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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더 님의 서재입니다.

망한 세상의 무공 천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사우더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4
최근연재일 :
2023.08.23 22:30
연재수 :
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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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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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
글자수 :
527,994

작성
23.07.0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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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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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2쪽

57화 수철의 옥좌(2)

DUMMY

[종말을 걷어내는 영웅(영웅)이 활성화됩니다.]

[운명 변동의 대상이 되는 적을 상대할 때 모든 활동에 300% 보정을 받습니다.]


[자이언트 킬링(영웅)이 활성화됩니다.]

[등급이 높거나 크기가 큰 적에게 300% 추가 피해를 줍니다.]


업적이 활성화되었다.


눈앞의 존재가 악마라고 상기시키듯이.


동료의 얼굴을 한 악마를 마주하는 것은 이걸로 두 번째였다.


그래도 도저히 익숙해지질 않았다.


우일신만이 아니라 윤지우도 복잡한 얼굴로 박철의 얼굴을 한 악마를 바라보았다.


그때 나침반이 정신을 차리라는 듯이 미션을 보냈다.


+

[토벌 미션 – 옥좌 찬탈]

[금관을 쓰고 녹슨 갑옷을 입은 병사의 모습을 한 악마가 부여받은 이름은 베리스입니다. 수철의 악마를 처치하고, 한국 서버를 되찾으세요.]

[성공 보상 : ???]

+


수철의 악마 베리스.


그것이 악마로 변한 박철을 가리키는 이름이었다.


수철(銹鐵)은 녹이 슨 철을 뜻한다.


어째서 주변 일대가 피처럼 붉게 녹슨 철로 이루어졌나 했는데, 그의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으면 철에 녹이 생긴 거지?’


박철의 능력은 강철화 초능력.


신체를 철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었다.


능력이 성장하면서 신체 이외의 것도 철로 뒤덮어 강화하는 게 가능했다.


그러나 수철의 악마가 한 것은 그 이상이었다.


서울의 일부를 철로 뒤덮어 자신의 영향 아래 두다니.


“······.”


악마 베리스는 말없이 침입자들을 내려다보았다.


무기질적인 눈동자에는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가 두르고 있는 녹슨 철을 연상케 하는 시선이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수철의 악마 쪽이었다.


그는 팔을 들어서 용상의 팔걸이를 내리쳤다.


쿵!

묵직한 울림과 함께 용상에서 시작된 진동이 도시 전체로 퍼져나갔다.


출렁거리는 녹슨 철의 도시에 일행은 위기감을 느꼈다.


‘이대로는 위험하다!’


세 사람 모두가 그렇게 느끼며 곧장 그 자리를 벗어났다.


직후 그들이 있던 바닥에서 날카로운 강철이 치솟았다.


그러나 공격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바닥에서 송곳이 끝도 없이 솟아오르며 일행을 뒤쫓기 시작했다.


‘피하는 건 하책이다.’


도시 전체가 악마의 뱃속이나 다름없었다.


공격을 피하려고 거리를 벌리면 다시 거리를 좁히는 데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리라.


‘공격은 최선의 방어다.’


우일신은 피하는 대신 요격을 선택했다.


‘나선일식!’


환익검에서 피어오른 두 줄기의 검기가 경파의 해일이 되어 공간을 뒤흔들었다.


경파의 파도가 휘몰아치며 녹슨 철의 파도와 맞부딪쳤다.


그러자 강철 송곳들은 경파의 해일에 휩쓸려 박살 나 버렸다.


업적으로 강화된 삼중 경파는 멈추지 않고 용상에 앉아 있는 악마를 향해 나아갔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주변 건축물과 바닥에서 끝도 없이 강철이 치솟아 벽을 만들었다.


나선일식은 솟아오른 철벽을 절반가량 부수고 사그라졌다.


우일신은 철벽이 경파를 어떻게 막아냈는지 눈치챘다.


‘철의 성질이 변했어?’


경파에 의해 철벽이 부서지는 와중에 성질이 변화했다.


단단한 게 아니라 충격을 흡수해서 분산할 수 있게 바뀌었다.


