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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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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0,876

작성
20.12.2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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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8
추천
13
글자
10쪽

143화. 악진, 고슴도치가 되어 죽다.

DUMMY

정보는 정찰병에게서 알 수 없는 불빛을 보았다는 말을 듣고는 그냥 잘못 보았겠거니 라고 생각하며 흘려 들으려 했으나, 후에 정도성에서 장합군이 알 수 없는 적군에게 공격을 받았었다는 이야기도 듣자 이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다른 장수들의 진영에도 이 사실을 알려 적의 지원군이 있을 수 있으니 주변을 잘 살피라 전했다.


정보와 손익이 있는 부대와 다른 곳에서 지원을 온 부대는 각각 구강태수 대리 임무를 역임하고 있는 동습과 수춘태수 대리 임무를 맡은 장흠이었다.


각각 병사 2만씩을 이끌고 와서 각각 동문과 남문을 맡으니 창읍성은 정도성과 다르게 더욱 많은 숫자의 병사와 부대들에게 둘러 쌓였다.


이는 그만큼 하후연이 조조군 안에서 비중이 있다는 것을 말 할 수가 있었는데, 그에 반해 하후돈이 있는 정도성엔 장합의 부대만이 그들을 막고 있었다.


동습의 참모로 온 여범은 창읍성이 작은 성임에도 방비가 대단히 잘 되어있는 것을 보고 동습에게 말했다.


"여기 하후연 뿐 아니라 그를 보좌하는 모사 또한 방심할 수 없는 자이니, 다른 장군들에게도 주의를 각별히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때마침 정보군에서 적의 지원군이 후방에서 덮치거나 기습을 올 가능성이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라는 병사가 오자 이를 주시하여 더욱 견고하게 방비를 하는 한편, 정찰병의 숫자를 늘려 더 먼 거리를 수시로 순찰했다.


한편, 진류성의 악진은 장연이 며칠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제음군과 산양군에 변고가 생겼음을 직감하고는 최악의 경우 그 자신도 진류성에 뼈를 묻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노숙은 공성때마다 진류성에서 지반이 약한 곳을 노려 땅굴로 괴롭혔으며, 진류성으로 통하는 수로를 타고 몰래 병사들이 침투하는 등 악진을 괴롭혔고 이에 악진도 성벽 주변에 해자를 파두어 땅굴을 파고 들어오는 적군의 통로에 연기를 피워 그들이 질식사 하게 만드는 등의 방법으로 방어했다.


병사의 숫자에 상관없이 악진은 성을 잘 방어했고, 이에 일주일이 지난 후 부터는 투석기가 와서 성벽과 민가를 무참하게 때려부쉈다.


-후우우웅


-콰광쾅!!


"돌격!! 성벽을 타고 넘어라!!"


악진도 몸은 하나인지라 모든 성문을 다 막기는 중과부적이었다.


일주일동안 그만큼 방어를 한 것도 사실 잘한것이라 할 수 있었다.


악진이 주로 방어하는 남문은 감녕이 맡고 있었는데, 이를 제외한 손분, 손하, 노숙이 각각의 문을 파고드는 바람에 진류성이 함락 위기에 처해졌으며 악진 또한 퇴로를 뚫기 위해 성문을 나섰는데, 다른 성벽에서 피어 오르는 검은 연기가 그에게 조급함을 심어주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이었다.


그것이 하필 그에게 악수로 작용하였고, 성문 바로 앞에서 대기중이던 감녕을 만났다.


악진은 감녕을 만나자마자 그를 뿌리치고 나갈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고, 다시 성문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성 안에선 이미 세 방면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병사들에 의해 악진군의 병사들이 도륙을 당하고 있었고, 악진 역시 후방에서 달려 들어오는 감녕군에게 완벽하게 포위당했다.


악진은 제일 약해보이는 노숙쪽으로 뚫고 들어갔으며, 병사들을 하나하나 베어내며 파고들던 중, 성문 앞에 일열 종대로 쭉 서있는 노병부대를 발견하게 되었다.


악진의 주변에는 십여기 남짓의 병사들 뿐이었다.


노병 부대의 후방에서 노숙이 말을 타고 서서 손을 내리며 외쳤다.


"쏴라!!!"


-슉슉슉슉슉슉


그러자 악진군의 병사들이 악진을 둘러싸며 그 화살들을 하나씩 막기 시작하는데, 말의 몸통과 머리. 그리고 병사들의 몸통과 머리에 수많은 화살들이 꽂히며 떨어지기 시작했고 악진은 그들을 보며 외쳤다.


