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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974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12.22 06:00
조회
628
추천
14
글자
9쪽

141화. 순욱, 대세를 따르라 하니 명쾌한 해답을 내다.

DUMMY

"자효 장군까지 죽어버렸으니 이걸 어찌한다.."


순욱은 진퇴양난이 따로 없었다. 지원군 대장으로 온 조인이 죽고, 조순은 중상으로 장연과 함께 진류로 돌아가버렸다. 급기야 성은 더 두텁게 둘러싸여 이젠 순욱 자신은 성 밖으로 빠져 나갈 방법도 없어져 버렸다.


순욱이 큰 고민에 빠졌을 무렵.. 노숙군 병사 하나가 화살 하나를 성벽 넘어로 쏘아올렸고, 그 화살에는 서신 하나가 묶여 있었다.


그 서신은 다름아닌 노숙이 보낸 서신이었고 순욱에게 항복을 하면 대우를 좋게 해줄터이니 시세를 안다면 그만 포기하고 나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항거한다면 목숨은 보장하지 못한다고 적혀 있었다.


순욱은 호승심 같은게 없었던 인물이다.


그 자신의 재능으로 주군을 왕으로 받들어 올릴 수 있다는 평을 받은 순욱이었으나, 상대는 왕이 아닌 황제를 받들고 있는 손걸군.


거기다가 자신이 상대하는 자는 그 손걸군에서 기초를 다진 노숙이었기에 순욱은 이미 기세에서부터 지고 들어갔다.


순욱은 곰곰히 생각을 했다.


"지휘할 장수는 없고, 성 안에 정예라고 남은건 전부 보병들.. 적은 5만 우리는 1만이 채 되지 못한다. 그러나 버틴다면 버틸 수는 있을 터. 다만 이번에 왔던 지원군이 갔기에 언제 다시 또 올지 모른다는 것이 제일 문제로구나."


순욱이 생각하기에 적들한테서 제일 버티기 힘든 것이 투석기였다.


경험해본 바로는 조조군의 발석거보다 사정거리가 100보 정도는 더 길었다.


허창을 주면.. 예주는 거진 손걸의 땅이 될 것이다. 진, 초, 패현이 있으나 적들이 이미 서주에서 연주를 밀 적에 지나가면서 싹 쓸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자신이 죽음으로 충의를 보이기에는 아직 너무 젊은 나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더 출세하고 싶다. 내가 여태 이러기 위해서 공부를 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곰곰히 생각하던 순욱은 자신의 생각이 담긴 글을 종이에 적기 시작했고, 그것을 병사를 시켜 노숙군의 본영에 전달하도록 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여 자신이 직접 가지 않았으며 적들의 반응에 비교하여 행동을 취하기로 했다.


병사는 열심히 달려 노숙군의 본영 앞에 서서 경비병에게 외쳤다.


"나는 순 문약님의 사자다! 노숙님을 뵈러 왔다!"


그러자 경비병은 재빨리 손하에게 이 말을 전했고, 손하는 손분에게 이 일을 전하고는 직접 그 병사를 데리러 갔다.


잠시 후 그 병사는 노숙을 만나 순욱의 서신을 직접 건네어 줄 수가 있게 되었다.


노숙은 순욱의 서신을 펼쳐 꼼꼼히 읽어보았다.


그러더니 병사를 먼저 돌려보내어 수락하겠다고 하며 아침에 성으로 가겠다 하였다.


그리고 다음 날, 노숙은 감녕, 손분과 함께 병사 1만을 데리고 성 안으로 들어갔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여 보병과 기병들에게 방패를 전부 소지하도록 하였으며, 보병들을 겉에 그리고 궁병들을 가운데 두어 매복에 대비했다.


순욱은 아침부터 허창성의 성문을 활짝 열어 두었으며, 서신에 적힌대로 허창성을 노숙에게 내주며 항복을 선언했다. 순욱은 무릎을 꿇고 노숙에게 말했다.


"자경님, 항복이오. 허창을 내어드리리다."


그러자 노숙이 순욱의 두손을 꽉 잡으며 그를 일으켜 세우고는 답했다.


"문약님, 잘 생각하시었소. 말했던 대로 허창성을 보수하고 재산을 잃은 백성들에게 그에 따른 보상을 하겠소. 대신 문약님은 복양성의 정보를 내게 주어야 하오."


