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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998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1.0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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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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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2쪽

147화. 손걸, 복양성을 함락시키다.

DUMMY

복양성 내에는 난리가 나있었다.


인분탄으로 인해 악취는 물론이거니와 오물과 기름이 뒤섞인 곳에 불까지 붙어 처리하기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다. 성벽 근처로 진입하기가 힘드니 조조군의 병사들 중에 탈영병들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이에 조조가 사마의에게 말했다.


"중달! 이에 대책이 없겠는가!!"


그러자 사마의 또한 난처한 얼굴로 답했다.


"소신도 이런 해괴망측한 공격은 처음입니다. 투석을 한다는 병기 자체도 유 자양이 최초로 고안한 병기인데, 이러한 오물을 사용 할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일단은 물로 최대한 씻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으으..!!! 그렇다면 빨리 병사들을 시켜 해결하도록 하라!!"


"예,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마의는 입술을 꽉 깨물더니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매우 자존심에 타격을 입었다.


조조는 책상 위에 있던 지휘봉을 바닥으로 힘껏 내던지며 소리쳤다.


"손걸 이 놈!!!! 아아아악!!!"


조조군의 병사들은 밤새 성벽을 물로 닦아내고 하였으나 모든 것 들이 원래대로 돌아오진 못했다. 하루만에 처리하기엔 워낙 많았던 양이라 오히려 물이 한가득 고인 곳이 많아지는 바람에 똥물이 성벽 아래에 흥건했다.


이러한 환경이 조조군에겐 오히려 더 악조건이 되고 말았고, 그 다음날 전투에서 또한 손걸군이 비슷한 전투 양상을 보이니, 조조군은 날이 갈수록 힘들어져갔다.


조조는 사마의가 생각 외로 수성 전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자 문득 옥에 갇혀 있는 순유가 생각이 났다.


그는 자신 이전서부터 온갖 고난을 겪어 온 사내였기에 조조는 옥 안에 갖혀 있던 순유를 불러 올렸다.


순유의 몰골은 상당히 좋지 않았다. 2주가 다 되어가도록 옥 안에 가둬두면서 씻지도 못한 상태였고, 거기다가 그의 처지를 좋게 봐주지 않았던 옥졸들이 그를 형편 없이 관리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유는 감내하고 있었고, 마침내 조조가 그를 호출해냈다.


조조는 멋쩍은 웃음을 하며 순유에게 말했다.


"공달, 내가 미안할 따름이네. 그간 고초를 겪느라 고생했네."


그러자 순유가 무덤덤한 얼굴로 답했다.


"아닙니다. 저의 종제 때문이니 제가 감수 해야겠지요.."


"다름이 아니라 지금 우리 군이 이런 상황이네."


조조가 여태 있었던 수성전에 대해 말했다.


순유 또한 이런 공성전은 처음이었기에 곰곰히 생각에 빠졌다.


'복양성의 배수구는 따로 지어지지 않은 상태이고, 북쪽의 황하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복양항으로 향하는 쪽 지반이 동, 서, 남쪽 지반보다 조금 약한 터라 그곳으로 땅굴을 파면 좋겠군..'


순유가 조조에게 말했다.


"현재 황하가 흐르는 북쪽의 지반이 다른 쪽 성벽의 지반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편에 속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땅굴을 북쪽으로 내어 그 똥물들을 성벽 밖으로 뺀 후에 땅을 다시 복원시키는 것이 가장 나을 듯 싶습니다."


그러자 조조가 손뼉을 크게 짝 하고 치더니 웃으며 말했다.


"과연 공달이다! 그런 좋은 방법이 있었구나. 허나 이러한 작전을 들키기라도 한다면 적들이 그곳으로 들어오는 길목이 되지 않겠느냐?"


"아닙니다. 그 똥물 또한 오래 썩힌 물이기에 감히 그곳으로 잠입할 생각은 하지 못할 것 입니다. 오히려 작은 상처나 피부 등이 오물이 들어간다면 저들도 극심한 피해를 장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그렇겠군.."


조조는 순유의 말을 즉각 시행하기로 하고는 병사들을 시켜 땅굴을 파내게 했다.


