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989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12.31 06:00
조회
582
추천
13
글자
11쪽

145화. 하후연, 적들의 목적을 알아채다.

DUMMY

이에 우금과 문직도 지친 몸을 이끌고 돌파하다가 화살 여러 대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점점 포위망도 좁혀졌다. 후방에 있던 허저가 어느새 전방으로 왔고, 500여명 남짓 남은 우금은 거대한 포위망 가운데 몰렸다.


어느 곳이던 간에 돌기병의 사정거리에 안 닿는 곳이 없게 되었다.


이 때 마침, 허저가 나와 우금에게 말했다.


"우 문칙, 항복 하라. 여기서 더 버틴다고 해도 아무런 영양가가 없는 개죽음이 될 것이야. 병사들을 모두 잃고 패전하는 장수가 되고 싶은가. 지금 죽는다면 그저 그런 장수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자 우금이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며 허저에게 말했다.


"장군이라는 작자가 왜 이렇게 혓바닥이 긴가. 내 나름의 충정이란 것이 있다네. 자네도 알지 않은가. 자네 같았으면 이 상황에 항복을 했겠는가?"


"그렇군. 내가 사과하겠네. 그러나 개죽음은 피할 수 없음이야."


"차라리 우리 둘이 일기토를 해서 이기는 쪽의 조건을 들어주는 것으로 하지."


우금의 말을 들은 허저가 어이가 없어 하며 우금에게 되물었다.


"그러기엔 이미 자네가 너무 지치지 않았나?"


우금은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


"나는 괜찮다. 아직 쌩쌩하다. 이거야."


팔을 힘껏 돌리며 아무렇지 않음을 과시한 우금은 허저에게 다시 말했다.


"내가 이기면 우리들을 전부 풀어주게, 추격도 물론 하지 말아야지."


"좋다. 허나 자네가 지면 자네는 물론이고, 여기 있는 자들 모두가 항복해야 하네."


"알겠네."


우금이 고개를 끄덕이자, 옆에 있던 문직이 우금에게 외쳤다.


"장군!"


그러자 우금이 만류하며 그에게 말했다.


"이러나 저러나 우리는 끝났음이야. 죽느냐 사느냐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것이다. 지금 살아있다가 훗날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크흑.."


우금은 원통해하는 문직을 뒤로 하며 마지막 힘을 쥐어짜는 듯 목을 좌우로 돌리며 몸을 푸는 듯한 동작을 하며 말을 타고 앞으로 나아갔다.


이에 허저 역시 사자는 토끼를 잡을때도 최선을 다한다는 듯이 장창을 힘껏 찔러가며 우금에게 공격을 해왔고, 우금은 들어오는 창격을 열심히 막아냈다.


우금이 들고 있는 장검은 사정거리 상으로 허저에게 도저히 다다를 수가 없었다.


갑자기 파고들지 않는 이상 말이다.


그러나 지금 허저가 들고 있는 창의 길이는 10장이나 되는 길이였고, 연철로 이루어져 낭창낭창하며 구부러지는 창이 아니라 강철로 이루어져 단단하기 그지 없는 창이었기에 그 빈틈을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창날을 벗어나 안으로 파고 들려고 할때는 창대를 봉처럼 사용해버리니, 거리 안으로 파고들다가 창대가 그의 귀와 어깨쪽을 여러번 스쳐 지나가 위협을 했다.


우금도 나름의 재주가 있는 장수인지라 20여합을 버텨냈으나, 말 위에서 싸우는 전투는 어쨌건 그에게 무리가 있었다.


급기야 너무 지친 나머지 창을 쳐냈지만 허저의 엄청난 힘에 의해 검이 부러지자 우금은 더이상 싸움을 지속할 수가 없게 되었고, 마침내 항복을 하게 되었다.


"내가 졌소이다."


"잠깐!! 내가 문칙 장군을 대신하여 싸우겠소!! 이 승부는 용납하지 못하오!!"


이에 문직이 말을 타고 달려나와 자신이 싸우겠다고 하자, 허저의 눈빛이 무섭도록 사납게 변하며 그에게 크게 외쳤다.


"조무래기는 꺼져라!!! 이 승부도 내가 우 문칙을 경시하지 않았기에 내렸던 결정이거늘. 어디 일개 부장급 따위가 이 허 중강에게 어줍잖은 실력 행사를 한단 말인가!!"


그러면서 순간 문직에게 허저의 기세가 쏟아졌다.


"크으으으으으..."


그의 엄청난 위압에 눌린 문직이 기세에 발악하려고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회복하지 못 했고, 들고 있었던 대도마저 땅으로 떨어뜨렸다.


그러자 우금이 초췌한 얼굴로 허저에게 말했다.