"예, 이제 모시는 주군을 바꾸었으니 그렇게 하도록 해야지요. 그러나 맹덕님은 꼭 살려주시오. 그 분을 허망하게 죽여선 안됩니다."


"그것도 노력해보리다. 이제 이 땅에 남은 세력은 손걸, 조조, 여포. 세 세력 뿐이오. 그러나 이미 우리가 천하통일을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되오. 내 한가지 말씀 드리자면 우린 현재 서량과 장안을 공격중이오."


그러자 그 말에 순욱의 눈이 커졌다가 서서히 줄어들며 노숙에게 물었다.


"서량과 장안을 동시에 말이오? 그렇다면 그 곳에.."


"아마 예상했던 답은 아닐 것이오. 가 문화님께선 남만족 들이 익주 남부를 어지럽힌다 하여 그 곳을 진압하러 가셨소이다. 주공의 형님인 손 백부님과 서 공명 장군이 밀고 있지요."


"그 드 넓은 땅을 다스리려면 훌륭한 장수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사료 되오. 병력의 차이도, 문무를 포함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차이를 보아도 우리는 계란을 바위에 치는 격이었구려."


"크흠, 아니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순욱은 그 후로도 손걸군의 병사들의 진영을 보고 또 한번 놀래고, 그들의 군기 또한 칼 같았으니 호표기가 힘없이 무너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 했던 순간이 부끄러워졌다.


노숙은 허창을 점령하고 손분과 손하에게 허창을 맡겼다.


그리고 순욱이 죽은 줄 알았던 조인은 살아 있었으며, 그를 여남성으로 인계하도록 했다. 조인이 살아있음을 안 순욱은 그를 볼 낯이 없었다.


다행히 그가 깨어나지 않아 순욱이 항복한 것을 알 수 없었으므로 그의 화를 보진 않게 되었다.


하비에서 정보와 손익이 초현과 패현을 공격하여 점령하고, 감녕이 노숙과 이동하면서 진현과 수양현을 점령하면서 진류로 북상하자 사마의의 명으로 진류를 지키고 있던 악진은 손걸군이 점점 포위망을 좁혀 오고 있는 것이 답답해졌다.


며칠 전에 장연이 조순을 데리고 오면서 조인이 전사하였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도 착잡했는데 점점 아군의 세력이 좁아지고 있는 것을 느끼자 숨이 턱 막혀왔다.


예전에도 이랬던 때가 있었고, 성이 하나도 없었던 때도 있었는데 분명 그때보단 상황이 좋지만, 안 좋기도 하였기에 악진은 제음군에 있는 정욱에게 도움을 청했다.


진류의 북쪽엔 복양이, 북동쪽에 제음군이 위치해 있는데 아직 손걸군이 제음군까지 다다르지 못 했기에 내륙에 속하는 제음군과 산양군은 지원군을 보내도 큰 피해를 입지 않는 완충지대 효과를 해주는 곳이었다.


혹시나 하여 하후돈과 하후연은 보냈던 조조지만, 그들이 이제 조조의 원래 본진인 진류로 향하게 되었다.


노숙도 북쪽으로 조금씩 합류하면서 지휘자들의 도움이 더더욱 필요했기에, 이번에 하비에서 넘어오는 정보와 손익의 지원은 그에게 큰 힘이 되었다.


낭야에 있는 반장이 임성군을 공격하기로 되어있었으므로, 그쪽도 그쪽 나름대로의 전투가 벌어질 것이었다. 반장과 장패, 손관이 이끄는 3만의 부대도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으니..


공성 병기를 동원하여 행군을 한 노숙군은 사흘이라는 시간이 걸려 도착하였고, 이에 악진도 지원군이 올 것이라는 말을 받은 병사가 돌아왔으며, 제음군와 하후돈과 산양군의 하후연이 그곳들에 있는 유엽과 만총을 대신하여 온다고 하니 비등비등한 전투가 될 듯 싶었다.


악진은 조인과 조휴를 죽이고, 조순을 중상 입힌 감녕의 솜씨를 감상하기 위해 직접 말을 이끌고 성 밖으로 나섰다.


이에 노숙 또한 감녕이 어디까지 먹히는지 궁금했기에 그를 내보냈고, 악진이 장검으로 칼춤을 추며 감녕에게 달려들자 감녕 또한 악진과 겨루었다.