삼중 경파가 철벽을 절반밖에 뚫지 못한 이유였다.


그때 추격이 날아들었다.


독고민의 화염 마법이었다.


“내 앞에서 철을 무기로 쓰다니 배짱 한번 두둑한데!”


그녀는 하늘 위로 뻗은 손에 현현한 거대한 화염을 그대로 내던졌다.


일직선으로 날아든 화염 기둥은 철마저 녹일 정도로 고온을 자랑했다.


그러나 상대가 다루는 것 역시 평범한 철이 아니었다.


화염을 받아내던 철벽은 다시 한번 변이를 일으켰다.


녹슨 철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더니 화염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뭐야, 저거?! 저런 건 반칙이잖아!”


독고민이 경악하여 소리쳤다.


그 말이 이해가 갈 정도로 기상천외한 광경이었다.


화염을 모조리 흡수한 철은 이내 열기를 품은 채 파도처럼 덮쳐들었다.


불타는 파도의 높이가 어찌나 높은지 고층 빌딩과 맞먹을 정도였다.


저 정도 높이라면 공중은 물론, 뒤로 후퇴하는 걸로는 피할 수 없었다.


“두 사람 다 내 뒤로!”


우일신이 소리치며 기수식을 취했다.


‘찔러서 뚫는다.’


의념에 감응하여 환익검의 이중 나선이 맹렬하게 진동했다.


힘껏 진각을 밟으며 발끝을 회전하자, 전신에 회전이 실렸다.


전사경(纏絲勁)이라고 불리는 발경법이다.


진각의 반탄력과 전사경의 회전을 찌르기에 담아 내질렀다.


장검에 휘감긴 이중 나선이 한 점에 집중되며 폭발적으로 쏘아졌다.


사람을 덮을 정도로 거대한 소용돌이와 불타는 철의 파도가 부딪쳤다.


경파의 소용돌이가 회전하며 철의 파도를 깎아냈다.


파도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고, 파도가 세 사람을 지나쳐 도심으로 쏟아져 내렸다.


도로, 건축물, 표지판 등이 휩쓸리며 형체를 알 수 없게 되었다.


마치 화산 폭발로 인해 넘쳐흐른 용암에 파묻힌 것 같은 모양새였다.


열기로 인해 주변에 아지랑이가 피어났다.


우일신은 숨을 가다듬으며, 주변에 출렁이는 금속을 바라보았다.


열기로 인해 붉게 달아올랐는데도 녹이 떨어지지 않았다.


금속의 녹은 진짜로 녹이 슨 게 아니었다.


철이 마기로 인해 오염되면서 변이를 일으킨 것에 가까웠다.


녹슨 철에 상처를 입으면 파상풍이 일어나기 쉬운 것처럼 저 금속에 상처를 입으면 마기에 침식당할 위험이 있었다.


갑옷에 두르고 있던 철포삼의 내공방벽이 스쳤을 뿐인데 바스러진 것이 그 증거였다.


‘한 번이라도 맞으면 치명상이다.’


마기를 품은 철은 뭐든지 녹이는 독이나 다름없었다.


저런 걸 직격으로 받아냈다간 그대로 철 꼬챙이에 꿰이게 될 거다.


그래도 고생 끝에 이 철이 가진 약점을 한 가지 알아냈다.


‘변형할 수 있는 성질은 한 번에 하나뿐이야.’


철의 파도를 뚫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성질로 변하지 않은 게 그 증거였다.


그러나 쉴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이 금속의 도시가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타오르는 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철로 된 병정들이었다.


새롭게 생겨난 기척은 못 해도 1만을 넘어가고 있었다.


금속 변형을 이용한 공격이 통하지 않으니, 숫자로 밀어붙이려는 심산인 듯했다.


금속 병정들을 무장과 대형을 갖춘 채 서서히 거리를 좁혀 왔다.


“나래야!”

-짹짹!


윤지우가 군대가 접근하기 전 요격에 들어갔다.


활시위가 튕기면서 나는 파공성이 연속해서 들려왔다.


바람을 머금은 화살 비가 군대 위로 쏟아져 내렸다.


