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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966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0.12.19 06:00
조회
581
추천
12
글자
11쪽

140화. 감녕의 신위

DUMMY

"흐어어억!!! 일부러 그러던 것이 아니었소!!! 살리려고 했단 말이오!!! 으아아아악!!!"


조조는 식은 땀을 흘리며 깨어났다.


오늘도 전풍의 꿈을 꾸었다. 그때 하필 자신이 그런 번복을 저지르지만 않았어도 그는 죽지 않았었을텐데 하면서 어지간히 신경을 쓴 모양이었다.


최근 승전보를 울린 전투가 거의 없었고, 자신의 병사들을 너무 많이 잃은데다가 지금은 성 밖에 손걸이 와서 날마다 자신의 부모는 물론 조상까지 병사들을 데려와 욕보이며 도발을 일삼고 있다.


그것에 과하게 신경을 쓴 모양인지 꿈자리까지 사나워 조조는 현재 며칠동안 잠을 거의 이루지 못했다.


이에 사마의와 전위, 장료 등이 찾아와 조조의 안위를 물었다.


이에 뒤늦게 온 의원이 이르길,


"저도 도무지 자사님의 병세를 파악하지 못하겠습니다."


이에 사마의가 의원에게 물었다.


"자네가 모른다면 도대체 누가 주공의 병세를 파악 할 수 있겠는가. 연주 일대에서 자네보다 뛰어난 사람이 없는데, 그렇다면 이를 어찌하란 말인가?"


의원은 잠시동안 생각하더니 다시금 입을 열었다.


" 예주 패국 초현 사람 화부(華旉), 아니 화타(華佗)를 아시는지요..?"


이에 전위가 의원의 말을 이었다.


"소장이 화타를 아오. 나름의 인연이 있었소이다."


그러자 사마의가 전위를 바라보며 의외라고 생각하다 의원을 보며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군. 그 화타라는 자를 수소문하여 데려온다면 주공의 병을 치료 할 수 있다 이말인가?"


"헌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는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니는 지라.. 그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자 사마의가 의원의 얼굴 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그 자의 가족을 인질로 삼는 한이 있더라도 그를 찾아내야겠지. 안 그러한가?"


"예, 예. 그러문입죠. 하.. 하하.."


"주공께서 잠을 잘 못 이루시니, 일단 전 장군께서 고단하시겠지만 주공의 침상 옆에서 계속 지켜봐주시고, 장 장군은 화타라는 자를 수소문 해주시오."


"예, 알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장료와 전위가 나란히 대답하자, 사마의도 우선 의원에게 단단히 당부를 하곤 밖으로 나섰다.


조조는 조조고 현재 성 밖에 주둔해있는 손걸군의 상황도 나날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현재는 도발을 하는 상태이나, 그들이 무엇을 노리는지는 이미 파악이 된 상태다.


저들에게 아직 공성무기가 오지 않았으니 그 전에 자신들을 좀 약올려 놓으면서 이래저래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게 하려는 심산이 틀림 없었다.


청주에서 밀려 온 병력들과, 허창에서 북상해오는 손걸군들이 점차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었다.


"후우.. 진작 형님이 계시는 손걸군에 임관을 할 것을.. 괜히 내 고집대로 능력을 시험해보겠다고 나섰다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군."


현재 복양과 진류 그리고 제음, 산양, 임성, 제북 이렇게 여섯군데의 연주 주요 요충지를 각각의 참모들이 지키고 있다.


조조군이 버틸 요량으로 있으면서 기다리는 것은 몇 주 전에 야마타이국으로 보낸 동소가 돌아올 때가 얼추 되었을 시기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직 예전 여포에게 작은 성 세곳을 제외한 모든 곳을 빼앗겼을때 보단 상황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버티는 것이었다.


그러나 적들의 기세가 그 전날의 여포군과는 사못 다르다.


전략과 기세가 둘 다 있었기에 매우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조조군의 현 상황이었다.


허창의 순욱은 연신 투석기로 날아오는 돌무더기에 병력들이 녹아들때면 지원군이 언제 오는지 기다리기 바빴다.


허나 일주일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병력들 또한 그리고 성문과 성벽도 많이 부서졌다. 나날이 임시 방편으로 보수를 하였지만 그것도 한 시진이면 다시 무너져 내려 오히려 아군들에게 피해만 더 주었다.


순욱은 조순을 보며 말했다.


"자화 장군. 아무래도 허창을 버리고 진류로 가야 될 듯 싶으니 채비를 하시오."


