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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진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가 되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동기진
작품등록일 :
2021.05.13 11:47
최근연재일 :
2021.10.2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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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61,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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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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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시도

DUMMY

“정웅아, 형 부탁 하나 들어줄래?”


“뭔데요?”


“형 차로 태준이 고향에 가서 돼지 한 마리 실어와라.”


“태준이 고향이면 봉화요?”


“어. 거기 마나중독에 걸린 돼지가 있단다.

형 차 뒷좌석 의자 떼놓을 테니까 거기에 싣고 오면 될 거야.

마나중독에 걸렸다니 움직임도 별로 않을 테니까.”


“뭐, 심심한데 주말에 갔다 오죠. 태준이도 데리고 오면 되겠네.”


“그래라. 그 동안 형은 좀 준비할 게 있어서 말야.”


건물 4층에 몇 가지 공사를 했다.

그 동안 돌쇠TV로 번 돈으로 일단 돼지우리를 만든 다음 서울대 수의대를 나와 동물병원을 하고 있는 대학 동기를 통해 동물용 산소호흡기를 설치하고 한쪽에는 동물을 마취하는 시설을 들였다.


“이리로. 태준이는?”


“태준이는 그냥 고향에 있다가 입대한다네요.”


“그래? 수연이는 여기 있는데,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거 아니냐?”


“모르죠. 수연이도 태준이 찾지 않잖아요?”


“그러고 보니 그러네. 둘이 싸웠나?”


“형! 그냥 내버려 두세요. 애들도 아닌데 알아서 하겠죠.”


“에고, 모르겠다.”


커다란 돼지를 어깨에 들쳐지고 정웅이 뒤를 받치면서 건물 4층으로 옮겼다.


“와, 형 무슨 힘이?”


“그렇게 무겁지 않은데. 몇 kg나 나간다고 하디?”


“이게 병이 들어 그나마 살이 빠져서 300근이라고 하던데.”


“그럼 180kg 정도네. 네가 뒤에서 받치니 그리 무겁지 않더라.

야! 그리고 남자가 힘을 쓸 때는 써야지.”


“예? 형, 지금 장난해요?

180kg를 짊어지는 남자가 어디 있다고.

아니 형 말대로라면 우리나라에 남자가 있기는 있습니까?

대부분의 남자는 40kg 시멘트 한 포 들면 헉헉 거린다고요.”


“형이 좀 힘이 세잖냐. 그 덕에 노가다 알바해서 학비도 벌었고.”


“나 이거! 내가 이상한 건지 형이 이상한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네.”


“여기 이상한 사람 없다. 사람이 힘이 좋으면 됐지. 뭘 그렇게 이상하게 봐.”


마나로 인해 늘어난 근력을 생각지 않고 힘을 썼다가 한참 변명을 해야 했다.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형이 마나중독에 걸린 돼지를 사들인 것을 보면 본격적으로 마나중독을 연구하려는 모양인데 뭔가 단초라도 잡은 거예요?”


“그래.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 그래서 돼지를 산 거고.”


“그럼 방송을 시작하는 겁니까?”


“글쎄다. 당장 마나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방송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형. 합시다. 솔직히 형한테 무슨 복안이 있는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 이 돼지 한 마리 가지고 뭔가 성과가 나올 거라고 보이지 않거든요.

그럼 이번과 같이 마나중독에 걸린 동물을 또 사야한다는 건데 형 혼자 그 비용을 모두 감당하기는 벅찰 거 아닙니까?

무슨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물가는 점점 오르고 있어요.

쌀값이 벌써 30%나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밀가루니 옥수수니 하는 것들 수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말도 돌고요.

그런데 들어오는 수입도 없이 이 일을 한다는 건 솔직히 버겁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방송을 통해 구독자들에게 구걸이라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있는 사람들은 어차피 돈 쓸 데가 없어 난리인 상태니까요.”


“흠. 그럼 일단 지금 돼지는 방송하지 말고 다음부터 하도록 하자.

