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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가 되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동기진
작품등록일 :
2021.05.13 11:47
최근연재일 :
2021.10.2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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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61,399


작성
21.06.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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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고민

DUMMY

‘하! 이거 똥 밟았네.’


당장 들통날 일을 거짓말하진 않을 테니 저 방에 있는 환자가 대통령일 건 분명하다.


‘어떻해야 하지?’


어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

내가 국정원과 관련이 없어서 현 정국에 대해 몰랐다면 당연 대통령을 치료했을 테다.


‘아마 대통령 덕 볼 생각에 좋아했겠지.’


그렇지 않고 저 방에 있는 인물이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이 인질 사건과는 별개로 역시 환자를 치료는 했을 거다.

그렇지만 아는 게 병이라고 잠깐 현 정치판을 들여다본 게 독이 되고 말았다.


‘대통령을 치료한다고 대통령이 과연 다시 권력을 잡을 수 있을까?’


권력이란 혼자 쥐고 있는 게 아니다.

일단의 무리가 합심해 권력을 분점하는 거다.

레임덕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사람을 잃으면 권력도 잃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정부 요처에 포진한 인사들은 모두 총리측 인물이라고 봐야 한다.


‘국정원장도 총리측 인물로 바뀌었지.’


국정원장은 무슨 비리라는 죄목으로 재판 중이다.

그뿐 아니다.

자진해 옷을 벗은 몇몇 인물을 제외하고 대통령측 인물들 상당수가 권력남용이니 하는 죄목으로 재판에 회부된 상태다.


그리고 무엇보다 군을 총리가 틀어쥔 상태다.

대통령을 치료해도 그래서 대통령이 다시 청와대에 들어간다고 해도 대통령은 허수아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국민들은 대통령이니 총리니 관심도 없다.

그저 관심이라고는 마나중독과 오르는 물가뿐이다.


대통령이 정당성이 있으니 권력을 쥐어야 한다고 백날 말 해 봐야 소 귀에 경읽기라는 말이다.


“수연아! 정웅이에게 전화해서 당장 이리로 오라고 해라. 기준이한테도 연락하고.”


일단 연구소 식구들 모두 모여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정연이 너는 밖으로 나가 정웅이하고 기준이 데려와라.

밖에 있는 이들에게 절대 대통령이니 하는 말 꺼내지 말고.

특히 기자놈들 질문에는 못들은 척 하고.”


“알았어요, 형.”


“소장님, 국장한테 전화 왔는데요.”


때 마침 민정이가 병실에서 나와 내게 대통령이 맞다고 한다.


“수정씨, 저 뒤로 가서 수정씨가 국장 전화를 받아요.

그리고 수정씨는 숨어 있어서 현 상황을 모른다고 하세요.

여기 상황을 자세히 알게 되면 안 좋을 거 같거든요. 무슨 말인지 알죠?”


“예,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여기 상황을 밖에서 모르게 하겠다는 거죠.”


“예. 그래야 여기 상황을 내가 주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내가 국장 전화를 받으면 아무래도 내게 요구하는 게 생길 겁니다.”


국장이 총리측 사람이라는 증거는 없다.

그저 공무원답게 위의 지시에 충실한 건지도 모른다.

내가 보기에도 국장은 정치는 알아도 어떤 정치색을 띄지는 않았다.

단지 그 아는 정치를 이용해 자리를 보전하는 전형적인 공무원으로 보였을 뿐이다.


그러나 그 동안 국장과 나눈 대화로 미루어 국장이 재판 중인 원장과 가깝지 않았다는 거는 확실하다.

서로 간에 정보교류가 없다는 것은 대화가 없다는 말이고 직장내 상하관계에서 대화가 없다는 말은 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거니까.

따라서 지금 시점에 괜히 대화를 나누어 내게 간섭하게 할 수는 없다.


“어이 하사!”


“예.”


“내가 함부로 불러서 기분 나쁜가? 나도 중사 제대했으니까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은 말어.”


“괜찮습니다.”


“좋아. 저 방에 있는 상사인지 뭔지에게 말해서 의사를 보내달라고 해.

