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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더 님의 서재입니다.

망한 세상의 무공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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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우더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4
최근연재일 :
2023.08.23 22:30
연재수 :
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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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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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
글자수 :
527,994

작성
23.06.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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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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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2쪽

44화 죽음

DUMMY

우일신은 삭풍검에서 푸른빛을 내며 일렁이는 검기를 내려다보았다.


지식으로만 알고 있었던 검기를 직접 보니 신기한 기분이었다.


‘검기는 강철도 두부처럼 벨 수 있다고 했었지?’


시험 삼아 강사보의를 꺼내서 끝자락을 가볍게 베어보았다.


그러자 종이를 자른 것처럼 강사보의가 베어졌다.


‘철포삼으로 강화까지 했는데도 이 정도로 쉽게 베이다니.’


이 정도면 사람을 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뭐든지 베는 광선검에 가까웠다.


‘평범한 진기로도 이런데, 여기에 진벽기까지 더해지면?’


매체에 나오는 고주파 블레이드 같은 게 튀어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 밖에도 경파에 검기를 더하는 등 여러 활용법이 떠올랐다.


하지만 검기를 마구잡이로 쓰는 것은 불가능했다.


내공은 물론, 정신력까지 상당히 소모하기 때문이었다.


내공이야 중단전의 공능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의념을 유지하는 정신력은 그렇지 않았다.


우일신이 검기를 꺼트리고, 절정의 깨달음을 갈무리했다.


절정의 무인은 기존의 무공을 자신에게 맞추는 과정을 거친다.


무공 구결에 자신만의 의념을 더하기 위해서였다.


의념이 짙어지면 무공이 고강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우일신은 자신이 가진 모든 무공 구결을 수정했다.


갈무리가 끝내고 눈을 뜨자, 알림창이 떠올랐다.


[조건을 만족하였습니다.]

[상태창의 업데이트 됩니다.]

[이제까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태창의 표기가 달라집니다.]


뒤이어 새롭게 변화된 상태창이 눈앞에 떠올랐다.


+

[이름: 우일신]

[공략 레벨: 10]

[각성 레벨: 15]

[경지 : 절정(양광이현)]

[대표 업적: 종말을 걷어낸 영웅(영웅)]

[업적 자세히 보기]

[근력: 62][기력: 66]

[민첩: 62][체력: 62]

[성장 능력치: 5]

[보유 능력 자세히 보기]

[남은 보유 포인트: 55550]

+


경지를 알려주는 항목이 추가되었고, 기존 항목에 변화가 생겼다.


시험 삼아 보유 능력 자세히 보기를 눌러보았다.


그러자 새로운 창이 추가되면서 목록이 촤라락 나열되었다.


+

[심법]

-삼재공(고급)

-진벽기(영웅?)

[내공 운용법]

-여파결(희귀)

-첩진경(희귀)

[외공]

-금종조(고급) 10성(대성)

[호신기공]

-철포삼(고급) 4성

[검법]

-풍류검결(희귀)

[보신경]

-신법 질풍일도(영웅)

-경공 초극일로(영웅)

+


보유 능력창에는 무공의 세세한 항목이 추가되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등록되지 않았던 창작 무공들이 표기되었다.


상태창에 이런 변화가 생긴 것도 우일신이 계속 새로운 무공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리라.


‘만든 무공들의 등급이 하나 같이 높네.’


등급을 매기면 꽤 높을 거라고 짐작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무공이 희귀 등급 이상을 받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일부 무공은 영웅 등급까지 받았다.


‘신법이랑 경공에 영웅 등급이 붙은 건 상승효과 때문이겠지.’


신법과 경공은 따로 있어도 뛰어나지만, 함께 있을 때 더 완벽해지니까.


‘진벽기의 등급에 물음표가 붙은 건 미완성이기 때문일 거고.’


미완성인데도 영웅 등급이면 그만큼 잠재력이 높다고 볼 수 있었다.


