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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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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0,876

작성
20.12.2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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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0쪽

144화. 조홍, 부득이한 결정을 내리다.

DUMMY

사마의가 보낸 서신은 각 성에 도착하게 되었고, 임성군에서 유일하게 대치하고 있는 적들이 없는 조홍은 정욱과 함께 이 서신을 보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정욱은 조홍에게 말했다.


"이대로 전선을 계속해서 뒤로 물린다고 해서 손걸군을 가볍게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주공께서 어쩌면 잘못된 생각을 하고 계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태가 급박하여 판단력이 흐려지신건 아닌지.."


그러자 조홍이 정욱에게 불쾌하다는 듯이 말했다.


"중덕 선생. 말씀이 좀 지나치신 것 같소. 아무리 그래도 내 형님이외다. 아우 앞에서 형님의 욕을 하다니."


정욱은 아차 싶었는지 조홍에게 사과를 했다.


"소생이 실언을 했소이다. 허나 지금 상황에 본성의 위험도 생각은 해야할 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창읍성을 구원하고, 그 후에 정도성을 위험에서 구출한 다음 복양성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써야 할 듯 싶구려."


조홍은 정욱의 말에 곰곰히 생각을 했다.


"크흠.. 이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이긴 하오나, 본성의 상황이 위급하다고 하니 당장 그곳으로 가봐야 하는 것이 아니겠소이까."


조홍은 조조군에서 충성심 하나만은 으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외골수적인 부분도 있는지라 조조의 위험을 가만히 지켜만 볼 수가 없었다.


"허나 지금 장군께서 본성으로 가시면 나머지 병사들을 지휘할 장수가 없습니다. 소생은 책략이나 논할 줄 알지, 이 노구를 이끌고 어디 전투를 지휘한다는 말씀이시오."


"왕충(王忠)은 어떠하십니까?"


"왕 장군은.. 몇 만을 거느릴 만 한 능력이 되질 못 합니다. 선봉장의 기질도 아니고요."


조홍은 정욱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밖에다가 외쳤다.


"여봐라! 왕충을 불러오라!!"


잠시 후, 왕충이 안으로 들어왔고 그를 본 조홍이 말했다.


"왕충, 그대가 나 대신 중덕 선생을 보좌하라. 할 수 있겠지?"


"분부 받들겠습니다. 소장이 능력이 될진 모르겠지만, 중덕 선생의 명에 무조건 따르도록 하지요."


조홍은 왕충의 말을 듣더니 흡족해하며 정욱에게 말했다.


"어떠십니까. 왕충이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선생께서 잘 도움을 좀 주십시오."


그러자 정욱은 관자놀이 쪽 부분을 움켜쥐고는 한참을 말하지 못 했다.


"..."


그 모습을 본 조홍은 왕충의 어깨를 몇 번 두들기더니 이만 나가보라고 하였고, 정욱 또한 조용히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조홍은 다음날 복양으로 출진했다. 병력은 3만, 나머지 1만은 왕충과 정욱에게 맡기고 먼저 떠난 것이다. 정욱은 하루종일 잠을 자지 못했다.


조홍을 설득하지 못한 까닭이 컸다. 그가 자신이 말한대로만 따라줬더라면 그래도 나머지 장군들을 구출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을 하며 정욱은 왕충이라도 이끌고 먼저 창읍성으로 출진했다.


창읍성은 삼면으로 둘러싸여서 맹공을 받고 있던 상황.


시시때때로 장연이 출진하여 후방을 뒤흔들고 있었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그의 병력 또한 많이 줄어 이제 그러한 전략적인 행동도 불가했다.


그러던 와중에 정욱의 지원군은 마른 하늘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장연 역시 아군의 지원군이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는 얼마 남지 않은 수백의 병사들을 이끌고 그 곳으로 합류했다.


정욱 역시 장연의 합류가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장 장군. 어서 오시오."


그러자 장연 역시 정욱에게 인사를 했다.


"중덕 선생께서 이 곳에 오시니 여기도 한 줄기의 희망이 보이는 듯 합니다. 제가 밤마다 성 안의 백녕 선생과 연락을 몰래 취하고 있습니다. 두 선생께서 논의를 하신다면 금방 성을 뚫을 방법이 있을 것 같군요!!"


정보 역시 적군이 지원을 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다.


그러나 지원군의 장수 이름이 조홍이 아니었다고..