이 돼지를 통해 형이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아야 하니까.

그리고 너는 마나중독에 걸린 동물들 수배 좀 해 봐라.

또 돈 줄 테니까 트럭도 하나 사고.

네 말대로 실험대상이 더 있어야 할 테니.”


“근데 꼭 돼지여야 합니까?”


“아니 아무 동물이나 괜찮긴 한데 소는 너무 비싸잖아.”


“아니 개나 고양이는 어떤가 해서요?”


“개나 고양이?

아직 개나 고양이가 마나중독에 걸렸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

뭐, 개나 고양이도 상관은 없지.

그래. 어차피 마나중독에 걸린 동물들 수배해야 하니 네가 그걸 한번 조사해 보는 건 어때?

개나 고양이가 마나중독에 걸리는지 말야.

잘 하면 논문 하나 나올 수도 있겠는데.”


“논문이라. 알았어요. 한번 해 보죠.”


이제 내 몸속의 마나를 빼고 다시 넣는 일은 여반장이다.

이제부터 타인의 몸속에 있는 마나를 빼고 넣는 연습을 해야 한다.

당연 사람을 상대로 실험할 수는 없다.

그래서 구한 게 마나중독에 걸린 것으로 보이는 돼지다.


돼지를 4층으로 옮기면서 이미 돼지에게 마나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 동물병원 친구에게 연락해 돼지의 해부도도 구했다.

피하지방이 얇아 그 혈관이 가장 잘 드러나는 귀를 통해 마나의 흔적을 찾은 후 그 흔적을 따라 마나를 추적했다.

과연 돼지의 마나도 심장으로 향한다.


돼지 귀에 상처를 낸 후 그곳을 통해 돼지가 가진 마나를 체외로 빼내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다.

아니 당장 돼지의 마나를 한 곳으로 집중시키는 일도 쉽지가 않다.

돼지가 가진 마나는 돼지의 의지에 더욱 민감할 테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 테다.


‘흠, 돼지의 혈액을 돼지에게서 분리한다면 좀 더 쉬울 거 같은데 말야.’


모르면 전문가에게 묻는 게 지름길이다.


“어, 성호야. 돼지의 피를 ... 그런 도구나 기계가 있을까?”


“그러니까 네 말은 돼지 피를 모두 체외로 뺐다가 다시 체내로 넣겠다는 말이지?”


“그렇지. 체내로 안 넣으면 돼지가 죽을 거 아냐?”


“그거야 당연하고. 아무튼 그런 기계가 있긴 한데 그건 돼지에게 사용하는 게 아니고 사람한테 사용하는 건데.”


“그런 기계가 있다고?”


“응. 에크모라고. 혈액을 강제로 산소와 반응시키는 기계가 있어.

그런데 그 기계 일단 억은 넘어가는 기곈데.

더구나 돼지한테 쓰면 사람한테는 더 이상 쓰지도 못할 테고.”


“그렇게나 비싸? 중고는 없나.

알다시피 사람한테 쓰려는 게 아니니 중고라도 상관없는데.”


“중고? 아, 중고도 있기는 하겠다.

내 몇 년 전 듣기로 에크모 사용에 대해 건보심평원에서 좀 더 폭넓게 인정해주기로 했다고 들었으니 웬만한 병원들은 들여놨을 거야.

당연 중고도 있을 거고.

의료기 상사에 알아보면 아마 소개해 주지 않을까?

걔들도 먹고는 살아야 할 테니까.”


“아, 의료기 상사. 그래 좋은 정보 고맙다.”


중고라도 에크모의 가격은 매우 비싸다.

더구나 나는 에크모라는 기계를 보고 또 그 메커니즘을 알게 된 후 개조까지 해야만 했으니 그 비용은 거의 에크모 새 기계 정도에 해당할 정도다.


당연 가진 돈이 부족하다.

돈이 없으니 굳이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나 하는 마음도 든다.

그렇지만 기왕 들어선 길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켰다.


