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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60,089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1.02.18 16:55
조회
486
추천
11
글자
10쪽

163화. 진궁, 죽다.

DUMMY

장안성 수성 십사일째, 여포가 온 후로 장안성에서 수시로 성문이 열리고 여포와 방덕이 나와 포위망을 분쇄하는 등의 행동을 취했으나, 그것으로는 일시적인 해소만 있을 뿐 그 이상의 사기 증진은 없었고 오히려 마초가 지키던 풍익이 무너졌다는 소식만 들려왔다.


마초가 손걸과 일기토로 맞붙었으나 결과는 20여합의 전력 투구 후에 사로잡혔다는 이야기가 들려왔고, 실제로 장안성 앞에 마초가 끌려와 꿇어 앉혀져서 이를 여포군의 모든 장수들과 병사들이 지켜보았다.


이에 여포가 성벽 위에서 손걸이 있는 곳을 향해 분노하여 크게 외쳤다.


"어찌 사로잡힌 포로에게 대우를 그런 식으로 하는가!! 네 놈은 맹기의 명예는 꿈에도 생각 하지 않는가?!"


이러한 행동도 자신의 장수들과 병사들이 보고 있음에 하는 행동이었으나 손걸이 이에 답하길,


"항복하지 않고 저항하는 적장에게 내가 굳이 명예를 보장해주어야 하는가? 서량의 마가에게 이 곳으로 오면서 충분한 대우는 해주었다. 허나 내게 탈출이라는 것으로 그 은혜를 되갚아주더군. 그래서 이렇게 응징을 하는 것이니라."


손걸의 말에 마초는 떨궜던 고개를 들지 못하였고, 여포는 역효과가 난 이 상황에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올랐으나 어찌하지 못하였다.


이를 지켜보던 방덕이 여포에게 말했다.


"주공.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 상황에서 마 맹기를 구출하지 않는다면 병사들이 저희를 안 좋게 볼 것입니다. 소장이 나아가 그를 데려오겠습니다."


"아니다. 영명이 아직 맹기 말고 주변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 같군. 손걸과 대적한 적이 없어서 그런가. 겁이 없어."


"주공만큼의 무예를 지닌 자라 들었습니다. 무장으로써 그런 것을 어찌 겁을 내겠습니까. 소장이 다녀오겠나이다."


여포는 방덕의 의견이 너무 고강하자 어쩔 수 없이 허락하며 자신이 뒤에서 그가 사로잡히지 않게 따라가 보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후, 성문이 열리고 방덕이 쏜살같이 튀어나와 마초가 무릎 꿇려있는 곳까지 나왔다.


이때 손걸은 주 무기였던 창을 들고 있지 않았는데, 방덕은 이에 기회다 싶어 손걸에게 달려가 외쳤다.


"이 방 영명이 네 놈을 이기고 마 맹기를 데려가겠다!!"


그러자 손걸은 웃으며 안장에 걸려있던 단창 두자루를 뽑았는데, 그 길이가 3척 정도 되는 짧은 단창이었고, 이것을 뽑아들고는 그 역시 방덕에게로 달려들었다.


방덕은 이에 대도를 풍차처럼 돌리다가 손걸이 오는 방향으로 힘껏 휘둘렀고, 손걸은 두자루의 단창을 교차하여 그 대도를 막아내었다.


그러더니 힘으로 밀어내고는 왼손에 든 단창으로 방덕의 목을, 그리고 오른손의 단창으로 방덕의 오른쪽 옆구리를 노렸다. 그러자 방덕은 대도를 세로로 거꾸로 세워 그 두개의 창대를 밀어내면서 옆구리로 찔러 들어오는 창은 대도의 날로 막아내었다.


창의 길이가 1장의 길이에 육박했었기에 장거리에서 휘둘렀을 때와는 다르게 단창은 그야말로 투척용으로 많이 쓰였었던 터라, 이런 일기토에서 주 무기로 쓴 장수가 없었다.


손걸과 마찬가지로 조운 역시 단창을 자주 쓰긴 하나 그 역시 투척의 용도나 호신용으로 쓰기만 했었던 터라, 생각보다 더 빠르고 기민하게 단창을 쓰는 손걸의 움직임에 방덕은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챙챙챙


-푹!


-푹!


