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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985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1.01.02 06:00
조회
537
추천
12
글자
10쪽

146화. 손걸, 인분전술을 펼치다.

DUMMY

"손걸군! 돌격!!"


"투석기에 돌을 올려라!!"


복양성은 오늘도 여전히 공성을 진행 중이었다.


현재 10일이 넘는 공방전이 계속 된 상태고, 이를 극적으로 방어중인 조조군이었다.


지원군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조조군의 병사들은 전부 알고 있었다.


어느새 조조군 세력 내의 모든 성들이 공격을 받고 있고, 많은 장수들이 전사했다는 소식도 전해진 상태라 거의 조조군의 정예 중의 정예들만 성에 남아 충심을 다해 싸우는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손걸군의 본영 내에선 이미 순욱과 우금, 문직이 각각 손걸과 만남을 가졌다.


조인도 중상에 의식불명으로 한단으로 이송된 상태였다.


당시 순욱을 만날 적에 손걸은 노숙과 곽가를 대동한 상태였는데 이 때에 순욱에게 조조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손걸이 순욱에게 물었다.


"내가 듣기로 당신은 조조군 내에서 제일가는 모사라고 들었는데 어째서 우리에게 항복을 한 것이오?"


그러자 순욱은 태연자약하게 질문에 답했다.


"언제고 죽지만 않는다면 제가 뜻한 바를 이루지 않을까 해서 항복을 하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손걸님께선 맹덕님을 죽일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후일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살아 남은 것은 아니지만, 만약 잘못 본 것이라면 그것은 제가 여태껏 살아온 모든것을 부정하게 되기 때문에 죽지 않았습니다."


"으음..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로서는 고마운 것인가? 좋게 평가해줌이니.."


그러자 노숙이 말했다.


"칭찬으로 받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 순 문약은 왕좌지재라 평가 받는 인물이니, 아마 후에 한나라가 다시 일어나는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러자 순욱이 노숙을 보며 물었다.


"한나라라고 하셨습니까? 후에 손걸님께서 혹 황제가 되려는 마음을 가지고 일어나신 것이 아니었습니까?"


"예, 그런 뜻으로 일어난다면 역적이 아니겠습니까? 저희 주공께서는 오직 이 나라를 평안하게 하시고자 뜻을 품고 일어나신 분 입니다. 애초에 그럴 생각이 있었다면 황제를 폐하고 본인이 직접 제위에 오르셨겠지요."


순욱은 뜻밖의 말을 들은 터라 어안이 벙벙했다.


명예욕, 물욕을 지니지 않은 자가 이 세상에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다.


예전에 한 황실을 재건하겠다고 말을 내뱉던 유 현덕 조차도 은근히 명예욕에 눈빛이 빛나곤 했었는데, 노숙의 말이 끝나고 본 손걸의 눈은 알 수가 없었다.


욕망의 눈빛은 아니었다. 마땅히 해야 될 것을 했다는 눈빛이랄까..


순욱이 가고 난 후에, 우금과 문직을 같이 불렀다.


우금과 문직은 의외로 시립해 있는 자가 노숙과 곽가만 있자 휘장 뒤에나 어디에 누군가 숨어있진 않나 요리조리 눈알을 굴렸는데 아무도 없자 이상하다 생각했다.


그 모습을 본 손걸이 우금에게 말했다.


"뭘 그리 쥐새끼처럼 눈알을 굴리고 있나. 우 문칙."


"뭐라고? 쥐새끼?"


"기껏 병사들을 이끌고 우리를 막으라 보냈던 조 맹덕이 네 놈들이 쉽게 항복했다는 말을 듣고 뒷목을 잡고 쓰러질 것이다. 어디 군 내에서 맹장이라 불리는 자가 그리 쉽게 항복을 한다는 말인가. 나는 무슨 또 팔 하나가 잘려나가 별 수 없이 투항한 줄 알았거늘. 사지가 멀쩡하지 않은가."


그러자 우금이 그 말을 참기위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나 아무런 무기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였고, 오히려 이에 옆에 서 있던 문직이 화가 나 손걸에게 손가락질 하며 호통쳤다.


"네 이놈!! 우리가 아무리 항복했다 한들, 그 처사가 너무 하지 않은가!! 우리도 죽기살기로 싸웠단 말이다!!"


그러자 손걸이 문직을 보며 말했다.