"그렇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보시지요. 아니면 제가 호표기 부대를 끌고 나가 적들을 조금 밀어놓고 오겠습니다!"


그러자 순욱이 조순에게 말했다.


"그것도 잠깐이지 않소이까. 벌써 여러차례 했다가 최근엔 오히려 저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나오는 병력들을 모조리 단창에 꽂아 시체로 산을 이루지 않았소이까. 애꿎은 병력 낭비일랑 말고 포위망을 뚫을 준비를 하시는게 좋을 듯 싶으오."


"예, 하지만.."


그렇게 오후쯤이 되자 북문에서 한떼의 병력이 손걸군의 병력과 교전중이라는 말을 순욱에게 전하게 되었다. 순욱이 이에 조순을 시켜 성 밖으로 나아가 아군을 지원하라는 말을 하였고, 이에 조순은 얼씨구나 하고 나아가 공성을 진행하려던 손걸군을 베고 지나갔다.


-두두두두두두두두


조순이 1천의 호표기를 끌고 성밖을 나서자, 북문에 한떼의 적군과 교전 중이라는 말을 들은 노숙이 감녕에게 가서 그들을 정리하라는 말을 전했다.


감녕이 도착하자 적군과 교전 중이던 조조군의 맹장 조인이 감녕을 보며 소리쳤다.


"네 놈이 적장 감녕이렷다?! 내 아우인 문열의 목숨빚을 되갚아주마!! 이 놈!!!"


조인이 장검을 쥐고 칼춤을 추며 감녕에게 달려들었고, 감녕 역시 휘파람을 불며 말없이 그에게로 곧장 달려갔다.


-휘리릭!


-챙!!


대도를 걸쳐두고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장검을 재빨리 뽑아 조인에게 휘둘렀다.


유려한 검 솜씨로 조인에게 맞서니 조인 역시 강맹하게 받아쳤다.


감녕이 오른쪽을 노리면 조인이 재빨리 오른쪽을 막고 왼쪽을 노리면 재빨리 왼쪽을 막으면서 공방을 갖추었고 50여합을 겨루면서도 쉽게 승부가 나질 않았다.


이때 조순이 저 멀리서 조인을 발견하고는 외치며 달려가는데, 사실 조인은 감녕과의 일기토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기에 조순이 오는 것도 발견하지 못하였고 이에 갑자기 조순이 그 둘의 싸움에 끼어들며 감녕에게 달려들자 깜짝 놀라 시선이 분산 되었다.


"어, 어엇..?!"


그러자 감녕은 그제서야 조인이 전력을 다해 자신에게 맞섰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자연스럽게 조순을 그 자리에 껴 넣으며 2대 1 구도를 만들었다.


어떻게 본다면 2명인 조인과 조순이 이로운 상황일수도 있으나, 그 둘의 합격은 자연스럽지 못하였기에 둘 다 에게 해로운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조인은 겉으론 티를 내지 않고 조순을 흘끗 보며 말했다.


"자화, 어째서 이 곳으로 왔느냐. 성은 어찌하고 말이다."


"문약 선생이 지키고 계시니 염려 마십시오. 내 당장 저 놈을 베어 문열의 빚을 갚아야 겠소이다! 이얍!!"


"아니, 아서라!!"


조인은 조순이 자신의 말을 듣지도 않고 감녕에게 달려들자 그 자신도 황급하게 감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에 감녕은 조순의 검을 가볍게 막고는 뒤이어 날아오는 조인의 검도 막아내었고, 그러면서 여유를 가지고는 자신의 말 안장에 걸려있는 연자추를 하나 쥐었다.


사실 감녕은 유성추와 비슷한 연자추를 잘 다루기로 유명했는데, 이 연자추 라는 것이 본래 쇠사슬인지라 수전에서 많이 쓰이던 무기였다.


왼손으로 검을 쥐면서, 오른손에 연자추를 쥐어 조순쪽으로 냉큼 휘두르니, 조순이 깜짝 놀라며 검을 들어 막는데, 두꺼운 쇠사슬은 검으로 막았지만 추 부분이 조순의 왼쪽 뺨에 맞았다.


-퍽!


"으악!!"


한 다섯근 정도 되는 추가 순식간에 얼굴에 맞으니, 조순의 광대가 함몰되고 그는 그대로 낙마해버렸다.


조순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굴렀고, 이에 조인은 당황을 하였지만 적장인 감녕이 눈 앞에 있자 조순을 챙기지 못하고 그와 계속 대치하였다.