그리고 이 일은 다음날 땅굴을 다 파낸 모습을 본 손걸군에게도 전달이 되었다.


손걸은 노숙을 불러 이러한 일에 대해 상의를 하였는데, 노숙은 이것을 듣자마자 크게 웃으며 손걸에게 말했다.


"하하하!! 주공. 이번 복양 전투는 조만간 끝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자 손걸이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그것이 무슨 말입니까? 알아 듣게 설명해보시오."


"우리가 그간 저들의 성벽과 성 안에 했던 것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똥과 기름이 섞인 것들을 투척하고 불을 붙여왔지요."


"저들이 땅굴을 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밖으로 배출시키겠다고 다 쏟아냈습니다. 그렇다면 물때문에 성벽 아래의 지반이 자연스럽게 연화되었을 것입니다. 뭐 물론 저쪽에선 새로운 흙으로 덮어 처리를 했다고는 하지만, 그곳에 기름을 붓고 다시금 불을 붙인다면 성벽은 아래서부터 위로 불이 옮겨 붙을 것입니다."


"허나 이전의 것들은 불에 타서 더이상 불이 붙을 것은 없지 않겠습니까?"


"아직 우기 소식이 없으니 성벽에 남아있는 것들이 많아 전투가 벌어지면 그곳은 불바다가 될 것입니다."


"저들의 꾀에 저들이 넘어가는 상황이 되겠군요."


노숙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했고, 저들이 땅굴을 판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게 하여 병사들을 시켜 그곳에서 공성하는 부대들에게 기름병들을 많이 챙기도록 했다.


낮이 되어 전투가 시작되었다.


병사들이 기름병을 들고 가서 성벽과 성벽 아래에 마구 던져대니, 그곳을 지키고 있던 우금이 이상하게 생각을 하고는 사마의와 순유에게 전달했다.


그러자 순유가 이마를 손바닥을 때리더니, 아차 싶은 얼굴로 우금을 보며 말했다.


"내 한가지 실책을 저질렀소. 우 장군은 서둘러 가서 물로 그 기름을 전부 씻어내도록 하시오. 성벽 밖에서 기름병에 맞은 부분을 말이오. 내가 성벽 밖을 신경쓰지 못했소이다!"


우금이 서둘러 말을 타고 성벽으로 달려갔고, 그때 화르르르륵 하면서 성벽이 빠르게 불에 타오르기 시작했다.


-화르르르르륵!


"불이다!! 화공이다!!!"


멀리서 북쪽 성벽이 크게 불이 붙은 모습이 보인 조조가 놀라 순유에게 가서 물었다.


"공달! 이게 대체 무슨..?!"


"성벽 밖을 신경쓰지 못했나이다. 어리석은 소신을 죽여주십시오!!"


"아니.. 공달까지 이러면 내가 어쩌자는 말인가..!! 하늘이 정녕 이 조 맹덕을 버리시나이까!!!"


그러자 전위가 조조에게 말했다.


"주공. 아니면 부득이하지만 여포군에게 의탁을 하시는 것은 어떠십니까? 업성이 바로 근처에 있지 않습니까. 이 전위가 포위망을 뚫겠나이다!!"


"내가 여포 따위에게 의탁할 성 싶느냐. 전위! 나는 이 곳 복양에서 어떻게든 버텨낼 것이다!!"


사마의가 보기에도 복양성은 어려웠다. 북쪽 성벽이 불에 탄다니.. 저들은 각종 병기들을 사용하며 성을 위협해왔다.


사기도 너무 많이 떨어진 상태, 조조와 함께 10여년을 동고동락한 그들의 고향 땅 출신의 병사들이 대부분인지라 버틸 수 있었던 것이지 반 이상은 이 연주 땅 출신의 병사들이다.


북쪽 성벽이 불타면서 성문도 불에 타기 시작했다. 그 곳을 충차가 집중해서 공격하니 성문이 부서지면서 그곳으로 손걸군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원래 같았으면 성벽 위에서 궁병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병사들을 쏘아 죽이는데, 성벽에는 살아 남은 병사들이 아무도 없었고, 그 근방에 진흙탕 투성이였기에 기병들이 대기 조차 하기 힘들었다.


