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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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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1.0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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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
추천
12
글자
10쪽

154화. 소칙, 진창성을 내놓다.

DUMMY

낙양군 선봉은 제 1군 선봉을 직접 서는 허저였다.


그 다음은 손걸의 직할대가 떠나가고 태사자와 장료가 그 뒤를 이었다.


손걸군이 병사들을 모아 출발하였을 때 여포는 동관을 지나고 있었다.


진궁이 여포에게 말했다.


"주공. 필시 손걸군이 장안으로 쳐들어온다면 홍농군에 있는 함곡관과 이곳 동관, 두 관문을 지나야 할 것입니다. 지주산과 효산 수양산, 화산 네 곳의 산맥에 둘러싸여 천혜의 요새인 이 두 곳을 지킬 장수를 두고 가야 합니다."


그러자 여포가 곰곰히 생각했다.


"현재 우리가 데려갔던 십여명의 장수 중에 남은 자가 마 맹기와, 방 영명, 마대 이 셋 뿐이거늘. 두 관문에 한명씩을 두고 가야 한단 말이냐? 그것은 안 된다. 이미 본진에 적들이 들어섰다 들었거늘. 차라리 이 곳 동관에 방 영명을 두고 가도록 하겠다."


그러자 진궁이 미간을 찌푸리며 여포에게 더 의견을 피력하려 했다.


그러자 뒤에서 듣고 있던 마대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속하 마대가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래, 말해보아라."


그러자 여포가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했다.


"업 성에 고순과 여 자명 장군을 두었으나, 그 둘이 업에서 얼마나 버틸지는 모릅니다. 허나 만약에 성을 잃고 돌아온다면 아군의 영역으로 돌아오지 않겠습니까? 제가 함곡관에 남아 그들을 기다리겠습니다."


"음.."


진궁이 그 이야기를 듣고 생각에 잠겼는데, 여포는 반대로 옳다구나 하고 선뜻 대답해버렸다.


"좋다! 마대. 네가 함곡관을 맡아라. 병사들을 많이 주지는 못 할듯 싶구나. 5천을 주마. 대신 정예 중의 정예를 줄테니 두 명의 장수를 데리고 꼭 돌아오라."


"예! 주공!!"


마대가 크게 외치며 말했으며, 이를 본 마초 또한 마대의 어깨를 두들기며 그를 응원했다.


"대야. 부디 몸 조심하거라."


"예, 맹기 형님."


그리하여 마대는 여포에게 받은 5천의 정병을 이끌고 함곡관으로 떠났다.


그리고 방덕을 동관에 남겨 1만의 병력을 주어 그곳을 버티게 하고는 적군이 쳐들어 오고 난 후 최대한 버티고 장안으로 돌아오라고 하였다.


여포는 마초와 진궁을 데리고 서둘러 장안으로 향했다.


한편, 진창을 공격하던 법정과 맹달은 진창성의 소칙이 꽤나 잘 버틴다고 생각했다.


십여일동안 버틸 식량도 서서히 고갈되어 이제 없다시피 하는 것도 있거니와, 장안성에서 와야하는 지원군도 막혀버렸다.


그 이유인 즉슨, 장안에서 위속이 병사 2만을 이끌고 지원을 왔었는데 기산을 앞서 점령했었던 고패와 양회가 기산에서 내려와 그들을 공격했던 것이다.


위속은 갑작스런 기습에 병력의 반을 잃다시피하고 후퇴했으며, 이에 보급로도 차단당했다.


이와 같은 사정으로 진창성은 점점 고립되어 갔다.


거기다가 관구흥이 첫 날 겁도 없이 성 밖으로 나와 맹달과 싸우다가 팔 하나가 잘린 후, 달아나는 바람에 그들의 사기는 말도 못하게 내려간 상태.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작은 성은 죽기살기로 살아남고 있었다.


소칙은 장안성에서 오지 않는 지원군을 원망하지 않았다. 예상은 했다.


적들의 포위망이 꽤나 두텁다는 것을 말이다.


소칙은 우부풍 사람이었던지라, 그의 명망이 다른 누구보다 높았고 이에 병사들의 사기가 바닥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따랐고 이에 바득바득 버티었으나.. 자신이 예상하기에 사흘. 사흘 안에 성은 함락 되리라 생각을 했다.


