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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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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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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27화. 손걸, 사마의에게 노리개를 선물하다

DUMMY

한단에서 한창 전투를 벌이고 있을 때, 양양성에 있던 노숙은 여남으로 향하고 있다는 감녕이 거의 도착했다는 전령의 말과 함께, 가후로부터 한통의 서신을 받았다.


그 서신에는,


'자경, 잘 지내는가? 서량의 여포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네. 여포가 안정에서 지내는 이후로 계속해서 동쪽으로 병력이 빠져나가고 있는데 줄지는 않는다는 말이 있더군. 이곳까지 하북의 전황이 들려오기까지는 제법 오랜 기간이 걸린다는 것을 자네도 알 것이야.


만약 여포가 이 곳에 없고 저 병력들이 빠져나간다면 서량은 빈 집이 된다는 소리네. 현재 무도와 한중에는 대략 20만에 가까운 병력들이 몰려있네. 이들은 언제든 출격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소리지.


자네의 형주군은 어떠한가? 조조군을 일거에 섬멸할 병력들이 제법 있지 않은가?'


가후의 서신은 여기까지가 끝이었다.


하긴, 원 역사보다 빠르게 땅을 점령했다. 현재 203년 겨울. 내년이나 내 후년이면 중국 본토가 손걸군의 이름 아래에 남을 것이다.


손걸이 아직 젊은 나이에 아들 또한 태어났으니, 적어도 그의 3대 동안에는 나라가 평안 할 것이다.


노숙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대체 저 하늘은 우리 형제에게 무엇을 바라고 이 곳으로 보냈던 것일까. 여러 소설을 보자면 회귀자, 전생자는 한명만이 존재하던데..


그러자 그때 노숙에게 서서가 찾아왔다.


"자경 님, 또 만족이 말썽을 일으킨 것 같습니다. 남군태수 곽준과 무릉태수 주령이 출진하여 이들을 진압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곳에는 노초도 있고, 주평과 광원이 지혜를 빌려준다면 능히 막을 수 있을 것이니 문제가 되지 않는군."


"예! 그들이라면 능히 막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근데 원직, 혹시 여포군이 있는 홍농 말일세. 그 곳을 공략해보실 생각이 있는가? 내 자네에게 그 임무를 맡기고 싶은데 말야."


"저에게 말입니까? 하하.. 아 죄송합니다. 맡겨만 주신다면 확실하게 점령해보이겠나이다."


"문화님의 서신이 왔는데, 여포군의 병력이 대이동을 한다는 말이 있다네. 근데 동쪽으로의 이동이라면 그 끝엔 하북이 있어. 하북이라면 주공께서 출진하고 계신 전장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여포는 원소와 동맹이라는 말이 되는데, 그 연결고리가 어디가 되었을까요?"


"여포가 안정에서 한수를 점령 후에 그 움직임이 최소화 되었다고 들었다. 흉노족의 움직임도 보였다곤 했지만, 그들의 움직임은 쉽게 사그라들었지.. 그렇다는 것은 흉노족과 원소군과의 연계에서 나오는데.."


"그렇다는 것은.. 아! 그럼 여포가 흉노족을 점령했다는 말이 되는군요."


"내 예상은 그것 뿐이네. 그러면 문화님의 서신에 적힌 의견이 딱 들어맞게 된다. 현 시간부로 원직에게 홍농 공략을 맡기도록 하지. 병력과 장수들은 완 태수인 장수에게 가서 위임 받아 진격을 하시게."


"예,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가지요."


서서가 물러가자 노숙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지모가 깊다 한들.. 물량공세로 밀어부친다고 한다면 그 숫자를 감히 감당 할 수가 없을 터.. 봉효를 못 믿는건 아니지만, 내가 직접 가서 조조와 담판을 지어야겠구나. 원직이 홍농에서 돌아오는대로 가봐야겠군.."


한편, 가후는 이미 무도태수 서황과 한중태수 손책에게 명을 내려, 서황은 기산도를 따라 천수와 금성 등을 점령하도록 하였고 손책에게는 자오도와 포야도를 거슬러 올라 부풍과 장안을 공격하도록 했다.


이렇게 시작을 하니 여포도 빈집을 마냥 비울 수 만은 없게 되었다.


또 다른 장소에서는 조조가 허창에서 소식을 전혀 들었다.