이러한 지형을 예상했던 노숙은 병사들의 신발의 지면을 울퉁불퉁하게 만들어 들어가게 하여 그러한 지형을 무력화 시켰으며, 평지에 들어서면서 그것들을 버리도록 했다.


-와아아아아아!!!


북문으로 들어온 병력들이 동, 서, 남문으로도 돌격하기 시작했고, 이 소리를 들은 조조가 장료, 우금, 문직을 시켜 막아내도록 했다.


전위는 조조를 지켜야만 했으므로 조조의 곁에 남았다.


사마의와 순유 또한 조조의 곁에 남아 호표기를 지휘했다.


손걸은 직접 성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직접 조조를 노릴수도 있었으나, 가장 첫째로 무력화 시키려고 한 곳이 동문을 지키는 장료군이었다.


곽가가 말하길, 전위는 조조를 지키고 있을 것이니 그와 비등한 무력을 지닌 장료군을 무력화 시킨다면 그 다음엔 일사천리로 조조를 항복 시킬 수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우금군은 허저가, 문직군은 전예가 맡았다.


반나절이 지난 후, 각 성문의 장수들이 포박 되어 사로잡혀 왔으며, 장료 또한 손걸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는지 한쪽 눈이 퍼렇게 멍든 상태로 기절하여 손이 뒤로 묶여 말 등에 태워져 왔다.


조조는 내성에서 항전을 펼치고 있었다.


손걸군이 내성문을 돌파 하려고 할때마다 불화살이 쏟아져 나왔다.


이 모습을 본 손걸이 크게 외쳤다.


"조 맹덕!!! 빨리 항복 하지 않는다면, 내가 여기서 사로잡은 이 세 장수의 목을 차례로 베겠다. 네 놈을 따르던 장수들 말이다."


손걸이 이렇게 외쳐도 조조는 항거를 멈추지 않았고, 그 것을 본 손걸은 허저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허저는 살려달라고 발버둥 치던 우금의 목을 베었고, 그 후에 손걸은 우금의 머리를 투석기에 실어 조조가 있는 곳으로 날렸다.


-슈우우웅


우금의 머리만 실린 투석기는 가벼웠고, 그래서 최대한의 거리로 날아갔다. 그것이 내성 성문 안쪽에 바짝 걸쳐서 떨어졌으므로 그 안에서 지키던 병사 하나가 그의 머리를 조조에게 전달했다.


조조는 우금의 머리를 받더니 관자놀이 쪽에서 두통이 몰려왔고, 그를 보자마자 손짓을 하여 치우도록 했다.


"손걸.. 독하구나.. 우 문칙의 목을 이리 쉽게 베다니.."


사마의와 순유는 그를 만류했다.


"주공.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성 밖을 탈출만 한다면 정도성과 창읍성에 묘재 장군과 원양 장군이 있지 않습니까."


또한 전위도 조조에게 말했다.


"소장이 목숨 바쳐 주공을 성 밖으로 빼내 드리겠나이다!!"


그러자 조조는 한참을 생각했고, 항복하는 척 하면서 성을 탈출하는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그리고는 자신과 가장 닮은 병사 하나를 데리고 들어와 분장시켜 자신으로 꾸몄고, 전위를 그의 지척에 두어 꾸몄다.


순유 또한 전위와 남기로 하였으며, 사마의가 조조와 함께 병사 옷 차림을 하여 성문 근처에 숨어있기로 했다.


그렇게 내성문이 열리고, 손걸은 드디어 조조를 잡았구나 하는 마음에 방심하여 곧장 조조를 만나러 관청으로 향했다.


그리고 곽가와 허저가 조조의 얼굴을 아니 그들을 데리고 갔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여 전예와 노숙은 외성에 두어 일을 방비하니 잠시 후..


-쫓아라!!!


-조조가 탈출했다!!!


-챙!! 챙!!!


"주공은 내가 지킨다!!!!"


