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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975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1.01.09 20:23
조회
535
추천
12
글자
11쪽

149화. 조앙, 지원군을 이끌고 나타나다

DUMMY

하후돈이 장합을 보고 말했다.


"전에 원소군에 장 준예라고 젊은 영걸이 하나 있는데, 그 자의 검법이 매서워서 안량과 문추가 아니면 대적하기 힘들다 들었거늘. 어쩌다가 눈을 하나 잃게 된 것인가?"


그러자 장합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 그 장 모가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세상 넓은 줄 모르다가 잃게 되었지 뭔가?"


그러자 하후돈도 그와 같이 웃으며 검을 바짝 올려 검날에 빛이 들게 했다.


"하하하! 그렇다면 오늘 그 목숨은 내가 한번 가져가 보도록 하지! 가겠다!!"


"와라!!!"


장합이 하후돈의 말에 응하자, 하후돈은 단조롭지만 두손으로 장검의 자루를 잡고 위에서 아래로 사선을 그으며 장합의 가슴을 베어왔고, 장합 역시 오른손에 든 검으로 그 검을 받아내었다.


오른쪽이 애꾸가 된 장합에게 일부러 빛을 보내어 왼쪽의 시력을 가렸던 하후돈은 역시나 장합이 검을 잘 막아내자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힘도 대단하여 한손으로 자신의 두손 공격을 받아내니 이 접전이 길어질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하후돈 역시 오른 손잡이었던지라 둘은 여러차례 검을 부딪히며 서로의 실력들을 탐색했고, 오른쪽을 찔러오면 내려쳐서 막고, 왼쪽으로 찔러오면 올려쳐서 막는 등 둘의 접전이 상당했다.


50여합 정도 겨루자 하후돈의 손아귀가 떨려오기 시작했다.


장합의 검에 실린 힘을 감당하려고 하후돈이 검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귀의 힘을 더 썼던 탓이었다.


하후돈은 이를 티내지 않으려고 왼손을 오른손 윗부분을 겹쳐 쥐어 싸웠고, 이 때문에 조금씩 엇 나가기 시작했다.


20여합을 더 겨루자 마침내 하후돈에게 빈틈이 생겼고, 장합은 이 빈틈을 더욱 크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자신의 왼쪽 어깨 쪽에 빈틈을 주었다.


그러자 하후돈은 그것이 함정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두손을 들어 그의 몸통을 가르려 두손을 올렸고, 이에 오른쪽 허리쪽이 크게 비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장합은 이것에 이미 대비가 되어있었고, 최대한 몸을 기울여 두손으로 검자루를 잡아, 자루쪽에서 가장 가까운 날로 하후돈의 검을 받아내어 강하게 밀어낸 후에 그의 팔이 위로 뜨자 그 틈을 타서 왼손을 떼고 오른손으로 그대로 허리를 갈랐다.


-푸슉!


"크윽..!!"


하후돈은 장합이 자신의 검을 받아낼 때 무언가 싸늘한 느낌이 왔었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검을 밀어낸 후에 다가오는 검을 보며 알았다.


'오늘 여기가 내 마지막이겠구나.'


장합의 검은 한손으로 베어냈던 것이라 하후돈의 허리를 완전히 두동강 내진 못했다. 그리고 그의 갑주도 매우 튼튼했기에 검이 3분의 1정도 가르고 빠져나왔다.


그래도 내부 장기의 일부가 보일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고, 하후돈이 허리를 움켜잡고 말에서 그대로 낙마해버려 그 전투가 마무리 되었다.


장합이 보기에 하후돈의 생사가 어려울 듯 보여 그의 죽음이 더이상 고통이 되지 않도록 목을 찔러 편안히 되게 해주었다.


하후돈이 죽자 정도성을 홀로 지키던 유엽 역시 항복을 해왔다.


조조도 죽고 하후돈도 죽고, 복양성에 있던 조조의 아들들과 부인들이 거의 다 사로 잡혔기에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음날 역시 창읍성 앞에 도착한 허저 역시 조조와 비슷한 얼굴의 수급을 들어 걸어두고는 하후연이 들리도록 외치니,


"하후 묘재는 듣거라! 여기에 조 맹덕의 수급이 있으니 그만 항복하고, 성을 바쳐라!!"


하후연은 이에 격분하여 직접 말을 타고 달려나왔다.


정욱과 만총이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직접 확인해야 겠다며 튀어나온 것이다.


하후연이 분노에 휩싸여 허저에게로 달려드니, 허저는 가까이에서 그가 조조가 아닌 것을 알아챌까봐 두려워 말을 타고 달려나가 하후연을 가로막아 싸우기 시작했다.


하후연의 사모와 허저의 창이 어우러졌다.


-챙챙챙!


"저게 우리 아만 형님의 수급이렸다?! 복양성이 넘어갔다고?!"


"그래! 내가 이곳에 온 것을 보면 모르느냐!! 냉큼 항복하거라."


"아만 형님의 아들들은 모두 어찌 되었는가!!"


