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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814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1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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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
추천
13
글자
9쪽

134화. 원상, 도주에 실패해 사로잡히다.

DUMMY

그 시각 원상과 심배는 말을 구하지 못하여 달음박질로 성 밖을 빠져나왔는데, 곡량현에 다다르기도 전에 한 사내가 길 위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사내의 복장은 며칠째 갈아입지 못 하였는지 많이 더러워져 있었다.


그러나 낯익은 얼굴에 심배와 원상이 위기의 순간임에도 긴장이 풀어져 그의 앞에 섰는데, 그는 다름아닌 순우경이었다.


원상과 심배가 깜짝 놀라 그에게 외치며 말했다.


"순우 장군!! 이게 어찌된 일이오. 이 곳에서 만나다니.. 도대체 별안간 어디에 있었던 것이오?"


"..."


그 둘은 말을 끝내고 아무말 없이 가만히 있는 순우경을 바라보았다.


순우경의 두 눈은 매우 빨개져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 순간 살기가 느껴졌다. 원수를 보듯 하는 그의 두 눈에 원상은 뒷걸음을 치다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심배는 순우경이 서서히 다가섬에도 모른 체로 얼어서 넘어진 원상을 일으키지도 못하고 그에게 다가가고 있는 순우경을 막지 못 했다.


순우경은 원상의 앞에 서더니 그의 앞에서 쪼그려 앉아 원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현보야. 이 순우 중간을 왜 찾았느냐."


원상은 순우경의 말에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손을 벌벌 떨었다.


순우경은 아무말도 못하는 원상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


"현보야.. 이 순우 중간을 왜 찾았냐고 물었다.."


심배는 순우경의 태도에서 자칫 하다간 원상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품 속에 있던 작은 소도를 꺼내 들어 등 뒤에서 그를 찌르려 하였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이 그의 어깻죽지에 박혀 심배는 그 고통에 소도를 땅으로 떨어뜨렸다.


-슈슈슉


-파박!


"으윽..!!"


순우경은 심배의 신음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원상에게 외쳤다.


"이 씨발놈아!!! 왜 내 가족들을 다 죽인것이냐!!! 나 순우 중간이 네 아비 때부터 그 고생을 했거늘. 어째서 내 가족들을 다 죽인 것이냐 물었다!!! 나를 사지로 몰아넣고 어째서 내 가족까지 죽였냔 말이다..!!!"


순우경은 원상의 멱살을 쥐고 들어올리고는 흔들었다.


원상은 잔뜩 겁에 질려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몸을 벌벌 떨었다.


"아, 그.. 그게.."


순우경은 분에 못 이겼는지 원상을 땅으로 내동댕이 치고는 매복하고 있던 병사들에게 손짓하여 그들을 나오게 하였다.


"다들 나와라!! 이 두 놈을 포박하라!!!"


이 상황에서 심배는 원상을 잡은 병사를 발로 차고 그를 일으켜 세웠지만 워낙 많은 숫자의 인원들을 모두 제칠 수가 없었고, 순우경은 원상과 심배를 포박하여 손걸군의 후방, 위연과 주태가 있는 곳으로 가서 항복했다.


이리하여 원소군은, 아니 원상군은 완벽하게 망하게 되었다.


사마의에게 피할 사이도 없이 아군에게 사로잡혀 넘겨진 원상이었다.


위연은 직접 한단성으로 가서 원상과 심배를 바쳤다.


손걸은 원상, 심배를 더불어서 원소군 휘하의 신료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잡았다.


곽도, 봉기, 진림, 진진, 순심, 수원진, 한거자 만이 남아서 모두 포박당하여 무릎을 꿇렸다. 원소의 처이자 원상의 모친인 유부인과 원소의 차남 원희의 처 견씨 또한 있었다.


손걸은 그들을 모두 무릎 꿇린 앞에서 제일 먼저 원상과 대면했다.


손걸의 장수들이 좌, 우로 시립해있는 상태였으며, 손걸 또한 가운데 앉아서 그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네 놈이 원 현보 이더냐..?!"


그러자 원상은 어리지만 모두가 자신을 보고 있었으므로 떨리지만 최대한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그렇소이다. 내가 원 본초의 삼남이자 2대째 기주를 물려받은 원상 현보요."


