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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사육사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수수께끼 전학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돌사육사
작품등록일 :
2021.10.24 15:11
최근연재일 :
2022.01.23 19:00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33,873
추천수 :
1,012
글자수 :
314,378

작성
21.11.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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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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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0쪽

21화. 님아, 그 선을 넘지마오 -4-

DUMMY

새결은 들어 올렸던 주먹을 폈다. 아르투르가 얻어맞다가 기절해버렸다.


새결에게 붙잡힌 아르투르는 축 늘어져 있었다. 몇 대 때리지도 않았는데 정신을 잃어버렸다. 멱살을 너무 강하게 쥔 탓에 목의 경동맥이 눌린 탓이다.


“하···.”


어이가 없어진 새결은 낮게 한숨을 내쉬며 손을 풀었다. 아르투르는 힘없이 바닥에 풀썩 하고 널브러졌다.


코피가 터지고 한쪽 얼굴이 부어오르기는 했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덕택에 새결의 분은 전혀 풀리지 않았다.


-짝! 짝!


새결이 아르투르의 뺨을 몇 번 후려쳤다. 어찌나 새게 때렸는지 고개가 좌우로 휙휙 젖혀졌다. 조용한 공터에 메마른 타격음만 울려 퍼졌다.


아르투르는 겨우 신음을 흘리며 눈을 떴다.


“으··· 으으··· 그, 그만···.”

“그만? 뭘 그만해? 뭘?”


새결은 멈추지 않고 뺨을 때렸다. 아르투르는 흐느끼며 두 팔을 들어 올렸다.


“제발··· 내가 잘못 했어···.”


새결은 회귀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아르투르는 새결에게 집단린치를 가해서 두 팔을 부러트렸다.


부러진 팔은 치료받았으나, 이후에 아르투르 무리는 더욱 집요하게 새결을 괴롭혔다.


샤루크는 아드리아나에게 끈질기게 추근댔고, 아르투르는 새결을 아무 이유 없이 구타했다.


새결에게 아르투르 무리들과 함께한 1년은 지옥과 다름없었다.


아르투르가 아카데미를 먼저 졸업한 후에도 새결은 괴롭힘의 충격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했다.


이는 아드리아나도 마찬가지였다. 안 그래도 마음이 연약한 소녀는 말을 더듬는 버릇까지 생기고 말았다.


물론 지금 생에서는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새결은 이미 경험했다.


PTSD에 시달리는 새결은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새결은 아르투르를 들어서 바닥에 패대기쳤다. 아르투르는 맥없이 바닥에 엎어졌다.


“으억···.”


새결은 곧바로 일어나려는 아르투르의 오른쪽 어깨를 지그시 밟았다. 아르투르는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으나 꿈쩍도 할 수 없었다.


“똑같이 해주마.”

“무··· 뭐? 뭘? 뭐가!”


새결은 아르투르의 발로 밟은 채 양손으로 팔을 붙잡았다.


아르투르는 공포로 거의 발작을 일으켰다. 새결이 팔을 부러트리려고 하는 의도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아아악! 제··· 제발! 그만! 용서해줘!”

“걱정마, 금방 치료하면 되잖아. 조금 아프기만 할 뿐이야, 안 그래?”


새결은 회귀 전 아르투르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똑같이 따라하며 아르투르의 팔꿈치에 무릎을 올렸다.


“안돼! 제발! 안돼에에에에에!”


아르투르의 얼굴이 공포로 새하얗게 질렸다.


새결은 붙잡은 두 팔에 힘을 줬다. 단숨에 부러트려주마. 그리고 왼팔도 똑같이 부러트려주지.


“잠깐.”


그때 누군가 새결의 어깨를 붙잡았다.


깜짝 놀란 새결은 쓰러진 아르투르를 내버려두고 뒤로 펄쩍 뛰어올랐다.


등줄기가 서늘했다. 뒤에 누군가가 있는 낌새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기 떄문이다.


예전의 힘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고 하나 이렇게 쉽게 등을 내주다니. 새결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렸다.


