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816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11.05 17:10
조회
668
추천
13
글자
12쪽

124화. 마초와 조운이 겨루다

DUMMY

"주공! 전방에 손걸군의 진영이 보입니다. 5만이 조금 못 되는 병력들로 보이는데, 부대의 기를 보면 조운과 주유의 부대로 보입니다."


앞서 정찰을 미리 다녀온 척후가 이를 여포에게 알리니, 여포가 진궁에게 말했다.


"이미 전방에 적들이 기다린다고 하니 이들을 먼저 깨버린 후에 쉬는 것도 좋을듯 한데, 공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뭔가 수상합니다. 주유라고 한다면 손걸군에서도 지장으로 손꼽히는 장수가 아닙니까? 이런 평야에 덩그러니 남아있을리가 없는데 말이지요. 아직 산맥을 전부 통과한 것이 아니니 방심을 하면 안될 듯 싶습니다. 바로 요 앞에 있는 협곡을 지나가는 것도 말이지요."


"척후병들이 매복은 발견하지 못 한것 같은데, 맞느냐?"


"예, 요 앞에 매복을 하고 있는 부대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올라가서 확인도 해보았습니다만 발견하지 못 했습니다."


여포가 척후병에게 이를 물은 후에 진궁을 쳐다보니, 진궁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를 내색하지 않고 여포에게 말했다.


"그럼 주공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시지요. 헌데 우리 병사들이 많이 지쳐있는게 문제입니다. 끼니를 떼워서 매우 피곤한 상태인지라.."


"그런 무수한 전투들도 치뤄낸 병사들이지 않은가. 한두번도 아니고.. 감내해야지."


진궁은 여포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질 않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여포를 더 말리지 못하고 진군에 박차를 가하기로 하였고, 마초와 방덕이 좌, 우 선봉으로 여포가 중군, 염행, 조성, 여몽 등이 후군에 서서 협곡을 지나가게 되었다.


마초와 방덕군이 협곡의 중간을 지나갈 때, 갑자기 협곡 위와 전방에서 무수한 화살들이 빗발쳐서 쏟아져 내렸고, 이에 마초와 방덕은 대도로 풍차를 돌리며 화살을 쳐내기 시작했다.


기병들도 앞다투어 자신들의 무기로 화살을 쳐냈지만, 사방에서 쏟아지는 화살비들을 어찌 다 막겠는가.


"전군 돌격!! 협곡을 빠져나간다!!!"


그러나 그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통나무와 바위들이 2차로 소나기처럼 떨어져 내렸다.


-쿠당탕탕!!


-쾅!!!


-으아아악!!!


이는 협곡을 지나가기 시작한 중군에서도 벌어졌다.


병력들의 위로 화살비가 쏟아지자, 여포가 다급하게 진궁에게 말했다.


"젠장!! 공대가 말한대로 매복이군!!! 이를 어찌하면 좋겠는가!!"


"마 맹기와 방 영명이 속히 돌진하여 협곡을 빠져나가야 합니다!! 허나 지금 상황을 보아하니 전방에서도 협곡의 입구가 막힌듯 합니다!!"


여포는 말 안장에 메어 두었던 방패를 꺼내 가린 후 전방에 있는 병력들에게 소리치며 말했다.


"비켜라 이놈들!! 다 좌우로 퍼져라!!"


여포가 빠르게 전방으로 달리자 병사들이 전부 옆으로 비켰고, 여포가 전방으로 나아가자 마초와 방덕 역시 화살을 막느라 급급한 상태였다.


통나무와 바위들이 사방에 떨어져 있고, 그것들을 맞아 머리가 터져 죽은 병사들이 부지기수 였다.


여포가 어거지로 화살과 돌을 맞아가며 병력들을 진군하게 하여 앞을 보니, 협곡의 입구 앞에 이미 녹각과 방어진지가 세워져 있었고, 앞에는 조운과 주유가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


여포도 그 무수한 화살들을 전부 피해내지 못한 듯, 여러군데에 화살을 맞았는데 그 몰꼴을 본 조운과 주유군의 병사들이 그것을 보며 함성 소리를 지르며 사기를 드높혔다.


역시 그 모습을 본 조운이 주유에게 말했다.


"척후병을 죽이고 그 갑주를 입힌 작전이 유효했던 모양입니다. 최대한 닮은 병사로 찾아 보내긴 했는데 저들이 속을 줄은 몰랐습니다. 공근님."


"아마 저들은 밤새 달려 이곳으로 왔을 터인데, 전방에 자신들보다 적은 수의 적들을 발견했다고 한다면 여포의 성격 상으론 눌러버리고 쉬게 할 가능성이 농후하였기에 세워보았던 계략이었는데 간단히 먹혔습니다. 허허.."


여포는 앞이 꽉 막혀있자, 다시금 돌아갔는데, 여포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매복군들과 병사들이 접전을 시작했다. 여포는 마초와 방덕에게 전방의 방어 진지를 공격하도록 했다.


이미 화살비는 어느정도 쏟아져 내려 멈춘 상태였고, 대부분의 병사들이 그 기세에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 매복군들도 이제 백병전으로 나서는 것인지 막 부딪히고 있는 상태였다.


