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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팔일'입니다. 반갑습니다^^

[원펀]치맨을 따라해봤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팔월팔일
작품등록일 :
2018.04.10 14:39
최근연재일 :
2018.04.12 12:0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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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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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7,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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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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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34화 습격(11)

원펀맨을 따라한 주인공의 현대판타지입니다.




DUMMY

“끽?”

하지만 이미 이택의 모습은 그곳에 없었다.


***


‘후.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높이 2m에 3평 정도의 네모난 공간.

이택이 누군가에 의해 입이 막힌 채, 부들부들 떨고 있다.

“읍! 읍!”

이택의 목에 핏대가 섰다.

이택의 입을 막고 있는 누군가가 최대한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아, 조용히 해요. 이러다 들켜요!”

“읍! 읍읍!!”

하지만 이택은 그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어필했다.

“으...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그의 맞은편에 있던 누군가가 말했다.

“기절시켜.”

“네?”

“이러다 들키면 큰일 나니까. 기절시키라고.”

“아, 네!”

입을 막고 있던 남자의 손날이 재빠르게 이택의 뒷목을 내리쳤다.

팍!

“읍!! 으읍...”

이택의 몸이 힘없이 허물어졌다.

“후~ 됐다.”

“잘했다. 지호야.”

“감사합니다. 우성이 형님, 우리 아직 안 들켰죠?”

지호가 불안한 눈빛을 지었다.

“음. 나도 잘은 모르지만. 아직 괜찮은 걸 보면 괜찮은 거겠지? 하하.”

우성이 정확히 답하지 않고, 살짝 말끝을 흐렸다.

쾅!! 쿠릉!! 콰콰쾅!!

위에서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우, 우성 형님?”

지호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너무 걱정하지 마. 아마 괜찮을 거야. 아무리 상급괴수일지라도 내 이(異)공간을 그렇게 쉽게 찾아낼 수는 없을 테니.”

‘뭐 후각이 엄청 뛰어나고, 바닥을 파고 들어올 수 있다면 큰일이지만.’

“그럼 이 진동은...?”

“글쎄? 아마 주위를 박살내고 있는 게 아닐까?”

현재 그들의 위치는 이택이 있던 땅 바로 아래 5m지점.

지호와 우성이 이택 아래에 있는 지하철로 이동해, 이공간을 만들어 이택을 빼돌린 것이다.

“그, 그렇겠죠? 제발 그래야 할 텐데.”

“걱정도 팔자다. 형 못 믿니? 이래봬도 협회에서 이공간 전문가로 통한다.”

우성이 그 검붉은 눈동자로 지호를 보며 씨익 웃었다.

“아, 아닙니다. 믿어요.”

살짝 떨리던 지호의 손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그나저나 갑자기 저런 괴수가 어디서 튀어나온 걸까요? 지금까지 저런 건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지호가 이택, 장혁과 싸우던 밐키2의 모습을 떠올렸다.

딱히 많은 것을 보지 않았지만 알 수 있는 압도적인 강함.

자신은 100명이 있어도, 상처하나 못 낼 정도였다.

아니, 상처는커녕 일방적인 학살을 당할 것이다.

수가 아무리 늘어나도 마찬가지.

손 한 번, 휘저을 거, 숫자만큼 더 저어야 될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굳이 밐키2가 아니라, 이택이나 레갈, 장혁이었어도 마찬가지.

그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쳐다볼 수도 없는 강자(强者)들이었다.

‘난 우물 안 개구리였어...’

지금까지 지호는 자신이 약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상급 괴수를 만날 일도 없었고, 상급 헌터를 만날 일도 없었다.

그렇기에 몰랐다.

그들이 얼마나 강한지.

물론 영상이 있었기에 그들에 대해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급괴수의 영상은 없었다.

있어도 너무 멀어서 잘 보이지도 않았고, 가짜 같아서 믿기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상급괴수가 잘 나타나지도 않았지만 그런 괴수가 나타날 때는 언제나 국가와 협회의 개입이 있었고, A급아래 헌터들은 상급괴수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통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급괴수에 대한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참나, 저게 말이 돼? 뻥치고 있네.’

그리고 상급 헌터의 영상.

S급 헌터들이 하급괴수와 싸우는 영상이 있긴 했지만, 크게 와 닿지는 않았다.