허저와 곽가가 가짜 조조를 알아챘고, 전위가 죽을 힘을 다해 그들이 조조를 쫓지 못하게 대담하게도 손걸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손걸은 허리춤에 찬 장검을 뽑아 전위의 쌍철극을 막아내었고, 이에 허저 또한 창이 아닌 박도를 뽑아들어 전위에게 달려들었다.


곽가는 도망가려던 순유를 사로잡았다.


전위는 혼자서도 감당하기 힘든 손걸이었거늘, 그의 옆에 허저까지 달라붙자 10여합을 버텨내기 힘들었고, 강맹한 허저의 공격과 힘이 있지만 빈틈을 찾아 요리조리 공격하는 손걸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해, 오른쪽 허리를 손걸의 장검에 내어주었으며, 왼쪽 팔을 허저에게 잘렸다.


"으악!!"


전위의 고통에 울부짖는 외침과 동시에 철극을 꽉 쥔 왼쪽 팔이 떨어졌고, 이에 전위가 고통을 참고 오른쪽 손에 꽉 쥔 철극으로 손걸의 머리를 내려치려고 하자 이미 순유를 사로잡은 곽가가 뒤에서 방심한 전위의 목을 힘껏 가르니, 전위의 마지막 공격이 채 손걸의 머리에 닿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서걱!


곽가가 식은땀이 났는지 뺨으로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후우.. 주공. 하마터면 목숨이 위험할 뻔 했습니다."


그러자 손걸은 아무렇지도 않게 곽가에게 되물었다.


"그보다 조 맹덕이 탈출했다고 하던데, 외성의 성문을 모두 잠그라 일렀는가?"


"예, 순유에게 물으니 답을 하지 않기에 일단 모든 성문을 봉쇄하고 병사들을 모두 퍼뜨려 수상한 자를 찾으라 시켰나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간부로 조 맹덕을 찾는 자에게 1등 공신의 포상을 내리겠다고 선포하라. 그에게 관내후 직을 내리겠다고 약속하지. 이는 장수들도 전부 포함이다."


"예! 하달하겠습니다!!"


"중강도 가서 조 맹덕을 찾으시게. 그가 성을 빠져나간다면 후환이 될 놈이니까 말이야."


"예! 주공."


허저도 내성을 빠져 나가니, 그제서야 손걸이 병사가 가져온 의자에 털썩 앉으며 그제서야 숨을 놀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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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손걸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9 158화. 여포, 손걸과 맞붙다. 풍익성 전투 21.02.02 512 10 8쪽
158 157화. 동관 전투 21.01.31 476 11 10쪽
157 156화. 손걸, 동관을 공격하다. 21.01.28 513 12 12쪽
156 155화. 여포, 드디어 장안에 도착하다. 21.01.26 481 12 9쪽
155 154화. 소칙, 진창성을 내놓다. 21.01.23 482 12 10쪽
154 153화. 손걸군의 재편 그리고 재진격 21.01.21 504 12 9쪽
153 152화. 손책, 포위망에 갖혀 대패하다. +2 21.01.19 528 10 12쪽
152 151화. 양수, 매복에 성공하다 21.01.16 538 9 10쪽
151 150화. 조조, 마침내 항복하다 21.01.12 600 13 11쪽
150 149화. 조앙, 지원군을 이끌고 나타나다 21.01.09 536 12 11쪽
149 148화. 조조, 탈출의 기회를 엿보다 21.01.07 528 10 11쪽
» 147화. 손걸, 복양성을 함락시키다. 21.01.05 540 12 12쪽
147 146화. 손걸, 인분전술을 펼치다. 21.01.02 538 12 10쪽
146 145화. 하후연, 적들의 목적을 알아채다. 20.12.31 583 13 11쪽
145 144화. 조홍, 부득이한 결정을 내리다. 20.12.29 555 12 10쪽
144 143화. 악진, 고슴도치가 되어 죽다. 20.12.26 559 13 10쪽
143 142화. 장연, 기지를 발휘하다 20.12.24 588 12 11쪽
142 141화. 순욱, 대세를 따르라 하니 명쾌한 해답을 내다. 20.12.22 629 14 9쪽
141 140화. 감녕의 신위 20.12.19 582 12 11쪽
140 139화. 전풍, 허망하게 떠나다 20.12.17 579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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