이를 보고 우일신은 마음을 굳혔다.


‘새로운 심법은 진벽기를 중심으로 만들자.’


마침 진벽기와 상성이 좋은 영약도 손에 넣지 않았던가.


[용종의 내단(영웅)]

[용종 라부가 가지고 품고 있었던 능력의 정수. 바람과 물의 기운을 품고 있었으나, 진벽기의 영향으로 인해 변이를 일으켰다. 소화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다.]


라부에게서 얻은 영웅 등급 영약, 그것도 진벽기의 영향으로 변이한 녀석이었다.


만지기만 해도 내단 안에서 들끓고 있는 진벽기가 느껴졌다.


먹기 좋게 정제된 영단(靈丹)과 달리 이쪽은 날고기나 다름없었다.


영향을 주는 능력치조차 정해지지 않았을 정도로 기운이 거칠었다.


성질까지 진벽기에 가깝게 변이되면서 소화하는 게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소화만 할 수 있다면 진벽기와 관련된 무공을 만들 때 최적의 재료가 될 터.


이를 위해서는 여러 준비가 필요했다.


‘우선 중단전부터 완전히 열자.’


진벽기의 성질을 생각하면 축기조차 쉽지 않았다.


확산과 반발의 성질로 인해 자칫 잘못하면 내상을 입을 수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직 열리지 않은 중단전의 공능이 필요했다.


현재 우일신의 능력치는 절정 무인이라고 보기에는 손색이 있었다.


‘능력을 단시간에 끌어올리는 데는 영약이 최고지.’


보상으로 얻은 판매 등급 상승을 써먹을 때였다.


희귀 등급 영약은 당연하게도 더럽게 비쌌다.


제일 싼 영약이 무려 8만 포인트였다.


제일 비싼 영약이 무려 15만 포인트에 팔리고 있었다.


일반적인 등반자라면 절대로 지불할 수 없는 수준의 포인트였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우일신에게는 포인트가 넘쳐났다.


계층 공략 보상에 더해, 어인들에게서 얻은 막대한 양의 부산물 덕분이었다.


쓸 곳이 있는 마석의 절반만 남겨놓고 나머지를 상점에 팔았다.


그러자 터무니없는 숫자가 상태창에 나타났다.


[남은 보유 포인트: 1228550]


122만 포인트.

보고만 있어도 금전 감각이 마비될 것 같은 수치였다.


마석의 절반을 남겨뒀는데도 이 정도 수준이라니.


우일신은 지체 없이 영약 2개를 곧장 구매했다.


[한빙옥과(희귀)를 구매했습니다.]

[열양초(희귀)를 구매했습니다.]


한빙옥과는 냉기와 신체를 강건하게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특수한 과실이었다.


반면에 열양초는 열기와 근력과 민첩을 늘려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상극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영약들이지만, 잘만 사용하면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리라.


그만큼 위험 부담도 컸다.


자칫 실수하면 기혈이 뒤틀려서 죽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나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이 그가 한 맹세였으니까.


우일신은 연공실의 술법진 위에 앉은 채 심호흡을 했다.


먼저 한빙옥과를 먹었다.


시원한 과즙이 입안을 가득 메웠다.


몸속에 차갑고 묵직한 기운이 서서히 스며들었다.


다음으로 열양초를 먹었다.


약초 특유의 쓴맛과 떫은맛이 입안을 감돌았다.


꼭꼭 씹은 영초가 목구멍으로 넘어가자, 뜨겁고 쾌활한 기운이 느껴졌다.


한빙옥과와 열양초, 상극의 두 기운이 체내에서 만났다.


그러자 두 기운이 격렬하게 반발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뒀다간 전신의 경락이 뒤틀려 버릴 게 분명했다.


우일신은 두 기운이 서로 밀어내는 성질을 이용했다.


거칠게 날뛰는 용과 호랑이가 서로를 견제하는 모양새였다.