자네도 그렇지만 저 중령하고 중사가 심하게 다쳤으니 당장 치료를 해야 할 거 아냐.”


“일단 말은 해보겠습니다.”


그런 후 하사가 상사에게 뭐라고 떠드는데 아무래도 인질 문제로 말을 안 듣는 모양이다.


“강민수!”


“예, 삼촌.”


“네가 대신 인질 해라. 의사하고 바꿔.”


“예?”


그러면서 눈알을 굴리는데 제 딴에는 맘에 안 든다는 표시다.


“저기, 삼촌. 엄마가 위험한데 가지 말라고 했는데.”


“야, 강민수. 사내자식이 돼 가지고 그게 뭐냐? 삼촌 내가 할게.”


민정이 제가 하겠단다.

둘은 사촌지간인데 어째 성격은 판이하다.


‘하긴 민정이 자식은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으니까. 민수는 힘들다고 포기했고.’


그리고 마나중독에서 회복된 것도 민수는 24시간이고 민정은 4시간이다.


“제가 갈게요.”


“아니 수정씨는 의사가 오면 통역을 해야 하니 안 됩니다.

좋아 강민정! 네가 가라.

가서 나대지 말고 얌전히 그 군인이 시키는 대로 해. 알았지?”


“걱정 마. 가서 시키는 대로 얌전히 있을게.”


그런 중 정웅과 기준이 정연과 같이 올라왔다.


“이제 모두 모였으니 다들 의견을 말해 봐.

대통령을 치료할 건지 거부할 건지?

또 그 경우의 대책도.”


의견은 대체로 대통령을 치료하자는 거다.

아무래도 환자를 앞에 두고 있으니 다들 그 쪽으로 마음이 기운 모양이다.

더구나 핑계도 좋다.

인질 때문에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하면 그만이니까.

인질도 어디 보통 인질인가.

자그마치 사우디 현 국왕의 장남이다.

아마 정부에서는 지금 노심초사일게 분명하다.

대통령의 안위가 아니라 사우디 왕자의 안위 때문에 말이다.


그렇지만 대통령을 치료한 후 어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을 치료한 후 정국이 어찌 돌아갈지 감히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런 중 갑자기 병실에서 고함소리가 들리고 우당탕하는 소리도 들린다.

그리고 이어 “삼촌! 빨리.”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짧은 거리지만 날 듯 달려갔다.

그러자 드러난 광경.


침상에는 사우디의 왕자가 누워있고 바닥 한쪽에는 대통령이 산소호흡기를 차고 누워있다.

그리고 또 바닥에 그 상사로 추정되는 이가 엎어져 있는데 그 위에 민정이 상사의 팔을 등 뒤로 비틀어 누르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좀 떨어진 곳에는 권총이 뒹굴고 있고.


“기준! 권총."


그 말을 하며 상사의 팔을 잡았다.


“너는 삼촌이 얌전히 있으란 말 못 들었어?

그러다 무슨 일이라도 벌어지면 어쩌려고 그래.”


“쳇. 내 이럴 줄 알았어.

그냥 얌전히 있어야 하는 건데. 근데 이 아저씨가 졸잖아. 그런 기회를 놓칠 순 없지.

그리고 나 힘이 엄청 세졌다고. 이 아저씨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단 말야.

아마 기준이 오빠하고 팔씨름해도 이길 걸. 정웅이 오빠는 껌이고.”


“뭐?”


“정말이야! 내기해도 좋아.”


이수정 치료한다, 후배들 치료한다, 후배들이 부탁한 사람 치료한다, 집안 식구들 치료한다, 마지막으로 사우디 왕가 사람들 치료한다고 근래 치료한 사람들 마나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이거 민정이 벌써 이 정도면 다른 이들도 마나가 상당히 쌓였다는 건데. 한번 알아봐야겠네.’


“형, 쟤 그거죠?”


“그런 거 같다.”


“와! 이 정도면 진짜 초능력이라고 해야겠는데요.

어린 여자애가 건장한 군인을 상대로 이 정도라니.”


“아직은 아니다.

아마 방심해서 그런 꼴을 당한 거겠지. 민정이가 태권도도 좀 하고.