여포는 매복군의 지휘를 하는 장수가 누구인가 하고 보니, 전날에 자신에게 패하고 물러선 관우가 그곳에 있었다.


"관우!!!! 네 놈이 여기에 있다니!! 저번에 대패를 당한 한풀이를 하러 왔느냐!!"


관우는 여포가 자신을 발견하고 소리치자 눈에 불이 번뜩이더니 소리치며 말했다.


"여 봉선, 네 이놈!!! 내 상황이 그땐 어쩔 수 없었지만 오늘은 군의 작전상 네 놈과 싸워주지는 못 하겠구나."


"피하는 것이냐, 하하하하!!!"


관우는 호승심에 여포와 붙을 수도 있었지만 곧 섭현에서 후방으로 물러갔던 주태가 들이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병력들을 지휘해야만 했다.


관우가 지휘하는 2만 중에 5천 정도는 성도의 정예 동주사의 산악병이 껴있었고, 이들은 산지 전투의 정예들 답게 그 이점들을 살려 혼자서 두셋의 병력들을 처리해나가고 있었다.


관우와 함께 관평이 출전을 하긴 했지만 아비규환의 상황인지라 그에게 모든 지휘를 일임 할 수는 없었다.


잠시 후, 주태군이 후방에서 여포의 후군을 공격했고, 그 과정에서 주태가 염행과 맞붙게 되었다. 염행은 적장이 호기롭게 자신에게 달려들자 그의 이름을 물으니, 주태가 이에 짧게 답했다.


"네 놈의 이름이 무엇이더냐!?"


"주태."


-채애애앵!!


염행이 대도를 힘껏 내지르며 주태의 가슴을 공격했고, 주태는 이에 염행의 대도를 힘껏 쳐냈다. 그리고는 검을 열심히 휘두르며 염행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챙챙챙!!


주태의 장검과 염행의 대도가 불꽃을 피우며 맞붙었고, 주태는 일대일의 강자 답게 우직하면서도 때론 빠른 검술로 염행의 도법을 완파해내기 시작했다.


50여합을 쉬지않고 겨루던 그들은 우상단을 내려베며 염행의 오른쪽 어깨를 공격하듯 주태가 공격하자, 염행은 이를 막기 위해 대도를 가로로 번쩍 들어 막으려 하였고 이에 대도의 대 부분을 스치며 비틀은 주태의 장검이 돌연 좌에서 우로 베는 가로베기로 염행의 허리를 노리자 빈틈이 생겨버렸고, 그대로 그의 몸통을 갈라버렸다.


-푸슉!!


염행 역시 이를 뒤늦게 알아챈 듯 피하려 하였으나, 장검의 길이 상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거리였고 그대로 반이 갈라진채로 상체는 말 아래로, 하체는 그대로 말 위에 남은 채로 절명하게 되었다.


"염 장군!!!"


이를 발견한 여몽이 주태에게 달려들었고, 여몽 역시 위기에 처하자 조성이 뒤에서 몰래 화살을 쏘아 주태의 왼쪽 어깨에 화살을 맞추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도망가게 되었다.


여몽은 상체가 잘린 상태로 엎어져 죽은 염행을 보며 한숨을 쉬더니 병사들에게 그의 시체를 가지고 빠지라고 전했고, 그 후로 무자비하게 손걸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원래 있던 군대가 이렇게 강했기에 그때 숙부가 자신이 가는 것을 말렸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몇 년이나 지나버린 일이 되었고, 그 자신도 이제 여포군의 떳떳한 장수이니 그 생각을 잊어버리기로 했다.


후방에서 한차례 큰 소리가 나더니 이내 잠잠해져 여포 역시 관우를 뒤쫓으며 병력들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후방에서 병사가 하나 와서 진궁에게 염행의 전사 소식을 알렸다.


"아.. 아까운 장수를 잃었구나. 누구에게 죽은 것이냐?"


"주태 라고 하더랍니다."


"염 언명 같은 장수는 우리 군 내에서도 수위에 오르는 장수이거늘.. 주태라면 손걸군에서 10손가락 안에 간신히 들어가는 장수란 말이다.. 하하.."


진궁은 깊은 고뇌에 빠졌다.


'이 전투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우선 자신부터가 여포의 의견을 제대로 꺾지 못하여 매번 이런 전투들이 이어지는데 자신이 아니라 종요나 장기가 와서 여포의 의견을 좀 수구렸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나 그들의 본진인 장안이나 서량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도 있어야 했으니, 그것에 중점을 둬야 했던지라 그들을 그 곳에 두고 올 수 밖에 없었다.


전방에선 마초가 조운과 맞붙었다.


마초는 조운을 보고는 자신이 보아도 그는 여포와는 다른 강자라고 생각했고, 조운에게 달려들며 자신의 이름을 먼저 말했다.


"나는 서량의 금마초다!!!"


"네가 그 마초구나. 나는 상산의 조자룡이다. 덤벼라!"


마초의 사모가 빙글빙글 회오리를 일으키듯 빠르게 돌며 조운을 향해 찌르자, 조운은 창을 들어 내리치며 사모를 막아냈다.