"안된다!! 우린 돌격을 해야한다!! 나를 지키지 말아라!!"


"장군님. 부디 빠져 나가십시오.."


이러한 상황은 노숙에게 의미가 없었고, 노숙은 2열에 선 노병들을 앞으로 세우며 재차 외쳤다.


"쏴라!! 적장 악진을 사로 잡는 자에게 큰 포상이 있을 것이다!!"


-슈슉슉슉슉!


악진은 병사들의 희생에 크게 분노하여 나머지 병사들과 함께 노병들을 향해 달렸고, 수많은 화살들에 의해 악진의 말이 고슴도치가 되며 그가 앞으로 꼬꾸라지게 되었다.


"으악!"


-털썩


그러나 악진은 불굴의 기세로 아픈 것도 잊어버리고 일어서 노병들의 무리로 달려들었다. 악진은 노병들이 단병접전에서는 약할 것이라 생각을 하고 달려든 것인데..


노숙군의 노병들은 거리를 벌리며 오히려 그 화살들을 침착하게 악진에게 쏘아댔다.


-슈슈슉


-슈슈슉


악진은 그 화살들을 검으로 쳐내면서 몸을 피하고 노력을 했으나 수십발의 화살을 전부 피할 수는 없었고, 팔, 다리, 몸통 할것 없이 화살에 난자되었다.


"푸흡.."


악진은 너무 많은 화살에 맞는 바람에 더이상 몸을 가누지 못 했고, 장검을 지팡이 삼아 간신히 몸을 지탱하며 무릎을 꿇지 않고 버텼다.


그의 몸에선 피가 줄줄 새어 나오고 있었다.


악진이 무슨 말을 하려고 자꾸 새어 나오는 피를 삼키는 것 같았는데, 그 양이 삼키는 것보다 많이 나오자 피거품을 뱉어내기 시작했고..


-그르르르륵..


-다그닥다그닥다그닥


-쉬익


무언가를 손짓하며 노숙을 향해 말을 하려는데 뒤에서 말 한필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으며, 검이 번쩍함과 동시에 악진의 머리가 땅바닥으로 떨어져 데구르르 굴러 노숙의 앞에 멈추게 되었다.


뒤에서 벤 자는 감녕이었으며, 자신의 전공이 노숙에게 밀릴 수 없다고 생각하여 있는 힘껏 달려왔던 것이다.


노숙은 이에 감녕을 보며 말했다.


"흥패 장군. 마지막에 이렇게 주어 먹는 경우가 있소이까?"


"하하하!! 먼저 먹은 사람이 장땡이지 않겠습니까. 진류성의 1등 전공은 저 감 흥패가 될 것입니다."


그러자 노숙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못 말린다는 식의 행동을 보였고, 손분과 손하, 감녕에게 진류성에서 조조군의 잔당들을 척결하고 항복한 자는 따로 모아두라고 지시했다.


그리고는 악진의 시신을 관에 잘 담아두고는 이를 복양성으로 보내도록 했다.


그리고 노숙군은 북상하여 복양성으로 곧장 올라갔다.


어짜피 다른 작은 군들의 성은 이미 맡아서 싸우고 있는 장수들이 있기에 그들을 뚫고 적들이 복양성으로 지원을 올리는 없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리하여 노숙은 병사 7만을 이끌고 복양성에 도착하니, 진류성을 함락하고 사흘만의 일이었다.


조조는 허창과 진류성이 함락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 다음날 악진의 시신이 운구된 관을 받고는 통탄의 눈물을 흘렸다.


"어흐흑.. 문겸.. 문겸이 이렇게 돌아오다니.."


사마의가 조조에게 말했다.


"허창에 있던 순 문약이 아무래도 항복을 한 모양입니다. 진류성의 약점이란 약점을 전부 알고 있으니 성이 그렇게 빨리 뚫린데엔 다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자 조조는 흐르는 눈물을 언제 수습했는지 냉소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문약도 다 이유가 있었겠지. 공달. 그렇지 아니한가?"


순유는 조조의 냉담한 반응에 혼잣말을 되뇌이고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눈빛을 감춘 채 말했다.


'싸늘하다.. 마치 비수가 날아와 꽂히는 듯한 목소리로다..'


"종제 문약의 불충을 제가 대신 사죄 드리겠나이다. 하지만 필시 연유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공달을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자네는 잠시 근신하고 있어야 될 듯 하이. 나를 이해해주리라 믿네."


