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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가 되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동기진
작품등록일 :
2021.05.13 11:47
최근연재일 :
2021.10.20 19:28
연재수 :
1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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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61,399


작성
21.06.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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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사우디

DUMMY

“어떻게 생각해?”


“사실이라면 좋은 기회 아닐까요.

제대로 된 연구소를 만들겠다는 게 선배의 생각이니 1억 달러면 어느 정도 시설도 갖출 수 있을 거고요.

저기 동물농장도 어차피 남의 땅이잖아요.”


“그렇지. 1억 달러면 아마 연구소 자금으로는 충분할 거다.

수연이는 찬성이고, 그럼 정웅이는?”


“흠, 저는 이 일을 포기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건 내가 찬성하면 꼭 반대지.”


“정말 그런 생각이면 곤란한데. 이유가 뭔데?”


“지금 형은 마나중독 치료라는 관점에서 보면 세계에서 유일한 사람이에요.

물론 아직은 무슨 사기니 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거야 시간이 해결할 테고요.

그런 상황인데 형이 사우디에 갈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솔직히 제가 중동에 가 본 적이 없어 단언은 못하지만 그곳의 치안이 어떨까요?

형이 납치를 당하지 말란 법이 없죠.

그 목적이 뭐든 간에 누군가 형을 손아귀에 쥐고 있다면 누가 함부로 하겠어요.

거기다 사우디에서 형이 사우디 왕자의 치료에 성공해도 문제예요.

사우디 왕가에서 형을 쉽게 놔줄까요?

저라면 회유를 할 겁니다.

돈에, 땅에, 중동의 미녀까지 동원되겠죠.

넘어가지 않는다면 어쩌면 폭력이 동반될지도 모르죠.

이슬람 테러조직이 형을 납치했다고 하고는 어딘가에 숨긴다면 누가 알겠어요.

물론 이런 일은 그곳이 중동이기 때문만도 아닐 겁니다.

미국도 마찬가지고 유럽도 마찬가질 거예요.

국가지도자라는 이가 무슨 도덕군자는 아니니까요.

사람들 역시 목숨이 달린 일 앞에서 무슨 양심이니 도덕이니 예의니 하는 것들을 지킬 거라 보이지도 않고요.”


정웅의 말에 모두가 침묵했다.

심지어 정웅이와 아웅거리는 수연마저도 조용하다.


“다른 생각 있는 사람? 수연이는 어때?”


“선배, 정웅이 말이 맞는 거 같네요.

돈이야 벌면 되지만 선배 안위에 문제가 생기면 돈이 다 무슨 소용이에요.

저는 정웅이 말에 찬성합니다.”


“기준이는?”


“저도 형님이 한국을 떠나시는 건 반대입니다. 너무 위험해 보이네요.”


“수정씨는요?”


“저 역시 위험하다는 걸 인정합니다.”


“모두 반대네. 사실 정웅의 생각을 안 한 건 아냐.

그렇지만 반대로 국내는 안전하냐는 거지.”


그러면서 정웅에게 했던 국내정치에 대해 얘기를 했다.


“자칫 정치의 희생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거든.

물론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거 같지만 정치란 요물이니 어쩔지 모르지.

그래서 생각한 게 내게 문제가 생겼을 때 한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

당연 일반 대중은 안 되지.

평화 시야 대중의 힘이 정치를 움직인다고 하지만 지금은 평화 시기가 아니잖아.

군이 거리를 활보하는 시기지.

결국 유력인사와 연을 맺어야 하는데 국내의 유력인사는 결국 정치권력의 눈치를 볼 수밖에는 없지.

사우디 왕자의 전화가 왔을 때 바로 이거라는 생각을 했어.

외국의 유력인사라면 국내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테니까.”


“흠, 형 말도 일리가 있긴 있네요.

외국 인사라면 유사시에 확실히 동아줄이 될 수 있겠어요.

그럼에도 형이 외국에 나가는 건 반대입니다.

비교한다면 국내 정치가 덜 위험할 거 같거든요.

뭐 여차하면 총리 측에 협조하면 그만이기도 하고요.”


“저, 그럼 제가 한번 대화를 나눠볼까요?”


“수정씨가요?”


“예. 사우디 왕자라고는 하지만 여태까지의 사우디 왕실을 보면 형제상속이었으니 왕세자가 후계순위에 들었다고 하기도 뭐하니까요.

물론 이번 국왕이야 부자상속이라고 하지만 그거야 윗대가 다들 너무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고요.”


“뭐 대화를 나눠보는 게 문제될 건 없겠네요.

어차피 상대도 왕세자 본인이 아니라 집사라고 했다면서요. 한번 해 보도록 하세요.”


영어를 잘 할 거라고 생각은 했다.

그런데 아랍어에 스페인어까지 가능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거기다 아마 언변까지 뛰어난 모양이다.


이수정 얘기다.