"중강. 이쯤에서 그만 해주시게. 나머지는 항복하겠네."


"저자들을 전부 포박하라. 복양까지 가는 길에 적당한 포로의 대우를 해주거라."


"예, 장군."


허저는 전방에서 오환돌기병들을 지휘하는 전예에게로 갔다.


"전 국양. 여기서 만나는군."


그러자 전예가 반색하며 허저에게 말했다.


"아! 중강님. 오셨습니까. 역시 명불허전 이십니다."


"아니야. 전방에서 국양이 포위망을 이루어주지 않았다면 우 문칙을 이렇게 쉽게 잡을 수가 없었을 것이네. 고마워."


"과찬이십니다."


전예가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며 허저에게 말했다.


그러자 허저가 전예에게 물었다.


"국양도 복양으로 가는 길인가?"


"예, 주공께서 혼자서는 힘드시다고 하셔서 제가 자룡 장군에게 이야기를 듣고 빨리 내려오는 길입니다."


"적들이 갑자기 복양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으이. 아무래도 복양에서 주공께서 조조의 명줄을 꽉 잡고 있는 모양이야."


"뭐 이러나 저러나 조조는 올해 안에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전예와 허저는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동안 다른 장수들이 이들을 수습했다.


그리고 그 둘은 나란히 맨 앞에 서서 말을 타고 복양으로 향했다.


-복양성 조조군 진영-


장료가 틈틈히 성벽 위로 올라가 적군의 공격을 막는 한편, 아군의 지원군을 간절히 기다리는 조조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성벽을 올라오는 병사들의 목숨줄을 끊고, 사다리를 밀고 아군의 병사들을 구하는 중에 멀리서 먼지구름이 일며 한 무리의 부대가 복양성을 향해 오고 있었다. 방향은 북동쪽.


눈썹 위로 손을 대어 햇빛을 차단하고 내다보니 병사들의 복장이 조조군의 복장이 아니었다. 이는 손걸군의 지원군인지라.. 장료는 날아가듯 아래로 내려가 곧장 조조에게로 향했다.


"주공!"


그러자 장료의 목소리를 들은 조조가 그를 안으로 들였고 물어보았다.


"무슨 일인가. 문원."


"예, 주공.. 다름이 아니오라.. 현재 북동쪽 방향, 제북국에서 오는 손걸군을 발견했나이다. 우금 장군의 생사를 알 수 없다고 합니다."


"..? 무어라? 우 문칙이 뭐가 어쩌고 어째?"


"현재 손걸군의 병력이 이 곳 복양성으로 곧장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자 조조가 관자놀이를 엄지손가락으로 꾹 누르고는 사마의에게 물었다.


"중달. 이를 어찌하면 좋겠는가? 어찌하면 좋겠어!!"


그러자 사마의가 조조에게 말하길.


"주공께서 너무 조급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 조홍 장군의 병력들이 빠르게 이 곳으로 온다고 합니다!!"


그러자 조조는 순간 눈빛이 바뀌며 사마의에게 물었다.


"조 자렴이 이곳으로 온다고? 잠깐, 그렇다면 연주 일대의 성들이..!! 내가 생각을 잘 못 하였구나. 임성현이 연주의 핵심이라 정 중덕을 조 자렴에게 붙여놨거늘. 어째서 그를 막아내지 못 했단 말인가!"


이에 사마의가 푹 한숨을 쉬며 무릎 꿇고는 조조에게 말했다.


"소신 사마 중달. 주공께 큰 무례함을 저질렀나이다. 소신이 직접 나아가 조 장군을 만류하여 보내겠습니다."


그러자 조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사마의를 일으켰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 하지 않았더냐. 이러다가 또 결정적인 순간에 이긴다면 전세는 금방 뒤집을 수 있다. 포기하지 말아라."


"감사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짧은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정도성, 창읍성은 일분일초가 위기였다.


하후돈과 하후연이 어떻게든 성 밖으로 빠져나가려고 하였고 그것을 지키면서 막는 장수들이 점점 그 모습들을 드러냈다.


"방어하라! 크흡.."


여러군데에서 날아오는 화살들을 쳐냈지만 이에 부상 당한 하후연을 뒤로하고 조홍 대신 이곳으로 온 왕충을 바라보며, 만총은 긴급 상황을 대처하였고, 그들을 따라 밀려 들어오는 정보와 손익을 무찔러냈다.


그러는 한편, 반대편 성문에서 동습과 장흠을 유인해낸 장연을 재빨리 찾았다.


그리고는 하후연이 다시금 나아가니 서문의 성문이 열리며 바람 같이 하후연의 백마가 500여명의 정예 기마병들을 이끌고 달려갔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


-쉭! 챙! 챙! 푸슉!