"내가 뜻했던 바는 아니지만, 우리 군이 최대한 적들이 본성에 합류하는 것을 저지해야 한다고 하니 그 목적은 어느정도 달성한 듯 싶구나. 조홍이 오지 않은 것이 내심 안타깝구나. 막지 못했음은 그만큼 적들이 조조에게로 돌아간다는 것이니 말이야."


한편, 제북국에서 허저를 막고 있던 우금의 상황도 다른 성들과 비슷했다.


그러나 그들은 허저는 물론이거니와 서주에서 온 반장군과도 대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상황이 더 급박했다.


장패에겐 서주 단양병 중 일부가 있었고, 그간 반장이 서주에 머무르며 맹훈련을 시킨 병사들이 무섭도록 성을 노리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어느 성보다 전력 면에서 만은 대단했다.


우금이 데리고 갔었던 문직과 사환이 열심히 보좌하며 싸웠지만 중과부적이었다.


허저가 세 장수를 상대로 거뜬한 승리를 거둔 적도 있었기에 그들의 상황은 매우 어려워졌다.


그러던 중에 이러한 서신을 받게 되니, 우금은 망설임 없이 전선에서 후퇴를 명령했다.


"전군 후퇴하면서 추격에 말리지 않도록 하고, 복양으로 돌아간다. 알겠는가!!"


우금이 후방에서 적들의 추격을 막으면서, 문직과 사환이 전방에서 포위망을 뚫었다.


3만을 데리고 갔으나 계속 된 전투에 절반 이상을 잃고 간신히 제수를 건너 동아현에 당도했다. 그러나 방심을 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었고, 그들의 앞에 2만의 오환 돌기병을 이끌고 있는 장수가 길을 막아세웠다.


"적장은 거기 서서 그 목을 내놓고 가라!! 그 것이 이곳의 통행세다!!"


그러자 문직이 대도를 휘두르며 그 장수에게 달려들었고, 그 장수 역시 대도를 힘차게 휘두르고는 문직과 맞섰다.


그는 원소군의 맹장 도승이었다. 도승은 학소와 함께 항복 후에 전예군에 배속되어 그의 부장으로 활동했다.


전예가 그의 솜씨를 인정해주어 선봉장으로 삼았고, 지금 복양성으로 날아가듯이 달려가던 중에 아군에게 추격을 당하고 있는 적군이 있다고 하여 그들의 앞을 막아 세운 것이다.


-챙챙챙!!


문직의 강맹한 도법과 그에 밀리지 않는 도법이 부딪혔다.


도승은 문추의 도법을 사사받은 제자였고, 그보다 힘은 모자랐지만 그 부분을 느리지만 단단한 기본기로 메꾸었다.


둘이서 30여합을 겨루자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사환이 뒤가 밀리는 것을 보고는 도승에게 달려들었다,


"시간이 지체되니 비겁하더라도 어쩔 수가 없구나!!"


도승은 사환까지 자신에게 달려들자 그들에게 외쳤다.


"이, 이놈들!!! 비겁하다!!!"


-챙챙칭칭챙챙!!


점점 공격의 수효가 늘어나자 도승의 갑옷에는 생채기가 늘었다. 가까스로 위험한 공격들은 막아내었지만 부상의 빈도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으윽!! 안되겠다!!"


도승은 못 이기겠다는 듯이 도망쳤고, 이에 두 장수는 도승을 추격하지 않고 다시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승이 도망간 것과는 별개로 오환돌기병들이 그들의 측면을 공격해왔고, 이에 그들은 도주를 멈추고 다시 적들과 분전하기 시작했다.


사환은 도저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말했다.


"선봉장이 도망을 갔거늘. 이 놈들은 왜 공격을 하는게야."


그러자 병사 복장을 한 어떤 장수 하나가 검을 들어 사환을 공격해왔다.


-챙!


병사라고는 할 수 없을만큼 간결한 검격이었다.


실린 힘 역시 무시 할 수 없었으므로 사환은 침을 꿀꺽 삼켰다.


"당신은 누구시오. 병사로 머물만한 인물은 아닐진데."


"나는 전 국양이라고 하네. 우리 도승 장군이 신세를 많이 졌지. 방금 전에 말이야."


사환은 갑자기 나온 전예에게 맹공을 당하기 시작했다.


무차별적인 공격에 방어하기 급급했다.


-챙챙챙챙!!