어차피 이제 취직이라는 것은 물 건너간 마당이니 가진 재산인 건물을 가지고 모험을 해보기로 한 것이다.

성공한다면 사람을 상대로 벌어들일 치료비만 해도 엄청난 돈이 될 거라는 망상을 꿈꾸면서.

물론 실패할 경우는 애써 잊기로 했지만.


그리고 그 기계가 마침내 4층으로 옮겨졌다.

기계를 들이고 정웅과 함께 내가 하고자 하는 실험에 대해 다시 한번 면밀히 검토해 봤다.


그러다 실험이 성공했을 때 돼지에게서 삐져나온 마나를 어찌 처리해야 하느냐가 문제가 됐다.

일단 내가 하고자 하는 실험은 마나라는, 괴질환을 일으키는 어떤 것을 인정하고 또 내 추측대로 혈액에 그 마나가 녹아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마나를 혈액에서 분리하는데 성공했을 경우 분리된 마나로 인해 자칫 마나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물론 정웅은 모르겠지만 나는 상관없다.

나는 이미 마나중독을 극복한 몸이니까.


그렇지만 지나치게 투입된 비용으로 인해 처음 생각과는 달리 이번 돼지부터 돌쇠TV를 통해 독자들에게 알리기로 한 마당이다.

후원이 필요한 것이다.

당연 내 치료과정을 카메라에 담을 정웅이 마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또 다시 비용을 들여 내가 실험을 하는 장소를 마치 음압병실처럼 꾸미지 않을 수 없었다.

이래저래 돈만 왕창 깨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우여곡절을 거쳐 마침내 이른 장마가 시작될 무렵 나는 옆에 개조된 에크모를 두고 태준을 통해 구입한 돼지 앞에 서게 되었다.


『반갑습니다.

예, 오랜만입니다.

안녕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시절이지만 안녕들 하신지요.


예고한 대로 서바이벌이 아니라 좀비 혹은 마나중독 또는 마나 그런 것을 주제로 방송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 것을 어찌 아냐고요?


그걸 설명하기 위해 먼저 말씀을 드릴 게 있는데 제가 얼마 전까지 공식명칭 2035신종호흡기증후군 흔히 괴질환 혹은 마나중독이라고 불리는 것에 걸린 이들을 수용하는 시설에 있었습니다.

서울시 제4시설입니다.

그곳에서 제가 한 일이 마나중독 환자와 일반 호흡기 환자를 구별하고 또 마나중독 환자 중 좀비가 될 이와 혼수상태에 빠질 이를 구별하는 것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제4시설에서 일반 환자로 판명되어 시설에서 나오게 된 이가 바로 제가 구분해 나오게 된 이들입니다.


아, 저만 그걸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말이죠.


왜 저만 그게 가능하냐?

그건 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는 호흡기질환자를 만져보면 마나중독으로 인한 건지 그저 보통의 호흡기 환잔지를 구별합니다.

또 좀비가 될 이와 혼수상태에 빠질 이 역시 구별합니다.

느낌이 다르거든요.


느낌이라 말로 설명은 불가능하고 또 누구에게 가르쳐 줄 수도 없습니다.

오직 제 주관적인 느낌이니까요.


아무튼 시설에 있다 사연이 있어 나오게 됐습니다.

나와서 저만이 가진 그 재주를 좀 더 발전시켰고 마나중독을 치료할 방법이 있나 여러 가지로 궁리를 했습니다.


그러다 하나의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방법대로 마나중독을 치료해 볼 생각입니다.

물론 성공하리라 장담은 못하고요.


아, 하나 말씀 드릴게 있습니다.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들도 마나중독에 걸린다는 사실입니다.

알아본 바에 의하면 정부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듯 합니다.

농장 등에서 돼지나 소가 마나중독에 걸렸고 마나중독에 걸린 그 동물들을 정부에서 사간다는 걸 그런 동물을 판 이를 통해 들었거든요.


