이 살짝 찢어졌다.


호주천은 황충과의 1합에서 상처를 입은 것이 매우 분통했는지 아픔도 잊은 상태로 그에게 달려들었고, 역시 흉노족의 선우 답게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황충과 50여합을 겨루던 호주천은 합을 연이어 겨룰때마다 생채기가 계속해서 생겼고 이내 피투성이가 되었다.


"후욱.. 후욱.."


호주천은 거친 숨소리를 내며 황충에게 말했다.


"대단한 강자로다. 안문성을 포기해야겠군.. 이대로 가다간 흉노족에 암운이 씌일 것 같다. 우릴 보내주겠는가?"


그러자 황충이 호주천에게 말했다.


"목을 내주고 가야 우리가 후방을 안전하게 지킬 것 같은데, 맨 입으로 간다고 하면 우리가 보내줄 성 싶느냐? 우리 군의 장수가 죽었거늘.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라!!!"


이에 호주천은,


"크흠.. 난 이미 여 장군에게 충성을 바친 몸이지만, 우리같은 부족들은 유랑을 다니면서 자유로이 살고 싶은 터라 만약 우리를 놔준다면 여포의 곁을 떠나겠다."


"좋다. 대신 그것을 이행하는 것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자를 하나 남겨라. 네 놈이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그에게 책임을 물겠으니."


호주천은 곰곰히 생각하더니 황충에게 말했다.


"좌현왕 유표를 넘기도록 하지. 그는 차기 선우의 자리에 오를 녀석이다. 내 조카이기도 하지. 그를 내어주마. 대신 여포와의 전투가 끝나면 그를 다시 보내줬으면 하는군."


"좋다. 그를 내어주고 사라져라."


그렇게 호주천은 병력을 물리게 되었고, 반나절 후에 좌현왕 유표가 황충군의 진영으로 왔다.


호주천은 거비의 수급을 챙겨 갔으며, 황충 역시 기령의 시신을 실어서 관에 넣고 강동으로 보냈다.


작가의말

요즘 글이 잘 안 적히네요.. 슬럼프가 아닌지.. ㅜㅠ


하루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최대한 적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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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손걸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9 138화. 복양성 전투 (1) 20.12.15 637 10 10쪽
138 137화. 밀려 내려가는 전선 20.12.12 625 12 9쪽
137 136화. 서황, 목문도를 돌파하다. 20.12.10 626 12 8쪽
136 135화. 법정, 맹달로 하여금 적들에게 혼란을 주다. 20.12.08 629 13 11쪽
135 134화. 원상, 도주에 실패해 사로잡히다. +2 20.12.05 623 13 9쪽
134 133화. 한단성이 무너지다. 20.12.03 622 13 10쪽
133 132화. 흔들리는 원소 진영 +1 20.12.01 646 13 11쪽
» 131화. 황충, 호주천을 격퇴하다 +1 20.11.22 659 11 13쪽
131 130화. 사마의, 전풍을 데려가다 20.11.19 670 14 10쪽
130 129화. 여포와 사마의, 손걸군과 맞붙다 +1 20.11.17 683 16 10쪽
129 128화. 원상, 화우지계를 펼치다. +1 20.11.15 659 14 12쪽
128 127화. 손걸, 사마의에게 노리개를 선물하다 +1 20.11.12 712 14 10쪽
127 126화. 사마의, 한단에 당도하다. +6 20.11.10 699 15 10쪽
126 125화. 여포 드디어 손걸과 대면하다 20.11.07 731 15 9쪽
125 124화. 마초와 조운이 겨루다 20.11.05 668 13 12쪽
124 123화. 하후돈, 스스로를 결박하여 죄를 청하다. 20.11.03 679 13 10쪽
123 122화. 손걸, 무위를 뽐내다. 20.10.31 717 15 11쪽
122 121화. 손걸, 한단으로 나아가다 +1 20.10.29 687 12 11쪽
121 120화. 한당, 고간을 참살하다. +2 20.10.27 688 12 10쪽
120 119화. 손걸, 기주 북쪽을 평정하다. +1 20.10.24 702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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