"예, 주공.. 제가 필요로 할 일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순유는 조용히 물러났다. 조조가 사마의를 보고선 말했다.


"지금 노숙군이 북상한다고 하였다. 각 성에서도 전투가 발발하고 있다고, 지금 상태로 우리가 승산이 얼마나 있다고 보는가?"


사마의는 잔뜩 굳은 얼굴로 조조를 보며 말했다.


"사실 승산은 1할도 되지 못합니다. 현재 복양성에 장 문원과 전위 장군이 있긴 하지만 그 둘이 이미 손걸에게 패하면서 전력감이 크게 되지 못한다는 것을 저희 뿐 아니라 아군의 병사들도 파악해버렸나이다. 거기다가 노숙이 데려오는 감녕이라는 자는 우리 군의 많은 장수들을 패퇴시킨 장수이기에 병사들의 사기가 쉽사리 오르진 않을 것입니다."


"크흠.. 여 봉선에게 지원군을 보내달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렸도다. 상당군도 그렇고 말이지."


"현재 유일하게 적들과 교전이 없는 성이 임성현 쪽에 있는 조 자렴 장군입니다. 정 중덕이 보좌하고 있사온데, 그들의 작은 도움이 제일 절실한 듯 합니다."


"중덕이라면 현 상황도 파악하고 있을 터, 모든 성에게 서신을 보내라. 성을 지키지 못할 듯 싶으면 복양으로 전부 오라고 말이야."


"주공. 그건.."


"어짜피 본진인 이곳이 함락 된다면 저들도 구심점을 잃고 만다. 그럴 바에야 한 곳에 똘똘 뭉치는게 더 낫지 않겠느냐? 나도 이게 하책인 것은 안다. 허나 마지막 결전이라고 생각하고 한번 싸워봐야 하지 않겠느냐."


사마의는 곰곰히 생각했다.


'어느샌가 마지막이 되어버린 것인가.. 마지막.. 하긴 지금 연주를 제외한 모든 곳이 손걸군에 의해 점령되었다. 나도 형님이 그곳에 계시니 어쩌면 주공께서 나를 깊게 신뢰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순 공달의 경우를 보니 중덕 선생을 불러오려는 이유도 보이고 말이지..'


사마의는 조조의 말에 동조하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당장 서신을 띄우겠습니다."


사마의는 정도성, 창읍성, 임성군, 제북군, 태산군 다섯 군데에 있는 장수들과 모든 병사들을 복양성으로 모이라는 서신을 적어서 즉시 보냈고 이 서신을 가진 기마병들은 한시가 급하게 달리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점점 글이 말미로 가는데 써지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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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158화. 여포, 손걸과 맞붙다. 풍익성 전투 21.02.02 512 10 8쪽
158 157화. 동관 전투 21.01.31 475 11 10쪽
157 156화. 손걸, 동관을 공격하다. 21.01.28 513 12 12쪽
156 155화. 여포, 드디어 장안에 도착하다. 21.01.26 480 12 9쪽
155 154화. 소칙, 진창성을 내놓다. 21.01.23 481 12 10쪽
154 153화. 손걸군의 재편 그리고 재진격 21.01.21 503 12 9쪽
153 152화. 손책, 포위망에 갖혀 대패하다. +2 21.01.19 528 10 12쪽
152 151화. 양수, 매복에 성공하다 21.01.16 537 9 10쪽
151 150화. 조조, 마침내 항복하다 21.01.12 599 13 11쪽
150 149화. 조앙, 지원군을 이끌고 나타나다 21.01.09 535 12 11쪽
149 148화. 조조, 탈출의 기회를 엿보다 21.01.07 527 10 11쪽
148 147화. 손걸, 복양성을 함락시키다. 21.01.05 539 12 12쪽
147 146화. 손걸, 인분전술을 펼치다. 21.01.02 537 12 10쪽
146 145화. 하후연, 적들의 목적을 알아채다. 20.12.31 582 13 11쪽
145 144화. 조홍, 부득이한 결정을 내리다. 20.12.29 555 12 10쪽
» 143화. 악진, 고슴도치가 되어 죽다. 20.12.26 559 13 10쪽
143 142화. 장연, 기지를 발휘하다 20.12.24 587 12 11쪽
142 141화. 순욱, 대세를 따르라 하니 명쾌한 해답을 내다. 20.12.22 628 14 9쪽
141 140화. 감녕의 신위 20.12.19 581 12 11쪽
140 139화. 전풍, 허망하게 떠나다 20.12.17 578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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