약한 괴수와 싸우는 그들의 모습은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영상을 보면, 강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괴수와 싸운 거지, 인간과 싸운 게 아니었다.

자신은 B급이지만 대인용 능력자였기에 자신보다 상급 능력자들과도 충분히 겨룰 수 있었다.

그리고 영상으로 보기에 그들은 오르지 못할 산이 아니었다.

가끔씩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쓸데없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실수를 할 때면 혼자서 ‘아우! 멍청이들! 그럴 때는 돌려차기를 해야지! 나였다면 방금 끝냈을 텐데. 아~ 답답해. 뭐 저런 게 S급 헌터라고. 상급괴수 만나기만 해봐라. 한 방에 팍!’ 이라며 허공에 돌려차기를 시전하곤 했다.

그가 보기에 그들은 능력만 뛰어난 속 빈 강정이었다.

괴수를 잡는 능력은 둘째 치고, 실제로 붙으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붙으면 별 거 아니지.’

그렇다.

그는 지금까지 만나본 적 없는 상급의 존재들을 영상으로만 보며, 그렇게 평가하고 있었다.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었다.

주위에 고만고만한 괴수나 헌터, 능력자들 밖에 없었기에.

그 와중에 우스운 건, 그가 언제나 이긴 것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 고만고만한 것들에게 패배도 많이 했다.

다만, 그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지금’일어난 일일 뿐이고, 컨디션이 좋다면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차이 정도였다.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물론 그럴 때는 언제나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술 한 잔 하면 만사 오케이.

술을 마시며, 속으로 생각했다.

‘운동 조금만 하면 이기겠네.’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았어. 다음에 두고 보자.’

‘내가 진짜 정색하고 운동하면 다 내 밑이지.’

그렇게 그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점점 더 약화시키며, 술로 뇌를, 생각을 달랬다.

옛날에 잘 나갔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언젠가는 다시 돌아간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서 벌어진 전투는 자신의 그런 생각을 모조리 박살내 버렸다.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

오르지 못할 산.

지금까지 나름 쓸 만하다고 자부하고 있던, 자신의 능력이 하찮게 느껴졌다.

무투파의 한계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장혁이 무투파이기는 했지만, 지호는 그 생각을 버리기로 했다.

급(級)이 다르고, 종(種)이 달랐다.

한국의 무투파들이 강아지라면 장혁은 호랑이나 사자.

노력한다고 따라갈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자신들은 기껏 노력해봐야 상대를 강하게 물고 늘어지며, 상처를 줄 수 있지만 장혁은 상대를 찢어버릴 수 있고, 손쉽게 목숨을 끊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밖의 생쥐 괴수 역시 마찬가지.

상급괴수가 나타나면 사람들을 모두 피신시키는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영상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도.

뿌득!

공포(恐怖)가 굴욕(屈辱)에 의해 가려졌다.

이를 악 물었다.

자신을 강아지로 봐야하는 자신이, 괴수를 피해야 하는 자신이 미웠다.

지호는 자만심이 엄청난 사람이었다.

이렇게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니었다.

“지호야?”

지호가 자신을 부르는 우성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네?”

“장혁이 온 것 같은데?”

쿠르르.. 쿠르르르!! 콰콰콰!

방금까지 느껴지던 진동보다 훨씬 강한 진동이 순식간에 몰려왔다.

“으앗!”

지호가 부쩍 커진 동공(瞳孔)으로 이공간 천장 이곳저곳을 훑어봤다.

“하하, 걱정하지 마라. 이 정도에는 안 무너지니까.”

우성이 지호를 보며, 밝게 웃었다.

“네...”

지호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진동이 멈췄다.

“살짝 올라가볼까?”

“네!?”

“기다려 봐. 내가 가서 살짝 보고 올게.”

“혀, 형님!”

“?”

같이 가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니에요. 조심하세요.”

“하하, 그래 걱정해줘서 고맙다. 금방 갔다 올게.”

우성이 지호를 보며 웃었다.

그러자 그가 서 있던, 바닥부분이 갑자기 솟아나더니 우성을 천장 쪽으로 밀어 올렸다.

우성이 천장에 다가가자, 천장부분에 구멍이 생겼다.

우성이 그 구멍 속으로 쏙 들어갔다.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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