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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사육사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수수께끼 전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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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사육사
작품등록일 :
2021.10.24 15:11
최근연재일 :
2022.01.23 19:00
연재수 :
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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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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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4,378

작성
21.11.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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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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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2화. 네가 선택한 아카데미다 -1-

DUMMY

스쿠터는 수몰된 지역 가장자리를 쭉 달렸다.


실상은 암울했지만 그럭저럭 상황에 맞춰서 생활을 재편한 노력이 곳곳에서 보였다.


“그래도 보기에는 썩 나쁘지 안잖슴까.”

“그, 그러게?”


주디가 씨익하고 웃었다. 성운도 떨떠름하게 맞받아 웃어줄 뿐이다.


“아차차 성운님, 식사는 하셨슴까?"

"그러고 보니 아직인걸."


아닌게 아니라 아속아구의 세상으로 떨어지고 나서 뭐 하나 제대로 먹어본 기억이 없었다.


쵸즌은 굳이 밥을 먹지 않아도 몇 달간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윤혁은 인간으로서의 본능이 남아 있어서 먹는다는 행위를 떠올리자 급속도록 배가 고파졌다.


성운의 시장함을 눈치챘는지 주디는 쾌활하게 말했다.


"셰이프하우스로 가기 전에 밥은 먹고 가죠. 제가 끝내주는 곳을 암다. 비프 부르기뇽을 기가맥히게 하는 곳입죠.”


비프 부르기뇽이라면 분명 걸쭉한 프랑스식 소고기국이렸다. 한국에 있을 때 너튜브에서나 봤던 음식이다.


“그거 기대되네.”

“그렇지요? 기대하셔도 좋슴다! 자자, 여기서 조금만 지나면··· 어라라?”


스쿠터는 상가를 지나 식당이 있는 거리로 들어섰다.


드문드문 불이 켜진 가게가 보이긴 했다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그리고 하필이면 불이 꺼진 가게 앞에 스쿠터가 멈췄다.


주디는 후다닥 스쿠터에서 내려서 불이 꺼진 가게 안을 들여다봤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서 뒷머리를 긁적이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으하핫······ 분명 저번 주 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말임다.”

“왜? 무슨 일인데?”

“아무래도 장사 접은 거 같슴다. 후우, 어쩐지 요근래에 주인아저씨 얼굴에 생기가 없더라니···.”


성운은 솔직히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비프 부르기뇽.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그런 성운의 모습에 주디는 더욱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으어어, 정말 죄송함다. 으으, 불초 주디. 용서해주십쇼.”


가만히 두면 절이라도 할 기세다. 성운은 손을 내저으면서 수습했다.


“아냐아냐. 진짜 괜찮아.”

“그, 그러면 다른 곳도 있슴다. 오리 콩피가 끝내주는 집임다!”


오, 오리 콩피! 기름에 저온으로 천천히 익히는 요리다. 이것도 이름만 들었을 뿐 먹어본 적은 없었다.


주디는 스쿠터에 얼른 올라서 다른 가게로 향했다.


“···”

“···”


두 블록을 건너서 간 가게는 건물 자체가 사라져 있었다. 둘은 스쿠터에 앉은 채 멍하니 건물이 있던 흔적만 바라봤다.


주디는 거의 눈물을 터트릴 기세였다. 아마 귀와 꼬리가 달렸다면 힘없이 아래로 축 처져 있었을 것이다.


“으으···.”

“하, 하하. 꼬이는 날이 있는 거지!”


오히려 성운이 호들갑을 떨며 주디를 위로했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갓길에 세워져 있는 푸드트럭을 하나 가리켰다.


“에이, 대충 먹자 대충! 저기는 어때?”


보아하니 간단한 샌드위치나 수프를 파는 가게 같았다. 앉아 있는 손님은 아저씨 한명이다. 주디는 훌쩍이면서 힘없이 고개를 떨궜다.


“이야, 괜찮네. 분위기 좋네! 난 막 비싼 음식 싫어. 응?”

“흑흑, 죄송함다.”