하후연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조와 더욱 친밀했던지라 형인 하후돈과 다른 종제 조인, 조순, 조홍들에 비해 조조를 더 잘 따랐다.


조조도 이런 하후연을 친동생처럼 여기었다.


하후연은 조조뿐 아니라 그의 아들들 역시 자신의 아들처럼 여기어 자신의 친 아들들인 형, 패, 칭, 위 등과도 교류를 시켜 그들을 주공처럼 꼭 지켜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자 허저가 하후연에게 말했다.


"저항하는 자들은 전부 죽였고, 항복하는 이들은 전부 받았느니라!!!"


"이 새끼가!!"


하후연이 사모를 몸을 중심으로 하여 한바퀴 돌리더니 두손으로 그대로 허저의 가슴을 향해 찔렀고, 허저 역시 창대로 사모의 접근을 쳐 낸 후에 창날로 하후연을 공격했다.


-챙! 챙챙챙챙!!


허저에 밀리지 않았던 하후연은 자신의 가족들의 안위보다 조조의 안위가 더욱 소중했기에 그가 죽은것이 자신의 탓이라 여겨져 무아지경으로 허저와 싸웠다.


100여합이 넘기도록 싸운 하후연은 조금씩 지쳐가면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는데, 앞에서 자신의 공격을 연신 막아내는 허저를 보고 깜짝 놀랬다.


자신이 지쳐감에도 불구하고 앞에 있는 자는 멀쩡하니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허저 또한 하후연이 별로 지침이 없자 속으로 대단하다 여기었다.


그래서 하후연에게 말했다.


"예전에 겨룰 당시에는 묘재 장군이 없어 실력을 보지 못하였는데, 오늘 보아하니 명불허전이로구려. 전위 장군에 못지 않소!"


그러자 하후연 역시 허저에게 말했다.


"내가 여태 싸워보았던 사람들 중에 세손가락 안에는 드는 것 같소이다."


"내 묘재 장군의 무예가 아까워서 그러는데, 항복할 생각은 없으십니까?"


그러자 하후연이 허저에게 약간의 분노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같으면 가족을 죽인 원수에게 항복을 하겠소! 하압!!!"


하후연은 허저가 자신을 업신여긴다 생각을 하고는 기합을 내지르며 사모를 휘둘렀고, 허저는 그가 아직도 힘이 있다는 것에 놀라며 80여합을 더 겨루었다.


이에 정욱은 하후연이 처음보다 힘이 많이 빠졌을 것을 우려하여 북을 쳐서 그를 불러들였다.


-둥! 둥! 둥! 둥!


하후연도 이에 마침 많이 지쳤으나 아군이 불렀으니 들어간다는 말을 하며 성으로 달려 들어갔다.


허저 역시 하후연이 들어감에 아군의 진영으로 들어갔다.


한편, 야마타이국에서 지원군을 빌려 청주 근방 낙안국쪽에 당도한 조앙과 동소는 청주에서 펄럭이는 깃발들이 전부 손걸군인 것에 깜짝 놀랐다.


야마타이국에서 히미코가 지원해준 3만의 병사들을 데리고 청주를 내려옴에 성과 현을 지나칠때마다 전부 손걸군이 있는 것이 아닌가.


동소는 조앙에게 말했다.


"소주. 아무래도 이 근방은 다시 손걸군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빨리 이 곳을 벗어나야 될 듯 싶습니다."


그러자 조앙 역시 동소에게 말했다.


"그래야겠소. 자칫 손걸군과 만난다면 아버지를 뵙지 못 할 수도 있겠소이다."


조앙과 동소는 최대한 큰 도시에 들르지 않고 남하했고, 이는 며칠 후에 남피에서 평원으로 자리를 옮겼던 견초에게 포착되었다.


견초는 예전처럼 오환돌기병을 다루게 된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가 되었는데, 그는 1만의 오환돌기병을 급하게 출전시켜 조앙군을 고당현에서 맞닥뜨리게 되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


조앙 역시 적군을 발견하여 서서 공격을 하기 위한 대비를 하고 있었고, 이에 견초 역시 자신보다 배로 많은 병사들의 숫자에 살짝 긴장을 하여 일단 대장이 누군지를 알아보기로 했다.


견초가 앞에 나서서 우렁차게 외쳤다.


"본인은 평원태수로 있는 견 자경이외다. 그쪽은 선봉을 통솔하는 분이 누구시오?"


"나는.. ㅈ.."


그러자 조앙이 나서서 외치려고 하자 동소가 만류하며 말했다.


"소주. 안됩니다. 차라리 이름을 속여 저들이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럼 누구라고 한단 말입니까?"


"우금 장군이라고 하시지요."


동소의 말에 조앙은 고개를 끄덕이며 외쳤다.


"나는 우 문칙이다!! 목숨이 아깝지 않거든 길을 터라!!"


그러자 반대쪽에서 견초가 옆에 있는 부장들과 잠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더니 크게 웃으며 말했다.


