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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981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1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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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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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0쪽

139화. 전풍, 허망하게 떠나다

DUMMY

조조와 사마의는 성 안으로 들어와서 지난 전투를 복기했다.


학익진을 펼쳤던 자신들의 진형과 장사진으로 시작해서 추형진으로 바뀌는 적들의 진형을 보며 오늘의 승패를 파악했다.


이는 다음에도 당하지 않기 위함이라..


사마의가 조조에게 말했다.


"저쪽 진영의 곽 봉효가 정말 대단한 지략가 이자 전력가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실 단순한 공격이라 파악하기도 쉬웠지만 누가 지휘하느냐에 따라 그 공격도 달라지는 법이었는데, 적의 총대장인 손걸의 순수 전투력이 여포와 비등하니 우세한 진형을 가뿐히 격파하고 승리를 쟁취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자 조조 역시 이에 동의하며 말했다.


"과연 그러하더군. 내 오늘 전투를 치루면서 중달이 한단에서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 알 것 같군. 그때는 저쪽에 관우, 장비 같은 용과 호랑이 같은 장수들이 즐비했다고 들었는데 말이야."


"사실 그 당시에 제가 상대하던 쪽은 손걸의 본대가 아니었습니다만, 손걸군에 뛰어난 장수들이 참 많습니다. 그때도 어렵게 상대 했었긴 했습니다."


조조와 사마의가 이야기를 나누던 때에 허창에서 급한 전령 하나가 왔다고 하였다.


그래서 조조는 그 전령의 말을 듣기 위해 밖에 외쳤다.


"전령을 들라하라!"


그러자 전령이 온통 흙먼지 투성이를 하고서 들어와 무릎을 털썩 꿇으며 예를 차리지 못하고 조조에게 말했다.


"현재 순 문약님께서 지키고 계신 허창에 노숙군이 들이닥쳤습니다. 한번의 전투가 있었고 패전하였습니다."


"그래, 그리고 그 외에 다른 문제가 있으니 네가 왔을게 아니더냐."


"예, 조 문열 장군이 전사하였나이다."


"?!!"


전령의 말에 조조가 침을 꼴깍 삼키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며 전령에게 되물었다.


"잠깐, 무어라 하였느냐. 방금?"


"조휴 장군이 전사했습니다."


전령은 자가 아닌 이름으로 다시 말하여 조조에게 알렸고, 조조는 그 소리를 듣고는 옆의 빈공간을 멍하니 바라보더니 이를 악물고 전령에게 물었다.


"문열을 벤 자가 누구더냐?"


"적장 감녕입니다."


"감녕이라.. 들어보지 못 했다. 하.. 손걸군에 내로라 하는 장수들이 모두 중원으로 몰리는 듯하구나. 하다못해 들어보지 못한 장수들에게 마저 우리 조씨 가문의 맹장들이.."


조조의 말에 모두가 침묵하자, 다시 한마디를 더 물었다.


"문열의 시신은 어떻게 되었는가."


"다행히 적들이 목을 챙기지 않아 목을 다시 몸에 꿰메어 현재 허창성 내에 안치시켜 두었습니다."


"네가 온 까닭은 지원군을 바라고 온 것이겠지만, 부득이하게도 네 놈이 보면서 와서 알겠지만 손걸이 이 곳 복양성 앞에 와있느니라. 허창도 중요한 성이긴 하나, 정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성을 버리고 복양으로 귀환하라고 전하라. 문약에게 꼭 그리 전해야 하느니라."


"예, 주공!"


전령이 성 밖으로 몰래 빠져나가자 조조가 악진을 불렀다.


"문겸, 문열이 죽었다고 하는군. 허창 내에 가용할 장수가 자화뿐이라 지원군을 보낼 만한 이가 없는데, 자네가 가줘야겠어. 허창으로 가지말고 우선 진류로 가서 그곳에 있는 자효에게 허창으로 지원을 가라고 전해주게. 가용할 수 있는 장수들과 병력은 알아서 데리고 가라고 하고, 그들이 허창에서 돌아올 때까지 거기를 지켜주면 되네."


"허나.. 그렇다면 이 곳은 어찌합니까?"


"지금 아래에서 이 난리가 난 것을 보면 청주에 있는 우 문칙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야."