그대로 두 기운을 조종하여 대주천에 들어갔다.


열기와 냉기가 이중 나선을 그리면서 전신의 혈도를 질주했다.


도도하게 흐르는 폭포처럼 맹렬한 기운이 중단전에 내리꽂혔다.


그러자 중단전이라는 별에 자리한 두 마리의 용이 고개를 들었다.


내공 증폭과 신체 제어의 공능이었다.


세찬 기운이 남은 용들을 두들겨 깨웠다.


세 번째로 고개를 든 것은 내공 수발의 공능이었다.


용이 울부짖자, 날뛰는 영약의 기운을 다루는 게 한결 쉬워졌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공의 흐름이 만들어졌다.


이제 실수나 외부의 충격으로 내상을 입는 일이 사라졌다.


이어서 네 번째 용, 저항력이 눈을 떴다.


독, 질병, 냉기, 열기 등 몸에 해로운 자극의 내성이 생겼다.


한서불침, 만독불침 같은 경지와 관련이 있는 공능이었다.


영약의 두 기운이 날뛰면서 만들어진 자잘한 내상이 억눌러졌다.


마지막 공능을 일깨우고 싶었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다.


우일신은 네 개의 공능을 활용해 신체 능력과 내공을 한층 높은 위치로 끌어올렸다.


[한빙옥과와 열양초를 온전히 흡수했습니다.]

[근력이 80으로 성장합니다.]

[체력이 80으로 성장합니다.]

[민첩이 80으로 성장합니다.]

[기력이 80으로 성장합니다.]


중단전이 5분의 4까지 열렸다.


두 계단만 더 오르면 중단전의 완성이었다.


우일신은 운기조식을 마무리하며 눈을 떴다.


두 영약을 소화하는데 하루를 통째로 소모했다.


탑 밖으로 귀환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 * *


우일신은 남포동에 있는 4성급 호텔의 개인실에서 눈을 떴다.


탑으로 복귀했을 때 마지막으로 있었던 장소였다.


복귀할 때와 바뀐 점은 없어 보였다.


다만 착용하고 있는 장비는 최신의 것으로 바뀌었다.


스마트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시간은 흐르지 않은 그대로였다.


이것으로 시련의 탑에 있는 동안은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게 확인되었다.


우일신은 개인실을 나와서 곧장 다목적실로 향했다.


사전에 약속해 둔 인원 점검을 위해서였다.


“오빠!”

“동생!”


가는 길에 파티 멤버들과 마주쳤다.


전원, 이전보다 강해진 게 느껴졌다.


못해도 경지가 하나씩은 높아진 듯했다.


딱 한 사람, 독고민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녀는 우일신을 본 순간, 경악했다.


그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 그 사이에 경지가 오른 거냐?”

“눈치챘냐?”

“탑에 다녀오기 전이랑 전혀 딴판인데 모를 리가 있겠냐!”


마법사답게 외부의 기운에 민감해서 그런 걸까.


독고민은 우일신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차렸다.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우일신은 탑으로 복귀하기 전의 배 이상 강해졌으니까.


복귀전의 우일신이라면 열 명이 덤빈다고 해도 가볍게 이길 자신이 있었다.


“그래, 절정 무인이 됐어.”

“절정 무인이면 5서클 마법사와 동격이잖아! 키이이익!”


독고민은 한 발 뒤처졌다며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분노했다.


그 광경에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저 모습을 보니 돌아왔다는 실감이 들었다.


“······갈 거야.”

“어디를?”

“서부산!”


탑에 다녀온 뒤로 서부산으로 간다.


예정대로였다.


“정말 이대로 가려고?”

“여기 있어봤자 뒤처질 뿐이니까!”


어지간히 분했는지, 독고민의 눈에는 물기가 어른거렸다.


“반드시 5서클, 아니 6서클이 되어서 콧대를 꺾어줄 테니까. 목 씻고 기다리고 있어!”