순유와 여건은 조조의 좌, 우에 앉아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조조가 말했다.


"여남으로 병력이 몰린다라.. 손걸군의 병력 대이동이 시작되는 것인가. 청주에서 야마다이국(邪馬台国, 사마대국)으로 보내기로 한 배는 출발한 것인가?"


"예, 보내기는 하였사온데 풍랑이 거칠은 바다쪽이라 어떻게 도착할지 모른다고 합니다."


"잘 도착해야 할텐데.. 나 대신 장남인 자수를 보냈으니, 그 아이가 도착한다면 해결해야 할 문제긴 하다만 걱정이로구나."


"첫째 공자께선 잘 하실 것입니다. "


"그래도 공인(公仁, 동소의 자)이 갔으니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동소는 원소, 장양의 신하로 지냈던 이력이 있는 자로서, 그에게는 이런 일화가 있었다.


조조가 낙양에서 헌제를 모시던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모두 얼굴들이 거무튀튀하고 피골이 상접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때 유독 동소만이 얼굴에 기름이 반질반질 거리고 혈색이 화사하자, 조조는 이에 희한해서 어찌해 안색이 그리도 좋은지 묻자 동소는,


“30년간 채식만 하다 보니 장과 피부가 좋아졌고, 굶어도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라고 하였다.


왜에 있는 야마다이국의 여왕인 히미코(卑彌呼, 비미호) 역시 현재 한나라의 사정을 알았다. 이미 190년 경에 한나라에 사신을 보낸 바가 있으며, 황건적의 난으로 어지러워진 정세를 알고 있는 그녀였었고, 조조는 청주를 점령한 후에 그 히미코에게 사절을 보낸 바가 있었다.


동맹 세력과 마찬가지의 개념이었는데, 그는 이번에 자신의 장남 조앙을 보내어 히미코에게 지원군을 보내달라고 할 셈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하후돈에게 청주를 공격하라고 했던 것이고, 손걸은 청주에 둘 병력까지 마련해두진 않았었기에 쉽사리 그들의 소원대로 할 수가 있었다.


동소의 혈색이 매우 좋으므로 저들이 보기에 조조의 세력은 매우 힘이 있는 국가다 라고 생각하게 만들려는 것도 있었으며, 실은 다른 곳에 차출 할 만한 모사들이 부족했다.


그래서 급기야 태수직을 지내던 동소에게 부탁을 하여 조앙을 데리고 가게 하니 조조군에도 인재의 숫자가 현저히 부족하여 생긴 문제였다.


원소군도 현재 무장의 숫자가 문인의 숫자에 비해 많이 부족한 상황인지라, 전략을 펼쳐도 그것을 받쳐줄 실력이 되질 않았다. 물론 현재 전풍의 전략은 제대로 쓰이질 못해 전투에서 번번히 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다시 돌아가서 한단성 앞, 손걸은 조조군의 전력을 파악하기 위해서 허저에게 저들에게 싸움을 붙이도록 했다.


그러나 사마의는 장수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아무도 나서지 말라고 하였다.


손걸군은 매일매일 그 앞에 드러누워 사마의와 장수들은 물론이거니와 그들의 주군인 조조, 거기다가 저들의 조상까지 욕보였다.


그러자 악진과 전위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출전을 명령해달라며 조롱하는 저들을 참을 수가 없다고 난리를 쳤다. 그러나 사마의는 출전 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이에 주유와 곽가는 저들의 진영에 사마의가 무슨 꿍꿍이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사마의라는 자가 인내심이 꽤나 있는 자로군요. 나이에 비해 생각이 깊은 것 같습니다."


"아마 저쪽 장수들은 이러한 조롱을 참기 힘들텐데.. 저기도 곧 한계점이 올 것입니다."


그러자 손걸이 그 둘에게 말했다.


"서신을 하나 써서 보내도록 하지. 아직 혈기가 왕성할 나이일 터, 여자가 입은 옷과 비녀 같은 것을 보내어 저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보자꾸나."


그러자 주유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하하!! 그것 참 볼만 할 것 같습니다!!"


이에 곽가도,


"더욱 도발적인 말을 적고,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 그것을 입고 나와 절이라도 하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러자 손걸은 종이에 붓으로 이것저것 쓰더니 병사를 하나 시켜 저쪽 진영으로 보내게 하였다.