"알겠습니다. 그 동안 잘 버티고 계셔야 합니다."


한편, 조조가 말한 청주에서는 우금이 여건과 함께 청주성에서 수성을 실패하고 허저에게 쫓기고 있었다.


사실 성을 빼앗긴 것이 아니라 허저와의 일기토에서 어깨에 작은 부상을 당한 우금이 몸을 빼지 못하고 포위망에 갖히자 청주성을 지키던 여건이 병력들을 몰고 나와 우금을 구해낸 것이다.


여건의 입장에선 우금이 없다면 혼자서 성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 되어 그를 구출하러 나선 것이니 그의 생각은 정확했다.


허저가 좌충우돌하여 적들을 무자비하게 죽이자 우금과 여건의 병사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갔으며, 그 틈을 노려 허저가 더 이상 우금군을 쫓지 않고 청주성을 점렴해버렸다.


남피성에 있던 견초가 출병하여 평원성도 점령하였으며, 북해도 딱히 지키는 이가 없어 쉽게 점령을 할 수 있었다.


다시금 전선이 밑으로 밑으로 내려오게 되니, 일주일도 안되어 우금이 복양에 도착하여 조조에게 북쪽의 전황을 설명했다.


"주공, 소장 우 문칙, 임무를 다 하지 못 했나이다. 적장 허저와 그들의 병력을 소탕하지 못했으며, 수성을 하지 못하여 청주 일대의 성들을 내주게 되었습니다. 죄를 청하옵니다!!"


그러자 조조가 우금에게 말했다.


"일어나라, 문칙. 지금 아직 전시 상황이니 너의 죄는 전공으로 되갚아라."


"예! 주공."


우금이 벌떡 일어나 조조를 바라보았고, 조조는 사마의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사마의가 우금에게 말했다.


"우 장군 께선 문직과 사환을 데리고 제북군으로 가십시오. 그곳에서 서주와 청주에서 내려오는 적들을 요격하십시오. 필시 적들은 태산 산맥을 타고 넘어와 태산과 제북을 공격하려 들 것입니다. 그때 그들을 매복하여 공격하면 될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중달."


우금은 다시금 성 안의 병사들을 이끌고 성을 떠났다.


제음군에 만총이, 산양군에 정욱이 있었다.


그들이 편하게 전략을 펼치며 지휘를 할 수 있게 둘에겐 하후돈과 하후연을 보내두었다.


그리고는 한단에서 데려온지 어느정도 시일이 지난 전풍을 다시 불러들였다.


조조와 사마의는 자신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온 전풍에게 앉으라 권유를 하였으며, 그간 푹 쉬다가 나온 전풍은 조조에게 목례를 한 후에 자리에 앉았다.


조조가 전풍에게 말했다.


"원호, 신수가 좀 편안해지셨소? 내 최선의 방법을 다 하여 원호를 모시라 하였는데,"


그러자 전풍이 조조에게 말했다.


"배려해주신 덕분에 잘 쉬었소이다. 헌데 이런 것으로는 나의 충정을 꺾을 수가 없소이다."


그러자 사마의가 전풍에게 말했다.


"전 선생. 그 고집이 당신의 목숨도 노리게 생겼거늘 어째서 자꾸 고집을 부리십니까. 이 곳에 와서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사마의가 간곡한 요청을 여러차례 하자 전풍도 한숨을 쉬고는 그들에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들의 운도 여기까지인가보오."


"그게 무슨 뜻입니까?"


조조가 전풍의 말에 화들짝 놀라 되물었고, 전풍은 웃는 얼굴로 조조에게 말했다.


"내 말이 바로 그 뜻이외다. 이 곳도 내가 보기엔 한달 정도면 점령 당하게 될 것이오."


그러자 조조가 전풍에게 와서 화를 내려는지 가까이 가서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나 전풍은 결코 쫄지 않았고, 조조의 눈과 손을 번갈아가면서 쳐다보았다.


그러자 조조는 그의 눈빛에 진심임을 느끼고는 손을 내려 전풍에게 사과를 했다.


"죄송하게 되었소. 이 방법을 타개할 방법은 없는 것이오?"


그러자 전풍은 손가락을 하나 치켜들며 말했다.


"딱 한가지 방법은 있소. 그러나 맹덕님께서 하실지는 모르겠소이다."