"어째서 성 안의 병사들과 네 놈의 신하들이 열심히 싸우는데 홀로 탈출을 하였느냐."


"그, 그것이.."


"그럴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이렇게 힘을 들이지 말고 항복을 했어야지. 아니 그런가?"


원상은 손걸의 물음에 생각이 나지 않는지 침묵하며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자, 뒤에 무릎 꿇려있던 심배가 한쪽 무릎을 세우고는 대신 외쳤다.


"나 심 정남이 주공을 데리고 성을 탈출했다!! 주공은 아무런 죄가 없느니라!!"


그러자 유일하게 포로들의 뒤에 서 있던 위연이 심배의 정강이를 발로 차 그를 넘어뜨렸고, 심배는 균형을 잡지 못하고 얼굴 정면을 땅에 부딪혀 코에서 피가 흘렀다.


손걸이 그러한 심배를 보다가 다시 원상을 바라보며 물었다.


"저 자의 말이 사실인가?"


"그렇소이다. 난 그저 심 정남. 저 자의 말만 따랐을 뿐이오."


그러자 손걸은 원상의 대답에 피식 하며 웃음을 짓더니 미간에 잔뜩 인상을 찌푸린 후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래도 원 본초가 자식 농사를 잘못 지은 모양이로다. 어찌 이런 자를 후계로 뽑았단 말인가. 네 죄를 신하인 저 자에게 떠넘기고도 네 놈이 살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원상은 손걸의 벼락같은 외침에 깜짝 놀라 오줌을 지리고 말았다. 그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다른 장수들이 그 기세를 받더라도 오금이 찌릿할텐데, 어린 원상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는 기세였다.


손걸은 갑자기 찌린내가 나자 인상을 가득 찌푸렸다.


그러자 원상은 넋이 나간 얼굴로 엎드려 죄를 청했다.


"죄, 죄.. 죄송합니다. 장군. 소인이 큰 죄를 지었사옵니다. 부디 제 목숨만은 살려 주십시오.."


원상의 그 모습에 뒤에 있던 그의 모친인 유씨가 엎드려 울고불며 간청했다.


"손걸님!! 부디 소첩의 목숨을 거두시고 저 불쌍한 아이의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손걸은 한숨을 푹 쉬더니 다시 한번 외쳤다.


"모두 닥쳐라!!! 한 마디만 더 한다면 두 모자의 목숨을 다 거둘 것이니..!!!"


그러자 원상과 유씨의 울음은 단번에 그쳤다.


손걸이 곽가에게 물었다.


"적인 원소군의 포로들에 대한 대처는 어찌하면 좋겠는가?"


"말단 병사들에게 그간 그들의 주군에 대한 평을 들어보면 좋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좋다. 말단 병사와 십인장, 백인장 들의 대우와 일반 장수들에게도 어떻게 하였는지 들어보고 결정하겠노라."


그러자 유씨와 원상의 안색이 하얗게 변하며 안절부절하였다.


손걸이 차례로 포로들을 불러 그들의 평소 행실에 대해 묻자, 병사들은 하나 같이 말했다.


"원 현보님이 후계가 된 직후로 병사들의 식량이 반으로 줄었사옵니다."


손걸은 이에 원상과 유씨의 최측근에 머물렀던 시비나 하인들을 불러 물으니, 그들 또한 대답하였다.


"유씨의 경우에는 재물을 탐하기 바빴으며, 원 본초님이 돌아가시고 부터는 그 위세가 더욱 등등하시어 유씨의 말을 듣지 않으면 매를 맞는 시비들이 많았나이다."


"원 현보님의 경우에도 또한, 여색 잡기는 물론이거니와 그의 측근인 봉 원도와 심 정남님이 방으로 찾아와 계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도 잘 들어주지 않는 등.."


손걸은 그들의 말을 대충 들어보더니 손을 들어 더 이상의 이야기를 막았다.


그리고 그들을 돌려보낸 후 그 모자에게 말했다.


"아주 개판이었군. 원 본초가 이것들을 보았다면 원혼이 구천을 떠돌았을 것이야."