그 이수정이 사우디 어떤 왕자의 대변인인지 집사인지 하는 이와 이틀에 걸쳐 통화를 하더니 사우디 왕자 일행이 한국으로 오도록 설득한 것이다.

내가 확인만 해주면 된단다.


“그러니까 내가 화상통화로 그들에게 확인만 시키면 된다는 거죠.”


“예. 치료 장소는 한국, 대가는 1억 달러. 대신 치료할 사람은 다섯으로 결정했습니다.”


“와! 이거 뭐라 말을 해야 할지. 아무튼 고생하셨어요.”


“고생은요. 그냥 말 몇 마디 한 건데요.”


소문대로 현 사우디 국왕인 무함마드 빈 살만의 두 아들이 마나중독에 걸린 거다.

거기에 딸도 하나 마나중독에 걸렸단다.

협상을 통해 그 세 자녀에 사우디 왕가의 어떤 유력 인사 두 사람을 보태 1억 달러로 협상을 마무리한 것이다.

오로지 이수정 혼자 말이다.

그렇게 사우디 왕자 일행이 한국으로 들어오기로 결정이 났다.


“형, 이 일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겠어요.

형이 생각하는 그 보호막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아마 오늘 발표가 나가면 외국의 유력인사들 역시 형을 찾을 게 분명하고 그러면 정권도 형을 함부로 대하지는 못할 테니까요.”


“그래. 잘됐네. 이수정씨가 그것도 맡아 하시죠.”


“아뇨. 저보다는 다른 이가 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형! 그건 수정이 누님 말이 맞아요. 사람들 태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이수정이 블랙크리스탈을 발견한 일을 두고 한국인들 대다수는 여전히 냉담하다.

정확히 싸늘하다.

여전히 이수정이 불운을 불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나 정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군에 간 태준도 그렇고 같이 있는 수연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지금이야 한솥밥을 먹으니 표를 내지는 않지만.


“후, 그래. 그럼 정웅이 네가 발표해라.”


WHO에서 2035급성호흡기증후군을 팬데믹 선언한 후 세계는 사람간 이동이 거의 사라진 상태다.

관광이라는 말이 사라진지 오래다.

공항은 거의 개점휴업이다.

기껏해야 화물기가 뜨고 내릴 뿐이다.


그런 인천공항에 자가용 비행기가 착륙을 하자 국내 상주 모든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나와 정웅 그리고 기준이 마중을 나갔다.

기자들도 잔뜩 몰려들었다.

그렇지만 무슨 좋은 일로 방문한 일이 아니다.

기자들에게 주절이 주절이 떠들 일도 아니다.


준비된 다섯 대의 앰뷸런스에 실린 환자 다섯과 그 뒤를 따르는 검은 색 세단 여러 대가 내가 준비한 선도차량의 안내를 받으며 공항에서 내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보라매병원으로 이동했다.

보라매병원에서 치료하기 위함이 아니다.

보라매병원은 그냥 가료시설일 뿐이다.

치료는 당연 내 집에서 한다.


물론 지금은 마나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병실에서도 환자를 치료하는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아직 그런 사실은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당연 치료실의 위치를 변경한다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

음압병실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칫 마나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갔을 때 내가 아니면 누구도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분은 왕자들의 어머니인 사라 빈트 마슈후르 공주십니다.”


안면을 튼 사우디 대사의 소개로 인사를 나누는데 가장 먼저 소개를 해주는 이가 현 사우디 국왕의 부인이란다.


“이게 제가 왕실 식구를 대하는 예의를 몰라 죄송합니다.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아니에요. 닥터 강이 외교관도 아닌데 그런 걸 요구할 수는 없죠.

다만 치료에 최선을 다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보라매 병원에 대기중이던 이수정이 아랍어와 영어의 통역을 맡았다.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왕비와 인사를 나눈 후 대사와 마주했다.


“치료 순서를 좀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왕가의 사람 두 분의 치료부터 하는 걸로 하죠.

그 후에는 누라 빈트 무함마드 공주, 삼남인 압둘아지즈 빈 무함마드 왕자 마지막으로 살만 빈 무함마드 왕세자 순으로 치료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애초 누라 공주를 먼저 치료하는 것이었는데 바뀐 것은 아마도 신뢰가 덜 쌓인 때문일 것이다.


“상관없습니다. 그럼 언제부터 치료를 시작할까요?”


“언제부터 가능합니까?”


“당장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전에 말씀 드린대로 치료 시간은 한 분당 대략 두 시간 정도 걸릴 예정이고요.”


“일단 내일 우리측 의사가 강 박사 치료실에 가서 시설을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문제가 없다면 모레부터 치료를 하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사우디 왕가에서 기자를 거부하니 기자들이 모두 내게 몰려들었다.


“CNN입니다.

전에 모든 이를 치료할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했는데 연구에 진척은 있습니까?”


CNN은 사우디 왕실 따위 또 몇몇 인사의 치료 따위 관심 없다는 투다.

사실 그게 맞기는 하다.