"아직 죽음의 맛을 덜 본 모양인데.. 좋다. 너희가 원한다면 조조에게로 돌아가도 좋다. 무기도 돌려주지. 어떠한가?"


그러자 우금과 문직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분명 두 사람이 항복했다는 이야기도 조조군에게 전해졌을 터인데..


"그럼 난 돌아가겠소."


문직이 먼저 자신은 돌아가겠다고 말하자, 우금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 또한 돌아가겠소."


그러자 그 둘의 대답에 손걸이 웃으며 말했다.


"좋다! 허나 다음에 너희 둘에겐 항복 따윈 없다는 것을 알아두거라. 너희처럼 충의로운 자들이 어디 항복이란 소리를 입 밖으로 꺼내겠다만 말이다. 흐하하.."


"여봐라!! 게 있느냐!!"


그러자 허저가 마침 밖에 있었는지 안으로 들어왔다.


"부르셨습니까?"


"아, 중강. 마침 잘 왔다. 저 둘에게 무기를 주고 풀어주어라."


"예! 알겠습니다."


허저는 손걸의 말을 되묻지도 바로 그러겠다고 하였고, 우금과 문직을 데려가 무기를 쥐어주고는 진영 밖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그 둘은 곧장 복양성으로 달음박질 치며 돌아갔다.


손걸이 곽가와 노숙에게 말했다.


"저 둘은 우리 진영의 내부 사정을 모두 보았을 것이다. 빈틈도 안 보여 주었으니 저기선 매우 답답할 것이야. 그리고 저 둘을 처음처럼 신뢰하진 않겠지."


"맞습니다. 순 문약의 말로는 복양성은 10년 전에 조조가 여포와의 공방전 때 한번 공성과 수성을 겪었던 성이라 특히 더 잘 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가 이렇게 버틸 수 있는 이유라고 하더군요."


"그 당시에 여포가 복양과 연주 일대를 장악했던 것으로 아는데?"


"예, 복양성 안에 전씨 성을 가진 부호가 조조와 내통하여 성을 다시 되찾긴 했습니다."


"조조의 병사들의 숫자가 대략 얼마쯤 될 것이라고 하던가?"


"대략 10만에 가까운 병력들이 있을 것이라 합니다. 그러나 그 중에 정예는 절반도 못 미친다고 하고요."


"수성전에서는 꼭 정예가 아니더라도 숫자만 충분하다면 막기에 어렵지 않지.. 그러나 문제는 식량이겠구나."


"저쪽에서 이제 나오질 않습니다. 갖은 도발을 했는데도 귀를 틀어막고 참고 있으니.."


이에 손걸이 노숙에게 말했다.


"전에 성도에서 쓰던 방법이 있지 않습니까. 인분탄 같은거 말이지요.. 점령 후로 도시가 너무 더러워져서 쓰지 않았지만, 이런 경우에는 그냥 쓰는게 더 나을꺼 같소."


"허허.. 주공께서 그 정도 말씀을 하실 정도면.. 알겠습니다. 하긴 10만이 넘는 대군에서 나오는 인분을 처리하는데엔 그 것 만한게 없지요."


손걸과 노숙, 곽가는 회의가 끝난 후에 각 장수들에게 지시를 했고, 이를 처음 듣는 손관, 장패 등은 이러한 방법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에 옆에서 같이 듣고 있던 윤례가 한마디 던졌다.


"인분을 전투에 쓸 줄은 몰랐습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거늘.. 머리가 좋은 분들은 이래서 다른가 봅니다. 인분이라면 불도 쉽게 붙을 것이고.. 기름에.. 어후.."


다음날, 손걸군은 대대적으로 투석기 옆에 인분 통을 가져다 두었는데 그 냄새 때문에 온 진영 내에서 똥냄새가 진동을 했다.


그것을 뭉쳐서 기름을 발라 불을 지펴 날리니 조조군은 오늘도 같은 방식의 공격에 기겁을 하며 두꺼운 나무 판을 들어올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인분이 날아오면서 불에 녹으며 나무판에 펑 하더니 퍼지며 불에 타올랐으며, 이에 근처에 있던 병사들이 때 아닌 똥폭탄에 그 일대가 난리가 났다.


-후우우우웅


-파아아앙!!!


"으악!!!"


"이게 무슨 냄새야!!"