그러자 감녕은 조인을 바라보며 씨익 웃더니, 다시 한번 오른손에 든 연자추를 휘둘러 바닥을 구르던 조순의 머리를 향해 추를 내리쳤다.


-퍽!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조순은 아픔 속에서도 간신히 공격을 피해냈고, 그 틈을 타 조인이 감녕에게 공격을 다시 시작했다.


"이 놈!! 내 아우를 내버려두거라!!"


이를 멀리서 본 노숙은 손하에게 명령하여 감녕을 돕도록 하였고, 손하가 달려오는 것을 본 조인은 병사들을 시켜 조순을 데려가게 하였다.


"자화를 데려가라! 꼭 데려가서 살려야한다!! 그리고 장연을 데리고 오라."


조인은 진류에 머무르고 있는 장연을 부장으로 데리고 왔다. 그를 후군에 두어 따라오게 하였으니 이미 도착을 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손하가 병력을 이끌고 감녕쪽으로 왔을땐 이미 조인의 병사들이 조순을 데리고 거의 탈출을 한 상황이었고, 이번엔 조인이 포위망에 갇히게 되어버렸다.


"허억.. 허억.."


조인은 이미 많이 지친 상황이었다. 조순 때문에 무리를 한 것도 있었고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감녕을 상대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감녕이 본디 사람이 살생을 좋아하고 사나웠기에 조인을 장난감 다루듯 싸웠고, 전혀 지치지 않은 상태에서 그를 죽지 않을 만큼 부상을 입혔다.


무장들끼리 본다면 마치 명예를 더럽힌다고 보면 되었을 정도였다.


조인 또한 그것을 느꼈으나 전쟁터는 약육강식을 몸소 체험하는 곳이기도 하여, 조조군의 맹장으로 손 꼽혔던 그가 이 전장에선 약자라 느끼게 되는 곳이 되기도 했다.


조인이 지친 목소리로 감녕에게 말했다.


"그만 괴롭히고 죽여라..!! 후욱.. 후욱.."


"난 재밌는데 말이다. 좀 더 발악해보지 그러냐?"


이 말에 조인은 악에 받혀서 감녕에게 검을 휘둘렀지만 이미 그의 검은 감녕의 주변에도 오지 못 하였고, 이에 흥미가 떨어진 감녕은 조인의 가슴에 검을 박아 넣었다.


-푸욱!


"크헉.."


이 모습을 본 장연은 조인을 챙길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조순만을 간신히 챙겨서 허창성 안이 아닌 진류성으로 후퇴를 해버렸다.


이렇게 되어버리니, 허창은 남겨진 사람이라곤 순욱 뿐이게 되었다.


조인이 감녕의 검에 맞아 쓰러지고, 조순 역시 연자추에 맞아 기절, 장연은 진류성으로 다시 후퇴를 하였으니 말이다.


이 소식을 들은 순욱은 절망에 빠져들었다.


이미 사기가 꺾일대로 꺾인 허창성의 병사들이었던지라, 지원군을 도와준다고 나간 호표기도 돌아오지 않자 이를 들은 병사들 사이에 동요가 일었기 때문이었다.


이들 중에선 항복을 거론하는 자들이 생기니, 순욱의 안위도 크게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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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154화. 소칙, 진창성을 내놓다. 21.01.23 481 12 10쪽
154 153화. 손걸군의 재편 그리고 재진격 21.01.21 504 12 9쪽
153 152화. 손책, 포위망에 갖혀 대패하다. +2 21.01.19 528 10 12쪽
152 151화. 양수, 매복에 성공하다 21.01.16 537 9 10쪽
151 150화. 조조, 마침내 항복하다 21.01.12 599 13 11쪽
150 149화. 조앙, 지원군을 이끌고 나타나다 21.01.09 535 12 11쪽
149 148화. 조조, 탈출의 기회를 엿보다 21.01.07 527 10 11쪽
148 147화. 손걸, 복양성을 함락시키다. 21.01.05 539 12 12쪽
147 146화. 손걸, 인분전술을 펼치다. 21.01.02 537 12 10쪽
146 145화. 하후연, 적들의 목적을 알아채다. 20.12.31 582 13 11쪽
145 144화. 조홍, 부득이한 결정을 내리다. 20.12.29 555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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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141화. 순욱, 대세를 따르라 하니 명쾌한 해답을 내다. 20.12.22 628 14 9쪽
» 140화. 감녕의 신위 20.12.19 582 12 11쪽
140 139화. 전풍, 허망하게 떠나다 20.12.17 578 1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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