벌써 20여합을 겨루는 동안 창이 배와 왼쪽 옆구리를 찔렀다.


방덕이 달려들지 않고 거리를 유지만 했더래도 이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단창의 용도에 대한 방심을 하였던 것일까, 부상 당하는 횟수가 늘 수록 방덕의 움직임은 느려졌고 이에 뒤에서 지켜보던 여포가 그 둘의 싸움에 끼어들었다.


"손걸! 더 이상 영명을 다치게 말라!!"


여포의 화극이 번뜩이면서 손걸의 머리를 분쇄하듯이 회전하며 찔러져 오자, 손걸은 몸을 오른쪽으로 눕히면서 피하는 동시에 그대로 월아가 자신을 내려찍어도 다치지 않게 교차하여 월아 역시 막아내었고, 이를 들어 올림과 동시에 단창 하나를 파지법을 바꾸어 여포에게 그대로 던졌다.


이에 여포 역시 매우 단거리에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였고, 여포는 급하게 적토마 옆으로 낙법하며 떨어졌다.


-쿵!


"윽..!"


이 모습을 보던 손걸은 방덕이 대도를 움직여 자신을 공격하자 남은 단창 하나로 막아내었으며, 대도를 밀어내고 방덕이 아까 전에 찔렸던 옆구리에 창을 한번 더 박아 넣어 그가 자신의 감상을 방해한 댓가를 치르게 해주었다.


-푹!


"크악!!"


방덕 마저도 옆구리를 움켜지고 말 아래로 떨어지자, 그 틈에 일어난 여포가 방천화극을 움켜쥐고 말을 타고 있던 손걸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단창으로는 여포를 상대하기 힘들었던 손걸은 방덕을 과감하게 포기하고는 본영으로 도망갔다.


손걸이 도망가는 것을 보던 여포는 낙마했던 방덕을 확인 했는데, 이미 옆구리에서 솟구치는 피를 움켜쥐고 있던 방덕이 정신을 잃은 것을 보고는 병사들을 불러 그를 데려가게 하였고, 그 역시 적토마에 올라 돌아갔다.


마초를 구하기는 커녕 방덕이 중상을 입고 와버리자 진궁은 눈 앞이 캄캄해졌다.


그야말로 진퇴양난, 사면초가의 상황에 직면한 것이 아닌가..


여포도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연출하였으니, 진궁은 그것을 보다가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리고 어지러움을 느끼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바로 옆에서 그 모습을 본 양수가 병사들을 시켜 그를 데려갔다.


여포가 돌아오고 양수에게서 진궁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를 찾아갔다.


의원의 말로는 한 차례 울혈을 토해냈다고 하였다.


여포가 진궁에게 말했다.


"오늘 일이 많이 충격을 주었는가."


그러자 진궁이 여포를 보고는 몸을 일으키려 하였고, 여포는 그의 몸을 그대로 눕혀 쉬게 하였다.


진궁이 여포에게 말했다.


"소신 진 공대 여태껏 많은 전투를 치뤄옴에 주공께 크게 바라던 것은 없었습니다. 제가 말을 했었던대로 모두 따라주셨고, 실패를 하였어도 질책하지 않으셨으니 말이지요.. 오히려 감사하였나이다."


그러자 여포가 눈을 감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나에겐 그대가 전부였다. 물론 무장으로써 따라준 고순과 위속, 위월 등도 여태까지 잘 해주고 있지만 나의 잘못을 질책하고, 모자란 부분도 물론 있었거니와 내가 그대의 말을 따르지 않았던 것들도 다 감내하며 날 여태까지 따라주지 않았는가."


"원래 소신은 조 맹덕의 휘하에서 건너온 사람이었지요. 지금과는 다르게 주공께 별다른 책사 역할을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고 제가 그 역할을 역임해왔지만, 지금은 종 원상이나 양 덕조 같은 사람들이 있어 안심이 됩니다."


여포는 진궁의 말에 뭔가 괴리감 같은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에게 말을 하려는데, 진궁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었는지 계속해서 이어서 말을 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저희는 원래 서주가 망할 쯤에 끝이 났었어야 하는 사람들이었으나, 강동의 손걸이 우리를 불러 구명을 해주어 여기로 빠지게 해줬던 것이 구사일생의 틈을 줬던게 아닌가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태껏 살아있었을 수 있었던 것이고요.."


