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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빼미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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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돌빼미
작품등록일 :
2016.08.05 15:38
최근연재일 :
2017.12.23 23:50
연재수 :
244 회
조회수 :
142,733
추천수 :
1,985
글자수 :
1,433,061

작성
17.06.13 23:51
조회
323
추천
6
글자
13쪽

2부 감옥 도시 - 탈옥 (19)

DUMMY

스완이 중얼거린 대로 사람들을 이 지옥에서 탈출시키기 위해서. 이 감옥 같은 도시에서 탈옥시키기 위해서. 윤성은 히드라라는 미지의 기계 괴물이 존재하는 곳으로 달려나갔다. 물론 정확하게는 그를 등에 태우고 있는 로그가 달리고 있는 것이었지만.


아직 생존해 있는 사람들을 스쳐 지나가면서 윤성은 무수히 많은 시선을 받았다. 그 시선에 담긴 의미 대부분은 괴물로 보이는 로그를 타고 다니는 윤성에 대한 경계심이었지만, 윤성이 바질리스크 두 마리를 순식간에, 그리고 잔인하게 처치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은 그에게 경멸과 혐오감이 담긴 시선을 보냈다. 그리고 그들은 공통적으로 윤성에게 극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자신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히드라의 시선을 끌려는 숭고한 희생자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강한 힘을 가진 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다른 의미가 담긴 시선들도 분명 존재했다. 비록 윤성과 로그에게 공포를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 비하면 소수에 불과했지만, 그들은 또다시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서 희생이라는 길을 선택한 윤성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고, 그가 반드시 살아남아 자신들과 함께 이 지옥을 탈출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레이를 비롯한 레이첼의 친구들인 리나와 마이크. 그리고 마티. 괴물들을 없애버리는 윤성의 강함에 매료된 딘과 샘. 그리고 윤성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데니스와 안나를 비롯한 기가스라는 괴물로 변모하지 않은 생존자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자신들을 스쳐 지나가는 윤성을 향해 기도를 올렸다. 제발 신이 저 사람을 지켜주기를.


생존자들이 자신을 향해 기도하는 것을 본 윤성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것은 윤성 자신도 스스로 느끼고 있었던 크나큰 단점. 자신이 가장 증오하는 대상인 빈센트, 아니 아담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 바로 냉소적이고, 광기에 찬 짐승으로 돌아간다는 단점을 떠올렸다.


윤성이 바질리스크를 상대한 것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함이라는 거창한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트레인의 이야기에서 들은 아담의 정체와 자신을 한낱 유흥거리로 여기는 아담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기에 윤성은 이 감정을 풀 대상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감정을 푸는 과정에서 윤성은 또다시 자신을 제어하지 못했다. 이미 마음속에는 빈센트가 심어놓았던 광기의 짐승이 사라져버렸는데도 윤성은 또다시 광기를 드러냈고, 한 마리의 짐승이 되어 싸움을 벌였고, 한 마리의 괴물이 되어 바질리스크의 생명을 앗아갔다.


이제는 진짜 이름을 알게 된 자신이 가장 증오해야 할 대상인 아담.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 어째서 자신은 분노와 증오. 그리고 그 감정들에서 파생되는 광기를 억누를 수가 없는지 답답했다. 사람과 괴물의 길로 향하는 갈림길에서 사람의 길을 걸어가다가도 아담에 관련된 일이 터지면 다시 그 길을 돌아와 괴물의 길을 향해 광란의 질주를 하고 있었다. 이게 도대체 몇 번째 반복되는 일인지 윤성 자신도 지긋지긋할 정도였다.


윤성은 자신의 본질이 뭔지 잘 알고 있었다. 피와 살육에 미친 짐승. 분노와 증오가 담긴 냉기를 뿌려대는 괴물. 그것이 바로 자신의 본질이었다. 생물학적으로 자신은 결코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는 아니었다. 그리고 그 누구도 그를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의 무사함을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또다시 괴물의 길로 갔다가 다시 사람의 길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것을 반복하는 한심스러운 자신에 대한 경멸이 솟구쳐 올랐다.