오늘도 적의 총대장인 맹달이 나와 항복을 권유했다.


십일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설득은 날로 집요해졌다. 맹달이 말했다.


"이제 그 곳의 보급로가 끊긴지가 벌써 일주일 째요. 아마 전투가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겠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소 문사. 그대를 죽이기 싫기에 우리가 성을 거세게 공격을 하지 않는 이유도 있소. 성문을 열고 항복만 한다면 그대는 물론이고 그대의 병사들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주겠소. 굶은 만큼 식량도 내어드릴 것이오!!"


그러자 병사들은 점점 그의 말을 들으며 어느새 소칙의 얼굴만을 보고 있었다.


그가 항복하겠다는 한 마디만 한다면 자신들의 이 불행한 시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벌써 십일째 이 권유를 거절하는 자신들의 태수가 점점 미워지고 있었다.


위평이 소칙에게 말했다.


"소 문사님. 병사들의 동요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차라리 제가 길을 열겠습니다. 적들에게서 벗어나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그러자 소칙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마 지금 적들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지 다 예상을 하고 있는 상태일 것이오. 섣불리 성을 나가는 건 하책이오. 어떻게든 아군이 오리라 생각하고 버텨야 하오."


"그러나, 보급이 오지 않아 식량도 다 떨어진지가 꽤 되지 않았습니까? 지금 성 안에 있는 말을 잡아 말려 최대한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이런 자잘한 수준의 공성에도 병사들이 많이 밀려서 쓰러지고 있습니다."


"나도 알고 있네. 지금 부상병들도 많고, 관구흥 장군도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어 위중한 상태인 것도 알고 있네. 그러나 어쩌겠나.."


위평이 그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대로 가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위평이 허리춤에 검을 꺼내려는데 소칙이 말했다.


"저들이 일부러 거세게 몰아부치지 않는 까닭이 나 때문이라고 그랬네. 내가 목을 바쳐서 자네들을 살릴터이니 부디 잘 살아남으시게."


소칙은 몸에 지니고 있던 단검을 언제 꺼냈는지 손에 쥐고 있었고, 자신의 목을 베려하자 위평이 허리춤의 검을 뽑아들어 그의 단검을 쳐냈다. 소칙의 목에 생채기가 나서 피가 흘렀지만 그는 흐르는 피를 닦지 않았다. 그리고 위평이 소칙에게 말했다.


"그냥 저들에게 항복하시지요. 직접 하시지 못하겠다면 소장이 하겠습니다. 이렇게 자결하시어 돌아가시면 남은 식솔들은 어떻게 하라고 혼자 가시는 것입니까? 겨우 그 정도밖에 안 되시는 분이셨습니까. 문사님."


소칙은 자신의 무능함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패배감을 느꼈다. 그러나 곧 정신을 차리고는 위평에게 말했다.


"위 장군의 말대로 하겠소. 항복하지. 이 서신을 아래에 있는 맹달에게 전해주시오."


소칙은 병사들에게 붓과 종이를 가져오라 시킨 후, 빠르게 글자를 적어 내려갔다.


잠시 후, 위평에게 그 서신을 전해주자 그는 아래로 내려가 성문을 열었고, 자신들의 대화를 다른 날과는 다르게 아래에서 한참동안 지켜보던 맹달에게 말을 타고 달려가 전달하며 말했다.


"이 서신에 우리의 모든 말들이 담겨 있소."


그러자 맹달이 입가에 미소를 살짝 드리우며 말했다.


"좋소. 한번 보겠소."


맹달이 서신을 펴는 동안 위평의 무장 상태를 보았지만 그가 묵묵히 자신이 서신을 읽기만을 기다리자 그제서야 펴서 글을 읽었다.


소칙이 항복을 하겠다는 내용이었으며, 약속대로 병사들에게 식량을 바로 전달해주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자신의 상태는 궁금해하지 않고 그저 병사들의 안위를 생각하는 말들만 적혀있자 맹달은 고개를 끄덕이며 위평에게 말했다.


"소 문사에게 전달하시오. 한 시진 후에 병사들을 이끌고 진창성에 나와 기다리라고 말이오. 내가 곧 다시 나올 것이오."


"알겠습니다."