짙은 보랏빛 머리카락에 벽안과 적안의 오드아이. 전학생이었다.


“후우, 겨우 맞게 도착했네.”


성운은 이마의 땀을 훔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마터면 아르투르의 두 팔이 인형처럼 꺾이고 난 후에 도착할 뻔했다.


아르투르는 공포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그는 현재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고 머리를 감싸 쥐고 울고 있었다.


짜식아, 형님이 너 한번 살려줬다.


“너? 전학생? 어떻게?”


당황한 새결은 문장을 제대로 만들어서 말을 하지 못했다. 단편적인 단어만 겨우 내뱉으며 혼란스러워했다.


성운은 단 몇초 만에 약 2~300m를 주파해서 새결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구불구불하게 꼬인 길이 많았기 때문에 건물에서 건물로 건너뛰면서 왔다. 말이 달렸다는 거지 거진 날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결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갑자기 성운이 나타난 것으로 느껴졌다.


[이름 : 새결 말레]

[아크 이졸데 헌터 아카데미 재학 – 1학년 주니어]

[방출 랭크 0.2 / 흡수 랭크 0.1]

[특징 – 회귀자]


[뇌파/심박/체온 급상승]

[흥분 상태]


그래, 척 봐도 무지막지하게 열 받아 있다는 것은 알겠다.


눈은 붉게 충혈 돼 있었고 숨도 거칠었다. 목에는 줄에 묶인 피멍자국이 남아 있었다.


성운은 분노로 눈앞에 뵈는 것이 없는 새결을 진정시키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적당히 해. 선은 넘지 말라고. 어렵게 얻은 ‘두 번째 기회’잖아.”


성운이 조용한 목소리로 새결을 타일렀다.


“두 번째··· 기회? 그게 무슨 의미야!”


무슨 의미긴. 네가 회귀했다는 의미지.


당연히 새결이 회귀한 사실은 그 누구도 모르는 비밀이었다. 새결은 적의를 드러내며 성운을 향해 소리쳤다.


“너, 알고 있는 거냐?”

“그건 중요치 않아.”


성운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나 그런 성운의 행동이 결국 새결을 자극하고 말았다.


“말해! 뭘 알고 있는 거야!


새결이 악귀 같은 얼굴로 성운에게 달려들었다.


윤혁은 아속아구로 넘어오며 짧은 기간에 수많은 일을 겪었다. 수백 마리의 패러사이트를 쓸어버렸고, 빌딩만한 타이탄비스트를 쓰러트렸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마주하던 위축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광분한 새결을 눈앞에 두니 솔직히 말해 쫄렸다.


“캬아아아아앗!”


새결이 괴성을 지르며 낮은 자세로 성운에게 돌진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간섭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이렇게나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니.


무엇보다 기백이라고 하나? 새결은 성운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위압적인 기세를 뿜어냈다. 상처 입은 야수를 마주한 기분이다.


‘으어, 존나 무섭네.’


이런 느낌이었구나. 어째 소설에서 새결이 싸우면 같은 편도 벌벌 떨던데. 특히 해적이나 용병 같은 빌런들은 새결과 싸울 때 겁에 질리기 일쑤였다.


알고는 있었다. 새결은 간섭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위험한 존재다. 따지고 보면 산전수전 다 겪은 특수부대 출신이지 않은가?


일반인 폐급 아저씨였던 윤혁과 비교할 바가 못 됐다.


‘그래도 보인다. 오히려 느려.’


쵸즌의 신체능력은 간섭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초인적이다. 새결의 움직임은 깜짝 놀랄 정도로 빨랐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쵸즌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음.”


성운은 낮은 자세로 들어오는 새결의 태클을 옆으로 슬쩍 비켜서며 피했다.


새결은 당황하지 않았다. 낮았던 자세를 부드럽게 피며 옆으로 피하는 성운을 향해 훅을 휘둘렀다.


훅에는 헌터장갑의 간섭력으로 뒤덮여 있었다. 자연석도 박살낼 새결의 훅은 정확히 성운의 턱을 향해 날아왔다. 맨몸으로 맞으면 단번에 턱이 직쏘퍼즐마냥 조각날 것이다.