화살이 병정들에게 떨어지는 순간, 압축된 바람이 터졌다.


그것으로 병정들의 전진이 주춤하는 듯싶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새로운 금속 병정이 비어있는 자리를 메꾸었다.


사방에서 서서히 포위망을 좁혀오는 만 단위의 병정들.


발맞추어 움직이는 걸음 소리는 그 자체로 압박감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제 어떻게 하죠?”

“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야. 악마가 있는 쪽으로 돌파하는 수밖에 없어.”


윤지우의 물음에 우일신이 답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악마 쪽을 바라보았다.


베리스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일행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금속의 도시는 물론, 주변을 둘러싼 병정들까지 모두 악마의 능력에 의한 것이다.


고로 수철의 악마를 잡지 않는 이상, 이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두 사람 다 바짝 달라붙어.”


우일신의 몸에 신법의 바람이 휘감겼다.


단기결전을 알리는 경공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 * *


우일신은 금속 병정들을 때려 부수며 베리스에게 향하는 길을 열었다.


그러나 길을 뚫는 것과 악마를 처치하는 것은 별개였다.


악마의 숨통을 끊기 위해서는 철벽으로 이루어진 방비를 뚫을 필요가 있었다.


“철의 변성이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연계 공격을 때려 박아야 해.”

“그러지 못하면 방금 꼴이 난다는 거죠?”


윤지우는 아직도 후끈한 열기가 느껴지는 도시를 보며 말했다.


“그림자를 상대했을 때처럼 하는 건 안 돼?”


독고민이 물었다.


영성끼리 공명하여 연결하는 걸 말하는 것이리라.


연계를 취하는데 영성으로 연결하는 것만큼 좋은 수단은 없었다.


그러나 우일신은 고개를 저었다.


“그걸 하면 내 화력이 대폭 깎여버려.”


마기를 머금은 철을 베기 위해서는 의기상인이 필수였다.


검기를 쓰지 못하게 되면 길을 뚫는 것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순서를 정하자. 첫 공격은 내가, 그 뒤로 두 사람이 차례대로 공격하는 거야. 그 뒤로 내가 다시 공격하고.”


연계 공격의 시작과 끝을 우일신이 맡고, 중간의 두 사람이 공격 순서를 섞는다.


즉석에서 짜낸 만큼 조악한 연계 공격 방식이었으나 지금은 이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내 금속의 군대를 뚫고서 악마의 앞까지 도달했다.


우일신은 인사 대신 나선일식을 날렸다.


그러자 다시 한번 철로 된 벽들이 늘어서며 방어선을 형성했다.


“2번 타자, 윤지우 갑니다!”


경파가 사그라진 순간, 윤지우가 바람을 머금은 화살을 날렸다.


‘질풍일진(疾風一陣)!’


악마 레라지에가 사용했던 폭풍이 뒤따르는 화살이었다.


화살이 철벽에 적중하자, 폭풍이 휘몰아치며 철벽을 뚫기 시작했다.


그러자 철벽의 성질이 바뀌며 폭풍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지금이다!”


독고민이 화염 마법을 사용했다.


기세가 주춤한 폭풍과 어우러지며 불꽃이 소용돌이쳤다.


열기가 더해지자, 철벽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폭풍이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 악마를 향한 길을 열었다.


해골 기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허공을 박찼다.


‘뇌성일섬!’


천둥 치는 소리마저 따돌리는 속도로 내달린다.


금속의 도시는 녀석의 신검합일이다.


고로 초감각으로도 따라잡지 못하는 뇌성일섬을 선택했다.


이걸로도 화력이 부족하다면 지근거리에서 나선일식을 터트릴 생각이었다.


속도를 검력으로 자아낸 궤적이 악마의 몸을 노리며 날아들었다.


그러나 수철의 악마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이를 막아냈다.


순간마저 쪼개서 움직이는 시간 속에서 녀석이 움직였다.


아니 다르다, 움직인 것은 악마가 아니었다.


앉아 있던 핏빛의 수철 용상이 검의 궤적을 피하고자 움직였다.


어느새 용상의 형태가 바뀌어 있었다.

그건 붉은색의 말이었다.


