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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812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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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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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22화. 손걸, 무위를 뽐내다.

DUMMY

다음날 바로 한단성 앞에는 허저, 태사자, 위연, 장합 부대의 병력들이 4개의 문에 각각 나뉘어 공성전에 돌입했다. 업 방향에서 오는 병력을 견제하기 위해 서산에 매복을 한 관우와, 무안현에 장비, 조운, 주유군이 남았다.


장합은 왼쪽 눈에 안대를 차고 나왔는데 격렬한 전투를 할 시에 눈의 부상이 우려되어 예비대로 남아 있기로 했다.


공성이 시작되자, 성벽 위로는 장궁병들이 쏘는 화살들이 마구 날아오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화살들이 포물선을 타더라도 성벽 넘어로 날아오는 경우는 많지 않았는데 장궁병들이 쏘는 화살들이 멀리서 높게 날아와 성벽 위와 너머에 있는 병사들을 맞추니, 부상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북문을 지키던 여광과 여상은 방패로 거듭 막으며 병사들에게 외쳤다.


"뒤와 아래에 있는 병력들은 방패를 들어서 방어하라!!"


"이 놈들.. 귀찮은 놈들이구만..!"


손걸군은 부수가 지나가는 남문을 제외한 3개문에 집중을 하고 있어서 그만큼 공세도 매서웠다.


장궁병이 화살을 쏘는 동안에는 성벽 위의 보병들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보병들을 신경쓰지 못 했고, 한꺼번에 수십개의 사다리가 걸리자 그 것들을 밀쳐내기에 급급했다.


장궁병 뿐 아니라, 기사가 가능한 기병들도 서서 화살을 쏴대니, 성벽 위의 병력들의 피해가 컸다.


순우경이 동문, 한거자와 휴원진이 서문을 지키며 고군분투 하고 있었다.


"이런 씨양!! 적들을 막아라!!"


"한 곳이라도 적들을 올라오게 하면 너네도 다 나한테 죽을 줄 알아라!!"


한거자와 휴원진은 여러 전투에서 무력으로 전장을 빛내진 못 했었지만, 부대를 통솔함에 있어서 기량이 늘어나 원상이 그것들을 생각해서 장군의 직위를 준 자들이었다.


신평, 여위황과 조예가 성벽 밑에서 각각의 성문을 충차에 밀리지 않게 굳게 지키고 있었다.


원상은 자신의 검지 손가락을 이빨로 물어 뜯어가며 전황을 실시간으로 살폈고, 그러면서 방패로 연신 날아오는 화살들을 막아내었다.


"왜 이렇게 지원군은 안 오는게야. 원도 공, 여 온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니겠지요? 벌써 올 시각이 다 되었는데도 보이질 않는군요."


"그럴리가요. 설사 생겼다 하더라도 그것들을 전부 물리칠 자가 아닙니까."


"그나저나 역양현에 있는 여포군은 왜 후방에서 공격을 하질 않는건지.."


한편.. 역양현에 있는 여포군의 여섯 장수는 한명을 상대로 6대 1의 일기토를 벌이고 있었다.


다름 아닌 손걸이 직접 나서서 양추, 마완, 성의, 정은, 장횡, 이감 이 여섯 장수를 상대하고 있는 것인데, 손걸은 각각의 부대 중에 장합의 예비대에서 1만을 뺀, 3만의 병력으로 역양현을 공격했다.


당연히 원소군은 한단성을 수성하느라 이러한 사실을 알 수가 없었고, 손걸의 부대 중 절반인 1만 5천이 장창병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나머지 5천은 강노병, 나머지 1만은 마갑이 뒤덮힌 손걸군의 정예 기병이었다.


손걸군의 기병들에겐 다른 군과는 다르게 안장에 등자가 달려 있어 조금이나마 기병들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전열에 장창병들이 창을 앞으로 곧게 뻗은 상태로 진군하니 기병들이 좌와 우 측면에서 달리고, 이를 진도가 지휘했으며, 곽가가 후방에서 강노병을 지휘하고 있었다. 손걸은 장창병들보다 훨씬 앞에서 손수 나아갔다.


성의는 손걸군이 무안현으로 가는 바람에 간신히 방패막이 신세는 면했다고 생각을 하고는 안심하고 있었는데, 한떼의 무리가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이곳으로 진군해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전 군에 전투태세를 갖추고 장수들을 모두 출진시켰다.


가장 먼저 나왔던 장수는 이감과 장횡이었는데, 이들을 보자마자 손걸이 장창병들에게 명령했다.


"장창병 1열 전진!! 적의 기병들을 섬멸하라!!!"


-우와아아아아아아!!!!


장창병들은 기다란 창을 들고 균형을 잡는 훈련을 많이 하였는지 그것을 들고 달려가는데 한명도 넘어짐 없이 적의 기마병들을 향해 돌진했고, 이감과 장횡 역시 기병들에게 돌격 명령을 내렸다.


"전군 돌격!! 적들을 섬멸하라!! 서량군의 위엄을 보여주어라!!"