조인과의 승부 때와는 다르게 악진은 빠른 쾌검의 검술을 보여주었으므로 감녕은 초반에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20여합이 지나고 그의 검술에 익숙해진 감녕이 어깨 쪽으로 베어오는 검을 검을 가로로 들어 방어한 후에 흘렸다가 강하게 내려베기를 한 후부터 공격 일변도로 태세를 전환하여 악진을 공격하니 악진은 감녕의 무겁고 강한 공격을 힘겹게 막기 시작했다.


악진 또한 조인과 대등한 실력을 가진 소유자였으니 감녕의 상대에는 역부족 일 수 밖에 없었고, 악진은 감녕의 검을 간신히 뿌리치고 도망갔으며 성 안으로 들어왔다.


악진은 거친 숨을 내쉬며 장연에게 말했다.


"어떠한 경우에서도 저 자와 일기토는 하지 말거라. 묘재가 와야 승부가 날 듯 싶으이.."


악진은 감녕의 힘과 무예에 혀를 내둘렀다.


이와 마찬가지로 노숙은 감녕이 또 이기며 연승을 이어나가자 그를 크게 칭찬하며 말했다.


"정말! 정말 대단하구려. 흥패 장군."


그러자 감녕도 헛기침을 하며 답했다.


"이 감 흥패가 이 정도요. 우리 군이 유독 뛰어난 자들이 많으니 내가 일개 장수로만 보이는 것 같으니.. 이런 조무래기들 따윈 내 적수가 아니지요. 커험."


노숙이 이에 웃으며 감녕에게 말했다.


"내 이미 흥패 장군의 실력을 알고 있었으니 그것에는 염려하지 않으셔도 되오."


"제 실력을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숙은 진류성을 바라보며 감녕에게 말했다.


"진류성은 허창과는 다를 것이오. 허나 우리에겐 순 문약이 있지요."


노숙은 자신의 뒤에 조용히 서 있는 순욱을 바라보았고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이에 뒤에 서 있던 순욱은 그의 미소를 볼 수는 없었지만 이미 노숙의 말에서 그 의미를 알아 겸허히 이를 받아들이니 진류성의 약점과 같은 곳들을 하나둘씩 설명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하비에서 합류하기로 한 장수들이 모이지 않았기에 한동안 휴식을 하며 이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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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158화. 여포, 손걸과 맞붙다. 풍익성 전투 21.02.02 512 10 8쪽
158 157화. 동관 전투 21.01.31 475 11 10쪽
157 156화. 손걸, 동관을 공격하다. 21.01.28 513 12 12쪽
156 155화. 여포, 드디어 장안에 도착하다. 21.01.26 481 12 9쪽
155 154화. 소칙, 진창성을 내놓다. 21.01.23 482 12 10쪽
154 153화. 손걸군의 재편 그리고 재진격 21.01.21 504 12 9쪽
153 152화. 손책, 포위망에 갖혀 대패하다. +2 21.01.19 528 10 12쪽
152 151화. 양수, 매복에 성공하다 21.01.16 537 9 10쪽
151 150화. 조조, 마침내 항복하다 21.01.12 599 13 11쪽
150 149화. 조앙, 지원군을 이끌고 나타나다 21.01.09 535 12 11쪽
149 148화. 조조, 탈출의 기회를 엿보다 21.01.07 527 10 11쪽
148 147화. 손걸, 복양성을 함락시키다. 21.01.05 539 12 12쪽
147 146화. 손걸, 인분전술을 펼치다. 21.01.02 537 12 10쪽
146 145화. 하후연, 적들의 목적을 알아채다. 20.12.31 582 13 11쪽
145 144화. 조홍, 부득이한 결정을 내리다. 20.12.29 555 12 10쪽
144 143화. 악진, 고슴도치가 되어 죽다. 20.12.26 559 13 10쪽
143 142화. 장연, 기지를 발휘하다 20.12.24 587 12 11쪽
» 141화. 순욱, 대세를 따르라 하니 명쾌한 해답을 내다. 20.12.22 629 14 9쪽
141 140화. 감녕의 신위 20.12.19 582 12 11쪽
140 139화. 전풍, 허망하게 떠나다 20.12.17 578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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