"...제.. 발.."


손걸은 원상과 유씨가 손발을 싹싹 비는 것을 무시하고는 말했다.


"여봐라. 이 두 모자를 끌고 가 참수하고, 도망가려다가 잡힌 곽도 공칙과 심배 정남 역시 태형 100대씩을 쳐서 성 밖으로 내쫓아라. 나머지 신료들은 그들의 의중을 물은 후에 처분할 것이다."


"예!!! 주공!!!"


원상과 유씨는 각각 뒷덜미가 잡혀 끌려갔으며, 그들이 죽기 전까지 그 둘의 울부짖음이 끊이질 않았다.


-뎅겅!


곽도와 심배 역시 태형 100대를 받기 위해 곤장 대 위에 오르게 되었으며,


"한대요!!"


-팡!!


"두대요!!"


-파앙!!


볼기짝이 터져나가 뼈까지 부서질 정도로 맞아 기절하다가 깨어났다가 기절하길 반복한 후 정신을 잃은 체로 거적데기에 말려 성 밖에 버려졌다.


나머지 신료들은 전부 항복을 하였으며, 원씨 가문에서 유일하게 남은 견씨는 자유로이 풀어 주었다. 그러나 후에 견씨는 스스로 손걸의 첩이 되길 희망하여 그의 후처가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여포군과 사마의군은 병력들을 물려 여포는 업으로, 사마의는 복양으로 돌아갔다.


한단성의 원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동맹은 한단성이 함락되어 그 세력이 붕괴가 되면서 자연스레 깨지게 되었다.


애초에 여포와 사마의 측은 서로 왕래를 일부러 하지 않았기에 자연스레 이 전투의 막이 내려졌다.


일주일 후, 여포는 병주에 있던 호주천이 자신에게 말도 없이 물러갔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를 찾으려 하였으나 이미 그는 멀리 삭방군 고궐새까지 올라가버려서 그에게 책임을 묻지 못했다.


후에 정황을 들어보니 황충이 이끄는 부대에 크게 박살이 나서 거비를 잃고, 유표를 담보로 잡아 도망갔다고 하였다.


여포는 마등이 보낸 병력 10만이 하동군에서 갑자기 서량으로 급하게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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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손걸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9 138화. 복양성 전투 (1) 20.12.15 638 10 10쪽
138 137화. 밀려 내려가는 전선 20.12.12 626 12 9쪽
137 136화. 서황, 목문도를 돌파하다. 20.12.10 626 12 8쪽
136 135화. 법정, 맹달로 하여금 적들에게 혼란을 주다. 20.12.08 629 13 11쪽
» 134화. 원상, 도주에 실패해 사로잡히다. +2 20.12.05 624 13 9쪽
134 133화. 한단성이 무너지다. 20.12.03 623 13 10쪽
133 132화. 흔들리는 원소 진영 +1 20.12.01 647 13 11쪽
132 131화. 황충, 호주천을 격퇴하다 +1 20.11.22 659 11 13쪽
131 130화. 사마의, 전풍을 데려가다 20.11.19 671 14 10쪽
130 129화. 여포와 사마의, 손걸군과 맞붙다 +1 20.11.17 684 16 10쪽
129 128화. 원상, 화우지계를 펼치다. +1 20.11.15 660 14 12쪽
128 127화. 손걸, 사마의에게 노리개를 선물하다 +1 20.11.12 713 14 10쪽
127 126화. 사마의, 한단에 당도하다. +6 20.11.10 699 15 10쪽
126 125화. 여포 드디어 손걸과 대면하다 20.11.07 731 15 9쪽
125 124화. 마초와 조운이 겨루다 20.11.05 668 13 12쪽
124 123화. 하후돈, 스스로를 결박하여 죄를 청하다. 20.11.03 680 13 10쪽
123 122화. 손걸, 무위를 뽐내다. 20.10.31 718 15 11쪽
122 121화. 손걸, 한단으로 나아가다 +1 20.10.29 688 12 11쪽
121 120화. 한당, 고간을 참살하다. +2 20.10.27 689 12 10쪽
120 119화. 손걸, 기주 북쪽을 평정하다. +1 20.10.24 702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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