-두두두두두두두두두!!!!


-푹! 푸슉!!


-히히히히히힝


장창병들과 기마병들이 가까워지자 손걸이 다시금 명령을 내렸다.


"장창병 1열 대기!! 2열 전진하라!!!"


그러자 2열에 있던 장창병들이 전진하기 시작했고, 서량군의 기마병들이 장창을 피해내지 못하고 일제히 말을 창에다가 미친듯이 박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기마에 타 있던 병사들이 일제히 떨어졌고, 이들을 2열의 병력들이 달려가서 모조리 찔러 죽였다.


이감과 장횡은 기세에 밀릴 것 같자, 자신들이 직접 나서서 손걸에게 달려들었다.


-칭! 챙! 챙!


각각의 대검과 장검을 들고 손걸에게 달려드는데, 손걸은 창으로 두 무기를 여유롭게 쳐내고 피하면서 오히려 이감의 옆구리에 창상을 입혔다.


이런 양상이 보이자, 싸우는 병력들 뒤에 있던 성의가 전군을 돌격시켰고, 자신과 더불어 나머지 장수들이 뛰쳐나가게 된 것이었다.


손걸을 가운데로 넣고, 부상당한 이감은 뒤로 빠지고 장횡, 양추, 마완, 성의, 정은이 다섯군데의 방위점을 차지하고는 대도와 각종 자신들의 무기를 휘두르는데, 손걸은 창을 풍차처럼 돌리며 때로는 창준으로 공격을 하며 다섯 장수들과 싸웠다.


그들은 손걸의 실력이 여포와 비견될 만 한 실력이라고 판단 하였고, 겨루면 겨룰수록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일기토의 향방이 자연스레 손걸이 우세함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30여합을 겨루던 중에 드디어 첫 희생자가 나왔다. 대도를 휘두르며 전력을 다해내던 양추가 힘껏 내지른 대도를 손걸이 피하면서 왼손으로 잡아 슬쩍 땡겼고, 이에 균형을 잃고 앞으로 꼬꾸라진 것이다.


이를 놓치지 않는 손걸은 양추의 뒷목을 창으로 찔러 일격으로 죽였다.


그러자 그 틈을 노린 성의와 정은이 좌우에서 손걸을 노리고 검을 휘둘렀고, 손걸은 창을 재빨리 빼들어서 몸을 말등에 눕히고 창을 들어서 검들을 막아내며 그 둘의 사이로 빠져나갔다.


양흥이 전방에서 빠졌기에 가능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창이 길었기에, 성의와 정은의 겨드랑이 쪽에 각각 창대가 걸려 두팔 벌려 만세하는 폼이 나오게 되었고, 그 둘 역시 손걸이 창을 들어 올리면서 말은 앞으로 나아가고, 그 자신들은 말 뒤로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쿵! 털썩!


-쿠당탕!!


"으억!"


"아닛!!"


손걸은 몸을 빠르게 일으켜 뒤를 돌아보니, 성의와 정은이 일어나고 있었고 그들이 일어나는 동안에 장횡과 이감, 마완이 그 앞을 막아섰다.


그러나 마완은 속으로 생각했다.


'아무래도 글른 것 같구나. 여기서 살려면 도망쳐야 하는데 과연 내가 여기서 도망칠 수가 있는 것인가..'


장완은 얼이 살짝 빠져있는 마완을 보며 외쳤다.


"마 장군! 정신 차리시오. 상대를 앞에두고 뒤지고 싶소!!?"


그러자 마완은 정신을 차렸고 자신에게 달려들고 있는 손걸을 보았다.


-슈욱!


손걸의 창이 마완의 가슴 정중앙을 향해 찔러들어오고 있었고, 마완은 이를 피해내지 못했다. 장횡과 이감이 각기 검을 들어 창을 막아보려 하였으나, 불운하게도 그의 창은 그 두개의 검 사이를 교묘하게 파고 들어 마와의 가슴팍을 관통시켰다.


-푹!!


"크악!!"


그 모습을 보고는 장횡이 뒤에 있던 성의와 정은에게 외치며 뒤를 돌아보았다.


"성 장군! 정 장군! 좀 도와주시오!!! 다 죽게 생겼..!!"


그러나 그의 뒤에는 아무도 없었고, 장횡이 그 순간 머릿속에서 한마디가 떠올랐다.


'아 씨발.. 좆됐다!!!'


장횡 역시 빈틈을 너무 크게 보여준 나머지 손걸의 눈에 포착되게 되었고, 그대로 손걸이 그에게 달려 들면서 창 날로 그의 목을 뎅강 베어버렸다.


이 신기에 가까운 무예 솜씨를 보인 손걸의 앞에 유일하게 서 있는 것은 부상을 당한 이감이었고, 이감은 자신의 주변에 자기와 함께 서량에서 명성을 떨치던 장수들이 죽어있자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


바로 어제만 하더라도, 아니 몇 시진 전까지만 하더라도 웃고 있던 사람들인데 왜 저기에 처참한 모습으로 누워있는가!