독고민은 그렇게 소리친 뒤 씩씩거리며 바깥으로 향했다.


우일신은 그녀의 등을 향해 말했다.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을게!”

“시끄러!”


이러니저러니 해도 놀리는 보람이 있는 녀석이었다.


윤지우는 독고민과 우일신을 번갈아 보더니 말했다.


“묘하게 상냥하네요.”

“이게 상냥한 거야?”

“그야 저렇게 아득바득 대립하는데 그냥 넘어가 주잖아요.”

“말투가 나쁘고, 인정욕구가 강한 녀석이기는 하지만, 근간은 노력가니까 말이지.”


우일신은 독고민의 노력을 높이 샀다.


그는 노력하는 사람을 좋아했으니까.


윤지우는 뭔가 마음이 안 드는지 뚱한 얼굴을 했다.


“흐으응.”

“왜 그래?”

“아무 것도 아니에요.”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

“아무 것도 아니라니까요!”


윤지우는 버럭 화를 내고는 먼저 다목적실로 휙 가버렸다.


영문을 알 수 없었던 우일신은 박철에게 물었다.


“이거 제가 잘못한 겁니까?”

“동생, 연애라는 건 다 그런 거야.”

“······.”


우일신은 불합리함에 할 말을 잃었다.


* * *


우일신은 일행과 함께 다목적실로 향했다.


그대로 인원 파악에 들어갔다.


다행히 등반자 중에서 결석한 사람은 없었다.


즉 탑에서 죽은 사람이 없었다는 뜻이다.


“혹시 다른 특이사항 있습니까?”


그때 한 사람이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그는 잠시 망설이는 듯싶더니 더듬더듬 말하기 시작했다.


“저기, 실은, 탑에서 죽었습니다.”


난데없이 폭탄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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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8화 악마 추적 +1 23.07.13 647 11 12쪽
67 67화 책임 +1 23.07.12 632 12 11쪽
66 66화 저승의 강(3) +1 23.07.11 661 13 12쪽
65 65화 저승의 강(2) +1 23.07.10 699 9 12쪽
64 64화 저승의 강 +1 23.07.09 707 11 12쪽
63 63화 청소 +1 23.07.08 778 13 11쪽
62 62화 이유 +1 23.07.07 758 12 12쪽
61 61화 종말의 대적자(2) +1 23.07.06 797 13 12쪽
60 60화 종말의 대적자 +2 23.07.05 797 16 12쪽
59 59화 경천진벽기(2) +1 23.07.04 795 16 12쪽
58 58화 경천진벽기 +1 23.07.03 813 13 13쪽
57 57화 수철의 옥좌(2) +1 23.07.02 821 12 12쪽
56 56화 수철의 옥좌 +3 23.07.01 820 15 12쪽
55 55화 옥좌로 향하는 길(3) +1 23.06.30 847 14 12쪽
54 54화 옥좌로 향하는 길(2) +1 23.06.29 842 14 12쪽
53 53화 옥좌로 향하는 길 +1 23.06.28 861 16 13쪽
52 52화 왕위 쟁탈전(2) +2 23.06.27 877 16 12쪽
51 51화 왕위 쟁탈전 +2 23.06.26 906 19 13쪽
50 50화 채널 소유자(2) (수정) +2 23.06.25 972 17 14쪽
49 49화 채널 소유자 +1 23.06.24 956 18 12쪽
48 48화 악마(3) +1 23.06.23 962 16 12쪽
47 47화 악마(2) +1 23.06.22 979 15 12쪽
46 46화 악마 +1 23.06.21 1,022 15 12쪽
45 45화 소문 +2 23.06.20 1,027 20 12쪽
» 44화 죽음 +1 23.06.19 1,043 18 12쪽
43 43화 우일신 +1 23.06.18 1,056 20 11쪽
42 42화 용종 라부(3) +1 23.06.17 1,077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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