잠시 후, 손걸군 진영의 병사 하나가 곡량현 쪽으로 힘차게 달려가더니, 그 앞에 보따리 하나와 서신을 두고 사라졌다.


그러자 사마의 군의 병사들 중 하나가 그것을 사마의에게 전달했고, 사마의는 장수들을 불러 이것을 같이 열어보았다.


보따리 안에는 여자가 입는 복색과 노리개와 함께 서신이 하나 들어있었는데, 온갖 조롱의 말들이 적혀있었으며, 전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 그것을 입고 자신들 쪽으로 절을 하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그러자 사마의도 그것을 보고는 얼굴이 벌게져서 탁상을 주먹으로 쾅 하고 내리쳤으며, 그 옷들을 찢어서 불태우라고 하였다.


그 모습을 본 장료가 사마의에게 말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전위 장군을 내보내어 저들을 공격하시지요."


-빠드드득


사마의가 이를 세게 물자 소리가 크게 났다. 그러더니 한숨을 푹 쉬고 말했다.


"저들은 우리에게 전력을 노출해보아라 하고 일종의 신고식을 하려는 것입니다. 보나마나 여포군을 여러차례 이겼기에 다음 상대는 우리 뿐이라는 것이지요. 사기도 어마어마하게 높을 것입니다. 준비를 단단히 해서 맞서야 하는데 전위 장군이 나가서 패배라도 한다면 우리 군의 사기는 크게 떨어질 것입니다."


장료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대답을 못했다.


그러자 그것을 본 사마의가 덧붙여서 한마디 더 했다.


"우리 뿐 아니라, 한단성에서도 보이는 위치에서 적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우리가 패배하면 원소군 또한 같이 싸우기도 전에 패전을 한번 더 겪는 꼴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싸우시겠습니까?"


그러자 전위가 벌떡 일어나더니 사마의에게 말했다.


"군령장을 써놓고 나가겠소이다. 이 전위, 패배한다면 목을 내놓지요."


"좋습니다. 병사 5천을 드리겠습니다. 이 중달이 전 장군을 믿으니 일단 병사들을 내어드리지요."


이에 전위가 쌍철극을 뽑아들어 쥐고는 사마의에게 목례를 하고 막사를 나섰다.


잠시 후, 병사들의 함성소리가 들리더니 전위의 부대가 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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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138화. 복양성 전투 (1) 20.12.15 637 10 10쪽
138 137화. 밀려 내려가는 전선 20.12.12 625 12 9쪽
137 136화. 서황, 목문도를 돌파하다. 20.12.10 626 12 8쪽
136 135화. 법정, 맹달로 하여금 적들에게 혼란을 주다. 20.12.08 629 13 11쪽
135 134화. 원상, 도주에 실패해 사로잡히다. +2 20.12.05 623 13 9쪽
134 133화. 한단성이 무너지다. 20.12.03 622 13 10쪽
133 132화. 흔들리는 원소 진영 +1 20.12.01 646 13 11쪽
132 131화. 황충, 호주천을 격퇴하다 +1 20.11.22 659 11 13쪽
131 130화. 사마의, 전풍을 데려가다 20.11.19 670 14 10쪽
130 129화. 여포와 사마의, 손걸군과 맞붙다 +1 20.11.17 683 16 10쪽
129 128화. 원상, 화우지계를 펼치다. +1 20.11.15 659 14 12쪽
» 127화. 손걸, 사마의에게 노리개를 선물하다 +1 20.11.12 713 14 10쪽
127 126화. 사마의, 한단에 당도하다. +6 20.11.10 699 15 10쪽
126 125화. 여포 드디어 손걸과 대면하다 20.11.07 731 15 9쪽
125 124화. 마초와 조운이 겨루다 20.11.05 668 13 12쪽
124 123화. 하후돈, 스스로를 결박하여 죄를 청하다. 20.11.03 679 13 10쪽
123 122화. 손걸, 무위를 뽐내다. 20.10.31 717 15 11쪽
122 121화. 손걸, 한단으로 나아가다 +1 20.10.29 687 12 11쪽
121 120화. 한당, 고간을 참살하다. +2 20.10.27 688 12 10쪽
120 119화. 손걸, 기주 북쪽을 평정하다. +1 20.10.24 702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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