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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987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1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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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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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1쪽

142화. 장연, 기지를 발휘하다

DUMMY

-진류성 악진군 진영-


악진은 오늘도 안면이 함몰되어 얼굴을 천으로 감싸고 누워있는 조순을 보다가 나왔다.


"장연, 제음에서 오는 원양 장군의 부대가 출발 했다고 하더냐?"


장연은 악진이 오기 전 부터 조인에게서 정찰부대장의 역할을 부여 받았었기에 악진이 온 후에도 그 직함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었다.


"예! 하루 전에 출발했다고 하고 이틀 안에 당도한다고 합니다."


"이틀이라 허창에 있는 순 문약님이 후방에 있거늘, 어째서 노숙이 감녕을 이끌고 이곳에 왔느냔 말이다. 겁도 없이 말이야."


그러자 장연이 악진에게 물었다.


"설마 항복을 한 것이 아닙니까?"


"이 놈이! 못하는 말이 없구나. 문약님께서 적들에게 항복을 한다니. 이건 필시 이간계가 틀림없다. 노숙이라는 자가 계략과 전략에 능하다고 들었는데 이런 식으로 우리 군에 혼란을 줄 줄이야."


장연은 악진의 호통에 의심을 거둘 수 밖에 없었고, 저들이 온다고 했을 때에 미처 정찰병들을 보내 허창의 함락 유무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 매우 안타깝게 여겨졌다.


자신이 흑산적 출신인지라 악진이 그를 홀대하는 것도 어느정도 있어 그는 고분고분하게 그의 명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악진은 쾌검의 명수로 조조군에서 전위, 장료, 하후연 다음으로 무예가 능했는데 이번에 겨룬 감녕이 자신의 윗줄이자 전적으로 지원을 오는 하후연에게 의지를 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그들이 공격을 아직 해오진 않았지만 수성을 더욱 굳게 하여 적들의 공격에 방비를 하였다.


이틀이 지났다. 그 동안 노숙은 진류성을 제대로 포위를 하지 않고 계속 진영에만 있었는데, 악진은 도무지 그 연유를 알지 못 하였다. 정찰병을 보내는 족족이 화살로 쏘아 죽일뿐 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다.


악진이 장연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적들이 우리 몰래 무언가를 진행하고 있는 모양이다. 네가 직접 나아가 제음과 산양에서 지원군이 제대로 오고 있는지 보고 오너라. 기마병 5천을 줄테니 다녀오거라."


"장군, 적들이 포위망만 갖추지 않았을 뿐, 나가는 족족이 적들의 화살에 병사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보시지 않았습니까?"


"그래도 이대로 말라 죽을 수는 없지 않느냐. 항명하는 것이냐?"


"... 알겠습니다."


장연은 악진이 살기를 내뿜으며 자신을 위협하자 어쩔 수 없이 출전하게 되었다.


진류성의 동문이 열리고 장연이 선봉에 서서 기마병들을 이끌고 제음군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전군 동쪽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두두두두두두두


-쉬잉! 슝슝슝슝슝!!


역시나 다른 때와 다름없이 노숙군의 진영 곳곳에서 화살이 쏟아져 나와 장연군을 쏘아서 떨어뜨렸고, 급기야 손분이 출전하여 장연을 추격하기에 이르렀다.


"이랴!! 게 섯거라. 이놈들!!"


후방에서 계속 된 공격에 장연의 병사들이 하나둘씩 말에서 떨어져 희생이 잇다르자 장연이 후방으로 가서 직접 손분의 공격을 떨치기로 했다.


"네 이놈! 적장은 내 칼을 받으라!!"


장연이 장검을 맞대어 손분의 검을 막아내니 20여합을 못 버티고 손분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리하자 장연은 더 이상 손분을 쫓지 않고 악진의 명에 따라 제음군과 합류하러 떠났다.


그렇게 10여리를 열심히 달리는데, 급수 쪽으로 병사 하나가 급하게 말을 달려오질 않는가.


장연이 이를 보더니 복장이 조조군의 복장이라 그 병사를 마주치고는 급하게 달려오는 연유를 물었다.


그 병사의 몰골은 처참했다.


"허억.. 허억.."


화살이 등판과 팔에 꽂혀있고, 화상 자국이 손등에 있었다. 옷도 온통 먼지투성이가 아닐 수 없었다.


장연은 그 병사에게 물었다.