-슈욱!


성운은 굳이 뒤로 물러서지도 않고 고개를 살짝 젖혔다. 주먹이 성운의 턱 바로 아래를 스쳤다.


“흡!”


새결의 공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훅이 허공을 채 가르기도 전에 성운의 허벅지를 노리는 아웃사이드 레그킥이 꽂혔다.


성운은 이번에도 발을 살짝 들어 레그킥을 피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곧바로 오버헤드 훅이 성운의 턱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기가 막힌 격투기술이다.


새결의 연타는 매섭고 거칠었다. 이성을 잃었음에도 몸에 밴 기술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다. 일반인이었으면 새결의 연타를 맞고 뼈가 살이 분리됐을 것이다.


UFC경기를 1인칭으로 직관하는 기분이랄까. 오히려 성운은 경각심을 느꼈다. 앞으로 어떤 적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니 반드시 격투술을 익혀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달리 성운은 여유롭게 모든 공격을 피했다.


“이 자식···!”


새결은 당황했다. 눈앞의 수수께끼의 전학생은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봐주는 듯했다. 반격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아카데미에 있는 녀석들 중 맨손으로 새결과 맞상대할 사람은 많지 않았다. 맨손격투에 도가 튼 B반의 킬리언 볼로프킨, 그리고 격투천재라 불리우는 A반 유진 레녹스 정도다.


“하아아앗···.”


새결이 숨을 길게 내쉬며 헌터장갑으로 양손에 짧은 단검을 만들었다. 날붙이를 만들었다는 것은 성운을 죽일 대상으로 인식했다는 의미다.


이건 좋지 않다.


‘아차차, 이 이상 싸우면 역효과야.’


성운은 혀를 찼다. 계속 피해서 새결을 탈진으로 이끌려다가 생각을 바꿨다. 뭔가 공격하지 않고도 힘의 차이를 보여줄 방법이 없나?


‘나심 교수의 블링크.’


딱 한번 봤지만 대충 원리는 알 것 같았다. 물론 어디까지나 쵸즌의 몸이니 가능한 이해였다.


‘사르코파구스가 육신을 분리해서 송출하고 재구성하는 형태였다면, 나심 교수는 간섭력으로 공간을 왜곡하는 거였어.’


“크아아아아아앗!”


새결이 헌터장갑으로 뽑아낸 단검을 휘둘렀다. 새결의 양손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게 성운의 몸을 훑었다. 거의 여덟 번 가량 휘둘러졌다.


단검은 눈 깜짝할 새에 성운의 목과 옆구리, 허벅지 안쪽 등 급소부위를 베었다.


익숙하지 않은 간섭기술을 사용하려는 탓일까? 성운은 지금까지 모든 공격을 잘도 피했지만, 이번 공격은 피하지 못했다.


“후우······.”


새결의 두 눈이 기묘한 광채로 번뜩였다. 마침내 상대를 쓰러트렸다는 뒤틀린 성취감이었다.


하지만 베었던 성운의 모습이 흐릿해졌다.


“어딜 보는 거지?”

“헉?”


목소리는 새결의 바로 등 뒤에서 들렸다. 새결은 화들짝 놀라며 몸을 돌렸다.


그곳에는 성운이 뒷짐을 진채 서 있었다.


성운은 간신이 성공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싱긋 미소를 지었다.


“미안하지만, 그건 내 잔상이야.”


이것도 한번 쯤 내뱉고 싶었던 대사 리스트 중 하나에 낀다.


새결의 얼굴은 당혹감을 지나 공포에 가까운 감정으로 뒤덮여 있었다.


한참을 노려보던 그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전학생, 네놈의 정체는 뭐냐?"


작가의말

저는 술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간이 좋지 않습니다. 거참 억울한 일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 간 건강에 좋다는 밀크씨슬이라는 것을 먹고 있는데요, 정말 효과가 있을지 영 미심쩍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건강관리 잘 하시길 빕니다.


오늘도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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