성운은 주디를 위로 하며 터덜터덜 푸드트럭으로 향했다. 어째 나이가 한참 어린 여동생을 데리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어서옵쇼.”


푸드트럭 주인은 배가 좀 나온 거구의 중년 아저씨였다. 턱수염을 멋스럽게 기르고 머리에는 두건 같은 것을 감고 있었다.


“으잉? 주디?”

“앗! 아저씨!”


주디와 성운이 푸드트럭에 다가가니 갑자기 주인이 아는 채 했다. 울상을 짓던 주디도 깜짝 놀라 고개를 바짝 들었다.


“아니, 아저씨! 가게 망하고 여기서 뭐하시는 거예요? 푸드트럭?”


알고 보니 푸드트럭 주인은 처음 찾아간 프렌치 레스토랑을 운영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주디의 말에 머쓱하게 웃었다.


“임대료가 미친듯이 올라서 말이지. 재료값도 만만찮았거든. 어이구야, 남자친구랑 데이트하는데 가게가 망해서 곤란했구나? 미안미안, 서비스 해줄게.”


나, 남자친구? 뭐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 속은 몰라도 성운의 겉모습은 훤칠한 키의 미소년이었으니까.


주디는 반가움 반, 곤란함 반으로 쭈뼛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푸드트럭은 크레이프 살레와 바게트 샌드위치, 그리고 감자튀김을 팔았다.


크레이프 살레는 크레이프 메밀가루로 반죽한 팬케이크 같은 빵에 햄이나 살라미, 치즈, 야채 등을 넣어 만드는 식사대용 음식이었다. 푸드트럭에 딱 어울리는 메뉴다. 가성비 좋은 음식이랄까.


성운과 주디는 크레이프 살레를 하나씩 주문했다.


주인은 빠르게 두 개를 만들어 접시에 종이 접시에 올려서 주디와 성운 앞에 올려놨다. 덤으로 녹인 치즈를 끼얹은 감자튀김과 탄산음료 캔 하나를 서비스로 줬다.


캔에는 알록달록한 빨대 두 개가 사이좋게 꽂혀 있었다.


음, 이건 좀 어색한데. 성운은 목이 좀 메겠지만 음료는 마시지 않기로 결심했다.


“헤헤, 잘 먹을게요. 고맙슴다.”

“휴우, 내가 고맙지. 다시 한 번 더 사과하마.”


주인은 그렇게 말하고 먼저 와 있던 다른 또래의 손님에게 다가가 잡담을 나눴다.


“엑시투스가 새로 찾은 유물을 IHC로부터 숨기고 있다던데.”

“흥, 해적이나 다를 바 없는 놈들이야. 헌터의 자긍심은 뒷구멍에 박아놨으니 꿍쳐둔 게 한두 개가 아니겠지.”


엑시투스. 아속아구의 소설 속에서 각성자들로 이뤄진 용병집단을 의미했다. 아무래도 이익집단이다 보니 세간의 평가가 썩 좋지는 않았다.


“흥, 수장부터가 썩어빠졌어.”

“뱅가드라는 실력이 울지.”


그렇다. 엑시투스의 수장은 무려 뱅가드급 헌터인 ‘강권(The Fist)의 레나토’.


오직 최고위 헌터에게만 붙는 ‘뱅가드’ 칭호를 얻은 자였지만 굉장한 속물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성운은 자기도 모르게 엿듣다가 자신을 보는 주디의 눈빛을 보고 흠칫했다.


“어떻슴까?”

"엑시투스?"

"아뇨! 헤헤헤, 크레페 말임다."


아직 한 입도 못 먹었다만.


성운은 얼른 크레페 살레를 한입 베어 물어 먹었다. 솔직히 국밥류 등 지극히 대한민국 서민 음식을 즐겨 먹던 윤혁은 좋지도 싫지도 않은 맛이었다.


그래도 포슬포슬한 크레페 빵이라든지 안에 든 속 재료의 밸런스가 꽤 나쁘지 않았다.


“맛있네.”

“다행임다!”