이감은 옆구리 통증이 났지만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지르며 손걸에게 달려 들었고, 손걸은 씨익 웃으며 이감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소오오오오온거어어어얼!!!!!"


-뎅강!!


이감의 검을 창대로 받아내면서 그보다 멀리 있는 그의 목을 힘으로 밀어 창날로 그대로 잘라버렸다.


이감의 목에서 피분수가 쏟아졌고 그의 시체가 말에서 떨어졌다.


손걸이 전투 상황을 보니 강노병이 곽가의 지휘 아래 서량 기마병을 쏘아 떨어뜨리고 있었으며, 진도 또한 좌, 우익 기마병들로 모조리 쓰러뜨리고 있었다.


그리고 아까 도망갔던 성의와 정은이 손걸군의 장창병들 틈에 갇혀 아무데도 못 가고 있는 것을 손걸이 보고 그쪽으로 달려갔다.


손걸이 장창병 쪽으로 가자, 병사들은 길을 열었고, 성의와 정은이 말에서 굴러 떨어져 내리듯 내리며 손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장군!!! 항복!!! 항복이오!!!!"


"잘못 했소이다!!! 항복하겠소!!!"


손걸은 기지개를 키더니 고개를 비스듬히 꺾은 각도로 성의와 정은을 노려보며 말했다.


"장수로서의 품위를 떨어뜨렸는데 어찌 살기를 바라는가."


"제.. 제발 살려주십시오..!!"


"아군의 장수들이 자네들을 살리기 위해 나섰거늘, 어째서 버리고 도망 갔지? 난 내 장수들 중에 이런 자들을 거두고 싶진 않다. 장창병! 저들을 죽여라!!"


"예!!!!"


손걸의 명령이 떨어지자 장창병들은 서서히 성의와 정은을 향해 창을 들이 밀기 시작했고, 성의와 정은은 그 사이에서 길이가 닿지 않는 검을 휘두르며 저항을 했으나 창수들에 의해 무수한 창에 찔려 죽고 말았다.


서량군의 병력들은 자신들의 장수들이 모조리 죽임을 당하자 무기를 떨구고 항복을 하였고, 이 전투에서 살아남은 병력은 1만이 되질 않았다.


단시간 내에 3만 5천이란 병력이 거의 몰살에 가깝게 당했다는 것이다.


이 전투에서 살아 남은 장수는 부상당하여 진영에서 요양하고 있던 양흥, 단 한명 뿐이었다. 손걸은 그를 보며 하만을 생각했다. 양흥을 부상시켰던 것은 하만이었기 때문.. 그를 거록으로 올려보내어 치료를 계속해서 받을 수 있게끔 하였다.


서량군을 거둬들인 손걸은 본진으로 돌아왔고, 여포군의 여섯장수들의 수급을 창대에 꽂아 한단성에서 잘 보이는 곳에 박아두어 그들이 공포를 느끼게 해주었다.


다음 날, 여포군을 기다리며 수성 준비를 하던 병사들에게 그 수급들이 보였고 그 것들이 모두 원상에게 알려지며 원상은 더욱 더 손걸군에게 겁을 먹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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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138화. 복양성 전투 (1) 20.12.15 638 10 10쪽
138 137화. 밀려 내려가는 전선 20.12.12 626 12 9쪽
137 136화. 서황, 목문도를 돌파하다. 20.12.10 626 12 8쪽
136 135화. 법정, 맹달로 하여금 적들에게 혼란을 주다. 20.12.08 629 13 11쪽
135 134화. 원상, 도주에 실패해 사로잡히다. +2 20.12.05 623 13 9쪽
134 133화. 한단성이 무너지다. 20.12.03 622 13 10쪽
133 132화. 흔들리는 원소 진영 +1 20.12.01 647 13 11쪽
132 131화. 황충, 호주천을 격퇴하다 +1 20.11.22 659 11 13쪽
131 130화. 사마의, 전풍을 데려가다 20.11.19 671 14 10쪽
130 129화. 여포와 사마의, 손걸군과 맞붙다 +1 20.11.17 684 16 10쪽
129 128화. 원상, 화우지계를 펼치다. +1 20.11.15 660 14 12쪽
128 127화. 손걸, 사마의에게 노리개를 선물하다 +1 20.11.12 713 14 10쪽
127 126화. 사마의, 한단에 당도하다. +6 20.11.10 699 15 10쪽
126 125화. 여포 드디어 손걸과 대면하다 20.11.07 731 15 9쪽
125 124화. 마초와 조운이 겨루다 20.11.05 668 13 12쪽
124 123화. 하후돈, 스스로를 결박하여 죄를 청하다. 20.11.03 680 13 10쪽
» 122화. 손걸, 무위를 뽐내다. 20.10.31 718 15 11쪽
122 121화. 손걸, 한단으로 나아가다 +1 20.10.29 688 12 11쪽
121 120화. 한당, 고간을 참살하다. +2 20.10.27 689 12 10쪽
120 119화. 손걸, 기주 북쪽을 평정하다. +1 20.10.24 702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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