‘어째서 난 이런 걸까···.’


자기혐오가 몰아치는 해일처럼. 터져 나오는 화산처럼 터져 나왔다. 실버리움 칼들을 쥐고 있는 손에서 힘이 빠져나가고, 짐승이자 괴물인 자신의 본질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한 고뇌가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컹!”


윤성이 자기혐오에 빠지면서 앞으로 벌어질 싸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을 안 로그가 커다란 소리로 윤성을 일깨웠다. 그리고 그 행동이 효과를 본 것인지 점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윤성은 화들짝 놀라면서 다시 고개를 들었고, 저 멀리 바다 위로 나와 있는 다섯 개의 머리에 시선을 고정할 수 있었다.


“···고맙다. 형제.”


로그의 머리를 툭툭 치면서 윤성은 자신을 일깨워 준 로그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그렇다. 지금은 본질을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혐오에 빠져 있을 시간이 아니었다. 상대는 저 거대한 함선도 파괴할 수 있는 괴물이었다. 이제까지 기계를 상대한 적이 없었던 윤성이 집중해야만 이길 수 있는 상대였다.


“가자!”


자신의 고민과 자기혐오를 애써 마음과 생각의 한쪽에 치워놓고, 윤성은 로그와 함께 달렸다. 자신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레이첼을 무사히 대피시키기 위해서. 괴물도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그레이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에게 희망을 품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윤성은 로그와 함께 바다로 뛰어들었다.


윤성이 히드라를 상대하기 위해서 바다로 뛰어든 그때. 블락과 스완은 생존자들을 인도하면서 레이븐과 교신을 시도했다.


“레이븐! 함선들을 항구 쪽에 대! 일단 여기에 있는 사람들만이라도 대피시킨다!”

“뭐?! 지금 히드라가 함선을 공격하고 있는 것 안 보여? 모든 함선이 히드라를 상대하기에도 벅찰 지경이라고 지금!”


교신기를 통해서 날이 선 목소리가 들려오자. 블락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말했다.


“히드라가 시선을 돌리는 순간이 있을 거야. 그 순간에 사람들을 모두 함선에 태워야 해! 그러니까 함선을 항구 쪽으로 이동시키면서 히드라를 견제해봐!”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야?! 히드라가 시선을 돌리는 순간이 있을 거라는 건 무슨 개소리야?! 지금 여기 상황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

“걱정하지 마. 레이븐. 반드시 히드라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될 거야.”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반문하는 레이븐의 말을 끊으면서 스완이 말했고, 이에 레이븐은 스완에게도 화를 냈다.


“언니까지 무슨 헛소리야?! 어떻게 히드라가 시선을 돌릴 수가 있냐고?! 이 바다 위에 있는 함선들을 우리뿐인데! 그게 지금 말이나 된다고 생각···.”

“콰아아앙!”


때마침 거대한 폭발음이 들려오면서 레이븐의 말이 끊겼고, 아주 잠시 후에 당황해하는 레이븐의 목소리가 교신기를 통해서 흘러나왔다.


“어라? 지, 진짜네? 어째서 히드라가···.”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한 레이븐에게 블락이 능글거리면서 말했다.


“우리의 영웅께서 괴물을 퇴치하러 가셨거든.”

“뭐? 그건 또 무슨 헛소리···.”

“이따 설명해줄 테니까. 어서 항구에 함선들을 대기나 해. 언제까지 히드라의 시선을 우리 영웅께서 붙잡아 둘 수 있을지 모르니까.”


또다시 걸걸한 말을 내뱉으려 하는 레이븐의 말을 끊으면서 블락이 마지막 말을 전한 후에 교신기의 스위치를 껐다. 윤성이 히드라의 시선을 돌리는 데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히드라를 상대로 윤성이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는 블락과 스완도 알 수 없었다. 시간이 매우 부족할 것이었다. 아무리 괴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히드라를 상대로 두 생명체가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히드라는 트레인이 스스로 ‘역작’이라고 부르던 전투 기계니까.