울적했던 주디도 많이 회복해서 맛있게 살레를 굉장한 기세로 먹어치웠다.


주디는 입을 열심히 오물거리면서 이것저것 상황을 설명했다. 물론 칠드런과 쵸즌의 사실은 극비이기 때문에 주변 상황에 대한 설명이었다.


“아크 이졸데 헌터 아카데미 교장은 오딜리에 아슬로임다. 이 주변에서는 보기 드문 마스터급 헌터죠. 자리를 자주 비우는데, 주로 타이탄비스트 토벌 때문에 그렇슴다.”


그 외에는 자잘한 것들이었다.


성운은 적당히 대답을 하며 잠깐 상념에 잠겼다. 내일부터는 진짜 아카데미에서 생활하게 된다.


윤혁은 학교를 졸업한 지 벌써 십년은 더 됐다.


그런데 심지어 고등학생이라니? 엄밀히 말해 헌터 아카데미가 고등학교 커리큘럼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얼추 비슷한 나이대였다.


‘적응할 수 있을까?’


새삼 현실적인 부분이 문제였다. 소설 속에서 수수께끼 전학생이 어떻게 행동했더라. 그리고 아크 이졸데로 가라고 해서 오긴 왔는데 이제 뭘 어떡해야 하지.


“걱정 마십쇼! 성운님께서라면 분명 문제없으실 검다!”

“아?”


이래저래 머리가 복잡해지던 찰나에 주디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마치 복잡한 성운의 심정을 눈치 챈 듯했다.


“하핫, 제가 좀 주제 넘었슴까?”

“아냐. 고마워.”


성운은 그렇게 대답하며 미소로 답했다. 이 나이 먹고 학교 가기 전에 느끼는 설렘이라니. 어떻게든 되겠지. 아크 이졸데에서의 밤이 그렇게 흘러갔다.


# # #


유성운은 전날 주디가 빌려준 세이프하우스에서 하루를 묵고, 이른 아침에 아크 이졸데의 헌터 아카데미로 등교했다.


"우와······"


이졸데 아카데미의 비주얼에 여러모로 할 말을 잃어버렸다.


일단 아카데미는 폭이 넓은 해자에 감싸여 있었다. 해자를 통과하려면 콘크리트와 벽돌로 지어진 튼튼한 다리를 통과해야 했다.


외적의 침입을 막기에 아주 제격인 구조다. 어쩌면 안에 있는 사람을 가두는 구조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묘한 기시감이 든다. 그래. 이거 본적 있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때 극장에서 본적 있어.


“이거 완전 호그X트 아니냐?”


성운은 중얼거리며 조심스럽게 벽돌로 지어진 고풍스러운 아치형 다리를 따라 걸었다.


물론 아속아구를 완독한 윤혁은 아크 이졸데의 헌터 아카데미가 유럽의 성과 닮은 모양이라는 것은 대충 알고는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그것도 모 작가의 유명 소설 속 학교와 모습이 닮았을 줄이야. 아속아구 작가놈, 결말도 개판으로 한데다 이런 꼼수를 부리다니! 아주 천인공노할 짓이다.


“쩐다.”


그나저나 성운은 이졸데 아카데미의 웅장한 크기에 놀라움을 숨기지 못하며 연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등교가 아니라 유럽 투어라도 온 기분이다. 비주얼이 너무 감탄스러워서 나이 서른 먹고 등교한 감상을 느낄 시간조차 없었다.


“으어, 위험해 보인다.”


고개를 빼서 해자를 내려다보자, 고풍스런 다리 아래로 물이 흐르고 있었다. 깊이가 상당한지 수면이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아침잠이 많은 학생이 실수로 떨어지기라도 하면 큰일 나겠는데?”


역시나 다리 중간쯤에 ‘추락 주의’라고 적힌 경고판이 놓여 있었다.


성운은 아찔한 기분에 자연스레 다리 가운데로 몸을 옮겼다. 자칫 잘못하면 아래로 떨어질 것 같았다.


“······.”