그리고 여기 마나중독에 걸린 돼지 한 마리를 구해뒀습니다.

봉화20350507이라고 이름 붙인 이 돼지는 지난 5월 7일 봉화에서 구입해 여기로 왔고 그 후 오늘 6월 15일까지 여기 연구소에서 산소호흡기를 찬 채 수명을 연장하고 있었습니다.


못 믿겠다고요?

믿으라고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그저 사실을 말할 뿐이고 그에 대한 믿음은 여러분의 몫이니까요.


아무튼 이 돼지를 가지고 실험을 하기 위해 에크모라는 기계도 구입했고 또 개조까지 해야 했으며 만약을 위해 여기 실험실에 음압장치까지 설치해야 했습니다.

돈이 많이 들었단 말이죠.


일단 오늘 저는 이 돼지를 가지고 마나중독을 치료해 보려고 합니다.

실험방법은 이 에크모를 통해 돼지의 혈액을 에크모로 빼낸 후 그 혈액의 마나를 여기 이곳에 손을 넣어 분리·배출 할 겁니다.


무슨 방법으로 그리 하냐고요?

그 방법은 그냥 빼낸다고 밖에는 말씀드릴 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마나라는 게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분명 빼냅니다.

그에 대한 믿음 역시 독자분들의 몫이 되겠군요.


첫 시도니 성공을 장담하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독자분들께서 보시고 가능성이 있어 보이면 이 실험에 후원을 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그럼 치료에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돼지를 이리로 옮겼을 때는 그나마 조금이라도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제 돼지는 보통의 혼수상태 환자처럼 미동도 없이 오로지 산소호흡기에 기대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산소호흡기가 없었다면 진작에 죽었을 돼지라는 말이다.


그런 돼지에 에크모를 연결하고 잠시 기다리니 체내의 혈액이 관을 통해 체외로 빠져나와 에크모를 거치더니 다시 체내로 연결된 관을 통해 흘러들어간다.

그리고 나는 그 중간에 별도로 개조된 작은 공간에 손을 집어넣고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당연 정웅은 실험실 밖에서 유리를 통해 그런 모습을 촬영해 방송을 내보내면서 독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읽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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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문양 설계 +3 21.06.29 1,318 44 12쪽
50 문양 연구 +1 21.06.28 1,352 46 14쪽
49 사기 +1 21.06.27 1,367 41 13쪽
48 고민 +2 21.06.27 1,394 39 13쪽
47 인질 +1 21.06.26 1,359 42 12쪽
46 사우디 +2 21.06.25 1,411 43 12쪽
45 소문 +1 21.06.24 1,421 46 14쪽
44 치료사 +3 21.06.23 1,513 42 14쪽
43 정국政局 +2 21.06.22 1,504 45 15쪽
42 호르몬 +2 21.06.21 1,567 43 13쪽
41 초능력 +2 21.06.20 1,572 46 14쪽
40 이상하다 +3 21.06.19 1,574 38 13쪽
39 또 다른 마나 +1 21.06.18 1,574 49 14쪽
38 치료 +1 21.06.17 1,565 50 12쪽
37 의지 +2 21.06.16 1,595 46 13쪽
36 마석 +1 21.06.15 1,602 43 13쪽
35 돼지 +1 21.06.14 1,602 47 13쪽
34 국정원 +1 21.06.13 1,659 45 13쪽
33 마나샤워 +1 21.06.12 1,664 52 12쪽
» 시도 +1 21.06.11 1,632 47 13쪽
31 훈련 +2 21.06.10 1,684 44 13쪽
30 진단 +4 21.06.09 1,675 49 12쪽
29 취직 +3 21.06.08 1,736 44 14쪽
28 승화 +2 21.06.07 1,773 45 13쪽
27 마나중독 +2 21.06.06 1,835 40 13쪽
26 또 다른 찌릿함 +2 21.06.05 1,812 44 12쪽
25 좀비 +2 21.06.04 1,850 4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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