한번 아니면 두번, 거침없이 찌르고 들어간 하후연은 장연의 부대에 합류했고, 기꺼이 후방을 맡으며 자신을 위협하는 장흠과 동습을 막아섰다.


"새로운 적장들이구만. 나 하후 묘재가 왔도다."


"네 놈이 이 곳 창읍성의 수장이로구나!"


장흠이 먼저 나서서 하후연에게 달려들려 하자 동습이 오른손으로 그의 몸을 저지하며 말했다.


"장 공혁, 침착하시오. 적의 대장이 이 곳으로 자신의 장수를 지키러 나왔소이다. 우리 둘이 있는 이곳까지 말이오. 적장 하후연은 조조군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맹장이오. 필시 우리가 상대하기 힘들 것이란 말이외다. 우린 최대한 적들이 '성 바깥으로 함부로 나오지 못하게'만 하면 되오."


그 모습을 본 하후연이 자신의 방법대로 적장들이 따라와 주질 않자 도발을 하며 장흠을 다시금 꾀어냈다.


"손걸군의 장수들은 하나같이 비실비실 대니 도저히 상대할 맛이 나질 않는구나!"


"뭣이라?!! 이 수춘태수 장 공혁이 상대해주마!!"


"하하!! 조무래기 주제에 태수? 덤벼라 이놈!!"


하후연의 도발에 눈이 제대로 돌아간 장흠이 그에게 달려들었고, 그 틈을 타서 장연은 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싸우게 된 하후연과 장흠은 순식간에 10여합을 넘겼다.


흥분하여 손이 제멋대로 움직이던 장흠은 하후연의 사모가 자신의 왼쪽 어깨를 찌르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하하하!! 죽어라!!"


그리고는 하후연이 자신의 목을 노리며 달려들자 동귀어진의 자세로 그에게 달려드는데, 옆에 있던 동습이 끼어들어 하후연을 공격하니 하후연도 동습까지 상대하긴 역부족이었는지 재빨리 몸을 피해 성 안으로 도망가버렸다.


자신이 세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하후연이었다.


하후연이 싸울 동안 맞은편의 부대들을 완벽히 막은 정욱과 만총과 왕충은 하후연의 무사 귀환에 기뻐했다. 그리고 또 하후연이 그들에게 전달해준 이야기가 그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적들의 목적은 우리가 성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더군. 아무래도 한시라도 빨리 정도성의 원양 형님께 합류해야 될 성 싶소. 좋은 의견 좀 주시구려. 중덕 선생."


이에 정욱도 성 밖에 두텁게 둘러쌓인 포위망을 보며 생각에 빠지니, 필사적인 조조군과 점점 올가미를 죄어 오는 손걸군의 전투가 계속 이어졌다.


작가의말

이제 31일 마지막 날이네요..!!


다들 새해는 좋은 일만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손걸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9 158화. 여포, 손걸과 맞붙다. 풍익성 전투 21.02.02 512 10 8쪽
158 157화. 동관 전투 21.01.31 475 11 10쪽
157 156화. 손걸, 동관을 공격하다. 21.01.28 513 12 12쪽
156 155화. 여포, 드디어 장안에 도착하다. 21.01.26 481 12 9쪽
155 154화. 소칙, 진창성을 내놓다. 21.01.23 482 12 10쪽
154 153화. 손걸군의 재편 그리고 재진격 21.01.21 504 12 9쪽
153 152화. 손책, 포위망에 갖혀 대패하다. +2 21.01.19 528 10 12쪽
152 151화. 양수, 매복에 성공하다 21.01.16 538 9 10쪽
151 150화. 조조, 마침내 항복하다 21.01.12 600 13 11쪽
150 149화. 조앙, 지원군을 이끌고 나타나다 21.01.09 536 12 11쪽
149 148화. 조조, 탈출의 기회를 엿보다 21.01.07 527 10 11쪽
148 147화. 손걸, 복양성을 함락시키다. 21.01.05 539 12 12쪽
147 146화. 손걸, 인분전술을 펼치다. 21.01.02 538 12 10쪽
» 145화. 하후연, 적들의 목적을 알아채다. 20.12.31 583 13 11쪽
145 144화. 조홍, 부득이한 결정을 내리다. 20.12.29 555 12 10쪽
144 143화. 악진, 고슴도치가 되어 죽다. 20.12.26 559 13 10쪽
143 142화. 장연, 기지를 발휘하다 20.12.24 588 12 11쪽
142 141화. 순욱, 대세를 따르라 하니 명쾌한 해답을 내다. 20.12.22 629 14 9쪽
141 140화. 감녕의 신위 20.12.19 582 12 11쪽
140 139화. 전풍, 허망하게 떠나다 20.12.17 579 12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