"크하하하하!! 우 문칙이라 하였는가? 그 자는 며칠 전에 전사하였거늘. 이제 또 누구라고 할 것인지 말해보거라! 하하하!! 자 말해보거라!"


조앙은 견초가 크게 웃어대며 우금이 죽었다는 말을 하자 고개를 갸우뚱하며 동소를 쳐다보았고, 동소 역시 의아해하며 자신이 직접 말하기로 했다.


"우 문칙이 죽었다니? 그게 무슨 말이오!"


그러자 견초가 동소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대관절 어디서 나타난 군대인가. 저기 알 수 없는 군의 복장들을 한 자들을 데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 출신들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말이다."


"그것은 알 것 없소이다. 도대체 우 장군이 죽었다는 말은 어디서 들은 것이오?"


"우리 주공께서 직접 사로잡아 죽였으니 모를리가 없지 않는가. 조조군의 잔당인가?"


그러자 조앙이 궁금함을 못 이기고 크게 외쳤다.


"나는 연주자사 조 맹덕님의 장남 조 자수다!!"


이에 견초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아니. 이런 엄청난 포상감이 여기에 있었단 말인가? 조 자수라면 장남 조앙을 말하는 것인데.. 그가 사라졌다고 들었던게 사실이었구나. 네 놈에게 듣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복양성은 함락되었고, 네 아비는 죽었느니라."


"무어라..?!!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그래. 조 맹덕의 수급이 현재 창읍성으로 내려가 너희 아군을 항복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으니, 네 놈도 빨리 항복하길 바라는구나."


이에 조앙이 크게 분노하여 견초의 말을 채 듣지도 않고 전군 돌격 명령을 내려버렸다.


"전군 돌격하라!!! 저 견초라는 놈의 목을 베어오거나 사로 잡아 오는 자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


견초는 갑자기 조앙이 분노하여 병사들을 돌격시키자 오환돌기병에게 후퇴를 명령하면서, 추격해오는 병사들에게 기사를 쏘아 적군의 숫자를 줄이도록 했다.


그렇게 30리 넘게 추격을 해오던 조앙군은 오환돌기병이 쏜 화살들에 당한 병사들의 숫자가 늘어남에 더 이상 추격을 포기하고 돌아갔다.


견초는 이러한 사실을 서신을 적어 한단과 복양에 각각 보냈으며 조앙이 분노의 칼날을 품고 있다고 알렸다.


이와 비슷한 시각 조조는 사마의와 함께 허저군에 섞여 언제든 도망갈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병사의 옷을 구한 후 길렀던 수염을 바짝 짤라내어 자신인줄 모르게 꾸민 조조와 사마의는 운이 좋게도 손걸군의 기마병으로 출전하게 되었고, 말을 타고 내려와 뛰어가는 보병보다 좋은 선택을 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날 조조는 자신을 의심하던 한 백인장의 손에 정체가 탄로나고 말았고 그를 베어 죽이고 달아나다가 허저의 진영 서쪽에 자리하고 있던 동습의 정찰병에게 그 경로가 포착되어 뒤쫓아온 허저에게 사로잡히게 되었다.


이에 조조는 허저와 재회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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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158화. 여포, 손걸과 맞붙다. 풍익성 전투 21.02.02 512 10 8쪽
158 157화. 동관 전투 21.01.31 475 11 10쪽
157 156화. 손걸, 동관을 공격하다. 21.01.28 513 12 12쪽
156 155화. 여포, 드디어 장안에 도착하다. 21.01.26 481 12 9쪽
155 154화. 소칙, 진창성을 내놓다. 21.01.23 482 12 10쪽
154 153화. 손걸군의 재편 그리고 재진격 21.01.21 504 12 9쪽
153 152화. 손책, 포위망에 갖혀 대패하다. +2 21.01.19 528 10 12쪽
152 151화. 양수, 매복에 성공하다 21.01.16 537 9 10쪽
151 150화. 조조, 마침내 항복하다 21.01.12 599 13 11쪽
» 149화. 조앙, 지원군을 이끌고 나타나다 21.01.09 536 12 11쪽
149 148화. 조조, 탈출의 기회를 엿보다 21.01.07 527 10 11쪽
148 147화. 손걸, 복양성을 함락시키다. 21.01.05 539 12 12쪽
147 146화. 손걸, 인분전술을 펼치다. 21.01.02 537 12 10쪽
146 145화. 하후연, 적들의 목적을 알아채다. 20.12.31 582 13 11쪽
145 144화. 조홍, 부득이한 결정을 내리다. 20.12.29 555 12 10쪽
144 143화. 악진, 고슴도치가 되어 죽다. 20.12.26 559 13 10쪽
143 142화. 장연, 기지를 발휘하다 20.12.24 587 12 11쪽
142 141화. 순욱, 대세를 따르라 하니 명쾌한 해답을 내다. 20.12.22 629 14 9쪽
141 140화. 감녕의 신위 20.12.19 582 12 11쪽
140 139화. 전풍, 허망하게 떠나다 20.12.17 578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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