"인분이다!!!"


지휘를 하고 있던 사마의와 장료는 적들이 투석기로 쏘아대는 것이 똥이라는 것을 알고는 크게 놀라는 한편, 그 근처에서 나는 오래 묵은 똥냄새가 진동을 하자 병사들이 성벽 근처로 가지 못 했다.


똥 냄새에 더불어서 기름이 더해지자 성벽 근처는 불바다가 되었고, 이에 손걸군의 병사들은 사다리 중간에서 모래 주머니를 던져 자신들이 올라설 자리를 만들고 올라가 조조군이 지키던 성벽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손걸은 병사들이 하나둘씩 성벽에 자리 잡자 투석기 공격을 중지했으며, 장궁병들을 투입시켜 조조군의 병사들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이전과는 다른 양상에 사마의는 혀를 내둘렀고, 장료와 전위, 그리고 성 안에 합류한 우금, 문직 네 장수가 앞장 서서 싸우게 되었다.


"적들을 막아라!!! 성벽이 뚫리게 되면 성문도 뚫리게 된다!!! 막아라!!"


-푹!


-서걱!!


전위는 신발에 똥이 묻던 말던 쌍철극을 열심히 휘두르며 손걸군을 베어냈고, 이에 손걸군에서도 장수들이 하나둘씩 병사들을 지키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 안의 조조군의 숫자도 엄청났기에 쉽게 접근하지 못 했고, 성문을 열기도 전에 병사들이 전부 쓸려나가게 되었다.


그러자 다시금 투석기를 쏘았고, 이번에는 조조군이 성벽 위로 올라서지 못하게 한 다음에 충차로 성문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성벽에서 화살로 견제가 없으니 충차로 성문 압박이 유용했다.


-쿵! 쿵! 쿵!


이에 조조군에서도 성문 뒤로 나무판과 큰 바위들을 굴려 막아놓기 시작했다.


"막아라!! 성문을 막아라!!"


손걸이 노숙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정란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소. 성벽보다 위에 올라서서 성 안의 병사들 숫자를 줄이는게 급선무일듯 싶군."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투석기를 조금 더 앞으로 밀어서 성 안까지 사정거리가 닿게끔 하겠습니다."


손걸은 노숙의 의견에 찬동하며 투석기를 좀 더 앞으로 밀게끔 하여 성 안의 기물들과 병사들을 공격하도록 했다.


그리고 밤이 되자 진영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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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손걸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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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158화. 여포, 손걸과 맞붙다. 풍익성 전투 21.02.02 512 10 8쪽
158 157화. 동관 전투 21.01.31 475 11 10쪽
157 156화. 손걸, 동관을 공격하다. 21.01.28 513 12 12쪽
156 155화. 여포, 드디어 장안에 도착하다. 21.01.26 481 12 9쪽
155 154화. 소칙, 진창성을 내놓다. 21.01.23 482 12 10쪽
154 153화. 손걸군의 재편 그리고 재진격 21.01.21 504 12 9쪽
153 152화. 손책, 포위망에 갖혀 대패하다. +2 21.01.19 528 10 12쪽
152 151화. 양수, 매복에 성공하다 21.01.16 537 9 10쪽
151 150화. 조조, 마침내 항복하다 21.01.12 600 13 11쪽
150 149화. 조앙, 지원군을 이끌고 나타나다 21.01.09 536 12 11쪽
149 148화. 조조, 탈출의 기회를 엿보다 21.01.07 527 10 11쪽
148 147화. 손걸, 복양성을 함락시키다. 21.01.05 539 12 12쪽
» 146화. 손걸, 인분전술을 펼치다. 21.01.02 538 12 10쪽
146 145화. 하후연, 적들의 목적을 알아채다. 20.12.31 582 13 11쪽
145 144화. 조홍, 부득이한 결정을 내리다. 20.12.29 555 12 10쪽
144 143화. 악진, 고슴도치가 되어 죽다. 20.12.26 559 13 10쪽
143 142화. 장연, 기지를 발휘하다 20.12.24 587 12 11쪽
142 141화. 순욱, 대세를 따르라 하니 명쾌한 해답을 내다. 20.12.22 629 14 9쪽
141 140화. 감녕의 신위 20.12.19 582 12 11쪽
140 139화. 전풍, 허망하게 떠나다 20.12.17 579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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