그렇지만 힘이 생기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학주랑 얘들에게 연락해 한번 오라고 해라.

그리고 다른 데로 샐 생각말고 여기서 일하라고 하고.

혹 힘이 있다고 다른 곳으로 새면 형이 가만 안 둔다고도 해.

당분간은 외부에 드러나서는 안 될 거 같으니까.”


“하긴. 저런 능력이 생긴다는 게 알려졌다간 오늘 같은 인질 사건이 매일 벌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치료만 되면 힘이 장사가 된다면 나라도 그럴 거 같으니까.”


“그나저나 민정이 때문에 골치 아프게 됐다.”


“왜요? 오히려 잘 된 거 아닌가? 인질이 사라졌는데.”


“그래서? 인질이 사라졌으니 대통령 치료를 하지 말까? 품에 들어온 환자를?”


“그러네요. 우리 입장에서는 더 골치 아프네.

이제 인질 핑계도 댈 수 없고.”


“우리 식구만 있다면 어떻게 핑계라도 만들 텐데. 쟤들 때문에 그러기도 힘들고.”


“아니 왜요? 이제 어차피 군인들하고 우리하고 한통속이나 마찬가진데 입을 맞추면 되잖아요.”


“재들 군인이다. 결국 안보사에 끌려간다는 말이지.

무슨 대단한 고문이야 없겠지만 갖은 수단을 동원해 얻고자 하는 정보를 캐내는 건 안보사의 특기다.

요새같은 시기라면 고문을 할지도 모르고.”


“형! 이거 사람 여럿 목숨이 걸린 일인데요.”


“어차피 대통령이 권좌에 복귀해도 여러 사람 다치기는 마찬가지야.

문제는 우리지.”


“그럼 어쩌죠? 그렇다고 대통령을 모른 척 할 수도 없잖아요.”


“아무튼 형은 지금부터 대통령 치료할 테니까 네가 방안을 생각해 봐.”


“아니 왜 저예요? 다른 애들도 있는데.”


“그래도 네가 잔머리는 가장 좋잖아. 정치에 대해 알기도 가장 잘 알고.”


“와, 이거 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잔머리가 되네.”


“그 번뜩이는 아이디어 좀 끄집어내라고. 지금이 필요할 때니까.

참, 형이 고민해 봤는데 결국 언론을 이용할 수밖에는 없겠더라.

정치를 다루는 건 결국 언론이니까.

그러니까 그쪽으로 생각 좀 하고 있어라.

일단 대통령을 한시라도 빨리 깨워야 할 거 같으니까.”


치료는 어렵지 않다.

이제는 정말 숙달돼서 마나샤워를 해도 전 같은 그런 황홀경도 맛보지 못할 정도다.

오히려 치료하는 시간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하고 싶은 생각을 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정도니까.


‘휴, 사우디 왕자에 대통령까지라면 내 목적을 달성하기는 해서 좋긴 한데.

문제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란 말야.

그게 있어야 지금과 같은 돈벌이도 용서가 될 테고.’


자칫 유명인사나 치료한다고 욕을 먹을 수도 있다.

물론 돈만 생각하면 무시하면 그만이다.

그렇지만 사람이 돈만으로 살 수는 없는 법이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있는 거니까.

돈 많이 번 이들이 왜 기부를 하겠는가.

돈만으로는 욕구가 채워지지 않기 때문 아닌가.


사실 이미 내가 생각한 마석과 문양을 통한 마나중독 치료법에 대한 구상은 어느 정도 끝이 났다.

문양 역시 몇 번의 실패를 거치면서 결국 원하는 문양을 만들 수 있었다.

실제 내 피로 그렇게 만든 문양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도 확인을 했고.


문제는 그런 문양을 기계에 입히는 거다.

어떻든지 간에 결국 일은 기계가 해야 하니까.

수억, 수십억의 사람을 내가 모두 치료할 수는 없으니 마나중독을 치료하는 기계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계가 일을 하기 위해서는 기계에 문양과 문양에 에너지를 공급할 마석이 있어야 한다.

거기서 막힌다.


일단 마석이 문제다.

승화하는 마석을 승화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과학적인 방법도 모르겠고 문양으로도 아직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이다.