그것을 알고 있는 블락과 스완은 서둘러 사람들을 대피시켜야 했다. 윤성의 희생적인 행동을 무의미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


한편, 공격 대상을 함선에서 윤성으로 바꾼 히드라는 자신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윤성을 향해 머리에서 연달아 빔을 쏘아대고 있었다. 일격에 함선을 파괴할 정도의 강력한 파괴의 광선이 연신 윤성이 있는 곳에 쏟아졌지만, 윤성을 태운 로그는 그들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내면서 재차 공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자 히드라에 탑재된 고성능 인공지능이 당혹스러워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함선을 공격하던 순간에도 히드라는 함선에서 쏟아지는 포격을 거뜬히 받아내면서 자신에게 내려진 명령대로 함선들을 파괴하기 위한 최적의 각도를 계산하고 있었다. 이제 다섯 개의 머리에서 일제히 빔을 쏟아내면 일격에 함선을 박살을 낼 수 있었던 그 최적의 순간에 히드라에 장착된 레이더에서 경보음이 울리면서 어긋나고 말았다.


히드라는 머리를 하나 돌려서 경보음이 울리는 대상을 확인한 후에 자신의 몸 안에서 울려 퍼지는 경보를 무시하려 했다.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은 조그마한 생체 병기와 그 생체 병기를 타고 있는 인간으로 보이는 존재뿐이었다.


그 어떤 생체 병기와 인간도 자신들을 파괴할 수는 없었기에 히드라는 윤성과 로그를 무시하고 자신들에게 내려진 임무를 우선시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것은 히드라의 크나큰 오류였다.


윤성은 자신의 냉기를 조절하여 로그가 냉기의 영향에 받지 않도록 세밀하게 컨트롤하고 있었고, 로그는 윤성이 바다를 얼려 만들어 낸 얼음 위를 달리면서 히드라에게 달려가고 있었다. 아직은 자신들을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히드라의 반응에 윤성과 로그는 동시에 미소를 지었고, 로그가 촉수를 이용해서 바닷물을 때리자 거대한 파도가 만들어졌고, 윤성은 그 즉시 파도를 얼리면서 한순간에 히드라에게 다가갔다.


갑작스럽게 자신들을 덮치는 얼음의 파도에 히드라는 인공지능임에도 당황해했고, 즉시 화염 방사 능력이 있는 머리를 돌려서 순식간에 단단한 금속을 액체로 만들 수 있는 강렬한 화염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자신들을 덮쳐오는 강렬한 화염의 군대에 얼음의 파도는 순식간에 증발하면서 거대한 수증기를 형성했다. 그리고 그렇게 짙게 깔린 수증기 속에서 윤성은 로그와 함께 온몸이 타들어 가는 고통을 견디면서 그 화염을 내뿜는 머리에 달라붙었고, 즉시 실버리움 칼을 그 머리에 꽂아 넣으려 했다.


하지만 똑같은 실버리움으로 만들어져 있는 히드라의 머리는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를 내면서 윤성의 공격을 무위로 돌렸고, 이에 윤성은 재빨리 히드라를 뒤덮고 있는 실버리움 비늘의 틈새를 찾아내어 그곳을 실버리움 칼로 찔러 들어갔다.


로그 역시 윤성과 함께 화염을 내뿜는 머리에 달라붙어서 실버리움 비늘을 제외한 연결부위들과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는 선들을 물어뜯거나 촉수로 공격을 가했고, 화염을 내뿜던 머리는 순식간에 벌어지는 공격들에 제대로 반응을 하지 못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판단한 히드라의 인공지능은 그제야 부랴부랴 다른 머리들로 하여금 화염을 내뿜는 머리를 도와주려 했지만, 이미 윤성과 로그가 화염을 내뿜는 머리에 연결된 연료 케이블을 끊어버렸고, 아직 입 주변에서 화염을 내뿜는 스파크를 일으키고 있던 머리에 그 연료 케이블에서 흘러나온 연료가 닿게끔 유도한 윤성은 재빨리 로그의 등에 오른 후에 쏜살같이 히드라에게서 벗어나 버렸다.