"그래! 도대체 무슨 일이더냐!"


"적들이.. 원양 장군을 패퇴시켰습니다..!!"


"무어라?!!!!!!"


병사는 아군을 만난 것에 긴장이 풀렸는지 눈의 상태가 몽롱해짐이 보였다. 그러자 장연이 그 병사의 머리를 검집으로 툭 쳐서 깨우고는 다시 물었다.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 적이라니!! 그럼 묘재 장군은 어떻게 되었는가. 묘재 장군의 상황은 어찌 되었느냔 말이야!!"


"그.. 그것이.. 적장 정보가 갑자기 측면에서 나타나 일대에 큰 전투가 벌어졌는데, 북쪽에서 한 군대가 또 쏟아져 내려왔나이다. 장군께선 여러 군데로 병사들을 보내어 이 일을 알리셨나이다. 아마 묘재 장군께선 합류 하셨을 겁니다. 그게 바로 이틀 전입니다.. 크르르륽..."


그 병사는 말하다가 중간에 피거품을 쏟으며 말 아래로 떨어졌고, 장연의 휘하 병사가 말에서 내려 병사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그가 사망했음을 알렸다.


장연이 머리를 감싸쥐고는 혼잣말을 되뇌이었다.


"정보라니.. 그리고 북쪽에서 한 떼의 부대라니.. 복양성이 있어서 아직 대치중으로 알고 있거늘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아니야 우리가 직접 가서 알아봐야 한다. 이것도 적들의 간계일 수가 있어."


장연은 수 많은 전투에서 닳고 닳은 장수였고, 온갖 계략을 당하면서 산전수전 살아온 자였다. 노숙이 애초에 이런 계략으로 혼란을 주었으니 이 병사도 하후돈 군의 병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연은 병사들을 이끌고 제음군으로 향했다.


그런데 가는 길목마다 조조군의 차림을 한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었고, 개중에는 하후돈 군의 깃발이 불에 타서 쓰러져 있었다.


"정말로 공격을 당한 것인가.."


장연은 다음 날도 제대로 쉬지 않고 계속해서 제음군 쪽으로 향했다.


적아가 상관 없이 시체가 나뒹굴고 있는 전투가 끝난 전장에 도착했다.


아무래도 제음군 쪽으로 간 모양인데, 지금 그가 그 곳으로 간다면 후방의 병력들을 공격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장연은 서둘러 말을 몰았다.


-두두두두두두두두!!!


-와아아아아아!!!


-칭칭챙챙챙!!!


장연이 예상한대로 제음군 정도성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고, 적장 중 하나가 하후돈처럼 애꾸눈인 것도 알아냈다.


"애꾸와 애꾸의 싸움이군.. 저 자가 누구란 말이냐."


장연은 그대로 그들의 후방으로 달려가 공격 명령을 내렸다.


"공격! 적들을 공격하라!!"


장연은 기습전투에 능했으므로 자신의 병사들을 이끌고 후방을 공격했다가 금방 빠지고 다시 들어가 공격하는 방법으로 적들의 희생을 늘려갔으며, 이를 파악한 적장이 달려와 장연의 부대를 역습하기 시작하자 장연이 즉시 후퇴하여 후방으로 달아났다.


장연은 달아나면서 생각했다.


'아.. 이거 정말 큰일이구나..! 진류도 지금 일촉즉발 위험한 상황인데, 지원군이 후퇴를 하고.. 더 올 수 없는 상황이라니.. 이렇게 되면 묘재 장군도 정도성으로 지원을 갈 터!'


장연은 병사들 중 말을 빨리 모는 자들을 몇 명 모아 적들의 정보를 알아오도록 했다.


반나절 후.. 병사들이 알아온 정보는 이러했다.


애꾸눈 장수는 원소군 출신 장수 장합이며, 정보와 손익은 같이 공격을 하다가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한다.


하후돈의 군대가 양쪽으로 포위가 되어 지원군으로 나왔던 3만 중 1만에 가까운 병사가 죽는 바람에 겨우 빠져나와 성으로 들어갔고, 유엽과 함께 수성 중이라고..


하후연의 소식은 아직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곳에 머무르고 있으면 곧 하후연의 소식도 들려오리라 생각한 장연은 진류성도 급박하지만 이미 자신이 가도 상황이 그리 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정도성을 북쪽으로 돌아 산양군 창읍성으로 향하기로 했다.