"그것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원호님께서 알려주시면 그 방법대로 해야지요."


"바로..."


"바로...?!"


조조는 전풍의 말을 따라했다.


"항복이외다."


"항복.. 이라고 하셨소?!"


조조는 얼굴이 붉어지며 전풍의 멱살을 잡아 내동댕이 쳤다.


"이 늙은이가 나를 농락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무어라?! 항복이라 하였느냐!! 중달! 당장 이 늙은이의 목을 베어오너라."


그러자 전풍은 내동댕이 쳐진 상태로 크게 웃으며 조조의 말을 무시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조조가 대노하며 밖에 있던 병사들에게 외쳤다.


"여봐라!! 여기 이 놈을 당장 끌고 가 목을 쳐서 그 수급을 나에게 가지고 오라!!"


그러자 사마의가 조조에게 말했다.


"아니, 주공. 이건 아니될 말입니다!! 전 원호를 죽이시면 안됩니다. 그는 주공께서 제대로 된 사람인지 보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조는 사마의의 말을 뿌리쳤고, 병사들을 시켜 끝끝내 전풍을 끌고가게 하였다.


잠시 후, 조조는 화를 삭히고는 사마의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그를 죽이는 것은 인재를 낭비하는 것이 되겠지. 내가 너무 과민 반응을 한 모양이다."


"아닙니다. 제가 주공이었어도 같은 생각이었을 겁니다.."


"당장 형을 취소하라 해야겠구나. 여봐라! 전 원호를 다시 데려오라..!!"


그러나 병사 두명은 나무판에 무언가를 들고 오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전풍의 목이었다.


그것을 본 조조는 다시 한번 무릎을 털썩 꿇게 되었고, 사마의 또한 허망한 얼굴로 그의 목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되뇌었다.


"아.. 기주의 명사를 데리고 와서 이렇게 허망하게 죽였으니.. 주공께서 살아나셔도 기주 땅은 쉽사리 밟지 못하시겠구나.."


조조 또한 사마의의 말을 듣진 못하였지만 안타까운 인재를 보냈다고 생각하여 그에게 사죄의 뜻으로 뒤늦게 나마 그의 장례를 성대하게 치뤄주었다. 그에게 가족이 따로 없었으므로 복양 어느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게 되었다.


그러나 조조는 이 일로 꿈 속에서 전풍의 귀신이 나와 시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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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158화. 여포, 손걸과 맞붙다. 풍익성 전투 21.02.02 512 10 8쪽
158 157화. 동관 전투 21.01.31 475 11 10쪽
157 156화. 손걸, 동관을 공격하다. 21.01.28 513 12 12쪽
156 155화. 여포, 드디어 장안에 도착하다. 21.01.26 481 12 9쪽
155 154화. 소칙, 진창성을 내놓다. 21.01.23 482 12 10쪽
154 153화. 손걸군의 재편 그리고 재진격 21.01.21 504 12 9쪽
153 152화. 손책, 포위망에 갖혀 대패하다. +2 21.01.19 528 10 12쪽
152 151화. 양수, 매복에 성공하다 21.01.16 537 9 10쪽
151 150화. 조조, 마침내 항복하다 21.01.12 600 13 11쪽
150 149화. 조앙, 지원군을 이끌고 나타나다 21.01.09 536 12 11쪽
149 148화. 조조, 탈출의 기회를 엿보다 21.01.07 527 10 11쪽
148 147화. 손걸, 복양성을 함락시키다. 21.01.05 539 12 12쪽
147 146화. 손걸, 인분전술을 펼치다. 21.01.02 537 12 10쪽
146 145화. 하후연, 적들의 목적을 알아채다. 20.12.31 582 13 11쪽
145 144화. 조홍, 부득이한 결정을 내리다. 20.12.29 555 12 10쪽
144 143화. 악진, 고슴도치가 되어 죽다. 20.12.26 559 13 10쪽
143 142화. 장연, 기지를 발휘하다 20.12.24 587 12 11쪽
142 141화. 순욱, 대세를 따르라 하니 명쾌한 해답을 내다. 20.12.22 629 14 9쪽
141 140화. 감녕의 신위 20.12.19 582 12 11쪽
» 139화. 전풍, 허망하게 떠나다 20.12.17 579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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