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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809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12.12 06:00
조회
625
추천
12
글자
9쪽

137화. 밀려 내려가는 전선

DUMMY

여남 평여현에서 올라온 노숙군이 허창으로 진군하니, 허창을 지키는 순욱이 노숙과 대치하게 되었다.


조조군의 최고 지략가 순욱과 손걸군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노숙의 대결이 될 것 같으니 그들의 전투 시작에는 각 군의 최고 정예병들이 앞에 섰다.


조조군의 최정예인 호표기 와 손걸군이 대 기병전에서 쓸 창병부대가 맞붙었다.


조순과 조휴가 좌우 양익에서 창병부대가 진격하는 측면을 공격하는데, 창병부대를 지휘하는 장수는 다름아닌 감녕이었고, 그를 보좌하는 장수들도 손분과 손하 같은 손씨의 걸출한 인재들이었으니, 달려오는 족족이 손분과 손하가 가리키는 쪽으로 단창을 뽑아 던져 맞추어 거꾸러 뜨리니 도저히 호표기가 상대가 되질 않았다.


힘들게 키운 정예병들이 한낱 단창에 맞아 죽거나 다치니 조휴가 화가 나서 손하가 있는 쪽으로 달려들었다.


그러자 싸움을 좋아하던 감녕이 냉큼 그를 막아섰고, 싸움이 벌어졌다.


조휴의 장검과 감녕의 대도가 1합을 겨루었다.


-채애애애앵!!!


그 1합에서 조휴는 감녕이 자신보다 몇 수는 위에 있는 장수라는 것을 깨달았고, 힘과 기교 두가지 다 밀린다는 것을 대번에 알았다.


"크흡.."


손아귀가 저릿저릿 했으나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두손으로 장검을 붙잡고 여러합을 더 겨루던 조휴는 마침내 더 버티지 못하고 맞부딪힌 팔을 추욱 내리고 장검을 질질 끌며 후퇴하였고, 감녕은 이를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여 말 안장에서 활을 꺼내들고는 화살을 조휴에게 겨냥하여 그의 등판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슈우우웅


-파악!


"크헉..!!"


이 전투를 성 위에서 보던 순욱은 이 자리에 조조가 없기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진군하여 올라오기 사흘 전 사마의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복양으로 올라갔기 때문인데, 조휴가 화살 한 대에 목숨을 잃는 것을 보았다면 조조가 가만히 있지 않았었을 것이었다.


더더욱이 조휴는 그가 아끼는 사촌이었기에 순욱은 머리를 싸맸다.


조휴의 등판에 화살이 꽂힌 채로 조순이 그의 시체가 실린 말의 고삐를 잡고 성 안으로 들어왔는데, 조순의 얼굴도 엄청 상기되어 있었다.


눈 앞에서 종제가 죽어버렸는데, 그 상대가 자신 또한 당해낼 수 없는 실력의 소유자이니 그럴만도 했다.


그렇게 순욱과 노숙의 간단한 첫 대결에서부터 조조군은 또 지고 들어가게 되었다.


성 안으로 들어온 조순은 순욱에게 말했다.


"문열의 복수를.. 주공께 말씀을..!!!"


조순은 울분이 터지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순욱에게 말했다.


순욱 또한 그것을 느낄 수 있었으나, 당장이라도 달려가려는 그를 막아서며 말했다.


"조 장군, 화를 억누르고 진정하시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 하였소. 적장이 저리 뛰어나니 노 자경이 저렇게 대놓고 이곳까지 밀고 들어온 것이 아니겠소?"


"끄으으으.. 문열의 복수를 해야합니다..!!"


"일단 주공께 이 사실을 알리도록 하겠소. 현재 이곳의 호표기를 통솔할 대장은 조 장군 뿐이니 일단 좀 쉬고 계시오. 아무래도 문원이나 묘재 장군이 이 곳으로 와야 할듯 싶으니.."


순욱은 간신히 조순을 보내고, 서신을 휘날리듯이 적은 후에 병사를 시켜 복양으로 가서 이것을 조조에게 전하도록 했다.


"긴급을 달리하는 건이니 빨리, 최대한 빨리 이것을 주공께 전하라. 허창의 명운이 달린 것이니 적들에게 잡히지 않도록 조심하라!"


"예! 문약님!!"


병사는 순욱의 서신을 품 속에 잘 챙기고는 말을 타고 달려갔다.


노숙은 만반의 공성 준비를 한 듯, 투석기가 곳곳에 보였다.


순욱은 손걸군에게도 발석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발석거와는 다른 종류가 있자 흥미를 가졌다.


이는 손걸군에도 이러한 병기를 발명한 자가 있다는 소리였으니 말이다.


순욱이 이러한 흥미를 가지고 있을 무렵, 노숙은 허창에서 말 하나가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는 그들이 지원군을 급하게 부르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 병사를 달려가서 잡을 수도 있었으나 그리 하지 않고 오히려 성 위에 서 있는 자를 바라 보며 감녕에게 말했다.


"감 장군, 혹시 저 위에 있는 자도 쏴서 떨어뜨릴 수 있겠소?"


그러자 감녕이 두 손으로 네모를 그리며 그와 자신의 거리를 대충 재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너무 멉니다. 소장이 그래도 말을 타고 조금 나아가 쏘기 전까지 적이 저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가능하겠지만, 제가 보기에도 저 위에 있는 자는 저 성에서 총 지휘를 하는 인물로 보입니다만.."


그러자 노숙이 웃으며 말했다.


"허허. 정확합니다. 저 자는 조조군의 총 군사 겸 허창태수를 맡고 있는 순 문약입니다. 저 자만 어떻게 처리를 한다면 조조를 금방 무너뜨릴 수 있을 것입니다. 결코 이번 공성전이 쉬울 것이라 생각은 마십시오."