-챙!


그리고는 그대로 왼손에 든 창을 마초의 목과 가슴, 배를 향해 삼연격을 찔러 들어갔고, 마초 역시 조운의 연격을 사모로 여유있게 쳐냈다.


"대단하구나. 조자룡. 역시 하북의 강자인 것인가?"


"내가 본 자들 중에 대단한 실력임에는 틀림 없구나, 소문이 거짓은 아니었군. 허나 진정으로 강한 사람들은 따로 있다!!"


조운이 빠르게 창을 내지르며 공격하기 시작했고, 마초는 이에 신명나듯 빠르게 사모로 찌르고 막아내며 방어하고 공격을 번갈아가며 했다.


두 장수는 호각을 이루었고, 한명이 공격할 때는 그 사람이 이기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내 수세가 바뀌면 또 달라지게 보이기도 하였다. 100여합을 순식간에 뛰어넘는 전투가 벌어지자 방덕 또한 병사들을 지휘하다 말고 그 둘의 싸움을 지켜보았는데, 그러면서 내심 자신도 그와 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전투를 벌이던 중, 오랜 시간 전투를 벌이자 여포군의 병사들의 사기가 점점 떨어져 피해가 극심해졌고, 그와 비슷하게 주유가 이정도 성과면 되었다고 생각하였는지 전 병력을 후퇴하는 북소리를 울리기 시작했다.


-둥! 둥! 둥!


"전군 후퇴하라!!!"


그러자 주유의 북소리가 넓게 들리며 후퇴하려는 손걸군의 움직임이 보이자, 진궁이 여포에게 가서 말했다.


"주공. 저희도 후퇴하여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듯 싶습니다. 피해가 너무도 큽니다. 그리고 후군을 지휘하던 염 언명이 전사했습니다."


그러자 여포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언명이?! 누구한테 죽었다고 하던가?!!"


"주태한테 죽었다고 합니다."


-으드득


"조무래기한테 죽다니.. 우리 군의 손해가 막심하군.. 내 다음에 언명의 복수를 해주어야 겠군."


여포는 섭현으로 후퇴하게 되었고, 주태는 모성을 끼고 돌고 돌아 무안현으로 향했다.


관우 역시 중간에 주태와 합류하여 무안현으로 돌아왔다.


주태는 적장 염행을 죽인 공을 주유에게 전했고, 모두들 그 소식에 크게 기뻐했다.


그 이야기 중에 조운은 마초와 싸운 이야기를 하였는데 마초가 뛰어난 실력자 임을 듣자 관우가 반색하며 말했다.


"그런 자가 여포군에 합류를 했다니 나도 붙어보고 싶구나."


그러자 조운이 관우에게 말했다.


"제가 보기엔 운장님의 실력에는 못 미치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은 듯 싶어보였습니다."


"하하!! 그러한가. 자룡이 그러하다면 그러한 것이겠지."


관우는 조운의 말에 흡족해하였고, 주유는 전투 후의 마무리를 위해 장수들에게 전달 사항을 전달하고는 여포군이 함부로 공격을 하지 못하게 다시 정비를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손걸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9 138화. 복양성 전투 (1) 20.12.15 638 10 10쪽
138 137화. 밀려 내려가는 전선 20.12.12 626 12 9쪽
137 136화. 서황, 목문도를 돌파하다. 20.12.10 626 12 8쪽
136 135화. 법정, 맹달로 하여금 적들에게 혼란을 주다. 20.12.08 629 13 11쪽
135 134화. 원상, 도주에 실패해 사로잡히다. +2 20.12.05 624 13 9쪽
134 133화. 한단성이 무너지다. 20.12.03 623 13 10쪽
133 132화. 흔들리는 원소 진영 +1 20.12.01 647 13 11쪽
132 131화. 황충, 호주천을 격퇴하다 +1 20.11.22 659 11 13쪽
131 130화. 사마의, 전풍을 데려가다 20.11.19 671 14 10쪽
130 129화. 여포와 사마의, 손걸군과 맞붙다 +1 20.11.17 684 16 10쪽
129 128화. 원상, 화우지계를 펼치다. +1 20.11.15 660 14 12쪽
128 127화. 손걸, 사마의에게 노리개를 선물하다 +1 20.11.12 713 14 10쪽
127 126화. 사마의, 한단에 당도하다. +6 20.11.10 699 15 10쪽
126 125화. 여포 드디어 손걸과 대면하다 20.11.07 731 15 9쪽
» 124화. 마초와 조운이 겨루다 20.11.05 669 13 12쪽
124 123화. 하후돈, 스스로를 결박하여 죄를 청하다. 20.11.03 680 13 10쪽
123 122화. 손걸, 무위를 뽐내다. 20.10.31 718 15 11쪽
122 121화. 손걸, 한단으로 나아가다 +1 20.10.29 688 12 11쪽
121 120화. 한당, 고간을 참살하다. +2 20.10.27 689 12 10쪽
120 119화. 손걸, 기주 북쪽을 평정하다. +1 20.10.24 703 1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