“콰아아앙!”


거대한 폭발음이 울려 퍼지면서 히드라의 머리 중의 하나가 소멸하였다. 다행히 다른 네 개의 머리들은 전자 방패를 형성하는 머리의 도움으로 그 폭발에서 무사할 수 있었지만, 정작 그 머리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몸통에 심각한 타격이 가버렸다.


이에 히드라들은 윤성과 로그를 무시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인지했고, 얼어버린 바다 위에서 자신들을 쳐다보고 있는 윤성과 로그를 없애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인공지능은 히드라에 탑재된 모든 기능을 활용하여 윤성과 로그를 없애버릴 계산을 새우기 시작했다.


그 잠시의 소강 시간 동안 윤성은 히드라의 남은 머리를 바라보면서 희열에 찬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소망대로 히드라는 자신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로써 사람들이 이 지옥을 탈출하게 될 확률이 올라가게 됐다는 것에 윤성은 희열을 느꼈다.


“이젠 네 개가 남았군.”


히드라의 시선을 끌긴 했지만, 아직 부족했다. 사람들이 무사히 이 지옥을, 이 감옥을 탈출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선 자신의 눈앞에 있는 기계로 된 괴물을 처단해야만 했다. 얼어붙은 바다 위에 서 있는 두 괴물은 결의를 다졌다. 로그는 촉수를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으르렁거렸고, 윤성은 양손에 쥐고 있는 실버리움 칼들을 더욱 힘차게 움켜잡으면서 주변의 바다를 순식간에 얼려버리는 냉기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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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3부 표류하는 군도 - 구속된 괴물 (5) 17.07.13 232 2 13쪽
176 3부 표류하는 군도 - 구속된 괴물 (4) 17.07.11 277 5 13쪽
175 3부 표류하는 군도 - 구속된 괴물 (3) 17.06.30 230 3 12쪽
174 3부 표류하는 군도 - 구속된 괴물 (2) 17.06.27 245 3 12쪽
173 3부 표류하는 군도 - 구속된 괴물 (1) 17.06.22 326 3 13쪽
172 3부 표류하는 군도 - prologue 17.06.20 238 4 11쪽
171 2부 감옥 도시 - epilogue 17.06.17 249 6 12쪽
170 2부 감옥 도시 - 탈옥 (20) 17.06.16 255 5 14쪽
» 2부 감옥 도시 - 탈옥 (19) 17.06.13 324 6 13쪽
168 2부 감옥 도시 - 탈옥 (18) 17.06.10 314 6 12쪽
167 2부 감옥 도시 - 탈옥 (17) 17.06.09 357 3 12쪽
166 2부 감옥 도시 - 탈옥 (16) 17.06.06 406 4 13쪽
165 2부 감옥 도시 - 탈옥 (15) 17.06.03 363 3 12쪽
164 2부 감옥 도시 - 탈옥 (14) 17.06.01 304 4 14쪽
163 2부 감옥 도시 - 탈옥 (13) 17.05.30 362 6 13쪽
162 2부 감옥 도시 - 탈옥 (12) 17.05.27 287 5 15쪽
161 2부 감옥 도시 - 탈옥 (11) 17.05.25 275 5 15쪽
160 2부 감옥 도시 - 탈옥 (10) 17.05.23 340 6 16쪽
159 2부 감옥 도시 - 탈옥 (9) 17.05.20 319 6 13쪽
158 2부 감옥 도시 - 탈옥 (8) 17.05.18 291 4 12쪽
157 2부 감옥 도시 - 탈옥 (7) 17.05.16 296 4 12쪽
156 2부 감옥 도시 - 탈옥 (6) 17.05.13 317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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