한편, 하후연 역시 정도성이 공격 받는 중이라는 것을 듣고 급하게 달렸으나, 곧바로 정보와 손익에게 막히게 되었다.


그러나 하후연은 하후돈과는 달리 장합이 없는 정보와 손익의 협공을 받아낼 수 있었고, 이들을 물리치고는 성 안으로 후퇴해버렸다.


하지만 하후돈과 똑같이 갇힌 꼴이 된 것은 같았고, 이에 수성을 어렵지 않게 하는 듯 했다. 거기다가 반나절 후에 적들의 증원군이 오는 바람에 하후연 역시 성에 갇히고 말아 아까 차라리 뚫고 나아가면 됐을 것이라 생각하게 만들었다.


만총이 별 다른 방법을 못 찾고 둘러싸여 막힌 성을 수성할 생각을 하자 하후연이 그에게 말했다.


"백녕. 어떻게든 나아가야 한다. 형님께서 위급하시다!"


그러자 만총이 하후연에게 말했다.


"지금 원양 장군이 문제긴 하지만, 지금 저희의 상황도 위급합니다. 정보와 손익은 상대하실만 하시어 그들의 공격은 뿌리쳤으나 지금 성 밖에 두 부대가 더 도착해있습니다. 적장이 누군지도 파악이 아직 안 되었고요."


"그거야 내가 나가서 알아보면 되지 않느냐."


하후연은 대도를 한바퀴 휘두르더니 어깨에 턱 올렸다. 그리고는 나가려는데 만총이 그를 만류했다.


"장군께서 나가셔서 잘못이라도 되시면 이 성은 물론이고 임성에 있는 조 자렴 장군은 퇴로가 완전히 막혀버립니다."


"크흑.. 그럼 어떻게 하느냔 말이다!"


하후연은 대도를 바닥에 쿵 하며 찍었다. 다혈질인 그가 화를 내기 시작하자 만총이 다급해졌다.


"지금 아주 일이 꼬일대로 꼬였습니다. 성마다 장수 하나와 모사 하나를 투입했던 것은 좋지만 이렇게 적들이 성 하나하나씩 공격하여 연계를 못하도록 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입니다. 손걸군의 병력이나 부대 숫자 파악이 안 되어 생긴 사태인지라.."


"달리 방도가 없는 것인가."


"지금으로써는.."


"크아아아아아!!! 손걸 이 놈!!!"


장연은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적들이 포위망을 슬며시 풀어 진영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보고는 창읍성에 화살 한대를 몰래 쏘아 하후연에게 자신의 서신이 가도록 했다.


하후연은 병사들이 가져온 화살에 묶인 서신 하나를 만총과 함께 보게 되었다.


그 서신에는 자신이 진류의 악진군 소속인 장연이라고 하며 지원군이 제대로 오는지 파악하려다가 이 곳까지 오게 되었다는 글이었다. 지금 진류로 돌아가봤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듯 하니, 명령을 해주시면 그에 따르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에 만총이 좋은 생각이 났는지 하후연에게 말했다.


"이 자.. 아무래도 전 흑산적의 수령이었던 장연입니다. 이 자를 이용하여 장군을 성에서 빼낼 방법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들어보겠다."


만총이 이에 하후연에게 이 일에 대해 설명을 하니 하후연은 매우 흡족해하며 시행하도록 했다. 그리고 불화살 하나를 날아온 방향으로 멀리 쏘게 하였다.


이에 성 밖에 있던 정보군이 반응하였으나, 그들이 갔을땐 이미 화살의 불은 꺼져있었을 뿐 아니라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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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152화. 손책, 포위망에 갖혀 대패하다. +2 21.01.19 528 10 12쪽
152 151화. 양수, 매복에 성공하다 21.01.16 538 9 10쪽
151 150화. 조조, 마침내 항복하다 21.01.12 600 13 11쪽
150 149화. 조앙, 지원군을 이끌고 나타나다 21.01.09 536 12 11쪽
149 148화. 조조, 탈출의 기회를 엿보다 21.01.07 527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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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144화. 조홍, 부득이한 결정을 내리다. 20.12.29 555 12 10쪽
144 143화. 악진, 고슴도치가 되어 죽다. 20.12.26 559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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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140화. 감녕의 신위 20.12.19 582 12 11쪽
140 139화. 전풍, 허망하게 떠나다 20.12.17 579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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