위평은 진창성으로, 맹달은 본영으로 돌아갔으며 맹달은 이 서신을 법정과 염포에게 보여주었다.


염포는 소칙이라는 자의 명성을 한중에 살면서 익히 들어왔기에 그가 허언을 할 사람이 아닌 것을 알았고, 이에 법정과 맹달에게 말했다.


"소 문사라는 자는 허언을 할 사람이 아니오. 적어도 이런 글을 적는 자는 우리에게 거짓 항복을 하진 않았을 것이오."


그러자 법정 역시 같은 말을 꺼냈다.


"나 역시 그리 생각합니다. 빨리 나아가 그를 뵈어야 겠습니다."


법정과 염포는 서둘러서 말을 이끌고 나갔으며, 맹달은 그 뒤에서 병사들을 몰고 나아갔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었으나 염포의 말 그대로 소칙은 그런 허언을 하는 자는 아니었기에 진창성이 항복함을 알리며 말에서 내려 그들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것을 본 법정이 그를 직접 일으키며 말했다.


"문사님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저는 법 효직이라는 사람입니다. 그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러자 소칙은 겸허히 이 상황을 받아들이며 말했다.


"저 역시 효직님의 명성도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한중태수의 신임을 한 몸에 받는 분이시라고요. 이번 전투가 다 효직님의 계략이었다는 것도 알고 있고 말이지요. 덕분에 이 세상에 저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닳았습니다."


"하하하. 아닙니다. 조금 더 버티셨더라면 우리도 약간 피곤해질 뻔 했습니다."


법정은 소칙을 일으켜 세워 그들을 이끌고 진창성으로 입성했으며 진창성 내부에 부상당한 병력들을 모두 모아 한중성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심한 부상자는 성에서 최대한 치료를 하기로 했으며 관구흥의 경우에도 팔이 잘리는 부상을 입었기에 한중으로 이송되었다.


이틀 후, 장안에 진창성이 함락 되었다는 소식이 들렸으며 종요는 이에 안타까운 인재를 잃었다며 한탄해했다. 그가 소칙을 중용하려고 데려왔었는데 진창에서 그 만한 인물을 잃은 것이 여기 여포군에게는 큰 타격이었던 것이다.


종요는 자신의 주공인 여 봉선이 하루 빨리 돌아와 적들의 포위망을 깨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를 계속해서 기다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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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손걸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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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158화. 여포, 손걸과 맞붙다. 풍익성 전투 21.02.02 512 10 8쪽
158 157화. 동관 전투 21.01.31 475 11 10쪽
157 156화. 손걸, 동관을 공격하다. 21.01.28 513 12 12쪽
156 155화. 여포, 드디어 장안에 도착하다. 21.01.26 481 12 9쪽
» 154화. 소칙, 진창성을 내놓다. 21.01.23 482 12 10쪽
154 153화. 손걸군의 재편 그리고 재진격 21.01.21 504 12 9쪽
153 152화. 손책, 포위망에 갖혀 대패하다. +2 21.01.19 528 10 12쪽
152 151화. 양수, 매복에 성공하다 21.01.16 537 9 10쪽
151 150화. 조조, 마침내 항복하다 21.01.12 599 13 11쪽
150 149화. 조앙, 지원군을 이끌고 나타나다 21.01.09 535 12 11쪽
149 148화. 조조, 탈출의 기회를 엿보다 21.01.07 527 10 11쪽
148 147화. 손걸, 복양성을 함락시키다. 21.01.05 539 12 12쪽
147 146화. 손걸, 인분전술을 펼치다. 21.01.02 537 12 10쪽
146 145화. 하후연, 적들의 목적을 알아채다. 20.12.31 582 13 11쪽
145 144화. 조홍, 부득이한 결정을 내리다. 20.12.29 555 12 10쪽
144 143화. 악진, 고슴도치가 되어 죽다. 20.12.26 559 13 10쪽
143 142화. 장연, 기지를 발휘하다 20.12.24 587 12 11쪽
142 141화. 순욱, 대세를 따르라 하니 명쾌한 해답을 내다. 20.12.22 628 14 9쪽
141 140화. 감녕의 신위 20.12.19 582 12 11쪽
140 139화. 전풍, 허망하게 떠나다 20.12.17 578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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