"지금 이 땅에 우리 말고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하북을 호령하던 원 본초, 연주와 청주, 서주를 아우르는 비옥한 땅을 가지고 있던 조 맹덕도 그에게 땅을 바치고 항복하였지요.. 아마 그가 우리에게 마지막이란 선물을 줬던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여포가 이에 진궁의 말을 끊고 말했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마지막은 마지막이고, 공대는 내게 마지막까지 남아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말이야!!"


그러자 진궁이 웃으며 여포에게 말했다.


"그 동안 아주 즐거웠습니다. 부족한 사람들끼리.. 소신도 마지막을 주공과 함께 하고 싶었으나 벌써 저기서 제 가족들이 저를 부르고 있군요.."


"자네가 가면 내가 누굴 믿어야 하는가.."


"종 원상이 저보다 더 박식하고 뛰어난 사람이니 그를 따르십시오. 양 덕조 또한 어리지만 머리가 좋으니 임기응변이 뛰어납니다. 천수의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장 덕용 또한 한 지역을 다스리기에 충분한 사람입니다."


여포는 진궁의 말을 더 기다렸는데, 그가 그 후로 더 이상의 말을 꺼내지 않기에 가만히 그를 내려다보니 이미 그는 눈을 감고 생을 마감해있었다.


그러자 여포가 진궁의 가슴을 쿵쿵 치며 외쳤다.


"일어나!! 일어나란 말이다!! 이대로 나를 두고 갈 것인가!! 공대!!"


그러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양수가 놀라 여포를 향해 외쳤다.


"주공! 공대는 이미 죽었습니다. 그를 보내주셔야 합니다!"


"그럴리 없다. 그럴리가 없어!!"


여포가 견갑골이 입었던 상처에서 피가 다시 터져올라 갑옷 아래로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에 의원마저도 여포를 만류하며 말했다.


"온후! 부상이..!!"


"끄아아아아아아!!!!"


여포는 그대로 소리를 지르며 털썩 주저 앉더니 허망하게 그의 시신을 쳐다보았고, 이 소리에 놀라 관청에서 각 성문을 지휘하던 종요가 와서 그 광경을 보았다.


"아아.."


여포의 버팀목이자 여포군의 제일이라 불리던 책사 진궁이 죽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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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9 158화. 여포, 손걸과 맞붙다. 풍익성 전투 21.02.02 512 10 8쪽
158 157화. 동관 전투 21.01.31 476 11 10쪽
157 156화. 손걸, 동관을 공격하다. 21.01.28 513 12 12쪽
156 155화. 여포, 드디어 장안에 도착하다. 21.01.26 481 12 9쪽
155 154화. 소칙, 진창성을 내놓다. 21.01.23 482 12 10쪽
154 153화. 손걸군의 재편 그리고 재진격 21.01.21 504 12 9쪽
153 152화. 손책, 포위망에 갖혀 대패하다. +2 21.01.19 528 10 12쪽
152 151화. 양수, 매복에 성공하다 21.01.16 538 9 10쪽
151 150화. 조조, 마침내 항복하다 21.01.12 600 13 11쪽
150 149화. 조앙, 지원군을 이끌고 나타나다 21.01.09 536 12 11쪽
149 148화. 조조, 탈출의 기회를 엿보다 21.01.07 528 10 11쪽
148 147화. 손걸, 복양성을 함락시키다. 21.01.05 540 12 12쪽
147 146화. 손걸, 인분전술을 펼치다. 21.01.02 538 12 10쪽
146 145화. 하후연, 적들의 목적을 알아채다. 20.12.31 584 13 11쪽
145 144화. 조홍, 부득이한 결정을 내리다. 20.12.29 555 12 10쪽
144 143화. 악진, 고슴도치가 되어 죽다. 20.12.26 559 13 10쪽
143 142화. 장연, 기지를 발휘하다 20.12.24 588 12 11쪽
142 141화. 순욱, 대세를 따르라 하니 명쾌한 해답을 내다. 20.12.22 629 14 9쪽
141 140화. 감녕의 신위 20.12.19 582 12 11쪽
140 139화. 전풍, 허망하게 떠나다 20.12.17 581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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