"적장이 너무 쉬워서 방심할 뻔 했습니다만. 자경님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마음을 다잡겠습니다."


감녕은 오만한 성격이긴 했지만, 손걸을 만난 후로는 천외천을 느끼고 많이 겸손해졌다.


그리고 노숙이 형주자사를 맡고 그의 아래서 남군 태수 직을 겸하면서 그가 아래로 지시를 내리는 것 하나하나가 전부 자신들과 백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만 행하였으니 감녕도 마음으로 그에게 감복하게 되었다.


그렇게 진심으로 따르니, 감녕은 노숙의 말을 쉬이 가볍게 듣지 아니하였다.


노숙이 곰곰히 생각하더니 감녕에게 말했다.


"손분 장군과 손하 장군을 감 장군 휘하에 부장으로 배속시키겠습니다."


"그렇다면 군사께선 어찌 하실 생각이십니까."


"일단 시선은 감 장군이 허창에서 끌어주시면 저는 우회하여 진현이나 초현 쪽을 공략할 생각입니다."


"그 동안 제가 허창에서 최대한 버텨야겠군요."


"큰 임무이니 꼭 막아주셔야 합니다."


그러자 감녕은 입을 굳게 다물고는 목례를 하며 말했다.


"공성을 하여 성을 얻어내라는 것 보단 쉽습니다. 잘 버티고 있겠습니다. 군사."


노숙은 데려왔던 병사들 중에 1만의 병사를 따로 떼어 출진했다.


물론 출진할 때에 감녕 또한 허창으로 출격했으니 적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감녕에게로 향했고, 노숙의 부대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노숙은 수춘성에 있는 장흠에게 지원군을 요청하는 한편, 구강군에 있는 동습에게도 연락을 취하여 지원군을 끌어오도록 했다.


손걸군에는 그만큼 병력에 여유가 있었으니, 이는 꾸준히 준비하고 침략을 당하지 않은 지역의 이점이기도 했다.


강동에만 하더라도 산월군을 막고도 남을만한 병력들이 그들을 저지하고 감화하는데에 열중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많은 병력을 그곳에 보냈는데, 중원과 하북을 점차 점령하는 과정에 있어 그곳으로 조금씩 병력들을 이동시키기로 했다.


중원과 하북의 인구수가 그만큼 많고, 병력 징집이 유리한 적들에게 맞서기 위함이었다.


손걸 또한 한단을 점령한 후에, 그곳을 주유에게 맡겼다.


그리고 주유와 함께 태사자, 주태를 남겼으며 병력 10만을 두어 그곳을 지키도록 했으며, 나머지 병력들은 곽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업성을 공격하도록 하였으며 이에 많은 장수들이 지휘권에 참여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 이었으므로, 일부 장수들을 다른 곳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병주자사로 황충을 임명하였으며, 휘하에 한당, 진도, 조운을 두었다.


조운이 상당군을 공격하여 그곳을 점거하였고, 진도 또한 태행산맥 초입에 천정관을 공격하여 수복했다.


천정관은 그 아래에 바로 하내군이 있어 특히 중요한 요충지 였는데, 여포가 아직 그 곳들에 신경을 쓰지 못해 어이없게 내주게 되었다.


그리고 관우와 장비에게 다시금 7만의 병력을 주어 업성을 탈환하게 하였다.


그리고 나머지 병력들은 손걸이 직접 데리고 조조의 현재 본진인 복양을 압박하러 떠났다. 허저에게 병력 3만을 주어 청주를 수복하게끔 하였으며, 서주에 있는 장수들에게도 임무를 전달하여 허저를 돕게 하였다.


조조는 손걸군이 자신들의 세력을 점점 축소하는 것을 보고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저항하였지만, 그의 부대가 가지고 있는 힘이 워낙 강해 그에 밀려 점점 전선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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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138화. 복양성 전투 (1) 20.12.15 638 10 10쪽
» 137화. 밀려 내려가는 전선 20.12.12 626 12 9쪽
137 136화. 서황, 목문도를 돌파하다. 20.12.10 626 12 8쪽
136 135화. 법정, 맹달로 하여금 적들에게 혼란을 주다. 20.12.08 629 13 11쪽
135 134화. 원상, 도주에 실패해 사로잡히다. +2 20.12.05 623 13 9쪽
134 133화. 한단성이 무너지다. 20.12.03 622 13 10쪽
133 132화. 흔들리는 원소 진영 +1 20.12.01 647 13 11쪽
132 131화. 황충, 호주천을 격퇴하다 +1 20.11.22 659 11 13쪽
131 130화. 사마의, 전풍을 데려가다 20.11.19 671 14 10쪽
130 129화. 여포와 사마의, 손걸군과 맞붙다 +1 20.11.17 684 16 10쪽
129 128화. 원상, 화우지계를 펼치다. +1 20.11.15 660 14 12쪽
128 127화. 손걸, 사마의에게 노리개를 선물하다 +1 20.11.12 713 14 10쪽
127 126화. 사마의, 한단에 당도하다. +6 20.11.10 699 15 10쪽
126 125화. 여포 드디어 손걸과 대면하다 20.11.07 731 15 9쪽
125 124화. 마초와 조운이 겨루다 20.11.05 668 13 12쪽
124 123화. 하후돈, 스스로를 결박하여 죄를 청하다. 20.11.03 680 13 10쪽
123 122화. 손걸, 무위를 뽐내다. 20.10.31 717 15 11쪽
122 121화. 손걸, 한단으로 나아가다 +1 20.10.29 688 12 11쪽
121 120화. 한당, 고간을 참살하다. +2 20.10.27 689 12 10쪽
120 119화. 손걸, 기주 북쪽을 평정하다. +1 20.10.24 702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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