몇몇 사람만 살리는 건 별 의미도 없으니까.

그렇지만 내 처지가 처지라 지금과 같은 일을 벌이는 것을 뿐이다.


“진척이 있습니다.

전에 말씀드린 기한 내에 늦어도 올해 안에는 대증적인 방법을 찾을 거 같습니다.

기자님이 제게 돈벌이에 눈이 먼 게 아니냐고 하는 거 같지만 돈이 있어야 연구도 가능한 일이니 이 일을 하는 겁니다. 이해바랍니다.”


그 후 많은 질문이 있었고 답을 했다.

그러다 마지막 질문을 받았는데 YTN이었다.

그리고 당황했다.


“YTN입니다. 소문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통령도 마나중독이라고 합니다.

대통령을 치료하지 않는 건 돈이 안 되기 때문입니까?”


갑자기 대통령에 대한 질문이 나온 것이다.


“대통령이 마나중독인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마나중독이라면 의뢰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만 기자회견을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정웅이 기자회견이 끝났음을 알리고 나를 이끌었다.


“형, 잘했어요. 그 정도면 정부에서도 문제 삼지 않을 겁니다.”


“휴, 이거 참. 그 기자 질문이 틀린 게 없어. 부끄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정권과 싸울 수는 없잖아요.

형 입장에서 대통령도 그냥 어느 한 사람입니다.

인류를 위해서라면 형이 안전해야 해요. 마음을 단단히 하십시오.”


다음날부터 사우디 왕가에 대한 치료가 시작됐다.

일단 사우디에서 한국까지 날아온 사우디인 의사 둘에 한국인 의사 하나가 내 실험실 밖에서 대기 중이다.

아마 마나만 아니면 직접 참관하려고 했을 테다.

거기에 또 간호사 몇 명.

사우디에서 온 경호원 몇 명.

거기에 사우디 대사에 그 대사와 뭔 얘기를 하겠다며 산자부의 무슨 차관이라는 이까지.

소란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심지어 그들이 앉을 의자도 부족하다.


“여기 의사분들 빼고 모두 1층에 카페가 있으니 그곳에서 기다리셨으면 합니다. 간호사분도 마찬가지고요.”


결국 나서서 정리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게 첫날 환자의 마나중독이 치료됐고 오후 늦게 환자의 의식이 돌아오자 기다리던 이들 모두 난리가 아니다.

그렇게 첫날의 환자가 산소호흡기를 떼고 부축을 받으며 보라매병원으로 돌아갔다.


다음날은 그나마 전날의 조치로 찾아온 이가 적었다.

그러나 셋째날 사우디 왕의 막내딸인 누라공주를 치료할 때는 그녀의 어머니 사라공주까지 등장해 4층을 더욱 북적이게 만들었다.

전처럼 사람들을 밖으로 내몰 수도 없는 것이다.


그렇게 누라공주의 치료가 끝나고 또 다음날에는 삼남인 압둘아지즈 왕자의 치료도 무사히 끝이 났다.

이제 사우디 왕의 장남인 살만 빈 무함마드 왕세자의 치료만 끝나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치료가 끝나는 것이다.

당연 그럴 줄 알았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읽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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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문양 설계 +3 21.06.29 1,318 44 12쪽
50 문양 연구 +1 21.06.28 1,351 46 14쪽
49 사기 +1 21.06.27 1,366 41 13쪽
48 고민 +2 21.06.27 1,394 39 13쪽
47 인질 +1 21.06.26 1,359 42 12쪽
» 사우디 +2 21.06.25 1,411 43 12쪽
45 소문 +1 21.06.24 1,421 46 14쪽
44 치료사 +3 21.06.23 1,512 42 14쪽
43 정국政局 +2 21.06.22 1,503 45 15쪽
42 호르몬 +2 21.06.21 1,566 43 13쪽
41 초능력 +2 21.06.20 1,572 46 14쪽
40 이상하다 +3 21.06.19 1,574 38 13쪽
39 또 다른 마나 +1 21.06.18 1,574 49 14쪽
38 치료 +1 21.06.17 1,565 50 12쪽
37 의지 +2 21.06.16 1,594 46 13쪽
36 마석 +1 21.06.15 1,601 43 13쪽
35 돼지 +1 21.06.14 1,602 47 13쪽
34 국정원 +1 21.06.13 1,659 45 13쪽
33 마나샤워 +1 21.06.12 1,664 52 12쪽
32 시도 +1 21.06.11 1,631 47 13쪽
31 훈련 +2 21.06.10 1,683 44 13쪽
30 진단 +4 21.06.09 1,674 49 12쪽
29 취직 +3 21.06.08 1,735 44 14쪽
28 승화 +2 21.06.07 1,773 45 13쪽
27 마나중독 +2 21.06.06 1,834 40 13쪽
26 또 다른 찌릿함 +2 21.06.05 1,811 44 12쪽
25 좀비 +2 21.06.04 1,849 4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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