성운은 눈을 가늘게 뜨고 경고판을 노려보며 계속해서 걸었다.


다리를 통과하자 마침내 웅장한 교문 앞에 서게 됐다. 말이 교문이지 완전 성문이다. 강철로 만들어진 교문은 딱 봐도 무지막지하게 튼튼하고 무거워 보였다.


문도 문이지만, 양쪽으로 늘어선 회백색의 방벽이 괜히 사람을 주눅 들게 만든다. 이거 소리라도 쳐야 열어주려나.


그때 교문 중앙의 둥근 철제 장식이 열리며 렌즈가 튀어나왔다. 렌즈는 성운을 위에서 아래로 훑어보더니 다시 쏙 하고 들어갔다.


-전학생 유성운

-아크 이졸데의 헌터 아카데미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기계음이 섞인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육중한 교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구구


문이 열리자 넓은 내부(?)가 펼쳐졌다. 광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석조건물이 보였다. 이정도면 도시 안의 또 다른 도시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검과 지팡이를 든 헌터 석상과 분수대였다. 그 주변에는 성운과 같은 교복 차림의 10대 소년소녀들이 바글바글했다.


시끄럽게 떠드는 학생은 없었다. 모두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며 수업을 들어가는 분위기였다.


다만 대부분 기숙사에서 바로 등교한 학생이어서 교문을 타고 들어온 유일한 학생 성운에게 시선이 쏠렸다.


“음···.”


시선이 따갑다. 주디의 말로는 성운을 데리러 와주는 학생이 있다고 했는데. 빨리 와줬으면 좋겠다. 이러다가는 시선에 찔려 죽을 것만 같았다.


“유성운! 이쪽이야.”


마침 학생들 틈 사이에서 한 소녀가 성운을 불렀다.


웨이브진 밝은 갈색 단발머리에 붉은 헤어밴드를 착용한 소녀였다. 키가 작고 상당히 말랐으나 비율이 좋아서 잘록한 허리와 엉덩이 굴곡이 인상 깊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소녀는 윤혁의 기준 너무 어렸다.


“B반 반장의 아나 리즈보아야. 전학생 유성운 맞지? 늦었네.”


[이름 : 아나 리즈보아]

[아크 이졸데 헌터 아카데미 재학 – 1학년 주니어]

[방출 0.7 / 흡수 0.5]

[슬라브계 라틴]


아나 리즈보아.


새결 말레가 속한 B반의 반장 캐릭터였다. 비중이 크지는 않았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서 2학년 때 직업반으로 빠졌는데, 그 후 특별한 등장은 없었다.


“미안해. 초행길이다 보니 조금 헤맸어.”


성운은 순순히 사과했다.


사실 주디가 자신의 스쿠터로 태워다 주겠다고 떼를 쓰는 것을 한사코 거절하느라 늦었다. 굳이 촉망받는 2학년 시니어와 함께 다녀서 눈길을 끌 필요 없었다.


아나는 팔짱을 끼고 성운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어째 눈빛이 영 좋지 않았다.


“첫날부터 변명하는 것을 보니 B반에 딱 어울리네. 따라와.”


아나는 툭 던지듯 비아냥거리고 휙 돌아서 걸어 가버렸다. 성운은 뭐라 더 대꾸도 하지 못하고 허겁지겁 아나의 뒤를 따라갔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과 선작 한번 씩 부탁드립니다. 

한번 도와주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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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화. 너 나랑 일 하나 같이 하자 -1- +3 21.11.26 369 13 9쪽
29 28화. 그들이 사는 세계 -2- 21.11.25 379 9 10쪽
28 27화. 그들이 사는 세계 -1- 21.11.23 382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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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수수께끼의 전학생 유성운 -1- 21.11.20 403 13 10쪽
25 24화. 지금이 바로 질풍노도의 시기 –2- +1 21.11.19 382 1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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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화. 님아, 그 선을 넘지마오 -3- 21.11.15 390 13 10쪽
20 19화. 님아, 그 선을 넘지마오 -2- 21.11.13 413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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