타오르는 불꽃을 눈 대신 가지고 있는 말이 우일신이 움직임을 피하고 있었다.


적철마가 뛰어오르자, 뇌성일섬의 검격이 허공을 갈랐다.


신법과 경공으로 가속한 우일신과 동격의 속도였다.


말은 바닥에 착지하더니 가볍게 투레질했다.


말을 타고 있는 수철의 악마의 몸놀림은 무척 자연스러웠다.


금속으로 이룬 신검합일이나 마찬가지였다.


베리스가 허공에 손을 두자, 주변의 철들이 모여서 둔기의 형상을 취했다.


이제부터는 자신이 싸우겠다는 의사 표명이었다.


말과 기사가 동시에 바닥을 박찼다.


잔상을 남기며 두 인영이 맞부딪쳤다.


나선일식과 수철 덩어리가 부딪치자, 주변에 충격파가 울려 퍼졌다.


우일신의 손아귀가 잘게 떨렸다.


한 수를 교환했을 뿐인데 반동으로 손아귀 힘이 풀릴 지경이었다.


업적의 보정을 받았음에도 이렇다니, 대체 어떻게 되먹은 견고함과 무거움인지.


‘나선일식을 순수하게 물리력으로 찍어 눌러 버렸어.’


아무리 튼튼한 둔기와 적철마의 속도, 마기의 보조가 있다고 해도 지나친 위력이었다.


‘설마······?!’


뒤늦게 무언가를 알아차린 우일신은 경악했다.


부정하고 싶었지만, 영성의 직감이 정답임을 고하고 있었다.


‘녀석은 단순히 둔기를 휘두른 게 아니야.’


악마가 휘두른 둔기에는 녹슨 철로 된 도시 전체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


영역을 펼치는 걸 넘어서 그 영향력을 한 점에 담아서 휘두른다니.


‘이게 유일 등급.’


초절정 고수의 영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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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화 자전풍렬식 23.07.15 662 12 11쪽
69 69화 악마 추적(2) +1 23.07.14 630 10 12쪽
68 68화 악마 추적 +1 23.07.13 647 11 12쪽
67 67화 책임 +1 23.07.12 632 12 11쪽
66 66화 저승의 강(3) +1 23.07.11 661 13 12쪽
65 65화 저승의 강(2) +1 23.07.10 699 9 12쪽
64 64화 저승의 강 +1 23.07.09 707 11 12쪽
63 63화 청소 +1 23.07.08 778 13 11쪽
62 62화 이유 +1 23.07.07 758 12 12쪽
61 61화 종말의 대적자(2) +1 23.07.06 797 13 12쪽
60 60화 종말의 대적자 +2 23.07.05 797 16 12쪽
59 59화 경천진벽기(2) +1 23.07.04 795 16 12쪽
58 58화 경천진벽기 +1 23.07.03 814 13 13쪽
» 57화 수철의 옥좌(2) +1 23.07.02 822 12 12쪽
56 56화 수철의 옥좌 +3 23.07.01 820 15 12쪽
55 55화 옥좌로 향하는 길(3) +1 23.06.30 847 14 12쪽
54 54화 옥좌로 향하는 길(2) +1 23.06.29 842 14 12쪽
53 53화 옥좌로 향하는 길 +1 23.06.28 861 16 13쪽
52 52화 왕위 쟁탈전(2) +2 23.06.27 877 16 12쪽
51 51화 왕위 쟁탈전 +2 23.06.26 906 19 13쪽
50 50화 채널 소유자(2) (수정) +2 23.06.25 972 17 14쪽
49 49화 채널 소유자 +1 23.06.24 956 18 12쪽
48 48화 악마(3) +1 23.06.23 962 16 12쪽
47 47화 악마(2) +1 23.06.22 979 15 12쪽
46 46화 악마 +1 23.06.21 1,022 15 12쪽
45 45화 소문 +2 23.06.20 1,027 20 12쪽
44 44화 죽음 +1 23.06.19 1,043 18 12쪽
43 43화 우일신 +1 23.06.18 1,056 20 11쪽
42 42화 용종 라부(3) +1 23.06.17 1,077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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