위아래 위위아래, 검격이 마구 쏟아지자 그 역시 아까 도승의 때처럼 부상이 몸에 쌓여가기 시작했고 그는 이 공격이 아까의 복수임을 알았다. 적장이 자신을 농락하고 있는 것도 눈치챘다.


"으득. 이 사환이 이런데서 이렇게 죽을 놈은 아니다!!!"


그러자 사환은 이를 악 물더니 한 마디 크게 외치고는 전예의 다음 공격을 어렴풋이 예측하고는 힘껏 쳐냈다.


그리고 도망가려고 말머리를 돌리는 찰나 그의 머리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뎅겅!


"응?"


사환은 순간 자신의 시야가 가로로 그리고, 바닥이 보이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죽음을 맞이했다.


전예 역시 사환의 수를 읽었다시피 했었기에 그가 자신의 공격을 쳐내려고 하던 어깨의 움직임이 보였기에 일부러 공격을 가볍게 내질렀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말의 몸을 발로 힘껏 차 순간 속도를 낸 후에, 말머리를 돌리는 사이에 좁아진 간격을 틈 타 사환의 머리를 베어버렸다.


그렇게 사환은 죽음을 맞이했다.


"적장 사환을 나 전예가 죽였다!!!"


그러자 근방에서 싸우던 문직이 이 소리를 들었고, 그의 복수를 하려 전예를 찾으려 들었으나 전예는 병사 복장을 하고 있었기에 그를 찾아 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혼전이 벌어져 오환돌기병과 허저, 손관군이 우금군을 포위하여 점점 그 포위망을 좁혀드니, 한 시진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선봉의 문직과 후방의 우금이 만나게 되었다.


문직은 우금에게 다소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문칙님. 적들의 포위망이 너무 두터워서 뚫을 수가 없습니다. 허억.. 허억.."


이에 우금 역시 답했다.


"후방도 마찬가지니라. 사환이 죽었다고 들었다. 적장 전예라고 하던데. 후방으론 절대로 가지 말거라. 허저가 있다."


"예, 병사가 이제 천 여명도 남지 않았습니다. 전방에 오환돌기병들이 화살을 쏘아 나아갈 수가 없나이다."


"여기서 뼈를 묻겠다는 심정으로 싸워야 한다."


"예, 장군."


우금과 문직은 어느 한곳의 포위망을 뚫기로 하고 좌충우돌 분전하며 나아갔지만, 제일 외곽쪽에는 항상 오환돌기병들이 있었고, 가까이 오는 우금군의 병사들에게 화살을 쏘아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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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158화. 여포, 손걸과 맞붙다. 풍익성 전투 21.02.02 511 10 8쪽
158 157화. 동관 전투 21.01.31 475 11 10쪽
157 156화. 손걸, 동관을 공격하다. 21.01.28 512 12 12쪽
156 155화. 여포, 드디어 장안에 도착하다. 21.01.26 480 12 9쪽
155 154화. 소칙, 진창성을 내놓다. 21.01.23 481 12 10쪽
154 153화. 손걸군의 재편 그리고 재진격 21.01.21 503 12 9쪽
153 152화. 손책, 포위망에 갖혀 대패하다. +2 21.01.19 527 10 12쪽
152 151화. 양수, 매복에 성공하다 21.01.16 537 9 10쪽
151 150화. 조조, 마침내 항복하다 21.01.12 599 13 11쪽
150 149화. 조앙, 지원군을 이끌고 나타나다 21.01.09 535 12 11쪽
149 148화. 조조, 탈출의 기회를 엿보다 21.01.07 527 10 11쪽
148 147화. 손걸, 복양성을 함락시키다. 21.01.05 539 12 12쪽
147 146화. 손걸, 인분전술을 펼치다. 21.01.02 537 12 10쪽
146 145화. 하후연, 적들의 목적을 알아채다. 20.12.31 582 13 11쪽
» 144화. 조홍, 부득이한 결정을 내리다. 20.12.29 555 12 10쪽
144 143화. 악진, 고슴도치가 되어 죽다. 20.12.26 558 13 10쪽
143 142화. 장연, 기지를 발휘하다 20.12.24 587 12 11쪽
142 141화. 순욱, 대세를 따르라 하니 명쾌한 해답을 내다. 20.12.22 628 14 9쪽
141 140화. 감녕의 신위 20.12.19 581 12 11쪽
140 139화. 전풍, 허망하게 떠나다 20.12.17 578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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