마석이 승화하지 않도록 온전히 보존하는 문양은 만들 수 있다.

그런데 그 방법을 쓰면 마석이 마나를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사용할 수가 없다.


또 다른 문제는 기계에 문양을 새기는 것이다.

문양이 무슨 펜으로 그린다고 문양이 되는 게 아니다.

반드시 마나로 그려야 한다.

그게 아니면 내 피로 그리든지.

근데 엄청난 수의 기계에 그런 문양을 어느 세월에 그리겠는가.

그리고 내 피는 어디서 막 나오는 게 아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발표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발표를 위해서는 내게, 내 피에 마나가 있다는 게 알려진다는 건데 그것 역시 내게는 달갑지 않은 일이고.


‘그나저나 이 양반을 치료하면 총리측과는 완전 연이 끊어진다고 봐야 하는데.

이거 좀비 사체 구할 일이 문제네.’


국정원을 통해 필요하면 언제든지 좀비 사체나 죽은 혼수상태 환자 그리고 가축을 수시로 공급받았다.

그것들이 내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고.


‘대통령이 권력을 되찾으면 좋을 텐데.’


대통령을 치료해야 하는 입장에서 대통령이 권좌에 다시 앉는 게 내게는 유리하다.

아니 유리를 떠나 불리하지 않다.

적어도 나를 방해는 하지 않을 테니까.


‘방법이 없나?’


마나중독을 치료하면 이제 습관처럼 이런 잡생각을 한다.

두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


‘확 언론에 공개해 버려?’


그것도 방법이다.

내가 입을 열면 적어도 정부가 언론의 입을 막기는 힘들 테니까.

내 말은 국내 언론만이 아니라 외국 언론도 받아쓰고 그것을 받은 개인방송 역시 받아쓰니 정부가, 계엄사가 국내 언론을 통제하듯 하기는 힘들 것이다.

문제는 정말로 내가 정부에 밉상으로 찍힌다는 거지만.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마침내 대통령의 마나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나 돌기 시작하는 심장의 마나.

구심력이 작용한 심장으로 에크모를 통하는 대통령의 피에 있는 마나가 빨려 들어온다.


‘어? 내가 왜 이 생각을 못했지.’


문득 마석을 회전시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심장의 마나가 회전하면서 주변 마나를 흡수하듯이.




읽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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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치료기 +4 21.06.30 1,308 43 15쪽
51 문양 설계 +3 21.06.29 1,315 44 12쪽
50 문양 연구 +1 21.06.28 1,348 46 14쪽
49 사기 +1 21.06.27 1,363 41 13쪽
» 고민 +2 21.06.27 1,393 39 13쪽
47 인질 +1 21.06.26 1,356 42 12쪽
46 사우디 +2 21.06.25 1,408 43 12쪽
45 소문 +1 21.06.24 1,418 46 14쪽
44 치료사 +3 21.06.23 1,511 42 14쪽
43 정국政局 +2 21.06.22 1,501 45 15쪽
42 호르몬 +2 21.06.21 1,565 43 13쪽
41 초능력 +2 21.06.20 1,571 46 14쪽
40 이상하다 +3 21.06.19 1,571 38 13쪽
39 또 다른 마나 +1 21.06.18 1,572 49 14쪽
38 치료 +1 21.06.17 1,563 50 12쪽
37 의지 +2 21.06.16 1,593 46 13쪽
36 마석 +1 21.06.15 1,600 43 13쪽
35 돼지 +1 21.06.14 1,599 47 13쪽
34 국정원 +1 21.06.13 1,658 45 13쪽
33 마나샤워 +1 21.06.12 1,661 52 12쪽
32 시도 +1 21.06.11 1,629 47 13쪽
31 훈련 +2 21.06.10 1,681 44 13쪽
30 진단 +4 21.06.09 1,673 49 12쪽
29 취직 +3 21.06.08 1,733 44 14쪽
28 승화 +2 21.06.07 1,770 45 13쪽
27 마나중독 +2 21.06.06 1,832 40 13쪽
26 또 다른 찌릿함 +2 21.06.05 1,808 44 12쪽
25 좀비 +2 21.06.04 1,846 4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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